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 『주역본의(周易本義)』
○ 作者:주희(朱熹, 1130~1200)
남송(南宋)의 주희(朱熹)가 《주역(周易)》의 역학이론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주석한 책이다. 주희는 기존의 주역에 대한 해석이 ‘상수(象數)’와 ‘의리(義理)’에 치우쳤다고 비판하고, 상수역과 의리역을 종합하여 이책을 저술했다.
◎ 18. 고괘(蠱卦:䷑)[卦象:산풍고(山風蠱)]

蠱:元亨,利涉大川。先甲三日,後甲三日。
고(蠱)는 크게 형통하고 큰 시내를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 갑(甲)보다 앞으로 삼일, 갑(甲) 뒤로 삼일을 한다.
【朱熹 本義】 (蠱,壞極而有事也。其卦艮剛居上,巽柔居下,上下不交。下卑巽而上苟止,故其卦為蠱。或曰,剛上柔下,謂卦變自《賁》來者,初上二下,自《井》來者,五上上下,自《既濟》來者兼之,亦剛上而柔下,皆所以為蠱也。蠱壞之極,亂當複治,故其占為元亨,而利涉大川。甲,日之始,事之端也。先甲三日,辛也,後甲三日,丁也。前事過中而將壞,則可自新以為後事之端,而不使至於大壞,後事方始而尚新。然更當致其丁寧之意,以監其前事之失,而不使至於速壞。聖人之戒深也。)
【주희(朱熹) 본의(本義)】 {‘고(蠱)’는 허물어짐이 지극하여서 일이 있는 것이다. 이 괘는 굳센 양인 간괘(艮卦☶)가 위에 있고 부드러운 음인 손괘(巽卦☴)가 아래에 있어서 위와 아래가 사귀지 못하고, 아래는 낮추어 공손하며 위는 구차하게 멈추었기 때문에 그 괘가 ‘고(蠱)’가 되었다. 어떤 이는 “굳센 양이 위에 있고 부드러운 음이 아래에 있다는 것을 괘의 변화라고 한다. 비괘(賁卦䷕)로부터 온 것은 초구가 올라가고 육이가 내려온 것이고, 정괘(井卦䷯)로부터 온 것은 구오가 올라가고 상육이 내려온 것이며, 기제괘(旣濟卦䷾)로부터 온 것은 비괘(賁卦䷕)와 정괘(井卦䷯)의 괘의 변화를 겸하여 또한 굳센 양이 올라가고 부드러운 음이 아래로 내려왔으니, 모두 ‘고(蠱)’가 된 까닭이다”라고 하였다. 벌레 먹어서 허물어지는 것이 극도에 달하면 혼란스러움은 마땅히 다시 다스려진다. 그러므로 그 점(占)이 크게 형통하여 큰 시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갑(甲)’은 날의 시작이자 일의 처음이다. 갑(甲)에서 앞선 삼일은 신(辛)이고, 갑(甲)보다 뒤의 삼일은 정(丁)이다. 앞의 일이 중간을 지나 장차 무너지려 하면 스스로 새롭게 하여 뒷일의 처음으로 삼아서 크게 허물어지는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하고, 뒷일이 막 시작되어 아직 새롭지만 다시 마땅히 그 간곡한 뜻을 다하여 지난 일의 잘못을 거울삼아 급속히 허물어지는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하여야 하니, 성인이 경계함이 깊다.}
《彖》曰:「蠱」,剛上而柔下,巽而止,蠱。
《단전》에서 말하였다:고(蠱)는 강함[陽]이 올라가고 부드러움[陰]이 내려오니, 겸손과 그침이 고(蠱)이다.
【朱熹 本義】 (以卦體、卦變、卦德釋卦名義,蓋如此,則積弊而至於蠱矣。)
【주희(朱熹) 본의(本義)】 {괘의 몸체와 괘의 변화와 괘의 덕으로서 괘 이름의 뜻을 해석하였으며, 대개 이와 같이하면 폐단이 쌓여서 좀먹어 허물어지는데 이른다는 것이다.}
「蠱,元亨」,而天下治也。「利涉大川」,往有事也。「先甲三日,後甲三日」,終則有始,天行也。
고(蠱)는 크게 형통하여 천하가 다스려진다. "큰 내를 건너야 이로움"은 가야 일이 있음이다. ”갑(甲)보다 앞으로 삼일, 갑(甲) 뒤로 삼일을 함”은 마치면 시작이 있음이 하늘이 운행하는 것이다.
