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 『이천역전(伊川易傳)』
○ 作者:정이(程頤)
《이천역전(伊川易傳)》은 북송(北宋) 시대 유학자 정이(程頤, 1033~1107)가 『주역(周易)』을 주석한 책이다. 의리역학(義理易學)의 대표적인 저서이며, 북송 시대 최고의 《주역》 주석서(註釋書)이다.
◎ 40. 해괘(解卦)[卦象:뇌수해(雷水解)]

解 利西南. 无所往 其來復 吉, 有攸往 夙 吉.
해괘(解卦)는 서남쪽이 이로우니, <이로움이> 없는데 가면 와서 회복함이 길하고, <이로움이> 있는 곳(攸≒所)에 가면 빨리해야 길하다.
【程伊川 傳】(西南, 坤方, 坤之體, 廣大平易. 當天下之難方解, 人始離艱苦, 不可復以煩苛嚴急治之, 當濟以寬大簡易乃其宜也. 如是則人心懷而安之. 故利於西南也. 湯除桀之虐而以寬治, 武王誅紂之暴而反商政, 皆從寬易也. 无所往其來復吉有攸往夙吉, 无所往, 謂天下之難, 已解散, 无所爲也, 有攸往, 謂尙有所當解之事也. 夫天下國家, 必紀綱法度廢亂而後, 禍患生, 聖人旣解其難而安平无事矣. 是无所往也, 則當脩復治道, 正紀綱, 明法度, 進復先代明王之治. 是來復也, 謂反正理也, 天下之吉也. 其, 發語辭. 自古聖王, 救難定亂, 其始, 未暇遽爲也, 旣安定則爲可久可繼之治. 自漢以下, 亂旣除則不復有爲, 姑隨時維持而已. 故不能成善治, 蓋不知來復之義也. 有攸往夙吉, 謂尙有當解之事則早爲之乃吉也. 當解而未盡者, 不早去則將復盛, 事之復生者, 不早爲則將漸大, 故夙則吉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서남쪽은 곤괘의 방위이고, 곤의 몸체는 광대하고 평이하다. 천하의 어려움이 막 풀릴 때를 맞이하여 사람들이 비로소 고난에서 벗어나니, 다시는 번거롭고 가혹하고 엄하고 급박함으로써 다스려서는 안 되고 관대함과 간이함으로써 구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와 같이하면 인심이 회유(懷柔)되어 편안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서남쪽에서 이롭다. 탕(湯)임금은 걸(桀)의 학정을 없애고 너그러움으로 다스렸고, 무왕(武王)은 주(紂)의 폭정을 척결하고 상나라의 정치를 제자리로 되돌렸으니, 모두 너그럽고 간이함을 따른 것이다. “갈 곳이 없어서 와서 회복함이 길하다. 갈 곳이 있거든 일찍 하면 길하다[无所往其來復吉有攸往夙吉]”에서 “갈 곳이 없다”는 것은 천하의 어려움이 이미 풀려 할 일이 없음을 말하고, “갈 곳이 있다[有攸往]”는 것은 여전히 풀어야 할 일이 있음을 말한다. 천하와 국가는 반드시 기강과 법도가 무너져 어지러운 뒤에 화와 근심이 생기는데, 성인이 이미 그 어려움을 풀었으니 편안하고 할 일이 없다. 이것이 ‘갈 바가 없음’이니, 마땅히 다스리는 도리를 닦고 회복하여 기강을 바르게 하고 법도를 밝혀서 나아가 선대(先代) 명철한 임금의 통치를 회복하여야 한다. 이것이 ‘와서 회복함[來復]’으로, 바른 이치로 돌이킴을 말하니 천하의 길함이다. ‘기(其)’는 발어사이다. 예로부터 성왕(聖王)이 난을 구제하고 혼란을 안정시킬 때, 그 처음에는 갑자기 할 수 있는 겨를이 없고, 안정이 되고 나면 오래할 수 있고 계속할 수 있는 통치를 한다. 한나라 이래로 혼란이 제거되고 나면 다시 무언가 해보려 하지 않고 고식적으로 그때그때 유지할 뿐이었다. 그러므로 좋은 정치를 이룰 수 없었으니 ‘와서 회복한다’는 뜻을 몰랐기 때문이다. “갈 바가 있거든 일찍 하면 길하다”는 여전히 풀어야 할 일이 있다면 일찌감치 하는 것이 길함을 말한다. 마땅히 풀어야 하는데 아직 다 하지 못한 것을 일찌감치 없애지 않으면 다시 왕성해질 것이고, 일이 다시 생기는 것을 일찌감치 조처하지 않으면 점점 커질 것이다. 그러므로 일찍하면 길하다.}
《彖》曰:解,險以動,動而免乎險,解。
「단전」에 말하였다:해(解)는 험난함이 그로서 움직이고 움직여서 험난함을 면함이 풀림[解]이다.
