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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59장

治人事天 莫若嗇.

夫唯嗇, 是謂早服,

早服謂之重積德,

重積德則無不克,

無不克則莫知其極,

莫知其極, 可以有國,

有國之母, 可以長久.

是謂深根固, 長生久視之道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김은 아끼는 것보다 좋은게 없다.

대저 오직 아낌은, 이를 일찍 따름이라 말하고,

일찍 따름을 일컫기를 거듭 덕을 쌓음이라 하며,

거듭 덕을 쌓으면 이기지 못함이 없고,

이기지 못함이 없으면 그 끝을 알 수 없으며,

끝을 알 수 없어야 나라를 가질 수 있고,

나라의 어미가 있어야 길게 오래할 수 있다.

이를 뿌리가 깊고 밑둥이 굳건하다 말하며 오래 살고 오래 보는 도(道)이다.

◎ 도덕경 59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治人事天,莫若嗇。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김은 인색(吝嗇)함 보다 좋은게 없다.>

【王弼 注】 莫若,猶莫過也。嗇,農夫,農人之治田, 務去其殊類,歸於齊一也。全其自然,不急其荒病,除其所以荒病. 上承天命,下綏百姓,莫過於此。

【왕필 주】 같음이 없음[莫若]은 나음이 없음과 같음이다. 색(嗇)은 농부이며, 농사짓는 사람이 밭을 다스리는데 그 다른 부류[잡초]는 제거하고 하나에 가지런하게 돌아감에 힘쓴다. 그 자연스러움을 온전히 하고 가뭄과 병충해[거치른 병통]에 급하지 않으며 그 가뭄과 병충해의 까닭을 없애니, 위로는 하늘의 명을 받들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편안케 하는 데 이보다 더 나음은 없다.

夫唯嗇,是謂早服;

<대저 오직 인색함인데, 이를 일찍 따름이라 말하고 >

【王弼 注】 早服,常也。

【왕필 주】 일찍 따름은 항상함이다.

早服謂之重積德;

<일찍 따름을 일컫기를 거듭 덕을 쌓음이라 하며, >

【王弼 注】 唯重積德不欲銳速,然後乃能使早服其常,故曰早服謂之重積德者也。

【왕필 주】 오직 덕을 거듭 쌓고 날카롭고 빠르기를 바라지 않으며 그러한 뒤에 이에 일찍 그 항상함을 따르게 시키기를 잘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일찍 따름을 일컫기를 거듭 덕을 쌓는 것"이라 했다.

重積德則無不克,無不克則莫知其極;

<거듭 덕을 쌓으면 이기지 못함이 없고, 이기지 못함이 없으면 그 끝을 알 수 없으며, >

【王弼 注】 道無窮也。

【왕필 주】 도는 다함이 없음이다.

莫知其極,可以有國;

<그 끝을 알 수 없어야 나라를 가질 수 있고, >

【王弼 注】 以有窮而蒞國,非能有國也。

【왕필 주】 궁함이 있음으로써 나라에 다다르면 나라를 잘 소유하지 못함이다.

有國之母,可以長久;

<나라의 어미[道]가 있어야 길게 오래할 수 있다. >

【王弼 注】 國之所以安謂之母,重積德是唯圖其根,然後營末,乃得其終也。

【왕필 주】 나라이 편안한 까닭을 일컫기를 어머니라 하는데 거듭 덕을 쌓음은 이를 오직 그 뿌리를 도모한 연후에 끝을 경영하면 이에 그 마침을 얻는다.

是謂深根固柢,長生久視之道。

<이를 뿌리가 깊고 밑둥이 굳건하다 말하며, 오래 살고 오래 보는 도(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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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주소(論語註疏)』

◎ 『논어(論語)』

○ 위정(為政) 卷​ 2- 16

2-16)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자왈: "공호이단, 사해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단(異端)을 전공(專攻)하면 이는 해로울 뿐이다.”

