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자(孟子)』
◎ 양혜왕(梁惠王)篇-上
1章
○ 孟子見梁惠王。
◁王曰: “叟。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對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王曰: ‘何以利吾國?’ 大夫曰: ‘何以利吾家?’ 士庶人曰: ‘何以利吾身?’ 上下交征利而國危矣。萬乘之國,弑其君者,必千乘之家; 千乘之國,弑其君者,必百乘之家。萬取千焉,千取百焉,不爲不多矣。苟爲後義而先利,不奪不饜。
◁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
◁王亦曰仁義而已矣,何必曰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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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양혜왕을 뵈었다.
왕이 말씀하셨다. "노인장! 천리를 멀다 않고 오셨으니, 또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셨다.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또한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말하시기를 “어찌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라고 하신다면 대부는 “어찌하면 내 짐을 이롭게 할까?”라고 말하고 관리나 서인은 “어찌하면 내 자신을 이롭게 할까?”라고 말합니다. 위와 아래가 다투어 이익을 좋아하면 나라는 위태로워집니다. 만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승의 집안이고, 천승의 나라에서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승의 집안입니다. 만승은 그곳에서 천승을 취하고, 천승은 그곳에서 백승을 취함은 많지 않다 할 수 없습니다. 진실로 옳음[義]을 뒤로 하면서 이익을 앞세우면, 빼앗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습니다.
아직 어질면서 그 어버이를 버린 자는 있지 않았고,
옳으면서 그 임금을 뒤로 한 자는 없었습니다.
왕께서 또한 말씀은 인의(仁義) 뿐입니다.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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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왕(梁惠王)-上 1章
◁王曰: “叟。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
맹자가 양혜왕을 뵈었다.
왕이 말씀하셨다. "노인장! 천리를 멀다 않고 오셨으니, 또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孟子對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맹자가 대답하셨다.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또한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王曰: ‘何以利吾國?’ 大夫曰: ‘何以利吾家?’ 士庶人曰: ‘何以利吾身?’ 上下交征利而國危矣。萬乘之國,弑其君者,必千乘之家; 千乘之國,弑其君者,必百乘之家。萬取千焉,千取百焉,不爲不多矣。苟爲後義而先利,不奪不饜。
왕께서 말하시기를 “어찌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라고 하신다면 대부는 “어찌하면 내 짐을 이롭게 할까?”라고 말하고 관리나 서인은 “어찌하면 내 자신을 이롭게 할까?”라고 말합니다. 위와 아래가 다투어 이익을 좋아하면 나라는 위태로워집니다. 만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승의 집안이고, 천승의 나라에서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승의 집안입니다. 만승은 그곳에서 천승을 취하고, 천승은 그곳에서 백승을 취함은 많지 않다 할 수 없습니다. 진실로 옳음[義]을 뒤로 하면서 이익을 앞세우면, 빼앗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습니다.
◁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
◁王亦曰仁義而已矣,何必曰利?”
아직 어질면서 그 어버이를 버린 자는 있지 않았고,
옳으면서 그 임금을 뒤로 한 자는 없었습니다.
왕께서 또한 말씀은 인의(仁義) 뿐입니다.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맹자(孟子)』
◎ 양혜왕(梁惠王)-上
2章
○孟子見梁惠王。王立於沼上,顧鴻鴈麋鹿,曰: “賢者亦樂此乎?”
◁孟子對曰: “賢者而後樂此,不賢者雖有此,不樂也。
◁《詩》云: ‘經始靈臺,經之營之,庶民攻之,不日成之。經始勿亟,庶民子來。王在靈囿,麀鹿攸伏,麀鹿濯濯,白鳥鶴鶴【作翯】。王在靈沼,於牣魚躍。’ 文王以民力爲臺爲沼,而民歡樂之,謂其臺曰靈臺,謂其沼曰靈沼,樂其有糜鹿魚鼈。古之人與民偕樂,故能樂也。
◁《湯誓》曰: ‘時日害喪? 予及女偕亡。’ 民欲與之偕亡,雖有臺池鳥獸,豈能獨樂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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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는데, 왕께서 연못 가에 서서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현명한 이도 또한 이것을 즐깁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현자가 된 뒤에야 이를 즐김니다. 현명하지 않은 이는 비록 이것이 있더라도 즐기지 못합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 ‘왕의 누대[영대(靈臺)]를 짓기 시작하여 짓고서 운영하네. 여러 백성이 닦아서 지으니 하루가 넘지 않고 지어 졌네. 짓기 시작을 빨리 하지 말라하시는데, 여러 백성들이 자식처럼 지으러 왔다네.
왕께서 왕의 동산[영유(靈囿)]에 계시니 암컷 사슴이 위태롭게 엎드렸네. 암컷 사슴은 포동 포동하고 백조는 희고 곱네. 왕이 왕의 연못[영소(靈沼)]에 계시니 가득한 연못에서 물고기가 뛰노네’라고 하였습니다.
문왕이 백성의 힘으로 누대를 만들고 연못을 만들었는데, 백성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여 그 대를 일컬어서 영대(靈臺)라 말하고 그 연못을 일컫기를 영소(靈沼)라 말하였으며, 그 사불상(四不像)사슴과 물고기와 자라가 있음을 즐거워하였습니다. 옛날의 사람(선왕)은 백성과 더블어 함께 즐거워했기 때문에, 잘 즐깁니다.
『서경』의 《탕서》에 말하기를 : ‘이 해가 언제 없어지나? 내가 너와 함께 없어지리라’라고 하였으니, 백성들이 더블어서 함께 망하고자 한다면, 비록 누대와 연못 그리고 새와 짐승이 있더라도, 어찌 홀로 잘 즐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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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왕(梁惠王)-上 2章
○孟子見梁惠王。王立於沼上,顧鴻鴈麋鹿,曰: “賢者亦樂此乎?”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는데, 왕께서 연못 가에 서서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현명한 이도 또한 이것을 즐깁니까?”
◁孟子對曰: “賢者而後樂此,不賢者雖有此,不樂也。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현자가 된 뒤에야 이를 즐김니다. 현명하지 않은 이는 비록 이것이 있더라도 즐기지 못합니다.
◁《詩》云: ‘經始靈臺,經之營之,庶民攻之,不日成之。經始勿亟,庶民子來。王在靈囿,麀鹿攸伏,麀鹿濯濯,白鳥鶴鶴【作翯】。王在靈沼,於牣魚躍。’ 文王以民力爲臺爲沼,而民歡樂之,謂其臺曰靈臺,謂其沼曰靈沼,樂其有糜鹿魚鼈。古之人與民偕樂,故能樂也。
《시경》에 이르기를 : ‘왕의 누대[영대(靈臺)]를 짓기 시작하여 짓고서 운영하네. 여러 백성이 닦아서 지으니 하루가 넘지 않고 지어 졌네. 짓기 시작을 빨리 하지 말라하시는데, 여러 백성들이 자식처럼 지으러 왔다네.
왕께서 왕의 동산[영유(靈囿)]에 계시니 암컷 사슴이 위태롭게 엎드렸네. 암컷 사슴은 포동 포동하고 백조는 희고 곱네. 왕이 왕의 연못[영소(靈沼)]에 계시니 가득한 연못에서 물고기가 뛰노네’라고 하였습니다.
문왕이 백성의 힘으로 누대를 만들고 연못을 만들었는데, 백성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여 그 대를 일컬어서 영대(靈臺)라 말하고 그 연못을 일컫기를 영소(靈沼)라 말하였으며, 그 사불상(四不像)사슴과 물고기와 자라가 있음을 즐거워하였습니다. 옛날의 사람(선왕)은 백성과 더블어 함께 즐거워했기 때문에, 잘 즐깁니다.
