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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58장

其政悶悶, 其民淳淳,

其政察察, 其民缺缺.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

其無正, 正復爲奇, 善復爲妖.

人之迷, 其日固久,

是以 聖人方而不割, 廉而不害 ,

直而不肆, 光而不燿.

정치가 매우 답답해야 백성이 순박해지고,

정치가 너무 살피면 백성의 흠결이 많아진다.

화는 복이 의지하는 곳이고,

복은 화가 잠복한 곳인데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그[정치] 바름이 없으면, 바름이 다시 기이함이 되고, 착함이 다시 요사함이 된다.

사람들의 미혹함이 날로 굳어진지 오래돼었다.

이로써 성인은 방정하지만 베어내지는 않고, 청렴하지만 해롭게 않으며,

곧으면서 방자하지 않으며 빛나더라도 빛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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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58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其政悶悶,其民淳淳;

<정치가 매우 답답해야 백성이 순박(淳撲)해지고,>

【王弼 注】 言善治政者,無形無名,無事無政可舉,悶悶然,卒至於大治,故曰,其政悶悶也。其民無所爭競,寬大淳淳,故曰,其民淳淳也。

【왕필 주】 정치를 착하게 다스리는 것을 말하는데, 모양이 없으니 이름도 없고, 일이 없으니 정치에 거동(擧動)함도 없어서 너무 답답하지만 마침내 크게 다스려짐에 이르르기 때문에 말하기를 "그 정치가 너무 답답하다."라고 했다. 그 백성이 다투어 경쟁하는 바 없고 크게 너그럽고 매우 순박해 지기 때문에 말하기를 "그 백성이 매우 순박(淳撲)해진다."라고 했다.

其政察察,其民缺缺。

<정치가 너무 살피면 백성의 흠결(欠缺)이 많아진다.>

【王弼 注】 立刑名,明賞罰,以檢姦偽,故曰察察也。殊類分析,民懷爭競,故曰,其民缺缺也。

【왕필 주】 형법의 이름을 세우고 앙주고 벌함을 밝게하며 그로써 간음과 속임을 검사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자세(仔細)하게 살핀다."라고 했다. 무리를 달리하여 쪼개어 나누면 백성이 다투어 경쟁을 품기 때문에 말하기를 "그 백성의 흠결(欠缺)이 많아진다."라고 했다.

禍兮福之所倚,福兮禍之所伏。孰知其極? 其無正。

<화는 복이 의지하는 곳이고, 복은 화가 잠복(潛伏)한 곳인데,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그[정치] 바름이 없으면,>

【王弼 注】 言誰知善治之極乎!唯無可正舉,無可形名,悶悶然而天下大化,是其極也。

【왕필 주】 누가 착한 다스림이 끝을 알겠는가? 라고 말함인데 오직 바른 등용을 할 수 없고 모양을 이름할 수 없으며 너무 답답하지만 천하가 크게 달라지는데 이것이 그 꼭대기이다.

正復為奇,

<바름이 다시 기이(奇異)함이 되고,>

【王弼 注】 以正治國則便, 復以奇用兵矣。故曰,正復為奇。

【왕필 주】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라면 편하지만 다시 기이(奇異)함으로서 군대를 쓰게 된다. 그러므로 "바름이 다시 기이(奇異)함이 된다."라고 했다.

善復為妖。

<착함이 다시 요사(妖邪)함이 된다.>

【王弼 注】 立善以和萬物則便, 復有妖之患也。

【왕필 주】 선함을 세워서 만물이 어울린다면 편하지만 다시 요사(妖邪)한 근심이 있다.

人之迷,其日固久。

<사람들의 미혹함이 날로 굳어진지 오래돼었다.>

【王弼 注】 言人之迷惑失道,固久矣。不可便正善治以責。

【왕필 주】 사람의 미혹함은 도를 잃게되어 오래 굳어짐을 말함이다. 편안한 바름과 착한 다스림으로서 꾸짖음이 불가함이다.

是以聖人方而不割,

<이로써 성인은 방정(方正)하지만 베어내지는 않고,>

【王弼 注】 以方導物,捨去其邪,不以方割物,所謂大方無隅。

【왕필 주】 방정함으로써 사물을 인도하고 그 사악함을 버리고 제거하며 방정함으로서 사물을 베어내지 않으니 일컬은 바 큰 네모는 모서리가가 없음이다.

