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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경(詩經)』

≪대아(大雅) 제1 문왕지습(文王之什)≫

◎ 237. 면(緜, 길게 이어진)

緜緜瓜瓞 民之初生 自土沮漆

(면면과질 민지초생 자토저칠)

오이덩굴 길게 뻗었는데 백성들이 처음 두수 땅에서 칠수까지 살았다네

古公亶父 陶復陶穴 未有家室

(고공단보 도복도혈 미유가실)

고공단보께서 덮개집을 파고 토굴을 파서 살았는데 아직 집이 없어서라네

 

古公亶父 來朝走馬

(고공단보 내조주마)

고공단보께서 일지기 말을 달려 오시어서

率西水滸 至于岐下

(솔서수호 지우기하)

서쪽 칠수가를 따라 기산 아래에 이르시었네

爰及姜女 聿來胥宇

(원급강녀 율내서우)

강씨 여인과 이곳에 와서 함께 사시었다네

 

周原膴膴 蓳茶如飴

(주원무무 근다여이)

주나라 들판은 기름져서 쓴나물도 엿처럼 달았다네

爰始爰謀 爰契我龜

(원시원모 원계아구)

비로소 계획을 세우시고 직접 거북점을 쳐보시고

曰止曰時 築室于茲

(왈지왈시 축실우자)

머물러 살 만하다 말하니 이곳에 집을 지으셨다네

 

迺慰迺止 迺左迺右

(내위내지 내좌내우)

이에 머물러 사시면서 왼쪽도 오른쪽도 다스렸다네

迺疆迺理 迺宣迺畝

(내강내리 내선내무)

땅에 경계하고 길 내시며 밭 일궈 이랑을 내시었네

自西徂東 周爰執事

(자서조동 주원집사)

서쪽에서 동쪽에 까지 펼친 일이 모두 이루어졌다네

 

乃召司空 乃召司徒 俾立室家

(내소사공 내소사도 비립실가)

사공을 불러 집짓고 사도 불러 백성을 맏기시며 집안을 세우게 하시었네

其繩則直 縮版以載 作廟翼翼

(기승칙직 축판이재 작묘익익)

땅은 먹줄로 곧게하고 담틀 묶어 흙을 넣어서 장엄한 묘당을 지으셨다네

 

捄之陾陾 度之薨薨

(구지잉잉 도지훙훙)

여럿이 척척 흙을 담아서 담틀에 퍽퍽 맞추어 넣고

築之登登 削屢馮馮

(축지등등 삭누풍풍)

힘써서 탕탕 쌓아 놓고 높은 곳 펑펑 깍아 내려서

百堵皆興 鼛鼓弗勝

(백도개흥 고고불승)

모든 담벽 다 세워지니 큰북 작은북소리 필요 없네

 

迺立皐門 皐門有伉

(내립고문 고문유항)

바깥 성곽 문을 세우니 성곽 바깥문이 우뚝하고

迺立應門 應門將將

(내립응문 응문장장)

왕실 정문을 세우고 나니 정문이 반듯하였다네

迺立冢土 戎醜攸行

(내립총토 융추유행)

사직신을 세우니 오랑캐들이 다스려져 물러갔네

 

肆不殄厥慍 亦不隕厥問

(사부진궐온 역부운궐문)

방자한 오랑캐 노여웠지만 그 돌봄을 게을리 않았네

柞棫拔矣 行道兌矣

(작역발의 항도태의)

갈참나무 백유나무 뽑아내고 사방에 길 열어 놓으니

混夷駾矣 維其喙矣

(혼이태의 유기훼의)

두려운 오랑캐들 도망가며 어찌 할 바를 몰랐다네

 

虞芮質厥成 文王蹶厥生

(우예질궐성 문왕궐궐생)

우나라 예나라의 화해를 문왕께서 일어나 이루셨네

予曰有疏附 予曰有先後

(여왈유소부 여왈유선후)

내가 말하면 친해지고 내가 말하면 이끌어준다네

予曰有奔奏 予曰有禦侮

(여왈유분주 여왈유어모)

내 말에 부지런해지고 내 말에 업신여김 막아졌다네

 

《綿》九章,章六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였으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綿》,文王之興,本由大王也。

【모시 서】 《면(綿)》은, 문왕(文王)의 일어남이 본래 태왕(太王)을 유래(由來)하였음을 읊은 시(詩)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緜緜瓜瓞 民之初生 自土沮漆

