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 35. 곡풍(谷風, 골 바람)

 

習習谷風 以陰以雨

(습습곡풍 이음이우)

살랑살랑 골 바람이 구름되어 비 내리는데

黽勉同心 不宜有怒

(민면동심 불의유노)

한 마음으로 권하는데 화를 내면 안 되지요

采葑采菲 無以下體

(채봉채비 무이하체)

순무 캐고 무 캐는데 밑동이야 없더라도

德音莫違 及爾同死

(덕음막위 급이동사)

언약을 어기지 않아야 그대와 해로 한다네

 

行道遲遲 中心有違

(행도지지 중심유위)

가는 길이 느리고 느려서 마음 내키지 않은데

不遠伊邇 薄送我畿

(불원이이 박송아기)

당신에서 멀지 않은데 나를 문에서 전송하네요

誰謂荼苦 其甘如薺

(수위도고 기감여제)

누가 씀바귀 쓰다 했나 냉이같이 달기만 한데

宴爾新昏 如兄如弟

(연이신혼 여형여제)

그이는 신혼 재미에 형처럼 아우처럼 다정하시네

 

涇以渭濁 湜湜其沚

(경이위탁 식식기지)

위수가 경수에 흐려져도 그 물가는 맑고 맑은데

宴爾新昏 不我屑以

(연이신혼 불아설이)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달갑게 대하지 않으시네

毋逝我梁 毋發我笱

(무서아량 무발아구)

나의 어량에 가지 말고 나의 통발 들추지 마세요

我躬不閱 遑恤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내 몸 받아주지 않는데 어찌 내 뒤 걱정하겠는가

 

就其深矣 方之舟之

(취기심의 방지주지)

깊은 물을 건너는데 뗏목 타고 배도 타지만

就其淺矣 泳之游之

(취기천의 영지유지)

얕은 물 건널적에 자맥질하고 헤엄도 친다네

何有何亡 黽勉求之

(하유하망 민면구지)

어찌 부유하고 가난한가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凡民有喪 匍匐救之

(범민유상 포복구지)

이웃의 어려운 일에는 힘을 다해 돌봐주네요

 

不我能慉 反以我爲讎

(불아능휵 반이아위수)

날 보살펴주지 않고서 도리어 나를 원수로 여기네

旣阻我德 賈用不售

(기조아덕 가용불수)

나의 덕이 막히니 팔아 쓰려해도 팔리지 않네요

昔育恐育鞫 及爾顚覆

(석육공육국 급이전복)

전에는 기르기 두렵고 궁하여 그대와 힘을 다했는데

旣生旣育 比予于毒

(기생기육 비여우독)

이미 생겨나고 길러지니 나를 독충으로 여기네요

 

我有旨蓄 亦以御冬

(아유지축 역이어동)

내가 나물 맛있게 하고 또 겨울을 나려고 하는데

宴爾新昏 以我御窮

(연이신혼 이아어궁)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궁한데에 막으려 하시네

有洸有潰 旣詒我肄

(유광유궤 기이아이)

不念昔者 伊余來墍

(불념석자 이여래기)

예전 일 생각지 않고 어찌 나만 사랑하러 오겠는가

 

《穀風》六章,章八句。

◎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谷風≫ 刺夫婦失道也 衛人化其上 淫於新昏而棄其舊室 夫婦離絶 國俗傷敗焉

【모시 서】 <곡풍(谷風)>은 부부(夫婦)간의 도리를 잃음을 풍자한 시이다. 위(衛)나라 사람들이 윗[사람]에게 물들어서 신혼이 음란하면서 옛 아내를 버리니, 부부가 헤어져 이별하여 나라의 풍속이 무너져 속상했음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新昏者,新所與為昏禮。

【정현 서】 신혼(新昏)이라는 것은, 혼례를 치르고 새로 같이한 바 이다.

 

習習谷風 以陰以雨

<살랑살랑 골 바람이 구름되어 비 내리는데>

黽勉同心 不宜有怒

<한 마음으로 권하는데 화를 내면 안 되지요>

【鄭玄 箋】 箋雲:所以黽勉者,以為見譴怒者,非夫婦之宜。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힘써 노력하는 까닭은 화를 내는 것이 부부의 합당한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采葑采菲 無以下體

<순무 캐고 무 캐는데 밑동이야 없더라도>

【鄭玄 箋】 箋雲:此二菜者,蔓菁與葍之類也,皆上下可食。然而其根有美時,有惡時,采之者不可以根惡時並棄其葉,喻夫婦以禮義合,顏色相親,亦不可以顏色衰,棄其相與之禮。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 두 가지 채소는 순무[蔓菁]와 무[葍] 종류인데, 둘 다 잎과 뿌리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뿌리는 맛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니, 캐는 자가 뿌리가 맛이 없을 때라고 하여 잎까지 같이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부부는 예의로 만나서 서로 좋은 얼굴로 대하여야 하는데 얼굴색이 노쇠했다고 하여 함께하는 예(禮)까지 버려서는 안 됨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德音莫違 及爾同死

<언약을 어기지 않아야 그대와 해로 한다네>

【鄭玄 箋】 箋雲:莫,無。及,與也。夫婦之言,無相違者,則可與女長相與處至死。顏色斯須之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막(莫)은 없음이다. 급(及)은 함께이다. 부부(夫婦) 사이의 약속을 서로 어김이 없으면 그대와 오래도록 함께 해로할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의 기색은 아름다움은 얼마 못간다.”라고 했다.