【程伊川 傳】(坎險震動, 險以動也. 不險則非難, 不動則不能出難, 動而出於險外, 是免乎險難也. 故爲解.)
【정이천(程伊川) 전(傳)】 {감괘는 험하고 진괘는 움직이니 험한 데로부터 움직이는 것이다. 험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움직이지 않으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움직여서 험난함의 밖으로 나오는 것이 험난함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풀림이 된다.}
解,利西南,往得眾也。
“해(解)는 서남쪽이 이로움”은 가면 무리를 얻는 것이다.
【程伊川 傳】(解難之道, 利在廣大平易, 以寬易而往, 濟解, 則得衆心之歸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어려움을 푸는 방도는 이로움이 광대하고 평이함에 있으니, 너그럽고 평이하게 가서 구제해 풀어주면 무리의 마음이 돌아옴을 얻을 것이다.}
其來復吉,乃得中也。
“와서 회복함이 길함”은 비로소 알맞음을 얻는 것이다.
【程伊川 傳】(不云无所往, 省文爾. 救亂除難, 一時之事, 未能成治道也. 必待難解无所往然後, 來復先王之治, 乃得中道, 謂合宜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갈 바가 없다’를 말하지 않은 것은 문장을 생략하였을 뿐이다. 혼란을 구제하고 어려움을 제거함은 한 때의 일이니 아직 다스리는 도를 이루지는 못한 것이다. 반드시 어려움이 풀려 갈 바가 없기를 기다린 뒤에, 와서 선왕의 다스림을 회복하여야 중도를 얻을 것이니, 마땅함에 합치함을 말한다.}
有攸往夙吉,往有功也。
"<이로움이> 있는 곳(攸≒所)에 가면 일찍해야 길함"은 가면 공이 있는 것이다.
【程伊川 傳】(有所爲則夙吉也, 早則往而有功, 緩則惡滋而害深矣.)
【정이천(程伊川) 전(傳)】 {할 일이 있으면 일찍 하는 것이 길하다. 일찍 하면 가서 공이 있고, 늦게 하면 해악이 불어나서 해로움이 깊을 것이다.}
天地解而雷雨作,雷雨作而百果草木皆甲坼,解之時大矣哉!
하늘과 땅이 풀리면서 우레와 비가 일어나고, 우레와 비가 일어나자 온갖 과일과 초목이 모두 껍질이 터지니, 해괘(解卦)의 때가 크도다!
【程伊川 傳】(旣明處解之道, 復言天地之解, 以見解時之大. 天地之氣開散, 交感而和暢, 則成雷雨, 雷雨作而萬物, 皆生發甲拆. 天地之功, 由解而成, 故贊解之時大矣哉. 王者法天道, 行寬宥, 施恩惠, 養育兆民, 至於昆蟲草木, 乃順解之時, 與天地合德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이미 풀어짐에 대처하는 방도를 밝히고 다시 천지의 풀어짐을 말하여 해괘의 때가 큼을 나타내었다. 천지의 기가 열려 흩어지고 서로 서귀어 화창하면 우레와 비를 이루고, 우레와 비가 일어나면 만물이 모두 껍질을 깨고 터져 나온다. 천지의 공로는 풀림[解]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므로 해괘의 때가 크다고 찬탄하였다. 임금이 천도를 본받아 너그러움을 행하고 은혜를 베풂이 만백성을 양육하는 것에서 곤충과 초목에까지 이르러야 해괘의 때에 순응하여 천지와 덕을 합할 것이다.}
《象》曰:雷雨作,解,君子以赦過宥罪。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우레와 비가 일어남이 해(解)이니, 군자가 그로서 잘못을 사면하고 죄를 용서한다.