《논어집해(論語集解)》

『논어집해(論語集解)』는 중국 위(魏)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하안(何晏, 193 ~ 249)이 당시까지 전해지던 공자(孔子, B.C.551~B.C.479)가 지은 『논어(論語)』에 대한 주석을 모아 편찬한 책이다. 『논어집해(論語集解)』에는 공안국(孔安國, BC156?~BC74), 정현(鄭玄, 127~200), 마융(馬融, 79~166), 왕숙(王肅, 195~256), 포함(包咸, BC6~65), 주생렬(周生烈, ?~220) 등의 주석이 실려있으며, 하안(何晏)의 견해 역시 수록되어 있다.

【集解】 子曰:「攻乎異端,斯害也已矣。」(攻,治也。善道有統,故殊塗而同歸。異端不同歸也。:◎何晏 注 :“공(攻: 칠 공)”은 다스림이다. 선한 도(道)는 계통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진흙길이라도 한곳으로 돌아가지만 이단(異端)은 한곳으로 돌아가지 못함이다.)

 
 
 
 

《논어주소(論語註疏)》

공자(孔子, B.C.551~B.C.479)가 지은 논어(論語)에 하안(何晏, 193~249 魏)이 주(註)를 달아 논어집해(論語集解)를 지었으며, 북송(北宋)의 형병(邢昺, 932~1010)이 논어집해(論語集解)에 소(疏)를 붙여서 논어주소(論語註疏)를 지었다.

【註疏】 ​「子曰:攻乎異端,斯害也已矣」。

○【註疏】 논어 경문(經文)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단(異端)을 전공(專攻)하면 이는 해로울 뿐이다.'[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까지​

○正義曰:此章禁人雜學。

○正義曰:이 장(章)은 사람들에게 잡된 학문을 금한 것이다.

攻,治也。異端,謂諸子百家之書也。

공(攻: 칠 공)은 다스림이다. 이단(異端)은 여러 학파[諸子百家]의 책을 말함이다.

言人若不學正經善道,而治乎異端之書,斯則為害之深也。以其善道有統,故殊塗而同歸。異端則不同歸也。

사람이 만약 바른 경서(經書)와 착한 도(道)를 배우지 않고 이단(異端)의 글을 다스리면 이는 곧 해로움이 깊게 된다는 말이다. 그로써 그 선한 도(道)가 계통(系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진흙길이라도 한곳으로 돌아가지만 이단(異端)이면 한곳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集解 注≫ 「 攻治」至「同歸」。

○【집해(集解)】 주(注)의 [공치(攻治)]에서 [동귀(同歸)]까지

○正義曰:云:「善道有統,故殊塗而同歸」者,正經是善道也,皆以忠孝仁義為本,是有統也。

○正義曰: 이르기를 "선한 도(道)는 계통(系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진흙길이라도 한곳으로 돌아가지만[善道有統 故殊塗而同歸]"라는 것은, 바른 경서(經書)가 바로 착한 도(道)이며, 모두 충효(忠孝)와 인의(仁義)를 가지고 근본으로 삼으니 이것이 계통(系統)이 있음이다.

四術為教,是殊塗也,皆以去邪歸正,是同歸也。

사술(四術: 詩‧書‧禮‧樂)로 [각각] 교육을 하니 이것이 다른 진흙길이며, 모두 그로써 사악[邪]함을 버리고 바름[正]으로 돌아가니 이것이 한곳으로 돌아감이다.

異端之書,則或糠堯、舜,戕毀仁義,是不同歸也。殊塗同歸,是《易·下係辭》文也。

이단(異端)의 글은 즉 요순(堯舜)을 쭉정이나 껍데기로 여겨 인의를 해치고 헐뜯으니 이것이 한곳으로 돌아가지 못함이다. ‘수도동귀(殊塗同歸)’는 바로 《주역(周易)》 〈계사(繫辭) 下〉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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