◁《湯誓》曰: ‘時日害喪? 予及女偕亡。’ 民欲與之偕亡,雖有臺池鳥獸,豈能獨樂哉?”
『서경』의 《탕서》에 말하기를 : ‘이 해가 언제 없어지나? 내가 너와 함께 없어지리라’라고 하였으니, 백성들이 더블어서 함께 망하고자 한다면, 비록 누대와 연못 그리고 새와 짐승이 있더라도, 어찌 홀로 잘 즐기겠습니까?”
『맹자(孟子)』
◎ 양혜왕(梁惠王)-上
3章
○梁惠王曰: “寡人之於國也。盡心焉耳矣。河內凶,則移其民於河東,移其粟於河內。河東凶亦然。察鄰國之政,無如寡人之用心者。鄰國之民不加少,寡人之民不加多,何也?”
◁孟子對曰: “王好戰,請以戰喩。塡然鼓之,兵刃旣接,棄甲曳兵而走。或百步而後止,或五十步而後止,以五十步笑百步,則何如?” 曰: “不可,直不百步耳,是亦走也。” 曰: “王如知此,則無望民之多於鄰國也。
◁不違農時,穀不可勝食也,數罟不入洿池,魚鼈不可勝食也,斧斤以時入山林,材木不可勝用也。穀與魚鼈不可勝食,材木不可勝用,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養生喪死無憾,王道之始也。
◁五畝之宅,樹之以桑,五十者可以衣帛矣。雞豚狗彘之畜,無失其時,七十者可以食肉矣。百畝之田,勿奪其時,數口之家可以無饑矣。謹庠序之敎,申之以孝悌之義,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七十者衣帛食肉,黎民不饑不寒,然而不王者,未之有也。
◁狗彘食人食而不知檢,塗有餓莩而不知發,人死則曰: ‘非我也,歲也。’ 是何異於刺人而殺之,曰: ‘非我也,兵也。’ 王無罪歲,斯天下之民至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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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라 혜왕이 말하였다. “과인(寡人)의 나라에서는 그곳에 마음을 다할 뿐입니다. 황하 안쪽이 흉하면 그곳 백성들을 황하 동쪽으로 옮기고 황하 안쪽에는 그 곡식을 옮겨줍니다. 황하 동쪽에 흉년이 들면 또한 그렇게 합니다. 이웃 나라의 정책을 살펴보니 과인처럼 마음을 쓰는 자가 없는데도 이웃 나라의 백성들은 더 적어지지 않고, 과인의 백성들은 더 많아지지 않으니, 무었 때문입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청하건데 전쟁으로서 비유하겠습니다. [병력을]메워넣고 북을 쳐서 병사들의 칼날이 이미 접촉하면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고 달아나는데, 어떤 자는 100보(步)를 달아난 뒤에 그치고 어떤 자는 50보 이후에 그쳤는데, 그로써 50보가 100보를 비웃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말하기를 “안 되지요. 곧바로 100보를 [도망가지] 않았을 뿐이지 이 또한 달아났습니다.”라고 했다. 말하기를 “왕께서 만일 이러함을 아신다면 백성들이 이웃 나라보다 많아지기를 바람이 없을겁니다.”라고 했다.
[백성들이] 농사 때를 놓치지 않으면 곡식을 이루 다 먹을 수 없고,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에 들이지 않으시면 물고기와 자라를 다 먹을 수 없으며, 도끼와 자귀로서 때맞게 산림(山林)에 들어가게 하면 재목을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곡식과 물고기와 자라를 이루 다 먹을 수 없고, 재목을 다 쓸 수 없으면, 이는 백성으로 하여금 삶을 부양하고 죽어 장사 지내는 데 유감이 없습니다. 삶을 부양하고 죽어 장사 지내는데 유감이 없음이 왕도의 시작입니다.
5묘(畝)의 집에 뽕나무를 심게 하면 50세 된 자가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닭과 돼지, 개와 큰 돼지를 기르되 그[새끼 칠] 시기를 잃음이 없으면 70세 된 자가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100묘의 토지에는 그[농사철을] 빼앗지 말아야 여러 식구의 집안이 굶주림이 없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학교[庠序]의 본받음을 삼가하고 효성과 아우다움의 옳음으로 펼쳐 나가면 머리가 희끗한 자가 도로에서 짐을 지거나 이지 않을 것입니다. 70세 된 자가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많은 백성들이 굶주리거나 춥지 않으니, 그러하면서도 왕노릇 못한 자는 아직 있지 않습니다.
개와 돼지가 사람의 음식을 먹는데도 단속할 줄 모르며, 길에 굶어서 죽는 이가 있어도 나타낼 줄 모르고, 사람이 죽으면 말하기를 ‘내 탓이 아니라, 세월[흉년] 탓이다.’라고 하니, 이는 사람을 찔러 죽이고서 말하기를 ‘내 탓이 아니라, 병기 탓이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왕께서 세월[흉년]을 탓하지 않으시면 이 천하의 백성들이 이곳[위(魏)나라]에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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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왕(梁惠王)-上 3章
○梁惠王曰: “寡人之於國也。盡心焉耳矣。河內凶,則移其民於河東,移其粟於河內。河東凶亦然。察鄰國之政,無如寡人之用心者, 鄰國之民不加少,寡人之民不加多,何也?”
양나라 혜왕이 말하였다. “과인(寡人)의 나라에서는 그곳에 마음을 다할 뿐입니다. 황하 안쪽이 흉하면 그곳 백성들을 황하 동쪽으로 옮기고 황하 안쪽에는 그 곡식을 옮겨줍니다. 황하 동쪽에 흉년이 들면 또한 그렇게 합니다. 이웃 나라의 정책을 살펴보니 과인처럼 마음을 쓰는 자가 없는데도 이웃 나라의 백성들은 더 적어지지 않고, 과인의 백성들은 더 많아지지 않으니, 무었 때문입니까?”
◁孟子對曰: “王好戰,請以戰喩。塡然鼓之,兵刃旣接,棄甲曳兵而走, 或百步而後止,或五十步而後止,以五十步笑百步,則何如?” 曰: “不可,直不百步耳,是亦走也。” 曰: “王如知此,則無望民之多於鄰國也。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청하건데 전쟁으로서 비유하겠습니다. [병력을]메워넣고 북을 쳐서 병사들의 칼날이 이미 접촉하면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고 달아나는데, 어떤 자는 100보(步)를 달아난 뒤에 그치고 어떤 자는 50보 이후에 그쳤는데, 그로써 50보가 100보를 비웃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말하기를 “안 되지요. 곧바로 100보를 [도망가지] 않았을 뿐이지 이 또한 달아났습니다.”라고 했다. 말하기를 “왕께서 만일 이러함을 아신다면 백성들이 이웃 나라보다 많아지기를 바람이 없을겁니다.”라고 했다.
◁不違農時,穀不可勝食也,數罟不入洿池,魚鼈不可勝食也,斧斤以時入山林,材木不可勝用也。穀與魚鼈不可勝食,材木不可勝用,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養生喪死無憾,王道之始也。
[백성들이] 농사 때를 놓치지 않으면 곡식을 이루 다 먹을 수 없고,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에 들이지 않으시면 물고기와 자라를 다 먹을 수 없으며, 도끼와 자귀로서 때맞게 산림(山林)에 들어가게 하면 재목을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곡식과 물고기와 자라를 이루 다 먹을 수 없고, 재목을 다 쓸 수 없으면, 이는 백성으로 하여금 삶을 부양하고 죽어 장사 지내는 데 유감이 없습니다. 삶을 부양하고 죽어 장사 지내는데 유감이 없음이 왕도의 시작입니다.