【程伊川 傳】(天地解散而成雷雨, 故雷雨作而爲解也, 與明兩而作離, 語不同. 赦, 釋之, 宥, 寬之, 過失則赦之可也, 罪惡而赦之則非義也, 故寬之而已. 君子觀雷雨作解之象, 體其發育則施恩仁, 體其解散則行寬釋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하늘과 땅이 풀려 흩어져 우레와 비를 이루므로 우레와 비가 일어나서 해괘가 되니, 밝음이 둘이어서 리괘(離卦)가 된다는 것과는 말이 같지 않다. ‘사면한다[赦]’는 풀어줌이고, ‘용서한다[宥]’는 너그럽게 함이다. 과실은 사면해도 좋지만, 죄악까지 사면하면 의가 아니므로 너그럽게 할 뿐이다. 군자가 우레와 비가 일어나 풀리는 상을 관찰하고, 그 싹틔워 길러냄을 체득하여 은혜와 어짊을 베풀고, 그 풀어 흩어짐을 체득하여 너그럽게 풀어준다.}
初六,无咎。
초육(初六)은 허물이 없다.
【程伊川 傳】(六居解初, 患難旣解之時, 以柔居剛, 以陰應陽, 柔而能剛之義. 旣无患難而自處, 得剛柔之宜. 患難旣解, 安寧无事, 唯自處得宜, 則爲无咎矣. 方解之初, 宜安靜以休息之, 爻之辭寡, 所以示意.)
【정이천(程伊川) 전(傳)】 {음[六]이 해괘(解卦䷧)의 처음에 있으니 환난이 이미 풀렸을 때이며, 부드러움으로 강건한 자리에 있고 음으로 양에 호응하니, 부드러우며 굳셀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환난이 없고 스스로 처신함이 굳셈과 부드러움[剛柔]의 마땅함을 얻었다. 환난이 이미 풀려 편안하고 일이 없으며 스스로 처신함이 마땅함을 얻었으니 허물이 없게 된 것이다. 막 풀릴 때에는 안정(安靜)하여 쉬어야 하니, 효사의 말이 적은 것이 그러한 뜻을 보인 것이다.}
《象》曰:剛柔之際,義无咎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굳셈과 부드러움의 맞닿으니 의리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
【程伊川 傳】(初四相應, 是剛柔相際接也, 剛柔相際, 爲得其宜. 難旣解而處之, 剛柔得宜, 其義无咎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초효와 사효가 서로 호응함은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교제함이니,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사귀어 그 마땅함을 얻게 된 것이다. 어려움이 이미 풀리고 처신함에 굳셈과 부드러움이 마땅함을 얻었으니 그 의리에 허물이 없다.}
九二,田獲三狐,得黃矢,貞吉。
구이(九二)는 사냥하여 세 마리 여우를 잡고 누런 화살을 얻었는데, 곧아야 길하다.