廉而不劌,

<청렴(淸廉)하지만 해롭게 하지 않으며>

【王弼 注】 廉,清廉也;劌,傷也。以清廉清民,令去其邪,令去其汙,不以清廉劌傷於物也。

【왕필 주】 렴(廉)은 청렴함이며, 귀(劌)는 상함이다. 청렴함으로써 백성이 맑아지는데 [맑아짐으로]하여금 그 간사함을 제거하고 하여금 그 더러움을 제거하니 청렴함으로써 사물을 해롭게 상하지 않음이다.

直而不肆,<곧으면서 방자하지 않으며>

【王弼 注】 以直導物,令去其僻,而不以直激沸於物也。所謂大直若屈也。

【왕필 주】 곧음으로써 사물을 인도하고 [인도함으로]하여금 그 편벽됨을 제거하지만 곧음으로써 사물을 심하게 들끓이지는 않는다. 일컬은바 크게 곧음은 굽은 듯 함이다.

光而不燿。

<빛나더라도 빛내지는 않는다.>

【王弼 注】 以光鑑其所以迷,不以光照求其隱慝也,所謂明道若昧也,此皆崇本以息末,不攻而使復之也。

【왕필 주】 빛으로써 그 미혹한 바를 비추지만 빛으로써 그 숨어있고 감춰진데를 비춰서 찾지는 않는데, 일컥은바 밝은 도는 어두운 듯 함이며 이 모두 근본을 높임으로써 끝을 자라게 함이고 공격하여서 돌이키려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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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世) 와 대(代)의 족보(族譜)의 쓰임

세(世) 와 대(代)가 당(唐)나라 이전에는 전혀 다른 글자로 쓰이다가 당(唐)나라 태종(太宗)의 이름 세민(世民)을 세(世) 자를 피하여 “세(世) 자(字)를 대(代) 자(字)”로 대신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당(唐)나라가 망한 이후에는 피휘(避諱)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며 청(淸)나라에서 간행[1716년]한 『강희 자전(康熙字典)』 이후에는 같은 뜻인 동의어(同義語)로 쓰이게 되는 세 번의 변화 과정이 있었다.

우리나라 족보(族譜)의 가계(家系)에 쓰인 세(世) 와 대(代)는 가문 마다 다소 다르게 사용되어 있는데, 이는 당(唐)나라 태종(太宗)의 이름인 세민(世民)의 세(世) 자(字)를 피휘(避諱)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쓰임의 차이로 보인다. 태종(太宗)의 이름을 피하여 족보와 문적에 세(世)를 대(代)로 쓴 경우와 대(代) 와 세(世)가 혼용된 경우도 있다.

1. 당(唐)나라 태종(太宗) 이전의 쓰임

세(世)의 바른 뜻은 '부자(父子)가 서로 이어감을 세(世)라고 하며 30년(年)이 1세(世)가 된다.'라는 뜻으로 쓰였고, 대(代)의 뜻은 다른 사물을 단지 대신(代身)한다는 뜻으로 쓰였으며 세(世) 와 대(代)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었다.

2. 당(唐)나라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 이후

중국 당(唐)나라 태종(太宗)의 이름이 세민(世民)이었는데, 천자의 이름 세(世) 자(字)를 피휘(避諱)하여 대(代) 자(字)로 대신(代身)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세(世) 와 대(代)가 뜻은 다르지만 황재 이름의 세(世) 자(字)를 피하여 대신(代身)하여 대(代) 자(字)로 사용하였으며 이를 피세작대(避世作代)라고 한다.

3. 청(淸)나라에서 간행[1716년]한 『강희 자전(康熙字典)』이후

1716년 청나라에서 간행한 『강희 자전(康熙字典)』에는 "世 : 代也, 代 : 世也"라고 하여 "父子相繼曰世, 父子相繼亦曰代"라는 의미로 쓰이며 세(世) 자(字) 와 대(代) 자(字)가 같은 뜻인 동의어(同義語)로 쓰이기 시작했다.

 

4. 성균관과 유림의 세(世) 와 대(代)에 대한 기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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