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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 30. 종풍(終風, 종일 부는 바람)

 

終風且暴 顧我則笑

(종풍차포 고아즉소)

종일 바람 불며 사나운데 나를 돌아보고 비웃네

謔浪笑敖 中心是悼

(학랑소오 중심시도)

희롱하며 오만하게 놀리니 마음으로 이를 슬퍼했네

 

終風且霾 惠然肯來

(종풍차매 혜연긍래)

종일 바람 불며 흙비 오는데 즐겁게 찾아 오려나

莫往莫來 悠悠我思

(막왕막래 유유아사)

오고 감이 없으니 나의 생각 아득히 멀기만 하네

 

終風且曀 不日有曀

(종풍차에 불일유에)

종일 바람 불며 음산하더니 음산한 날 없어졌는데

寤言不寐 願言則嚔

(오언불매 원언즉체)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 말하면 재채기한다네

 

曀曀其陰 虺虺其雷

(에에기음 훼훼기뢰)

으스스 음산한 그늘지더니 우르릉 우레가 울리네

寤言不寐 願言則懷

(오언불매 원언즉회)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을 말하니 서글퍼지네

 

<終風> 四章 章四句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정현(鄭玄)이 전(箋)을 달고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서 전해 오는 오늘날의 『시경』이다.

 

【毛詩序】 終風, 衛莊姜, 傷己也. 遭州吁之暴, 見侮慢而不能正也.

【모시 서】 <종풍(終風)>은 위(衛)나라 장강(莊姜)이 자기의 [처지를] 슬퍼한 시이다. 주우(州吁)의 사나움을 만나 업신여기는 오만함을 보면서도 잘 바로잡지 못했다.

 

終風且暴 顧我則笑

<종일 바람 불며 사나운데 나를 돌아보고 비웃네>

【毛亨 傳】 興也. 終日風爲終風. 暴 疾也. 笑 侮之也.

【모형 전】 흥興이다. 종일 [부는] 바람을 종풍終風이라 한다. 포暴는 빠름이다. 소笑는 업신여기는 것이다.

謔浪笑敖

<희롱하며 오만하게 놀리니>

【毛亨 傳】 言戲謔不敬. ○浪 韓詩云 起也. 笑 本又作㗛 俗字也.

【모형 전】 희롱하여 놀리며 공경하지 않음을 말하였다. ○랑浪은 ≪한시≫에 이르기를 “기(起)"라 하였이다. 소笑는 소㗛로 쓰인 본本도 있는데 속자俗字이다.

中心是悼

<마음으로 이를 슬퍼했네>

 

終風且霾

<종일 바람 불며 흙비 오는데>

【毛亨 傳】 霾 雨土也. ○風而雨土爲霾

【모형 전】 매霾는 흙비이다. ○바람 불면서 흙비 내림이 매霾이다.

惠然肯來

<즐겁게 찾아 오려나>

【毛亨 傳】 言時有順心也

【모형 전】 때로는 순종하는 마음이 있음을 말하였다.

莫往莫來 悠悠我思

<오고 감이 없으니 나의 생각 아득히 멀기만 하네>

【毛亨 傳】 人無子道以來事己, 己亦不得以母道往加之

【모형 전】 사람이 자식의 도리로써 왔는데 자기를 섬김이 없으니, 자기도 또한 어미의 도리로써 가서 더하여 주지 못함이다.

 

終風且曀 不日有曀

<종일 바람 불며 음산하더니 음산한 날 없어졌는데>

【毛亨 傳】 陰而風曰曀

【모형 전】 그늘 지면서 바람 부는 것을 에曀라 말한다.

寤言不寐 願言則嚏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 말하면 재채기한다네>

【毛亨 傳】 嚏 跲也

【모형 전】 체嚏는 겁(跲, 넘어질 겁)이다.

 

曀曀其陰

<으스스 음산한 그늘지더니>

【毛亨 傳】 如常陰曀曀然

【모형 전】 그늘이 매우 음산하여서 계속하는 듯 함이다.

虺虺其靁

<우르릉 우레가 울리네>

【毛亨 傳】 暴若震靁之聲虺虺然

【모형 전】 사납기가 천둥 우레의 소리 같이 우르릉 우르릉 함이다.

寤言不寐 願言則懷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을 말하니 서글퍼지네>

【毛亨 傳】 懷 傷也.

【모형 전】 회懷는 서글퍼함이다.

 

<終風> 四章 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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