(면면과질 민지초생 자토저칠)

오이덩굴 길게 뻗었는데 백성들이 처음 두수 땅에서 칠수까지 살았다네

【毛亨 傳】 興也。綿綿,不絶貌。瓜,紹也。瓞,瓝也。民,周民也。自,用。土,居也。沮,水。漆,水也。

【모형 전】흥(興)이다. 면면(綿綿)은,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과(瓜)는 잇는 것이다. 질(瓞: 북치 질)은 작은 박[瓝]이다. 민(民)은 주(周)나라 백성이다. 자(自)는 쓰임이고, 토(土)는 거주하는 것이다. 저(沮)는 저수이고, 칠(漆)은 칠수이다.

古公亶父 陶復陶穴 未有家室

(고공단보 도복도혈 미유가실)

고공단보께서 덮개집을 파고 토굴을 파서 살았는데 아직 집이 없어서라네

【毛亨 傳】 古公,豳公也。古,言久也。亶父,字。或殷以名言,質也。古公處豳,狄人侵之。事之以皮幣,不得免焉。事之以犬馬,不得免焉。事之以珠玉,不得免焉。乃屬其耆老而告之曰:「狄人之所欲者,吾土地也。吾聞之君子,不以其所養人而害人。二三子何患無君?」去之。逾梁山,邑於岐山之下。豳人曰:「仁人之君,不可失也。」從之如歸市。陶其土而復之,陶其壤而穴之。室內曰家。未有寢廟,亦未敢有家室。

【모형 전】고공(古公)은 빈(豳)의 공(公)이다. 고(古)는 오래됐음을 말함이다. 단보(亶父)는 자(字)이다. 혹 은(殷)나라는 이름을 가지고 본질을 말한 것이다. 고공(古公)이 빈에 거처하였는데, 적인(狄人)이 침략하였다. 가죽과 비단으로 섬겼으나 면하지 못하였고, 개와 말로 섬겼으나 면하지 못했으며, 구슬과 옥으로 섬겼으나 면하지 못하였다. 이에 그 노인들을 모아 고하여 말하기를 "적인(狄人)이 원하는 것은 나의 토지이다. 내가 듣건대 군자는 그 길러주는 곳의 사람을 가지고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했는데, 그대들은 어찌 임금이 없음을 근심하는가?”라고 하니, 그들이 떠났다. 양산(梁山)을 넘어 기산(岐山) 아래에 도읍하였는데, 빈(豳) 사람들이 말하기르 “어진 사람의 임금은 잃을 수 없다.”라고 하며, 따라가기를 마치 시장으로 돌아가듯 하였다. 그 흙을 다져서 쌓고, 그 흙덩이를 파서 굴을 만들었다. 실(室)의 안을 가(家)라 말한다. 아직 침묘(寢廟)가 있지 않았고, 또한 감히 가실(家室)을 두지 못했다.

 

古公亶父 來朝走馬

(고공단보 내조주마)

고공단보께서 일지기 말을 달려 오시어서

率西水滸 至于岐下

(솔서수호 지우기하)

서쪽 칠수가를 따라 기산 아래에 이르시었네

【毛亨 傳】 率,循也。滸,水厓也。

【모형 전】솔(率)은 돌아가는 것이다. 호(滸: 물가 호)는 물가의 언덕이다.

爰及姜女 聿來胥宇

(원급강녀 율내서우)

강씨 여인과 이곳에 와서 함께 사시었다네

【毛亨 傳】 姜女,大姜也。胥,相。宇,居也。

【모형 전】강녀(姜女)는 태강(大姜)이다. 서(胥: 서로 서)는 서로이고, 우(宇: 집 우)는 거주하는 것이다.

 

周原膴膴 蓳茶如飴

(주원무무 근다여이)

주나라 들판은 기름져서 쓴나물도 엿처럼 달았다네

【毛亨 傳】 周原,沮、漆之間也。膴膴,美也。堇,菜也。荼,苦菜也。

【모형 전】주(周)나라 들판은 저수와 칠수 사이이다. 무무(膴膴)는 아름다운 것이다. 근(堇: 진흙 근)은 캐는 것이다. 다(荼)는 쓴 나물이다.

爰始爰謀 爰契我龜

(원시원모 원계아구)

비로소 계획을 세우시고 직접 거북점을 쳐보시고

【毛亨 傳】 契開也。

【모형 전】계(契: 맺을 계)는 여는 것이다.