◁五畝之宅,樹之以桑,五十者可以衣帛矣。雞豚狗彘之畜,無失其時,七十者可以食肉矣。百畝之田,勿奪其時,數口之家可以無饑矣。謹庠序之敎,申之以孝悌之義,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七十者衣帛食肉,黎民不饑不寒,然而不王者,未之有也。
5묘(畝)의 집에 뽕나무를 심게 하면 50세 된 자가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닭과 돼지, 개와 큰 돼지를 기르되 그[새끼 칠] 시기를 잃음이 없으면 70세 된 자가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100묘의 토지에는 그[농사철을] 빼앗지 말아야 여러 식구의 집안이 굶주림이 없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학교[庠序]의 본받음을 삼가하고 효성과 아우다움의 옳음으로 펼쳐 나가면 머리가 희끗한 자가 도로에서 짐을 지거나 이지 않을 것입니다. 70세 된 자가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많은 백성들이 굶주리거나 춥지 않으니, 그러하면서도 왕노릇 못한 자는 아직 있지 않습니다.
◁狗彘,食人食而不知檢,塗有餓莩而不知發,人死則曰: ‘非我也,歲也。’ 是何異於刺人而殺之,曰: ‘非我也,兵也。’ 王無罪歲,斯天下之民至焉。”
개와 돼지가 사람의 음식을 먹는데도 단속할 줄 모르며, 길에 굶어서 죽는 이가 있어도 나타낼 줄 모르고, 사람이 죽으면 말하기를 ‘내 탓이 아니라, 세월[흉년] 탓이다.’라고 하니, 이는 사람을 찔러 죽이고서 말하기를 ‘내 탓이 아니라, 병기 탓이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왕께서 세월[흉년]을 탓하지 않으시면 이 천하의 백성들이 이곳[위(魏)나라]에 올 것입니다.”
『맹자(孟子)』
◎ 양혜왕(梁惠王)-上
4章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以刃與政,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曰: “庖有肥肉,廐有肥馬,民有饑色,野有餓莩,此率獸而食人也。
◁獸相食,且人惡之,爲民父母,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惡在其爲民父母也? ◁仲尼曰: ‘始作俑者,其無後乎!’ 爲其象人而用之也。如之何其使斯民饑而死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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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라 혜왕이 말하였다. “과인(寡人)이 편안히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사람을 죽이는데 몽둥이로 함과 칼로 함이 다른것이 있습니까?” [혜왕이] 대답했다. “다름이 없습니다.”
“[살인을] 칼로서 함과 정치로 함이 다름이 있습니까?” [혜왕이] 대답했다. “다름이 없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의] 푸줏간에 살진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진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는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잡아먹게 함입니다.
짐승이 서로 잡아먹음 또한 사람들이 미워하는데, 백성의 부모가 되어 정치를 행하면서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함에서 면하도록 못한다면, 백성의 부모 된 도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공자[仲尼]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 순장 나무인형[俑]을 만든 자는 후손이 없어 지겠지?’라고 하셨는데, 그 사람을 본뜨게 하여서 [장례에] 사용을 하였습니다. 어찌하여 이 백성들을 굶주려 죽게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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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왕(梁惠王)-上 4章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
양나라 혜왕이 말하였다. “과인(寡人)이 편안히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以刃與政,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사람을 죽이는데 몽둥이로 함과 칼로 함이 다른것이 있습니까?” [혜왕이] 대답했다. “다름이 없습니다.”
◁曰: “庖有肥肉,廐有肥馬,民有饑色,野有餓莩,此率獸而食人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의] 푸줏간에 살진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진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는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잡아먹게 함입니다.
◁獸相食,且人惡之,爲民父母,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惡在其爲民父母也?
짐승이 서로 잡아먹음 또한 사람들이 미워하는데, 백성의 부모가 되어 정치를 행하면서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함에서 면하도록 못한다면, 백성의 부모 된 도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仲尼曰: ‘始作俑者,其無後乎!’ 爲其象人而用之也。如之何其使斯民饑而死也?”
공자[仲尼]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 순장 나무인형[俑]을 만든 자는 후손이 없어 지겠지?’라고 하셨는데, 그 사람을 본뜨게 하여서 [장례에] 사용을 하였습니다. 어찌하여 이 백성들을 굶주려 죽게 하십니까?”
『맹자(孟子)』
◎ 양혜왕(梁惠王)-上
5章
○梁惠王曰: “晉國,天下莫强焉,叟之所知也。及寡人之身,東敗於齊,長子死焉,西喪地於秦七百里,南辱於楚。寡人恥之,願比死者壹洒【洗同】之,如之何則可?”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
◁王如施仁政於民,省刑罰,薄稅斂,深耕易耨, 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入以事其父兄,出以事其長上,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
◁彼奪其民時,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 父母凍餓,兄弟妻子離散。
◁彼陷溺其民,王往而征之,夫誰與王敵?
◁故曰: ‘仁者無敵。’ 王請勿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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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라 혜왕이 말하였다. “진(晉)나라가 천하에 그 보다 강함이 없음을 노선생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과인(寡人)의 몸에 이르러 동쪽으로 제(齊)나라에게 패전하여 맏아들이 그곳에서 죽었고, 서쪽으로는 진(秦)나라에게 땅을 700리나 잃었으며, 남쪽으로는 초(楚)나라에게 모욕을 당했습니다. 과인이 부끄럽게 여기는데, 원컨대 견주어서 죽은 자를 한번 씻어[설욕]내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땅이 사방 100리이면서도 그로써 왕 노릇 할 수 있습니다.
왕께서 만약 백성에게 어진 정치를 베풀어 형벌을 살피시고 세금을 적게 거두시면, [백성들이] 깊이 밭갈아 바꾸어서 김매고, 장성한 자들은 그로써 틈나는 날 효제(孝悌)와 충신(忠信)을 닦으며, 들어가서는 그로써 부모와 형을 섬기고, 나가서는 그로써 어른과 상관을 섬기는데, 몽둥이를 만들게 하여서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예리한 병기를 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저[제,진,초]나라가 그들 백성들의 농사 때를 빼앗아 밭갈고 김매어서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게 하면, 부모가 얼고 굶주리며 형제와 처자식은 흩어져 이별 할 것입니다. 저들이 그 백성을 함정과 물에 빠뜨리거든 왕께서 가시어 정벌을 하신다면 그 누가 왕에게 대적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말하기를 ‘어진 자에게는 대적할 사람이 없다.’고 했으니, 왕께서는 청컨데 의심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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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왕(梁惠王)-上 5章
○梁惠王曰: “晉國,天下莫强焉,叟之所知也。及寡人之身,東敗於齊,長子死焉,西喪地於秦七百里,南辱於楚。寡人恥之,願比死者壹洒【洗同】之,如之何則可?”
양나라 혜왕이 말하였다. “진(晉)나라가 천하에 그 보다 강함이 없음을 노선생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과인(寡人)의 몸에 이르러 동쪽으로 제(齊)나라에게 패전하여 맏아들이 그곳에서 죽었고, 서쪽으로는 진(秦)나라에게 땅을 700리나 잃었으며, 남쪽으로는 초(楚)나라에게 모욕을 당했습니다. 과인이 부끄럽게 여기는데, 원컨대 견주어서 죽은 자를 한번 씻어[설욕]내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습니까?”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땅이 사방 100리이면서도 그로써 왕 노릇 할 수 있습니다.
