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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 33. 웅치(雄雉, 장끼)

 

雄雉于飛 泄泄其羽

(웅치우비 예예기우)

장끼가 날아가면서 여유롭게 날개 치는데

我之懷矣 自詒伊阻

(아지회의 자이이조)

나의 그리움이 스스로 괴로움을 주었다네

 

雄雉于飛 下上其音

(웅치우비 하상기음)

장끼가 날아가면서 오르락 내리락 우는데

展矣君子 實勞我心

(전의군자 실로아심)

일 벌리는 군자가 내 마음을 실로 애태우네

 

瞻彼日月 悠悠我思

(첨피일월 유유아사)

저 해와 달을 보고 나의 근심 깊어만 가는데

道之云遠 曷云能來

(도지운원 갈운능래)

길이 멀다 하시면서 어찌 잘 오신다 하시나요

 

百爾君子 不知德行

(백이군자 부지덕행)

여러 군자들은 덕을 행할 줄 알지 못하는데

不忮不求 何用不臧

(불기불구 하용부장)

해치지도 구하지도 않으니 어찌 착하지 않으리오

 

《雄雉》四章,章四句。

 

 

◎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雄雉》, 刺衛宣公也. 淫亂, 不恤國事, 軍旅數起, 大夫久役, 男女怨曠, 國人患之, 而作是詩.

【모시 서】 ≪웅치(雄雉)≫는 위(衛)나라 선공(宣公)을 풍자하였다. 음란(淫亂)하여 나랏일을 돌보지 않고 군사를 자주 일으켜 대부(大夫)들이 오래 군역을 하여 남녀가 [짝이] 비었음을 원망하니 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걱정하면서 이 시를 지었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淫亂者,荒放於妻妾,烝於夷薑之等。國人久處軍役之事,故男多曠,女多怨也。男曠而苦其事,女怨而望其君子。

【정현 서】 음란(淫亂)이라는 것은, [선공(宣公)이] 처(妻)와 첩(妾)에게 거칠게 방탕하고, 이강(夷姜)과 정을 통하는 것 등이다. 나라 사람들이 오래도록 군역의 일에 머물렀기 때문에 남자는 [홀아비로] 비었음이 많았고 여자는 [남편 없이] 원망이 많았으니, 남자는 홀로 지내면서 그 일을 괴로워하고, 여인은 [홀로 있음을] 원망하며 그 남편을 그리워하였다.

 

雄雉于飛 泄泄其羽

<장끼가 날아가면서 여유롭게 날개 치는데>

【鄭玄 箋】 箋雲:興者,喻宣公整其衣服而起,奮訊其形貌,誌在婦人而己,不恤國之政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일으킨[興] 것은 선공(宣公)이 그의 의복을 갖추어 입고 일어나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니, 뜻이 부인에게 있을 뿐이고 나라의 정사를 돌보지 않았음이다.”라고 했다.

我之懷矣 自詒伊阻

<나의 그리움이 스스로 괴로움을 주었다네>

【鄭玄 箋】 箋雲:懷,安也。「伊」當作「繄」,繄猶是也。君之行如是,我安其朝而不去。今從軍旅,久役不得歸,此自遺以是患難。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회(懷, 품을 회)는 편안함이다. 이(伊)는 마땅히 ‘예(繄)’가 되어야 하고, 예(繄, 창전대 예)는 이것과 같다. 군주의 행실이 이와 같은데도 나는 조정에 편안하면서 떠나지 않았는데, 지금 군대에 종사하여 오래도록 돌아가지 못하였으니, 이는 스스로에게 이 괴로움을 준 것이다.”라고 했다.

 

雄雉于飛 下上其音

<장끼가 날아가면서 오르락 내리락 우는데>

【鄭玄 箋】 箋雲:「下上其音」,興宣公小大其聲,怡悅婦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하상기음(下上其音)은 선공(宣公)이 크고 작은 소리를 내어 부인을 매우 기쁘게 하였음을 일으킨[興] 것이다.”라고 했다.

展矣君子 實勞我心

<일 벌리는 군자가 내 마음을 실로 애태우네>

【鄭玄 箋】 箋雲:誠矣君子,訴於君子也。君之行如是,實使我心勞矣。君若不然,則我無軍役之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일벌리는 군자여’는 남편에게 하소연함이다. 군주의 행실이 이와 같아서 진실로 내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데, 군주가 만약 그러하지 않다면 나에게 군역의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瞻彼日月 悠悠我思

<저 해와 달을 보고 나의 근심 깊어만 가는데>

【鄭玄 箋】 箋雲:視日月之行,迭往迭來。今君子獨久行役而不來,使我心悠悠然思之。女怨之辭。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해와 달의 운행을 바라보니 번갈아 가고 오는데, 지금 남편은 홀로 오래도록 군역에 나가 오지 않으니, 내 마음으로 하여금 오래도록 그립게 한다고 하였는데, 여인이 원망한 말이다.”라고 했다.

道之云遠 曷云能來

<길이 멀다 하시면서 어찌 잘 오신다 하시나요>

【鄭玄 箋】 箋雲:曷,何也。何時能來望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갈(曷, 어찌 갈)은 어찌이다. 어느 때 돌아와 잘 볼 수 있는가?”라고 했다.

 

百爾君子 不知德行

<여러 군자들은 덕을 행할 줄 알지 못하는데>

【鄭玄 箋】 箋雲:爾,女也。女眾君子,我不知人之德行何如者可謂為德行,而君或有所?女怨,故問此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爾)는 ‘그대’이다. ‘그대 많은 군자들,은 나는 사람의 덕행(德行)이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 덕행(德行)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하겠는데, 군주는 어쩌다가 〈남편을〉 그곳에 있는가.’라고 하니, 여인이 원망이 원망하였기 때문에 이를 물은 것이다.”라고 했다.

不忮不求 何用不臧

<해치지도 구하지도 않으니 어찌 착하지 않으리오>

【鄭玄 箋】 箋雲:我君子之行,不疾害,不求備於一人,其行何用為不善,而君獨遠使之在外,不得來歸?亦女怨之辭。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우리 남편의 행실은 [남을] 미워하여 해치지 못하고 한 사람에게 모두를 요구하지 않으니, 그 행실이 어찌 착하지 않다 하겠는가, 그런데 군주는 [그이를] 홀로 멀리 밖에 있게 하여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가?’라고 하였으니, 또한 여자의 원망한 말이다.”라고 했다.

《雄雉》四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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