 

行道遲遲 中心有違

<가는 길이 느리고 느려서 마음 내키지 않은데>

【鄭玄 箋】 箋雲:違,徘徊也。行於道路之人,至將於別,尚舒行,其心徘徊然,喻君子於已不能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위(違, 어긋날 위)는 배회함이다. 길을 가던 사람이 헤어질 때가 되면 더욱 느려지고 마음도 망설이게 되니, 군자(君子)가 자기에게 이와 같이 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不遠伊邇 薄送我畿

<당신에서 멀지 않은데 나를 문에서 전송하네요>

【鄭玄 箋】 箋雲:邇,近也。言君子與已訣別,不能遠,維近耳,送我裁於門內,無恩之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邇)는 가까움이다. 군자가 자기와 결별할 때 멀리까지 나오지 않고 가까이서 결별하였음을 말하였으니, 나를 겨우 문안에서 전송했다는 것은 매우 정이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誰謂荼苦 其甘如薺

<누가 씀바귀 쓰다 했나 냉이같이 달기만 한데>

【鄭玄 箋】 箋雲:荼誠苦矣,而君子於已之苦毒又甚於荼,比方之,荼則甘如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씀바귀는 참으로 쓴 것인데, 군자가 자기에게 모질게 하는 것이 씀바귀보다 더 심하니, [자기와] 비교해 보면 씀바귀는 달기가 냉이 같다.”라고 했다.

宴爾新昏 如兄如弟

<그이는 신혼 재미에 형처럼 아우처럼 다정하시네>

○宴 本又作燕.

【音義】 ○연(宴)은 연(燕)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涇以渭濁 湜湜其沚

<위수가 경수에 흐려져도 그 물가는 맑고 맑은데>

【鄭玄 箋】 箋雲:小渚曰沚。涇水以有渭,故見渭濁。湜湜,持正貌。喻君子得新昏,故謂已惡也。已之持正守初如沚然,不動搖。此絕去所經見,因取以自喻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작은 모래톱을지(沚, 물가 지)라고 한다. 경수(涇水)는 위수(渭水)가 있기 때문에 위수(渭水)를 보고 [경수(涇水)가] 탁하다고 하는 것이다. 식식(湜湜)은 바른 도리를 지키는 모습이니 군자가 새로 혼인한 여인을 얻었기 때문에 자기를 못났다고 하나 자기는 올바른 도리를 지키고 처음에 품은 뜻을 이룸이 모래톱과 같아서 동요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이는 버림당하여 떠나가면서 지나가는 길에 본 것을 취하여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宴爾新昏 不我屑以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달갑게 대하지 않으시네>

【鄭玄 箋】 箋雲:以,用也。言君子不複絜用我當室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以)는 사용함이다. 군자가 다시는 나를 곱게 마땅한 아내로 인정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라고 했다.

毋逝我梁 毋發我笱

<나의 어량에 가지 말고 나의 통발 들추지 마세요>

【鄭玄 箋】 箋雲:毋者,諭禁新昏也。女毋之我家,取我為室家之道。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무(毋, 말 무)라는 것은, 새로 혼인을 금지한 것을 비유하였다. 너는 내 집에 가서 내가 하던 아내의 도리를 취하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我躬不閱 遑恤我後

<내 몸 받아주지 않는데 어찌 내 뒤 걱정하겠는가>

【鄭玄 箋】 箋雲:躬,身。遑,暇。恤,憂也。我身尚不能自容,何暇憂我後所生子孫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궁(躬)은 자신이다. 황(遑, 급할 황)은 겨를이고, 휼(恤, 불쌍할 휼)은 걱정이다. 나 자신도 오히려 용납 받지 못하는데, 어느 겨를에 내 뒤에 태어난 자손을 걱정하겠는가.”라고 했다.