◁王如施仁政於民,省刑罰,薄稅斂,深耕易耨, 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入以事其父兄,出以事其長上,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
왕께서 만약 백성에게 어진 정치를 베풀어 형벌을 살피시고 세금을 적게 거두시면, [백성들이] 깊이 밭갈아 바꾸어서 김매고, 장성한 자들은 그로써 틈나는 날 효제(孝悌)와 충신(忠信)을 닦으며, 들어가서는 그로써 부모와 형을 섬기고, 나가서는 그로써 어른과 상관을 섬기는데, 몽둥이를 만들게 하여서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예리한 병기를 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彼奪其民時,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 父母凍餓,兄弟妻子離散。
◁彼陷溺其民,王往而征之,夫誰與王敵?
저[제,진,초]나라가 그들 백성들의 농사 때를 빼앗아 밭갈고 김매어서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게 하면, 부모가 얼고 굶주리며 형제와 처자식은 흩어져 이별 할 것입니다. 저들이 그 백성을 함정과 물에 빠뜨리거든 왕께서 가시어 정벌을 하신다면 그 누가 왕에게 대적하겠습니까?
◁故曰: ‘仁者無敵。’ 王請勿疑!”
그러므로 말하기를 ‘어진 자에게는 대적할 사람이 없다.’고 했으니, 왕께서는 청컨데 의심하지 마십시오!”
『맹자(孟子)』
◎ 양혜왕(梁惠王)-上
6章
○孟子見梁襄王,出,語人曰: “望之不似人君,就之而不見所畏焉。卒然問曰: ‘天下, 惡乎定?’ 吾對曰: ‘定於一。’
◁‘孰能一之?’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
◁‘孰能與之?’
◁對曰: ‘天下莫不與也。王知夫苗乎? 七八月之間旱,則苗槁矣。天油然作雲,沛然下雨,則苗浡然興之矣。其如是,孰能禦之? 今夫天下之人牧,未有不嗜殺人者也。如有不嗜殺人者,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誠如是也,民歸之,由水之 就下沛然 誰能禦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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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께서 양나라 양왕(襄王)을 만나보시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멀리서]바라보아도 임금다운 사람을 닮지 않았고, [가까이] 나아갔는데도 그곳에 두려워할 만한게 보이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묻기를 ‘천하가 어떻게 정해집니까?’라고 하기에, 내가 대답하기를 ‘하나로 정해집니다.’라고 하였다.
누가 그것을 하나로 잘합니까?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자가 그것을 하나로 잘합니다.’라도 말했다.
누가 그에게 잘 참여하겠습니까?
대답하기를 ‘천하에 참여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모종을 아십니까? 7월과 8월 사이에 가물면 모종이 마르는데, 하늘이 기름처럼 구름을 일으켜 쏟아지는 듯이 비를 내리면 모종이 왕성한 것처럼 일어나며, 그것이 이와 같은데 누가 능히 그것을 막겠습니까? 지금 천하의 사람을 다스리는 임금은 아직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빼고 바라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그에게 돌아감이 물이 나아감을 말미암아 아래로 나아가 비 쏟아지는 것처럼 하는데, 누가 능히 막아 내겠습니까?’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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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왕(梁惠王)-上 6章
○孟子見梁襄王,出,語人曰: “望之不似人君,就之而不見所畏焉。卒然問曰: ‘天下, 惡乎定?’ 吾對曰: ‘定於一。’
맹자께서 양나라 양왕(襄王)을 만나보시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멀리서]바라보아도 임금다운 사람을 닮지 않았고, [가까이] 나아갔는데도 그곳에 두려워할 만한게 보이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묻기를 ‘천하가 어떻게 정해집니까?’라고 하기에, 내가 대답하기를 ‘하나로 정해집니다.’라고 하였다.
◁‘孰能一之?’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
누가 그것을 하나로 잘합니까?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자가 그것을 하나로 잘합니다.’라도 말했다.
◁‘孰能與之?’
누가 그에게 잘 참여하겠습니까?
◁對曰: ‘天下莫不與也。王知夫苗乎? 七八月之間旱,則苗槁矣。天油然作雲,沛然下雨,則苗浡然興之矣。其如是,孰能禦之? 今夫天下之人牧,未有不嗜殺人者也。如有不嗜殺人者,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誠如是也,民歸之,由水之 就下沛然 誰能禦之?’”
대답하기를 ‘천하에 참여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모종을 아십니까? 7월과 8월 사이에 가물면 모종이 마르는데, 하늘이 기름처럼 구름을 일으켜 쏟아지는 듯이 비를 내리면 모종이 왕성한 것처럼 일어나며, 그것이 이와 같은데 누가 능히 그것을 막겠습니까? 지금 천하의 사람을 다스리는 임금은 아직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빼고 바라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그에게 돌아감이 물이 나아감을 말미암아 아래로 나아가 비 쏟아지는 것처럼 하는데, 누가 능히 막아 내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맹자(孟子)』
◎ 양혜왕(梁惠王)-上
7章
○齊宣王問曰: “齊桓、晉文之事可得聞乎?”
◁孟子對曰: “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是以後世無傳焉,臣未之聞也。無以, 則王乎?”
◁曰: “德何如則可以王矣?” 曰: “保民而王,莫之能禦也。”
◁曰: “若寡人者,可以保民乎哉?” 曰: “可。” 曰: “何由知吾可也?”
曰: “臣聞之胡齕,曰: 王坐於堂上,有牽牛而過堂下者,王見之,曰: ‘牛何之?’ 對曰: ‘將以釁鐘。’ 王曰: ‘舍之! 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 對曰: ‘然則廢釁鐘與?’ 曰: ‘何可廢也? 以羊易之!’,不識,有諸?”
◁曰: “有之。” 曰: “是心足以王矣。百姓皆以王爲愛也,臣固知王之不忍也。”
◁王曰: “然,誠有百姓者。齊國雖褊小,吾何愛一牛? 卽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故以羊易之也。”
◁曰: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以小易大,彼 惡知之?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則牛羊何擇焉?” 王笑曰: “是誠何心哉?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宜乎百姓之謂我愛也。”
◁曰: “無傷也,是乃仁術也,見牛未見羊也。君子之於禽獸也,見其生,不忍見其死,聞其聲,不忍食其肉。是以君子遠庖廚也。”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予忖度之。’ 夫子之謂也。夫我乃行之,反而求之,不得吾心。夫子言之,於我心有戚戚焉。此心之所以合於王者,何也?”
◁曰: “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而不足以擧一羽,明足以察秋毫之末,而不見輿薪’,則王許之乎?” 曰: “否。” “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獨何與? 然則一羽之不擧,爲不用力焉,輿薪之不見,爲不用明焉,百姓之不見保,爲不用恩焉。故王之不王,不爲也,非不能也。”
◁曰: “不爲者與不能者之形何以異?” 曰: “挾太山以超北海,語人曰: ‘我不能。’ 是誠不能也。爲長者折枝,語人曰: ‘我不能。’ 是不爲也,非不能也。故王之不王,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王之不王,是折枝之類也。
◁老吾老,以及人之老,幼吾幼,以及人之幼。天下可運於掌。《詩》云: ‘刑于寡妻,至于兄弟,以御于家邦。’ 言擧斯心加諸彼而已。故推恩足以保四海,不推恩無以保妻子。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善推其所爲而已矣。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獨何與?