曰止曰時 築室于茲

(왈지왈시 축실우자)

머물러 살 만하다 말하니 이곳에 집을 지으셨다네

 

迺慰迺止 迺左迺右

(내위내지 내좌내우)

이에 머물러 사시면서 왼쪽도 오른쪽도 다스렸다네

【毛亨 傳】 慰,安。

【모형 전】위(慰: 위로할 위)는 편안함이다.

迺疆迺理 迺宣迺畝

(내강내리 내선내무)

땅에 경계하고 길 내시며 밭 일궈 이랑을 내시었네

自西徂東 周爰執事

(자서조동 주원집사)

서쪽에서 동쪽에 까지 펼친 일이 모두 이루어졌다네

【毛亨 傳】 爰,於也。

【모형 전】원(爰)은 ~에서이다.

 

乃召司空 乃召司徒 俾立室家

(내소사공 내소사도 비립실가)

사공을 불러 집짓고 사도 불러 백성을 맏기시며 집안을 세우게 하시었네

其繩則直 縮版以載 作廟翼翼

(기승칙직 축판이재 작묘익익)

땅은 먹줄로 곧게하고 담틀 묶어 흙을 넣어서 장엄한 묘당을 지으셨다네

【毛亨 傳】 言不失繩直也。乘謂之縮。君子將營宮室,宗廟爲先,廄庫爲次,居室爲後。

【모형 전】“먹줄의 곧음을 잃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승(乘)은 거두어 묶음을 말함이다. 군자가 장차 궁실을 경영하면, 종묘를 먼저 만들고, 마구간과 창고를 그 다음으로 만들며, 거처하는 방은 뒤에 만든다.

 

捄之陾陾 度之薨薨

(구지잉잉 도지훙훙)

여럿이 척척 흙을 담아서 담틀에 퍽퍽 맞추어 넣고

【毛亨 傳】 捄,{ぱ係}也。陾陾,衆也。度,居也。言百姓之勸勉也。

【모형 전】구(捄: 담을 구)는 {ぱ係}也. 잉잉(陾陾: 담 쌓는 소리 잉)은 여럿이다. 도(度)는 거처함이다. 백성의 근면함을 말하는 것이다.

築之登登 削屢馮馮

(축지등등 삭누풍풍)

힘써서 탕탕 쌓아 놓고 높은 곳 펑펑 깍아 내려서

【毛亨 傳】 登登,用力也。削牆鍛屢之聲馮馮然。

【모형 전】등등(登登)은 힘을 쓰는 것이다. 담을 깎고 자주 두드려 다지는 소리가 ‘풍풍(馮馮)’하는 것처럼 울린다.

百堵皆興 鼛鼓弗勝

(백도개흥 고고불승)

모든 담벽 다 세워지니 큰북 작은북소리 필요 없네

【毛亨 傳】 皆,俱也。鼛,大鼓也,長一丈二尺。或鼛或鼓,言勸事樂功也。

【모형 전】개(皆)는 함께이다. 고(鼛: 큰 북 고)는 큰 북이고, 길이가 한 장(丈) 두 척(尺)이다. 혹은 큰 북과 혹은 작은 북을 치니, 일을 권장하고 공사를 즐거워함을 말한 것이다.

 

迺立皐門 皐門有伉

(내립고문 고문유항)

바깥 성곽 문을 세우니 성곽 바깥문이 우뚝하고

【毛亨 傳】 王之郭門曰皋門。伉,高貌。

【모형 전】왕의 외성[郭]의 문을 ‘고문(皋門)’이라 한다. 항(伉)은 높은 모양이다.

迺立應門 應門將將

(내립응문 응문장장)

왕실 정문을 세우고 나니 정문이 반듯하였다네

【毛亨 傳】 王之正門曰應門。將將,嚴正也。美大王作郭門以致皋門,作正門以致應門焉。

【모형 전】 왕의 정문을 ‘응문(應門)’이라 한다. 장장(將將)은 엄숙하고 바른 것이다. 태왕(大王)이 외성을 쌓아 고문(皋門)에 이르게 하고, 정문을 세워 응문(應門)에 이르게 한 것을 아름답게 여긴 것이다.