 

就其深矣 方之舟之

<깊은 물을 건너는데 뗏목 타고 배도 타지만>

就其淺矣 泳之游之

<얕은 물 건널적에 자맥질하고 헤엄도 친다네>

【鄭玄 箋】 箋雲:方,泭也。潛行為泳。言深淺者,喻君子之家事無難易,吾皆為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방(方)은 뗏목이다. 물속으로 가을 영(泳)이라 한다. 깊음과 얕음을 말한 것은, 남편의 집안일은 어렵고 쉬움을 가리지 않고 내가 모두 하였음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何有何亡 黽勉求之

<어찌 부유하고 가난한가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鄭玄 箋】 箋雲:君子何所有乎?何所亡乎?吾其黽勉勤力為求之,有求多,亡求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남편에게 있는 것이 무엇이며 없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부지런히 힘써 구하여 있는 것은 더 많게 하고 없는 것은 있게 한 것이다.”라고 했다.

凡民有喪 匍匐救之

<이웃의 어려운 일에는 힘을 다해 돌봐주네요>

【鄭玄 箋】 箋雲:匍匐,言盡力也。凡於民有凶禍之事,鄰裏尚盡力往救之,況我於君子家之事難易乎,固當黽勉。以疏喻親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포복(匍匐)은 힘을 다한다는 말이다. 남에게 흉한 일이 있으면 이웃인데도 오히려 온힘을 다해 도와주었는데, 하물며 내 남편의 집안일은 어찌 어렵고 쉬움을 가리겠는가. 진실로 마땅히 힘을 써야 하니, 소원함으로 친근함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不我能慉 反以我爲讎

<날 보살펴주지 않고서 도리어 나를 원수로 여기네>

【鄭玄 箋】 箋雲:慉,驕也。君子不能以恩驕樂我,反憎惡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慉은 ‘총애’이니, 남편이 은애로써 나를 즐겁게 하지 않고 도리어 나를 미워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旣阻我德 賈用不售

<나의 덕이 막히니 팔아 쓰려해도 팔리지 않네요>

【鄭玄 箋】 箋雲:既難卻我,隱蔽我之善,我脩婦道而事之,覬其察已,猶見疏外,如賣物之不售。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를 꺼리고 멀리하여 나의 잘한 것을 숨기려고 하나 나는 아녀자의 도리를 다하여 섬겨서 나를 보살펴주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외면당하니 마치 팔리지 않는 물건과 같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昔育恐育鞫 及爾顚覆

<전에는 기르기 두렵고 궁하여 그대와 힘을 다했는데>

【鄭玄 箋】 箋雲:「昔育」,育,稚也。及,與也。昔幼稚之時,恐至長老窮匱,故與女顛覆盡力於眾事,難易無所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석육(昔育)의 육(育)은 어림이다. 급(及)은 함께이다. 옛날 어릴 적에는 나이 들어 곤궁할까 걱정하였다. 그리하여 그대와 함께 모든 일에 온 힘을 다하여 어려운 일이든 쉬운 일이든 피함이 없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旣生旣育 比予于毒

<이미 생겨나고 길러지니 나를 독충으로 여기네요>

【鄭玄 箋】 箋雲:生謂財業也。育謂長老也。於,於也。既有財業矣,又既長老矣,其視我如毒螫。言惡已甚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생(生)은 재산을 일굼을 일컫는다. 육(育)은 어른이 늙음을 일컫는다. 우(于)는 어(於)이다. 재산도 있고, 또 나이가 들어서는 나를 독충 같이 보니 자기를 싫어함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라고 했다.

 

我有旨蓄 亦以御冬

<내가 나물 맛있게 하고 또 겨울을 나려고 하는데>

【鄭玄 箋】 箋雲:蓄聚美菜者,以禦冬月乏無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맛있는 채소를 저장하는 것은 겨울에 음식이 부족할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宴爾新昏 以我御窮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궁한데에 막으려 하시네>

【鄭玄 箋】 箋雲:君子亦但以我禦窮苦之時,至於富貴,則棄我如旨蓄。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남편 또한 나를 곤궁하고 힘들 때만 대비하는 사람으로만 여겨서, 부귀해지자 저장해놓은 맛있는 채소처럼 나를 버린 것이다.”라고 했다.

有洸有潰 旣詒我肄

<무술을 쓰고 성을 내어 이미 나를 힘들게 하였는데>

【鄭玄 箋】 箋雲:詒,遺也。君子洸洸然,潰潰然,無溫潤之色,而盡遺我以勞苦之事,欲窮困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詒, 보낼 이)는 보냄이다. 남편이 사납게 하고 화를 내어 온화한 기색이 없이 나에게 수고로운 일을 다 맡기니 나를 곤궁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했다.

不念昔者 伊余來墍

<예전 일 생각지 않고 어찌 나만 사랑하러 오겠는가>

【鄭玄 箋】 箋雲:君子忘舊,不念往昔年稚我始來之時安息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남편이 옛날을 잊어버리고 예전 내가 젊었을 적 처음 왔을 때에 나를 편히 지내게 하던 것을 생각하지 않음이다.”라고 했다.

《穀風》六章,章八句。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