◁權,然後知輕重,度,然後知長短。物皆然,心爲甚。王請度之!
◁抑王興甲兵,危士臣,搆怨於諸侯,然後快於心與?”
◁王曰: “否,吾何快於是? 將以求吾所大欲也。”
◁曰: “王之所大欲可得聞與?” 王笑而不言。曰: “爲肥甘不足於口與? 輕煖不足於體與?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 聲音不足聽於耳與? 便嬖不足使令於前與? 王之諸臣皆足以供之,而王豈爲是哉?”
◁曰: “否。吾不爲是也。”
曰: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欲辟【闢同】土地,朝秦、楚,莅中國而撫四夷也。以若所爲求若所欲,猶緣木而求魚也。”
◁王曰: “若是其甚與?” 曰: “殆有甚焉。緣木求魚,雖不得魚,無後災。以若所爲求若所欲,盡心力而爲之,後必有災。” 曰: “可得聞與?” 曰: “鄒人與楚人戰,則王以爲孰勝?” 曰: “楚人勝。”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寡固不可以敵衆,弱固不可以敵强。海內之地方千里者九,齊集有其一。以一服八,何以異於鄒敵楚哉? 蓋亦反其本矣。
◁今王發政施仁,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耕者皆欲耕於王之野,商賈皆欲藏於王之市,行旅皆欲出於王之途,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愬於王。其如是,孰能禦之?”
◁王曰: “吾惛【昏同】,不能進於是矣。願夫子輔吾志,明以敎我。我雖不敏,請嘗試之。” 曰: “無恒産而有恒心者,惟士爲能。若民,則無恒産,因無恒心。苟無恒心,放辟【僻同】邪侈,無不爲已。及陷於罪,然後從而刑之,是罔民也。焉有仁人在位罔民而可爲也?
◁是故明君制民之産,必使仰足以事父母,俯足以畜妻子,樂歲終身飽,凶年免於死亡,然後驅而之善,故民之從之也輕。
◁今也制民之産,仰不足以事父母,俯不足以畜妻子,樂歲終身苦,凶年不免於死亡。此惟救死而恐不贍,奚暇治禮義哉?
◁王欲行之,則盍反其本矣。
◁五畝之宅,樹之以桑,五十者可以衣帛矣。雞豚狗彘之畜,無失其時,七十者可以食肉矣。百畝之田,勿奪其時,八口之家可以無饑矣。謹庠序之敎,申之以孝悌之義,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老者衣帛食肉,黎民不饑不寒,然而不王者,未之有也。” 【見前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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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齊)나라 선왕(宣王)이 물었다. “제나라 환공(桓公)과 진(晉)나라 문공(文公)의 일을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공자의 문도(門徒)들은 환공과 문공의 일을 인도(引導)한 자가 없었는데, 이로써 후세에 전해진 것이 없어서 저도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로써 없다면 왕도(王道)가 아니겠습니까?”
물었다. “덕(德)이 어떠하다면 왕도로써 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셨다. “백성을 보호하면서 왕을 하신다면 능히 막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
물었다. “과인과 같은 자도 백성을 보호 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셨다. “가능합니다.” 물었다. “무엇을 말미암아 내가 할 수 있음을 아십니까?”
[맹자께서]말씀하셨다. “[제나라] 신하 호흘(胡齕)에게 들었습니다. 왕께서 당(堂) 위에 앉아 계시는데, 소를 끌고 당 아래로 지나가는 자가 있었는데, 왕께서 보시고 ‘소를 어디로 끌고 가느냐?’하고 물으시니, 대답하여 이르기를 ‘장차 종(鍾)의 틈을 바르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는데, 왕께서 이르시기를 ‘[소를] 놓아주어라. 그 뿔을 잔뜩 움츠리고 죄 없으면서 사지(死地)에 나아가는 듯 함을 내가 참을 수가 없다.’라고 하시자,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종의 틈을 바르는 것을 그만둡니까?’ 하니, 왕께서 이르시기를 ‘어찌 폐지 할 수 있겠느냐? 양(羊)으로써 바꾸어 하라.’라고 하였다는데, 알지 못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께서]말씀하셨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런 마음이면 왕으로써 넉넉합니다. 백가지 성들은 모두 그로써 왕께서 아꼈다 하였는데, 저는 왕께서 차마 못하심을 굳게 알고 있습니다.
왕께서 이르시기를 ‘그렇습니다. 진실로 백가지 성들이 있는 것은 재나라가 비록 좁고 작으나 내가 어찌 한 마리 소를 아끼겠습니까? 즉 그[소]가 뿔을 잔뜩 움추리고 만약 죄 없는데 사지로 나아간다면 참지 못하기 때문에 양으로써 바꾸게 하였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는 백가지 성들이 왕께서 [재물] 아낌을 하였음으로 하는데 다름이 없습니다. 작음으로써 큼으로 바꾸셨으니, 저들이 어찌 그것[왕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왕께서 만약 죄 없는데 사지로 끌려감을 숨겨주려 하셨다면 소와 양을 어찌 선택(選擇)하셨겠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하였다. “이것이 참으로 무슨 마음이었던가? 나는 재물을 아껴서 양으로서 바꾸게 함이 아니었지만, 백가지 성들의 나더러 아꼈다고 일컬음은 마땅합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탈 없습니다. 이는 바로 어짊의 수단이니, 소는 보았는데 아직 양은 보지 못하셨기 때문입니다. 군자(君子)는 금수(禽獸)에 대하면 그 살아 있음을 보고서는 그 죽음은 차마 보지 못하며, 그[죽어가는] 소리를 듣고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합니다. 이로써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합니다.”
왕이 설득되어 말하였다. “≪시경≫[교언(巧言)]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미루어 헤아린다.’ 하였는데, 그것은 선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것을 나에게 행하고서 돌이켜서 탐구(探求)해보았으나 내가 마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선생께서 말씀해주시니, 나에게 마음이 매우 가까운데가 있습니다. 이 마음이 왕도에 부합되는 까닭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 아뢰[복명(復命)]는 자가 있는데 말하기를 ‘내 힘은 3천 근을 넉넉히 들 면서 깃털 하나는 넉넉히 들지 못하며, 밝음은 [가늘어진] 가을 터럭의 끝을 넉넉히 살피면서 수레의 나무섶은 보지 못합니다.’라고 한다면 왕께서 허락을 하시겠습니까?” 대답하셨다. “아닙니다.” “지금 [왕의] 은혜가 금수에게까지 넉넉히 미치는데 공은 백가지 성들에 이르지 않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그렇다면 하나의 깃털인데 들지 못함은 그곳에 힘을 쓰지 않음으로 하였으며, 수레의 나무섶을 보지 못함은 [눈을] 밝게 사용하지 않음으로 하였고, 백가지 성들이 보호받지 못함은 그곳에 은혜를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왕을 하면서 왕 노릇 않음은 하지 않음이지 잘 하지 못함은 아닙니다.”
묻기를 “하지 않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의 모양이 어떻게 다릅니까?”
[맹자께서]말씀하셨다.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음을 사람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는 잘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면 이는 진실로 잘하지 못함입니다. 어른인 자가 나뭇가지를 꺾으려 하면서 사람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는 잘하지 못한다.’고 하였다면 이는 하지 않음이지 잘하지 못함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을 하면서 왕 노릇 않음은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종류가 아니라, 왕을 하면서 왕 노릇 않음은 바로 나뭇가지를 꺾는 종류입니다.