迺立冢土 戎醜攸行

(내립총토 융추유행)

사직신을 세우니 오랑캐들이 다스려져 물러갔네

【毛亨 傳】 塚,大。戎,大。醜,衆也。塚土,大社也。起大事,動大衆,必先有事乎社而後出,謂之宜。美大王之社,遂爲大社也。

【모형 전】 총(塚)은 큰 것이고, 융(戎)노 큰 것이며, 추(醜)은 무리이다. 총토(塚土)는 제사이다. 큰일을 일으키고 많은 무리를 움직이면 반드시 먼저 사(社)에 제사를 지낸 뒤에 출발하는 것을 ‘마땅하다’고 말함이다. 태왕의 사(社)를 아름답게 여겨 마침내 대사(大社)가 되었다.

 

肆不殄厥慍 亦不隕厥問

(사부진궐온 역부운궐문)

방자한 오랑캐 노여웠지만 그 돌봄을 게을리 않았네

【毛亨 傳】 肆、故,今也。慍,恚。隕,墜也。

【모형 전】 사(肆)는 옛날과 지금이다. 온(慍)은 성냄이고, 운(隕)은 떨어짐이다.

柞棫拔矣 行道兌矣

(작역발의 항도태의)

갈참나무 백유나무 뽑아내고 사방에 길 열어 놓으니

【毛亨 傳】 兌,成蹊也。

【모형 전】 태(兌)는 길이 이루어진 것이다.

混夷駾矣 維其喙矣

(혼이태의 유기훼의)

두려운 오랑캐들 도망가며 어찌 할 바를 몰랐다네

【毛亨 傳】 駾,突。喙,困也。

【모형 전】 태(駾)는 돌진함이고, 훼(喙)는 곤궁한 것이다.

 

虞芮質厥成 文王蹶厥生

(우예질궐성 문왕궐궐생)

우나라 예나라의 화해를 문왕께서 일어나 이루셨네

【毛亨 傳】 質,成也。成,平也。蹶,動也。虞、芮之君,相與爭田,久而不平,乃相謂曰:「西伯,仁人也,盍往質焉?」乃相與朝周。入其竟,則耕者讓畔,行者讓路。入其邑,男女異路,班白不提挈。入其朝,士讓爲大夫,大夫讓爲卿。二國之君,感而相謂曰:「我等小人,不可以履君子之庭。」乃相讓,以其所爭田爲間田而退。天下聞之,而歸者四十餘國。

【모형 전】 질(質)은 이루어짐이고, 성(成) 평안함이며, 궐(蹶)은 움직이는 것이다. 우(虞)와 예(芮)의 임금이 서로 땅을 다투었으나, 오래도록 해결되지 않으니 이에 서로 말하기를, “서백은 어진 사람이니, 어찌 가서 판정을 맡기지 못하겠는가?” 하였다. 마침내 함께 주(周)에 가서 조회하였다. 국경에 들어가니 밭 가는 자는 이랑을 양보하고, 길 가는 자는 길을 양보하였다. 그 읍에 들어가니, 남녀가 길을 달리하고, 머리가 희끗한 노인은 물건을 들지 않았다. 조정에 들어가니, 사(士)는 대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대부는 경(卿)에게 양보하였다. 두 나라 임금이 감동하여 서로 말하였다. “우리 같은 소인은 군자의 뜰을 밟을 수 없다.” 이에 서로 양보하여, 그로써 그 다투던 땅을 ‘사이의 땅(間田)’으로 삼고 물러갔다. 천하가 이를 듣고 귀의한 나라가 사십여 국에 이르렀다.

予曰有疏附 予曰有先後

(여왈유소부 여왈유선후)

내가 말하면 친해지고 내가 말하면 이끌어준다네

【毛亨 傳】 率下親上曰疏附。相道前後曰先後。

【모형 전】 아랫사람을 거느리고 윗사람에게 친하게 하는 것을 ‘소부(疏附)’라 말한다. 서로 앞뒤를 인도하는 것을 ‘선후(先後)’라 말한다.

予曰有奔奏 予曰有禦侮

(여왈유분주 여왈유어모)

내 말에 부지런해지고 내 말에 업신여김 막아졌다네

【毛亨 傳】 喻德宣譽曰奔奏。武臣折衝曰禦侮。

【모형 전】 덕을 밝히고 명예를 선양하는 것을 ‘분주(奔奏)’라 말한다. 무신(武臣)이 공세를 꺾는 것을 ‘어모(禦侮)’라 말한다.

 

《綿》九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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