【朱熹 本義】 (釋卦辭。治蠱至於元亨,則亂而複治之象也。亂之終,治之始,天運然也。)
【주희(朱熹) 본의(本義)】 {괘사를 해석하였다. ‘고(蠱)’를 다스려 크게 형통함에 이르니, 혼란하였다가 다시 다스려지는 상이다. 혼란의 끝이 다스려짐의 시작이니, 하늘의 운행이 그러한 것이다.}
《象》曰:山下有風,蠱。君子以振民育德。
《상전(象傳)》에 말하였다:산 아래에 바람이 있음이 고(蠱)이며, 군자가 그로써 백성들을 진작하여 덕(德)을 기른다.
【朱熹 本義】 (山下有風,物壞而有事矣。而事莫大於二者,乃治己治人之道也。)
【주희(朱熹) 본의(本義)】 {산 아래에 바람이 있으니 물건이 허물어져서 일이 있는 것이다. 일은 <백성들을 진작하고 덕을 기르는> 두 가지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이는 바로 자기를 다스리고 남을 다스리는 도리이다.}
初六,幹父之蠱,有子,考無咎,厲終吉。
초육(初六)은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데, 자식이 있어야 어버지가 허물이 없으며 위태롭지만 마침은 길하다.
【朱熹 本義】 (幹,如木之幹,枝葉之所附而立者也。蠱者,前人已壞之緒,故諸爻皆有父母之象。子能幹之,則飭治而振起矣。初六,蠱未深而事易濟,故其占為有子則能治蠱,而考得無咎,然亦危矣。戒占者宜如是,又知危而能戒,則終吉也。)
【주희(朱熹) 본의(本義)】 {간(幹)은 나무의 줄기와 같으니, 가지와 잎이 그에 붙어 설 수 있는 것이다. 고(蠱)는 앞사람이 이미 허물어 놓은 끄트머리이다. 이 때문에 여러 효가 모두 부모의 상이 있으니, 자식이 일을 주관할 수 있으면 신중히 다스려서 진작될 것이다. 초육은 어지러움[蠱]이 아직 심하지 않아서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점(占)에 훌륭한 자식이 있으면 일을 다스려서 아버지가 허물이 없을 수 있으나 또한 위태롭다고 한 것이니, 점치는 자가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하며, 또 위태로움을 알아 조심하면 마침내 길하리라고 경계하였다.}
《象》曰:「幹父之蠱」,意承考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아버지의 일을 주관함”은 아버지를 계승한다는 뜻이다.
九二,幹母之蠱,不可貞。
구이(九二)는 어머니의 일을 주관하는데, 곧으면 할 수 없다.
【朱熹 本義】 (九二剛中,上應六五,子幹母蠱而得中之象,以剛承柔而治其壞,故又戒以不可堅貞。言當巽以入之也。)
【주희(朱熹) 본의(本義)】 {구이는 굳세고 알맞아서 위로 육오와 호응하니, 아들이 어머니의 일을 주관하면서 알맞음[中]을 얻은 상이다. 굳센 양으로서 부드러운 음을 받들어 그 허물어진 것을 다스리므로 또 지나치게 곧게 하여서는 안 된다고 경계하였으니, 마땅히 공손히 하여 들어가야 함을 말한 것이다.}
《象》曰:「幹母之蠱」,得中道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어머니의 일을 주관함”은 적절한 도리[中道]를 얻은 것이다.
九三,幹父之蠱,小有悔,無大咎。
구삼(九三)은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데 조금 후회가 있지만 큰 허물은 없다.
【朱熹 本義】 (過剛不中,故小有悔,巽體得正,故無大咎。)
【주희(朱熹) 본의(本義)】 {지나치게 굳세고 가운데에 자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소 후회가 있으며, 손의 몸체이면서 제자리를 얻었으므로 큰 허물은 없다.}
《象》曰:「幹父之蠱」,終無咎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아버지의 일을 주관함”은 끝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六囧,裕父之蠱,往見吝。
육사(六四)는 아버지의 일을 느긋하게 하니, 가면 부끄러움을 당한다.
【朱熹 本義】 (以陰居陰,不能有為,寬裕以治蠱之象也。如是,則蠱將日深,故往則見吝。 戒占者不可如是也。)
【주희(朱熹) 본의(本義)】 {음으로서 음의 자리에 있으므로 큰 일을 할 수가 없으므로 안이하게 어지러운 일에 대처하는 상이다. 이렇게 하면 어지러움이 날로 깊어져, 그런 식으로 계속 가다가는 부끄러움을 당하게 된다. 점치는 이는 이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한 것이다.}
《象》曰:「裕父之蠱」,往未得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아버지의 일을 느긋하게 함”은 가면 일을 이루지 못함이다.
六五,幹父之蠱,用譽。
육오(六五)는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니, <아버지의> 명예를 사용한다.