내가 노인을 노인으로 [공경]하여 그로써 남의 노인에게까지 미치며, 내가 어린아이를 어린아이로 [사랑]하여 남의 어린아이에게까지 미친다면, 천하를 손바닥에 놓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경≫ 〈사제(思齊)〉에 이르기를 ‘내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 형제에게 이르르니 그로써 집안과 나라를 다스린다.’ 하였는데, 이 마음을 들어서 저 모두에 더할 뿐임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밀어 주면 천하를 보전함으로 넉넉한데, 은혜를 밀어 주지 않으면 처자식을 보전함이 없습니다. 옛날의 사람들이 [지금] 사람보다 크게 뛰어난 것의 까닭은, 그곳에 다름이 없고 그 해야 할 바를 잘 밀어 주었을 뿐입니다. 지금 [왕의] 은혜가 금수에까지 미침으로 넉넉한데 공로가 백가지 성들에게 이르지 않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저울질한 연후에 가볍고 무거움을 알며, 자로 재어본 뒤에야 길고 짧음을 암니다. 사물이 모두 그러하여 마음을 심하게 하니 청하건대 왕께서는 그것을 헤아리소서!.
아니면 왕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관리와 신하들을 위태롭게 하고, 제후(諸侯)들과 원한을 맺은 연후에 마음이 유쾌하시겠습니까?”
왕께서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가 어찌 이러함에 유쾌하겠습니까? 장차 그로써 내가 크게 바라는 바를 구하려 함입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 가장 원하시는 바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왕이 웃으면서 말하지 않자,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기름지고 달게 하였는데 입에 부족하며, 가볍고 따뜻함이 몸에 부족합니까? 아니면 채색을 했는데 눈으로 보기에 부족하며, 음과 소리가 귀로 듣기에 부족하며, 아첨하여 총애하면 앞에서 부리기에 부족합니까? 왕의 여러 신하들이 모두 넉넉하게 공급을 하는데 왕께서 어찌 이를 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내가 이를 하려함이 아닙니다.”
[맹자께서]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왕께서 가장 바라시는 바를 이미 알 수 있습니다. 토지를 개척하여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의 조회(朝會)를 받으며 중국에 군림하여 사방의 오랑캐들을 제압하고자 하시는데, 만약 하고자 하는 바로써 바라는 바와 같이 구한다면 나무에 올라갔는데 물고기를 구함과 같습니다.”
왕께서 말하였다. “이와 같이 그토록 심합니까?” 말씀하셨다. “거의 그곳에 심함이 있는데, 나무에 올라서 물고기를 구함은 비록 물고기는 얻지 못해도 후환은 없지만, 만약 하고자 하는 바로써 바라는 바와 같이 구한다면, 마음과 힘을 다해서 해 나가면 뒤에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 말하였다. “[왜 그런지] 들을 수 있습니까?” 말씀하셨다. “추(鄒)나라 사람들과 초(楚)나라 사람들이 전쟁을 한다면 왕께서는 누가 이기리라고 여기십니까?” “초나라 사람들이 이길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은데가 큰데를 대적할 수 없음이 확고하고, 적음은 무리를 대적할 수 없으며, 약함은 강함을 대적할 수 없음이 확고합니다. 천하의 땅에 사방 천 리 되는 것[나라]이 아홉인데, 제(齊)나라 땅은 그 하나를 소유하였으며, 하나를 가지고 여덟을 복종시키려 함은 추나라가 초나라를 대적함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대개(大蓋) 또한 그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 왕께서 정치를 펴고 어짊을 베푸시어 천하의 벼슬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조정에 서고 싶게 하고, 농사 짓는 자들은 모두 왕의 들에서 농사 짓고 싶게 하며, 장사가 거래하는데 모두 왕의 시장(市場)에 저장하고 싶게 하고, 다니는 나그네는 모두 왕의 길에 나가고 싶게 한다면, 천하의 그 임금을 미워하고자 하는 자는 모두 왕에게 달려와 호소하고자 하니, 그것이 이와 같다면 누가 잘 막아 내겠습니까?”
왕께서 말하였다. “나는 [늙어서] 흐릿하여 이[경지]에는 잘 나아가지 못하니, 원컨대 선생께서는 내가 뜻함을 도와서 밝게 나를 가르쳐주십시오. 비록 나의 민첩하지 못함을 시험해 보기를 청합니다.” 말씀하셨다. “일정한 생산이 없으면서 떳떳한 마음[恒心]이 있는 것은 오직 관리만이 잘 한다. 보통 백성이라면 일정한 생산이 없으면 떳떳한 마음도 따라서 없어진다. 진실로 떳떳한 마음이 없으면 간사하고 사치함을 피하여 버려둠을 하지 않음이 없으며, 죄에 미쳐서 빠지기를 기다린 연후에 좇아가면서 형벌을 주는데 이는 백성을 그물질함이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 백성에 그물질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하므로 밝은 임금은 백성의 생산을 제정하는데, 반드시 우러러 부모를 섬김이 넉넉하게 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기름으로 넉넉하며, 풍년에는 1년 내내 배부르고 흉년에는 죽어 없어짐을 면하는데, 그런 뒤에야 몰아서 착함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에 백성들이 가볍게 따라 갑니다.
지금에는 백성의 생산을 제정하는데, 우러러 부모를 섬김으로 부족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기름으로 부족하며, 풍년에는 1년 내내 고생하고 흉년에는 죽어 없어짐을 면하지 못합니다. 이는 오직 죽음을 구제하는데도 넉넉하지 못할까 두려운데, 어느 겨를에 예절과 옳음을 차리겠습니까?
왕께서 [왕도를] 행하고자 바라신다면 어찌 그 근본에 반대로 하십니까?
5묘(畝)의 집에 뽕나무를 심게 하면 50세 된 자가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닭과 돼지 그리고 개와 큰 돼지를 기르며 그 [새끼 칠] 때를 잃음이 없으면 70세 된 자가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100묘의 토지에 그[농사철]를 빼앗지 말아야 여덟 식구인 집안이 굶주림이 없음으로 할 수 있으며, 학교의 가르침을 신중히 하여 효제(孝悌)의 옳음으로써 거듭 펼쳐야 머리가 희끗한 자가 도로에서 짐을 지거나 이지 않으니, 늙은 자가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수많은 백성이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은데, 그러하면서도 왕 노릇 못하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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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왕(梁惠王)-上 7章
○齊宣王問曰: “齊桓、晉文之事可得聞乎?”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물었다. “제나라 환공(桓公)과 진(晉)나라 문공(文公)의 일을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孟子對曰: “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是以後世無傳焉,臣未之聞也。無以, 則王乎?”
◁曰: “德何如則可以王矣?” 曰: “保民而王,莫之能禦也。”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공자의 문도(門徒)들은 환공과 문공의 일을 인도(引導)한 자가 없었는데, 이로써 후세에 전해진 것이 없어서 저도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로써 없다면 왕도(王道)가 아니겠습니까?”
물었다. “덕(德)이 어떠하다면 왕도로써 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셨다. “백성을 보호하면서 왕을 하신다면 능히 막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
◁曰: “若寡人者,可以保民乎哉?” 曰: “可。” 曰: “何由知吾可也?”
물었다. “과인과 같은 자도 백성을 보호 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셨다. “가능합니다.” 물었다. “무엇을 말미암아 내가 할 수 있음을 아십니까?”
曰: “臣聞之胡齕,曰: 王坐於堂上,有牽牛而過堂下者,王見之,曰: ‘牛何之?’ 對曰: ‘將以釁鐘。’ 王曰: ‘舍之! 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 對曰: ‘然則廢釁鐘與?’ 曰: ‘何可廢也? 以羊易之!’,不識,有諸?”