【程伊川 傳】(九二, 以陽剛得中之才, 上應六五之君, 用於時者也. 天下, 小人常衆, 剛明之君在上, 則明足以照之, 威足以懼之, 剛足以斷之. 故小人不敢用其情. 然尤常存警戒, 慮其有間而害正也. 六五以陰柔, 居尊位, 其明易蔽, 其威易犯, 其斷不果而易惑, 小人一近之, 則移其心矣. 況難方解而治之初, 其變尙易. 二旣當用, 必須能去小人, 則可以正君心而行其剛中之道. 田者, 去害之事, 狐者邪媚之獸. 三狐, 指卦之三陰, 時之小人也. 獲, 謂能變化除去之, 如田之獲狐也. 獲之則得中直之道, 乃貞正而吉也. 黃, 中色, 矢, 直物, 黃矢, 謂中直也. 群邪不去, 君心一入, 則中直之道无由行矣, 桓敬之不去武三思是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구이는 굳센 양이 중(中)을 얻은 재질로 위로 육오의 임금과 호응하니, 때에 쓰이는 자이다. 천하에 소인이 언제나 많으나 굳세고 명철한 임금이 위에 있으면, 밝음으로 비출 수 있고, 위엄으로 두렵게 할 수 있으며, 굳셈으로 결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소인이 감히 제멋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항상 경계를 하여 그 틈이 생겨서 바름을 해칠까 염려해야 한다. 육오는 유약한 음으로 존귀한 지위에 있으니 그 밝음이 가려지기 쉽고, 그 위엄이 침범되기 쉬우며, 그 결단함이 과감하지 못하여 미혹되기 쉬우니, 소인이 일단 다가가면 그 마음을 움직인다. 더구나 어려움이 막 풀려서 다스려지는 초기여서 더 변하기 쉽다. 이효는 이미 쓰이게 됨에 반드시 소인을 없앨 수 있으면, 임금의 마음을 바로 잡아 그 굳세고 알맞은[剛中] 도를 행할 수 있다. ‘사냥함[田]’은 해로움을 제거하는 일이고, ‘여우’는 간사하고 아첨하는 짐승이다. ‘세 마리 여우’는 괘의 세 음을 가리키니 당시의 소인이다. ‘잡는다[獲]’는 변화하고 제거하기를 사냥해서 여우를 잡듯이 할 수 있음을 말한다. 잡으면 알맞고 강직한[中直]) 도를 얻어서, 곧고 바르게[貞正] 되어 길하다. ‘누런 것[黃]’은 가운데의 색이고, ‘화살’은 곧은 물건이니, ‘누런 화살’은 알맞고 강직함을 말한다. 사악한 무리들이 제거되지 않아 임금의 마음이 한 번 빠지면, 알맞고 곧은 도리가 행해질 수 없으니, 환언범(桓彦範)과 경휘(敬暉)가 무삼사(武三思)를 제거하지 않은 것이 이러한 경우이다.}
《象》曰:九二貞吉,得中道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구이(九二)의 곧아야 길함”은 중도(中道)를 얻은 것이다.
【程伊川 傳】(所謂貞吉者, 得其中道也. 除去邪惡, 使其中直之道, 得行, 乃正而吉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이른바 ‘곧게 하여 길하다[貞吉]’는 것은 그 중도를 얻은 것이다. 사악함을 제거하여 그 알맞고 강직한 도리가 행해지도록 하여야 바르고 길하다.}
六三,負且乘,致寇至,貞吝。
육삼(六三)은 짊어지고 또 <수레에> 탔기에 도적을 오게 했으니, 곧게 하면 부끄럽다.
【程伊川 傳】(六三, 陰柔居下之上, 處非其位, 猶小人宜在下以負荷, 而且乘車, 非其據也. 必致寇奪之至, 雖使所爲得正, 亦可鄙吝也. 小人而竊盛位, 雖勉爲正事, 而氣質卑下, 本非在上之物終可吝也. 若能大正則如何. 曰大正, 非陰柔所能也, 若能之則是化爲君子矣. 三, 陰柔小人, 宜在下, 而反處下之上, 猶小人宜負而反乘, 當致寇奪也. 難解之時而小人竊位, 復致寇矣.)
【정이천(程伊川) 전(傳)】 {육삼은 유약한 음으로 하괘의 위에 있어 있는 곳이 제 자리가 아니니, 소인이 아래에서 짐을 지고 메고 있어야 하는데 수레에 타고 있어 의지할 곳이 아닌 것과 같다. 반드시 도둑이 뺏으러 오게 만들 것이니, 하는 일이 바르더라도 비루하고 부끄러울 것이다. 소인이면서 성대한 지위를 훔쳤으니 비록 힘써 바른 일을 하더라도, 기질이 낮아서 본래 위에 있을 물건이 아니므로 끝내 부끄러울 것이다. 만약 크게 바르게 할 수 있다면 어떻겠는가. 크게 바르게 하는 것은 유약한 음이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니,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는 변하여 군자가 된 것이다. 삼효는 유약한 음인 소인이니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도리어 하괘의 위에 있는 것은 소인이 짊어져야하는데 도리어 올라탄 것과 같으니 도둑의 약탈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어려움이 풀리는 때인데 소인이 지위를 훔쳤으니 다시 도적이 이르게 될 것이다.}
《象》曰:負且乘,亦可醜也,自我致戎,又誰咎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짊어지고 또 <수레에> 탔음”은 또한 추할 수 있으며, 우리가 스스로 도적을 이르게 했으니 또 누구를 탓하겠는가?
