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60장
治大國 若烹小鮮.
以道莅天下, 其鬼不神,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큰 나라를 다스리는데 작은 생선을 삶는 듯이 한다.
도로써 천하에 다다르면 그 귀신도 신령하지 못하고,
귀신이 신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신령하더라도 사람을 해치지 못하며,
신령함이 사람을 해치지 못을 뿐 아니라 성인도 또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그 둘이 서로 해치지 않기 때문에 덕이 사귀어 그에게 돌아간다.
◎ 도덕경 60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治大國,若烹小鮮。
<큰 나라를 다스리는데 작은 생선을 삶는 듯이 한다. >
【王弼 注】 不擾也,躁則多害,靜則全真,故其國彌大,而其主彌靜,然後乃能廣得眾心矣。
【왕필 주】 요란하지 않음인데, 조급하면 해로움이 많지만 고요하면 참으로 온전하기 때문에 그 나라가 더욱 커지면서 그 주인은 더욱 고요한 연후에 이에 무리의 마음을 널리 잘 얻음이다.
以道蒞天下,其鬼不神;
<도로써 천하에 다다르면 그 귀신(鬼神)도 신령(神靈)함을 부리지 못하고,>
【王弼 注】 治大國則若烹小鮮,以道蒞天下則其鬼不神也。
【왕필 주】 큰 나라를 다스리면 작은 생선을 삶는 듯 하며, 도로써 천하에 다다르면 그 귀신(鬼神)도 신령(神靈)함을 부리지 못함이다.
非其鬼不神,其神不傷人;
<그 귀신(鬼神)이 신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신령하더라도 사람을 해치지 못하며,>
【王弼 注】 神不害自然也,物守自然則神無所加,神無所加則不知神之為神也。
【왕필 주】 귀신(鬼神)이 스스로 그렇게 해치지 않음인데, 사물이 스스로 그러함을 지키면 신령함을 더하는 바 없으며, 신령함이 더하는 바 없으면 신령함이 신령하게 됨을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非其神不傷人,聖人亦不傷人。
<그 신령함이 사람을 해치지 못을 뿐만 아니라 성인도 또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王弼 注】 道洽則神不傷人,神不傷人則不知神之為神。道洽則聖人亦不傷人,聖人不傷人則不知聖人之為聖也。猶雲,不知神之為神,亦不知聖之為聖也。夫恃威網以使物者,治之衰也。使不知神聖之為神聖,道之極也。
【왕필 주】 도가 흡족(洽足)하면 신령함이 사람을 해치지 못하고, 신령함이 사람을 해치지 못하면 신령함이 신령하게 됨을 알지 못한다. 도가 흡족(洽足)하면 성인 또한 사람을 해치지 않으며 성인이 사람을 해치지 않으면 성인의 성스럽게 됨을 알지 못한다. 이르기를 ‘신령한데도 신령하게 됨을 알지 못하며 또한 성스러운데도 성스럽게 됨을 알지 못함’과 같음이다.
그것이 위엄을 덮어씌움에 의지하여서 사물을 부리는 것은 다스림의 쇠퇴함이다. 신령함과 성스러운데도 신령하고 성스럽게 됨을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도의 지극함이다.
夫兩不相傷,故德交歸焉。
<그[귀신과 성인] 둘은 서로 해치지 않기 때문에 덕이 사귀어 그에게 돌아간다.>
【王弼 注】 神不傷人,聖人亦不傷人,聖人不傷人,神亦不傷人。故曰,兩不相傷也。神聖合道,交歸之也。
【왕필 주】 신령함이 사람을 해치지 않으니 성인 또한 사람을 해치지 않고, 성인이 사람을 해치지 않으니 신령함 또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둘이 서로 해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신령함과 성스러움의 도(道)를 합하니 사귀어 그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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