【朱熹 本義】 (柔中居尊,而九二承之以德,以此幹蠱,可致聞譽,故其象占如此。)
【주희(朱熹) 본의(本義)】 {부드러운 음으로 가운데 존귀한 자리에 있으며, 구이가 덕으로 받드니, 이로써 어지러운 일을 주관하면 명예가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 상과 점이 이와 같다.}
《象》曰:幹父用譽,承以德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고 명예를 사용함”은 덕(德)으로 받들기 때문이다.
上九,不事王侯,高尚其事。
상구(上九)는 왕(王)과 후(侯)를 섬기지 않고, 그 <아버지> 일을 오히려 높인다.
【朱熹 本義】 (剛陽居上,在事之外,故為此象,而占與戒,皆在其中矣。)
【주희(朱熹) 본의(本義)】 {굳센 양이 위에 있어 일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이러한 상이 되니, 점과 경계함이 모두 그 가운데 있다.}
《象》曰:「不事王侯」,志可則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왕(王)과 후(侯)를 섬기지 않음”은 뜻을 본받을 만하다.
▣ 『주역(周易)』 원문
◎ 周易
第十八卦
◆ 蠱(䷑)
< 巽下艮上 >
蠱:元亨。利涉大川。先甲三日,後甲三日。
初六:幹父之蠱,有子考,无咎,厲終吉。
九二:幹母之蠱,不可貞。
九三:幹父之蠱,小有悔,无大咎。
六四:裕父之蠱,往見吝。
六五:幹父之蠱,用譽。
上九:不事王侯,高尚其事。
彖曰:
蠱,剛上而柔下,巽而止,蠱。蠱,元亨,而天下治也。利涉大川,往有事也。先甲三日,後甲三日,終則有始,天行也。
象曰:
山下有風,蠱;君子以振民育德。
幹父之蠱,意承考也。
幹母之蠱,得中道也。
幹父之蠱,終无咎也。
裕父之蠱,往未得也。
幹父用譽,承以德也。
不事王侯,志可則也。
◎ 『주역본의(周易本義)』 원문
◆ 蠱(䷑)
〈巽下艮上〉
蠱:元亨,利涉大川。先甲三日,後甲三日。先,息薦反。後,胡豆反。蠱,壞極而有事也。其卦艮剛居上,巽柔居下,上下不交。下卑巽而上苟止,故其卦為蠱。或曰,剛上柔下,謂卦變自《賁》來者,初上二下,自《井》來者,五上上下,自《既濟》來者兼之,亦剛上而柔下,皆所以為蠱也。蠱壞之極,亂當複治,故其占為元亨,而利涉大川。甲,日之始,事之端也。先甲三日,辛也,後甲三日,丁也。前事過中而將壞,則可自新以為後事之端,而不使至於大壞,後事方始而尚新。然更當致其丁寧之意,以監其前事之失,而不使至於速壞。聖人之戒深也。
《彖》曰:「蠱」,剛上而柔下,巽而止,蠱。以卦體、卦變、卦德釋卦名義,蓋如此,則積弊而至於蠱矣。「蠱,元亨」,而天下治也。「利涉大川」,往有事也。「先甲三日,後甲三日」,終則有始,天行也。釋卦辭。治蠱至於元亨,則亂而複治之象也。亂之終,治之始,天運然也。
《象》曰:山下有風,蠱。君子以振民育德。山下有風,物壞而有事矣。而事莫大於二者,乃治己治人之道也。
初六,幹父之蠱,有子,考無咎,厲終吉。幹,如木之幹,枝葉之所附而立者也。蠱者,前人已壞之緒,故諸爻皆有父母之象。子能幹之,則飭治而振起矣。初六,蠱未深而事易濟,故其占為有子則能治蠱,而考得無咎,然亦危矣。戒占者宜如是,又知危而能戒,則終吉也。
《象》曰:「幹父之蠱」,意承考也。
九二,幹母之蠱,不可貞。九二剛中,上應六五,子幹母蠱而得中之象,以剛承柔而治其壞,故又戒以不可堅貞。言當巽以入之也。
《象》曰:「幹母之蠱」,得中道也。
九三,幹父之蠱,小有悔,無大咎。過剛不中,故小有悔,巽體得正,故無大咎。
《象》曰:「幹父之蠱」,終無咎也。
六囧,裕父之蠱,往見吝。以陰居陰,不能有為,寬裕以治蠱之象也。如是,則蠱將日深,故往則見吝。 戒占者不可如是也。
《象》曰:「裕父之蠱」,往未得也。
六五,幹父之蠱,用譽。柔中居尊,而九二承之以德,以此幹蠱,可致聞譽,故其象占如此。
《象》曰:幹父用譽,承以德也。
上九,不事王侯,高尚其事。剛陽居上,在事之外,故為此象,而占與戒,皆在其中矣。
《象》曰:「不事王侯」,志可則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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