【程伊川 傳】(負荷之人而且乘載, 爲可醜惡也. 處非其據, 德不稱其器, 則寇戎之致, 乃已招取, 將誰咎乎. 聖人又於繫辭, 明其致寇之道, 謂作易者其知盗乎. 盜者乘釁而至, 苟无釁隙, 則盜安能犯. 負者, 小人之事, 乘者, 君子之器, 以小人而乘君子之器, 非其所能安也. 故盜乘釁而奪之. 小人而居君子之位, 非其所能堪也. 故滿假而陵慢其上, 侵暴其下, 盜則乘其過惡而伐之矣. 伐者, 聲其罪也, 盜, 橫暴而至者也. 貨財而輕慢其藏, 是敎誨乎盜使取之也. 女子而妖冶其容, 是敎誨淫者使暴之也. 小人而乘君子之器, 是招盜使奪之也, 皆自取之之謂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짐을 짊어지고 메고 있어야 할 사람인데 타고 싣고 있으니 추악함이 된다. 있는 곳이 그 자리가 아니어서 덕이 그 기구에 걸맞지 않은 것은 도적이 옴을 자신이 불러들인 것이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성인이 또한 「계사전」에서 그 도적이 이르는 도리를 밝혀서 “『주역』을 지은 이가 그 도적을 알았다”라 하였다. 도적은 틈을 타고 오니, 참으로 틈새가 없다면 도적이 어떻게 범할 수 있겠는가? 짊어지는 것은 소인의 일이고, 올라타는 것은 군자의 기구이다. 소인으로서 군자의 기구를 타니 편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도적이 틈을 타고 빼앗는다. 소인이면서 군자의 지위에 있으니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거짓을 채워서 윗사람을 업신여기고 아랫사람에게 포악하게 하니, 도적이 그 과오를 틈타서 칠 것이다. 친다[伐]는 것은 그 죄를 성토하는 것이고, 도적은 횡포하게 오는 것이다. 재물이 있는데 간수하기를 태만히 함은 도적에게 그것을 취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여자가 용모를 요염하게 가꿈은 음란한 자에게 폭행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소인이 군자의 기구를 올라탐은 도적을 불러들여 빼앗게 하는 것이니, 모두 스스로 취했음을 말한다.}
九四,解而拇,朋至斯孚。
구사(九四)는 엄지발가락을 풀면 벗이 이르러 이를 믿는다.
【程伊川 傳】(九四以陽剛之才, 居上位, 承六五之君, 大臣也, 而下與初六之陰爲應. 拇在下而微者, 謂初也. 居上位而親小人, 則賢人正士遠退矣, 斥去小人, 則君子之黨, 進而誠相得也. 四能解去初六之陰柔, 則陽剛君子之朋, 來至而誠合矣, 不解去小人, 則已之誠未至, 安能得人之孚也. 初六, 其應, 故謂遠之爲解.)
【정이천(程伊川) 전(傳)】 {구사는 굳센 양의 재질로 윗자리에 있으면서 육오의 임금을 받드니 대신인데, 아래로 초육의 음과 호응한다. 엄지발가락은 아래에 있고 미미한 것이니, 초육을 말한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소인과 친하면 어진 이와 올바른 선비들이 멀리하여 물러갈 것이고, 소인을 배척해 버리면 군자의 무리들이 나아와 진실로 서로를 얻을 것이다. 사효가 초육의 유약한 음을 풀어 버릴 수 있으면 굳센 양인 군자의 벗들이 와서 진실로 합할 것이고, 소인을 풀어버리지 못하면 자기의 정성이 지극하지 못함이니 어떻게 남들의 믿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초육이 그 호응이므로 멀리하는 것이 풀음[解]이라고 하였다.}
《象》曰:解而拇,未當位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엄지발가락을 풀면”은 아직 자리가 마땅하지 않은 것이다.