[맹자께서]말씀하셨다. “[제나라] 신하 호흘(胡齕)에게 들었습니다. 왕께서 당(堂) 위에 앉아 계시는데, 소를 끌고 당 아래로 지나가는 자가 있었는데, 왕께서 보시고 ‘소를 어디로 끌고 가느냐?’하고 물으시니, 대답하여 이르기를 ‘장차 종(鍾)의 틈을 바르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는데, 왕께서 이르시기를 ‘[소를] 놓아주어라. 그 뿔을 잔뜩 움츠리고 죄 없으면서 사지(死地)에 나아가는 듯 함을 내가 참을 수가 없다.’라고 하시자,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종의 틈을 바르는 것을 그만둡니까?’ 하니, 왕께서 이르시기를 ‘어찌 폐지 할 수 있겠느냐? 양(羊)으로써 바꾸어 하라.’라고 하였다는데, 알지 못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曰: “有之。” 曰: “是心足以王矣。百姓皆以王爲愛也,臣固知王之不忍也。”
[맹자께서]말씀하셨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런 마음이면 왕으로써 넉넉합니다. 백가지 성들은 모두 그로써 왕께서 아꼈다 하였는데, 저는 왕께서 차마 못하심을 굳게 알고 있습니다.
◁王曰: “然,誠有百姓者。齊國雖褊小,吾何愛一牛? 卽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故以羊易之也。”
왕께서 이르시기를 ‘그렇습니다. 진실로 백가지 성들이 있는 것은 재나라가 비록 좁고 작으나 내가 어찌 한 마리 소를 아끼겠습니까? 즉 그[소]가 뿔을 잔뜩 움추리고 만약 죄 없는데 사지로 나아간다면 참지 못하기 때문에 양으로써 바꾸게 하였습니다.”
◁曰: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以小易大,彼 惡知之?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則牛羊何擇焉?” 王笑曰: “是誠何心哉?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宜乎百姓之謂我愛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는 백가지 성들이 왕께서 [재물] 아낌을 하였음으로 하는데 다름이 없습니다. 작음으로써 큼으로 바꾸셨으니, 저들이 어찌 그것[왕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왕께서 만약 죄 없는데 사지로 끌려감을 숨겨주려 하셨다면 소와 양을 어찌 선택(選擇)하셨겠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하였다. “이것이 참으로 무슨 마음이었던가? 나는 재물을 아껴서 양으로서 바꾸게 함이 아니었지만, 백가지 성들의 나더러 아꼈다고 일컬음은 마땅합니다.”
◁曰: “無傷也,是乃仁術也,見牛未見羊也。君子之於禽獸也,見其生,不忍見其死,聞其聲,不忍食其肉。是以君子遠庖廚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탈 없습니다. 이는 바로 어짊의 수단이니, 소는 보았는데 아직 양은 보지 못하셨기 때문입니다. 군자(君子)는 금수(禽獸)에 대하면 그 살아 있음을 보고서는 그 죽음은 차마 보지 못하며, 그[죽어가는] 소리를 듣고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합니다. 이로써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합니다.”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予忖度之。’ 夫子之謂也。夫我乃行之,反而求之,不得吾心。夫子言之,於我心有戚戚焉。此心之所以合於王者,何也?”
왕이 설득되어 말하였다. “≪시경≫[교언(巧言)]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미루어 헤아린다.’ 하였는데, 그것은 선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것을 나에게 행하고서 돌이켜서 탐구(探求)해보았으나 내가 마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선생께서 말씀해주시니, 나에게 마음이 매우 가까운데가 있습니다. 이 마음이 왕도에 부합되는 까닭은 어째서입니까?”
◁曰: “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而不足以擧一羽,明足以察秋毫之末,而不見輿薪’,則王許之乎?” 曰: “否。” “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獨何與? 然則一羽之不擧,爲不用力焉,輿薪之不見,爲不用明焉,百姓之不見保,爲不用恩焉。故王之不王,不爲也,非不能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 아뢰[복명(復命)]는 자가 있는데 말하기를 ‘내 힘은 3천 근을 넉넉히 들 면서 깃털 하나는 넉넉히 들지 못하며, 밝음은 [가늘어진] 가을 터럭의 끝을 넉넉히 살피면서 수레의 나무섶은 보지 못합니다.’라고 한다면 왕께서 허락을 하시겠습니까?” 대답하셨다. “아닙니다.” “지금 [왕의] 은혜가 금수에게까지 넉넉히 미치는데 공은 백가지 성들에 이르지 않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그렇다면 하나의 깃털인데 들지 못함은 그곳에 힘을 쓰지 않음으로 하였으며, 수레의 나무섶을 보지 못함은 [눈을] 밝게 사용하지 않음으로 하였고, 백가지 성들이 보호받지 못함은 그곳에 은혜를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왕을 하면서 왕 노릇 않음은 하지 않음이지 잘 하지 못함은 아닙니다.”
◁曰: “不爲者與不能者之形何以異?” 曰: “挾太山以超北海,語人曰: ‘我不能。’ 是誠不能也。爲長者折枝,語人曰: ‘我不能。’ 是不爲也,非不能也。故王之不王,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王之不王,是折枝之類也。
묻기를 “하지 않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의 모양이 어떻게 다릅니까?”
[맹자께서]말씀하셨다.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음을 사람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는 잘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면 이는 진실로 잘하지 못함입니다. 어른인 자가 나뭇가지를 꺾으려 하면서 사람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는 잘하지 못한다.’고 하였다면 이는 하지 않음이지 잘하지 못함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을 하면서 왕 노릇 않음은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종류가 아니라, 왕을 하면서 왕 노릇 않음은 바로 나뭇가지를 꺾는 종류입니다.
◁老吾老,以及人之老,幼吾幼,以及人之幼。天下可運於掌。《詩》云: ‘刑于寡妻,至于兄弟,以御于家邦。’ 言擧斯心加諸彼而已。故推恩足以保四海,不推恩無以保妻子。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善推其所爲而已矣。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獨何與?
내가 노인을 노인으로 [공경]하여 그로써 남의 노인에게까지 미치며, 내가 어린아이를 어린아이로 [사랑]하여 남의 어린아이에게까지 미친다면, 천하를 손바닥에 놓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경≫ 〈사제(思齊)〉에 이르기를 ‘내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 형제에게 이르르니 그로써 집안과 나라를 다스린다.’ 하였는데, 이 마음을 들어서 저 모두에 더할 뿐임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밀어 주면 천하를 보전함으로 넉넉한데, 은혜를 밀어 주지 않으면 처자식을 보전함이 없습니다. 옛날의 사람들이 [지금] 사람보다 크게 뛰어난 것의 까닭은, 그곳에 다름이 없고 그 해야 할 바를 잘 밀어 주었을 뿐입니다. 지금 [왕의] 은혜가 금수에까지 미침으로 넉넉한데 공로가 백가지 성들에게 이르지 않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權,然後知輕重,度,然後知長短。物皆然,心爲甚。王請度之!
저울질한 연후에 가볍고 무거움을 알며, 자로 재어본 뒤에야 길고 짧음을 암니다. 사물이 모두 그러하여 마음을 심하게 하니 청하건대 왕께서는 그것을 헤아리소서!.
◁抑王興甲兵,危士臣,搆怨於諸侯,然後快於心與?”
