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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2 소남(召南)≫

 

◎ 14. 초충(草蟲, 풀 벌래)

喓喓草蟲 趯趯阜螽

(요요초충 적적부종)

풀벌레는 울어대고 메뚜기는 뛰노네

未見君子 憂心忡忡

(미견군자 우심충충)

군자를 보지 못해 근심만 가득한데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降

(역기견지 역기구지 아심즉항)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놓이네

 

陟彼南山 言采其蕨

(척피남산 언채기궐)

남산에 올라가 고사리 뜯으라 하네

未見君子 憂心惙惙

(미견군자 우심철철)

군자를 만나지 못해 근심만 쌓여가는데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說

(역기견지 역기구지 아심즉설)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설득됐네

 

陟彼南山 言采其薇

(척피남산 언채기미)

남산에 올라가 고비나물 뜯으라 하네

未見君子 我心傷悲

(미견군자 아심상비)

군자를 보지 못해 내 마음 슬펐는데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夷

(역기견지 역기구지 아심즉이)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편안하네

 

《草蟲》三章,章七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草蟲> 大夫妻能以禮自防也라

【모시 서】 〈초충(草蟲)〉은 대부(大夫)의 처가 예절로써 스스로를 지킨 것을 읊었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喓喓草蟲 趯趯阜螽

<풀벌레는 울어대고 메뚜기는 뛰노네>

【鄭玄 箋】 箋雲:草蟲鳴,阜螽躍而從之,異種同類,猶男女嘉時以禮相求呼。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풀 벌래가 울면 메뚜기[부종(阜螽)]가 뛰어오르면서 그를 좇는데, 다른 종족(種族)이 함께 무리함은 남녀(男女)가 즐기는 시절에 예로써 서로 불러서 구함과 같음이다.

未見君子 憂心忡忡

<군자를 보지 못해 근심만 가득한데>

【鄭玄 箋】 箋雲:未見君子者,謂在塗時也。在塗而憂,憂不當君子,無以寧父母,故心衝衝然。是其不自絕於其族之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자를 보지 못했다는 것은, 도중(途中)에 있는 때를 일컬음이다. 도중(途中)에 있으면서 근심함은, 군자가 당도(當到)하지 않았음을 근심함이며 부모가 편안함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얽히고 얽힌 듯 함이다. 이는 그 겨래의 정을 스스로 끊지 못 함이다.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降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놓이네>

【鄭玄 箋】 箋雲:既見,謂已同牢而食也。既覯,謂已昏也。始者憂於不當,今君子待已以禮,庶自此可以寧父母,故心下也。《易》曰:「男女覯精,萬物化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보았음[既見]은, 이미 함께 모여서 먹었음을 일컫는다. 이미 만났음[既覯]은, 이미 혼인하였음을 가리킨다. 시작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음을 근심함이고, 지금은 군자를 이미 예(禮)로서 기다리며 이로부터 여러번 부모님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놓임이다. 《역(易)》에 말하기를 ”남녀의 정이 만나면 만물이 달라지며 생겨난다.“라고 했다.

 

陟彼南山 言采其蕨

<남산에 올라가 고사리 뜯으라 하네>

【鄭玄 箋】 箋雲:言,我也。我采者,在塗而見采鱉,采者, 得其所欲得,猶己今之行者欲得禮以自喻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언(言)은 나에게 말함이다. 나에게 [나물을] 캐라는 것은, 도중(途中)에 있으면서 고사리 뜯음을 보았음이고, 캔다[采]는 것은 그 얻기를 바라는 바를 얻었음이며, 자기가 지금의 행한 것을 예로써 스스로 얻기를 바라는 것과 같음을 깨우침이다.

未見君子,憂心惙惙。

<군자를 만나지 못해 근심만 쌓여가는데>

亦既見止,亦既覯止,我心則說。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설득됐네>

 

陟彼南山,言采其薇。

<남산에 올라가 고비나물 뜯으라 하네>

○薇音微,草也,亦可食。

【音義】 미(薇)의 음은 미이고, 풀인데 또한 먹을 수 있다.

未見君子 我心傷悲

<군자를 보지 못해 내 마음 슬펐는데>

【鄭玄 箋】 箋雲:維父母思己,故己亦傷悲。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부모님은 오직 자기를 사모하기 때문에 자기 또한 슬픔하며 애태움이다.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夷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편안하네>

《草蟲》三章,章七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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