【程伊川 傳】(四雖陽剛, 然居陰, 於正, 疑不足, 若復親比小人, 則其失正, 必矣. 故戒必解其拇, 然後能來君子, 以其處未當位也. 解者, 本合而離之也, 必解拇而後, 朋孚. 蓋君子之交而小人容於其間, 是與君子之誠, 未至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사효가 굳센 양이지만 음의 자리에 있어 바름이 부족할까 의심되는데 만약 다시 소인과 친밀하다면 분명히 그 바름을 잃을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 엄지발가락을 풀어버린 뒤에 군자를 오게 할 수 있다고 경계하였으니, 그 거처가 마땅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푼다[解]’는 본래 합친 것을 떼어놓음이니 반드시 엄지발가락을 풀어버린 뒤에 벗이 믿을 것이다. 이는 군자가 사귀는데 소인이 그 사이에 낀 것이니, 군자와 함께하는 정성이 지극하지 못해서이다.}
六五,君子維有解,吉。有孚于小人。
육오(六五)는 군자는 오직 풀어냄이 있어야 길하고, 소인에게 믿음이 있게 된다.
【程伊川 傳】(六五居尊位, 爲解之主, 人君之解也, 以君子通言之. 君子所親比者, 必君子也, 所解去者必小人也. 故君子維有解則吉也. 小人去則君子進矣, 吉孰大焉. 有孚者, 世云見驗也, 可驗之於小人, 小人之黨去, 則是君子能有解也. 小人去, 則君子自進, 正道自行, 天下不足治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육오는 존귀한 지위에 있어 해괘의 주인이 되니, 임금이 푸는 것이지만 군자로 통칭하여 말하였다. 군자가 친밀한 자는 반드시 군자이고, 풀어서 버리는 자는 반드시 소인이다. 그러므로 군자가 오직 풀음이 있으면 길하다. 소인이 제거되면 군자가 나오니 이보다 큰 길함이 있겠는가? ‘증험이 있음’은 세상에서 말하는 ‘증거가 나타남’으로 소인에게서 증험할 수 있으니, 소인의 무리가 제거됨은 군자가 풀 수 있어서이다. 소인이 제거되면 군자가 스스로 나아가 바른 도리가 저절로 행해지니 천하는 다스릴 것도 없다.}
《象》曰:君子有解,小人退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군자가 풀어냄이 있음”은 소인이 물러가는 것이다.
【程伊川 傳】(君子之所解者, 謂退去小人也. 小人去則君子之道行, 是以吉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군자가 풀어버리는 것은 소인을 물러가게 함을 말한다. 소인이 제거되면 군자의 도가 행해지기 때문에 길하다.}
上六,公用射隼于高墉之上,獲之,无不利。
상육(上六)은 공(公)이 높은 담 위에서 새매를 쏘아 잡음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程伊川 傳】(上六, 尊高之地, 而非君位. 故曰公, 但據解終而言也. 隼, 鷙害之物, 象爲害之小人. 墉, 牆, 內外之限也. 害若在內, 則是未解之時也, 若出墉外, 則是无害矣, 復何所解. 故在墉上, 離乎內而未去也. 云高, 見防限之嚴而未去者, 上, 解之極也. 解極之時而獨有未解者, 乃害之堅强者也. 上居解極, 解道已至, 器已成也, 故能射而獲之. 旣獲之則天下之患, 解已盡矣, 何所不利.)
【정이천(程伊川) 전(傳)】 {상육은 존귀하고 높은 자리이지만 임금의 지위는 아니므로 공(公)이라고 하였으니, 다만 풀림[解]의 끝이라는 측면에서 말한 것이다. 새매[隼]는 사납고 해치는 동물로 해를 끼치는 소인을 상징하고, 담[墉]은 담장으로 안팎을 나누는 것이다. 해로움이 안에 있다면 이는 아직 풀릴 때가 아니고, 담장 밖으로 나갔다면 이는 무해하니 다시 무엇을 풀겠는가? 그러므로 담장 위에 있는 것은 안에서 떠났지만 아직 제거되지 않은 것이다. ‘높다[高]’고 한 것은 엄하게 막았는데도 아직 가지 않았음을 나타내고, ‘위[上]’는 풀림이 극에 달한 것이다. 풀림이 극에 달하였을 때에 유독 풀리지 않는 것은 해로움이 굳고 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육이 풀림의 극한에 머무르니 풀리는 도가 이미 지극하고 기구가 이미 완성되었으므로 쏘아서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잡았으면 천하의 근심이 다 풀릴 것이니 어찌 이롭지 않겠는가?}
《象》曰:公用射隼,以解悖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공이 새매를 쏨”은 그로서 거슬림을 풀어냄이다.