아니면 왕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관리와 신하들을 위태롭게 하고, 제후(諸侯)들과 원한을 맺은 연후에 마음이 유쾌하시겠습니까?”
◁王曰: “否,吾何快於是? 將以求吾所大欲也。”
왕께서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가 어찌 이러함에 유쾌하겠습니까? 장차 그로써 내가 크게 바라는 바를 구하려 함입니다.”
◁曰: “王之所大欲可得聞與?” 王笑而不言。曰: “爲肥甘不足於口與? 輕煖不足於體與?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 聲音不足聽於耳與? 便嬖不足使令於前與? 王之諸臣皆足以供之,而王豈爲是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 가장 원하시는 바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왕이 웃으면서 말하지 않자,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기름지고 달게 하였는데 입에 부족하며, 가볍고 따뜻함이 몸에 부족합니까? 아니면 채색을 했는데 눈으로 보기에 부족하며, 음과 소리가 귀로 듣기에 부족하며, 아첨하여 총애하면 앞에서 부리기에 부족합니까? 왕의 여러 신하들이 모두 넉넉하게 공급을 하는데 왕께서 어찌 이를 하시겠습니까?”
◁曰: “否。吾不爲是也。”
“아닙니다. 내가 이를 하려함이 아닙니다.”
曰: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欲辟【闢同】土地,朝秦、楚,莅中國而撫四夷也。以若所爲求若所欲,猶緣木而求魚也。”
[맹자께서]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왕께서 가장 바라시는 바를 이미 알 수 있습니다. 토지를 개척하여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의 조회(朝會)를 받으며 중국에 군림하여 사방의 오랑캐들을 제압하고자 하시는데, 만약 하고자 하는 바로써 바라는 바와 같이 구한다면 나무에 올라갔는데 물고기를 구함과 같습니다.”
◁王曰: “若是其甚與?” 曰: “殆有甚焉。緣木求魚,雖不得魚,無後災。以若所爲求若所欲,盡心力而爲之,後必有災。” 曰: “可得聞與?” 曰: “鄒人與楚人戰,則王以爲孰勝?” 曰: “楚人勝。”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寡固不可以敵衆,弱固不可以敵强。海內之地方千里者九,齊集有其一。以一服八,何以異於鄒敵楚哉? 蓋亦反其本矣。
왕께서 말하였다. “이와 같이 그토록 심합니까?” 말씀하셨다. “거의 그곳에 심함이 있는데, 나무에 올라서 물고기를 구함은 비록 물고기는 얻지 못해도 후환은 없지만, 만약 하고자 하는 바로써 바라는 바와 같이 구한다면, 마음과 힘을 다해서 해 나가면 뒤에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 말하였다. “[왜 그런지] 들을 수 있습니까?” 말씀하셨다. “추(鄒)나라 사람들과 초(楚)나라 사람들이 전쟁을 한다면 왕께서는 누가 이기리라고 여기십니까?” “초나라 사람들이 이길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은데가 큰데를 대적할 수 없음이 확고하고, 적음은 무리를 대적할 수 없으며, 약함은 강함을 대적할 수 없음이 확고합니다. 천하의 땅에 사방 천 리 되는 것[나라]이 아홉인데, 제(齊)나라 땅은 그 하나를 소유하였으며, 하나를 가지고 여덟을 복종시키려 함은 추나라가 초나라를 대적함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대개(大蓋) 또한 그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今王發政施仁,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耕者皆欲耕於王之野,商賈皆欲藏於王之市,行旅皆欲出於王之途,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愬於王。其如是,孰能禦之?”
지금 왕께서 정치를 펴고 어짊을 베푸시어 천하의 벼슬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조정에 서고 싶게 하고, 농사 짓는 자들은 모두 왕의 들에서 농사 짓고 싶게 하며, 장사가 거래하는데 모두 왕의 시장(市場)에 저장하고 싶게 하고, 다니는 나그네는 모두 왕의 길에 나가고 싶게 한다면, 천하의 그 임금을 미워하고자 하는 자는 모두 왕에게 달려와 호소하고자 하니, 그것이 이와 같다면 누가 잘 막아 내겠습니까?”
◁王曰: “吾惛【昏同】,不能進於是矣。願夫子輔吾志,明以敎我。我雖不敏,請嘗試之。” 曰: “無恒産而有恒心者,惟士爲能。若民,則無恒産,因無恒心。苟無恒心,放辟【僻同】邪侈,無不爲已。及陷於罪,然後從而刑之,是罔民也。焉有仁人在位罔民而可爲也?
왕께서 말하였다. “나는 [늙어서] 흐릿하여 이[경지]에는 잘 나아가지 못하니, 원컨대 선생께서는 내가 뜻함을 도와서 밝게 나를 가르쳐주십시오. 비록 나의 민첩하지 못함을 시험해 보기를 청합니다.” 말씀하셨다. “일정한 생산이 없으면서 떳떳한 마음[恒心]이 있는 것은 오직 관리만이 잘 한다. 보통 백성이라면 일정한 생산이 없으면 떳떳한 마음도 따라서 없어진다. 진실로 떳떳한 마음이 없으면 간사하고 사치함을 피하여 버려둠을 하지 않음이 없으며, 죄에 미쳐서 빠지기를 기다린 연후에 좇아가면서 형벌을 주는데 이는 백성을 그물질함이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 백성에 그물질을 할 수 있겠습니까?
◁是故明君制民之産,必使仰足以事父母,俯足以畜妻子,樂歲終身飽,凶年免於死亡,然後驅而之善,故民之從之也輕。
이러하므로 밝은 임금은 백성의 생산을 제정하는데, 반드시 우러러 부모를 섬김이 넉넉하게 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기름으로 넉넉하며, 풍년에는 1년 내내 배부르고 흉년에는 죽어 없어짐을 면하는데, 그런 뒤에야 몰아서 착함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에 백성들이 가볍게 따라 갑니다.
◁今也制民之産,仰不足以事父母,俯不足以畜妻子,樂歲終身苦,凶年不免於死亡。此惟救死而恐不贍,奚暇治禮義哉?
지금에는 백성의 생산을 제정하는데, 우러러 부모를 섬김으로 부족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기름으로 부족하며, 풍년에는 1년 내내 고생하고 흉년에는 죽어 없어짐을 면하지 못합니다. 이는 오직 죽음을 구제하는데도 넉넉하지 못할까 두려운데, 어느 겨를에 예절과 옳음을 차리겠습니까?
◁王欲行之,則盍反其本矣。
왕께서 [왕도를] 행하고자 바라신다면 어찌 그 근본에 반대로 하십니까?
◁五畝之宅,樹之以桑,五十者可以衣帛矣。雞豚狗彘之畜,無失其時,七十者可以食肉矣。百畝之田,勿奪其時,八口之家可以無饑矣。謹庠序之敎,申之以孝悌之義,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老者衣帛食肉,黎民不饑不寒,然而不王者,未之有也。” 【見前章。】
5묘(畝)의 집에 뽕나무를 심게 하면 50세 된 자가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닭과 돼지 그리고 개와 큰 돼지를 기르며 그 [새끼 칠] 때를 잃음이 없으면 70세 된 자가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100묘의 토지에 그[농사철]를 빼앗지 말아야 여덟 식구인 집안이 굶주림이 없음으로 할 수 있으며, 학교의 가르침을 신중히 하여 효제(孝悌)의 옳음으로써 거듭 펼쳐야 머리가 희끗한 자가 도로에서 짐을 지거나 이지 않으니, 늙은 자가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수많은 백성이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은데, 그러하면서도 왕 노릇 못하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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