【程伊川 傳】(至解終而未解者, 悖亂之大者也. 射之, 所以解之也, 解則天下平矣.)
【정이천(程伊川) 전(傳)】 {풀림의 끝에 이르렀는데 아직 풀리지 않은 것은 크게 거슬러 어지러운 것이다. 쏘는 것은 그것을 푸는 것이니, 풀리면 천하가 화평할 것이다.}
▣ 『주역(周易)』 원문
◎ 周易
第四十卦
◆ 解(䷧)
< 坎下震上 >
解:利西南,无所往,其來復吉。有攸往,夙吉。
初六:无咎。
九二:田獲三狐,得黃矢,貞吉。
六三:負且乘,致寇至,貞吝。
九四:解而拇,朋至斯孚。
六五:君子維有解,吉;有孚于小人。
上六:公用射隼,于高墉之上,獲之,无不利。
彖曰:
解,險以動,動而免乎險,解。解利西南,往得眾也。其來復吉,乃得中也。有攸往夙吉,往有功也。天地解,而雷雨作,雷雨作,而百果草木皆甲坼,解之時義大矣哉!
象曰:
雷雨作,解;君子以赦過宥罪。
剛柔之際,義无咎也。
九二貞吉,得中道也。
負且乘,亦可丑也,自我致戎,又誰咎也。
解而拇,未當位也。
君子有解,小人退也。
公用射隼,以解悖也。
◎ 『이천역전(伊川易傳)』 원문
◆ 解(䷧)
〈坎下震上〉
解序卦蹇者難也物不可以終難故受之以解物无終難之理難極則必散解者散也所以次蹇也為卦震上坎下震動也坎險也動於險外出乎險也故為患難解散之象又震為雷坎為雨雷雨之作蓋隂陽交感和暢而緩散故為解解者天下患難解散之時也
解利西南无所往其來復吉有攸往夙吉
西南坤方坤之體廣大平易當天下之難方解人始離艱苦不可復以煩苛嚴急治之當濟以寛大簡易乃其宜也如是則人心懷而安之故利於西南也湯除桀之虐而以寛治武王誅紂之暴而反商政皆從寛易也无所往其來復吉有攸往夙吉无所往謂天下之難已解散无所為也有攸往謂尚有所當解之事也夫天下國家必紀綱法度廢亂而後禍患生聖人既解其難而安平無事矣是无所往也則當修復治道正紀綱明法度進復先代明王之治是來復也謂反正理也天下之吉也其發語辭自古聖王救難定亂其始未暇遽為也既安定則為可乆可繼之治自漢以下亂既除則不復有為姑隨時維持而已故不能成善治蓋不知來復之義也有攸往夙吉謂尚有當解之事則早為之乃吉也當解而未盡者不早去則將復盛事之復生者不早為則將漸大故夙則吉也
彖曰解險以動動而免乎險解
坎險震動險以動也不險則非難不動則不能出難動而出於險外是免乎險難也故為解
解利西南徃得衆也
解難之道利在廣大平易以寛易而徃濟解則得衆心之歸也
其來復吉乃得中也
不云无所徃省文爾救亂除難一時之事未能成治道也必待解難无所徃然後来復先王之治乃得中道謂合宜也
有攸徃夙吉徃有功也
有所為則夙吉也早則往而有功緩則惡滋而害深矣
天地解而雷雨作雷雨作而百果草木皆甲拆解之時大矣哉
旣明處解之道復言天地之解以見解時之大天地之氣開散交感而和暢則成雷雨雷雨作而萬物皆生發甲拆天地之功由解而成故贊解之時大矣哉王者法天道行寛宥施恩惠養育兆民至於昆蠱草木乃順解之時與天地合徳也
象曰雷雨作解君子以赦過宥罪
天地解散而成雷雨故雷雨作而為解也與明兩而作離語不同赦釋之宥寛之過失則赦之可也罪惡而赦之則非義也故寛之而已君子觀雷雨作解之象體其發育則施恩仁體其解散則行寛釋也
初九无咎
六居解初患難既解之時以柔居剛以隂應陽柔而能剛之義既无患難而自處得剛柔之宜患難既解安寧无事唯自處得宜則為无咎矣方解之初宜安静以休息之爻之辭寡所以示意
象曰剛柔之際義无咎也
初四相應是剛柔相際接也剛柔相際為得其宜難既解而處之剛柔得宜其義无咎也
九二田獲三狐得黄矢貞吉
九二以陽剛得中之才上應六五之君用於時者也天下小人常衆剛明之君在上則明足以照之威足以懼之剛足以斷之故小人不敢用其情然尤常存警戒慮其有間而害正也六五以隂柔居尊位其明易蔽其威易犯其斷不果而易惑小人一近之則移其心矣况難方解而治之初其變尚易二既當用必湏能去小人則可以正君心而行其剛中之道田者去害之事狐者邪媚之獸三狐指卦之三隂時之小人也獲謂能變化除去之如田之獲狐也獲之則得中直之道乃貞正而吉也黄中色矢直物黄矢謂中直也羣邪不去君心一入則中直之道无由行矣桓敬之不去武三思是也
象曰九二貞吉得中道也
所謂貞吉者得其中道也除去邪惡使其中直之道得行乃正而吉也
六三負且乘致冦至貞吝
六三隂柔居下之上處非其位猶小人宜在下以負荷而且乘車非其據也必致冦奪之至雖使所為得正亦可鄙吝也小人而竊盛位雖勉為正事而氣質卑下本非在上之物終可吝也若能正大則如何曰大正非隂柔所能也若能之則是化為君子矣三隂柔小人宜在下而反處下之上猶小人宜負而反乘當致冦奪也難解之時而小人竊位復致冦矣
象曰負且乗亦可醜也自我致戎又誰咎也
負荷之人而且乗載為可醜惡也處非其據徳不稱其器則㓂戎之致乃已招取將誰咎乎聖人又於繫辭明其致㓂之道謂作易者其知盗乎盗者乗釁而至苟无釁隙則盗安能犯負者小人之事乗者君子之器以小人而乗君子之器非其所能安也故盗乗釁而奪之小人而居君子之位非其所能堪也故滿假而陵慢其上侵暴其下盗則乗其過惡而伐之矣伐者聲其罪也盗横暴而至者也貨財而輕慢其藏是教誨乎盗使取之也女子而夭冶其容是教誨淫者使暴之也小人而乗君子之器是招盗使奪之也皆自取之之謂也
九四解而拇朋至斯孚
九四以陽剛之才居上位承六五之君大臣也而下與初六之隂為應拇在下而微者謂初也居上位而親小人則賢人正士逺退矣斥去小人則君子之黨進而誠相得也四能解去初六之隂柔則陽剛君子之朋来至而誠合矣不解去小人則已之誠未至安能得人之孚也初六其應故謂逺之為解
象曰解而拇未當位也
四雖陽剛然居隂於正疑不足若復親比小人則其失正必矣故戒必解其拇然後能来君子以其處未當位也解者本合而離之也必解拇而後朋孚盖君子之交而小人容於其間是與君子之誠未至也
六五君子維有解吉有孚于小人
六五居尊位為解之主人君之解也以君子通言之君子所親比者必君子也所解去者必小人也故君子維有解則吉也小人去則君子進矣吉孰大焉有孚者世云見驗也可驗之於小人小人之黨去則是君子能有解也小人去則君子自進正道自行天下不足治也
象曰君子有解小人退也
君子之所解者謂退去小人也小人去則君子之道行是以吉也
上六公用射隼于髙墉之上獲之无不利
上六尊髙之地而非君位故曰公但據解終而言也隼鷙害之物象為害之小人墉墻内外之限也害若在内則是未解之時也若出墉外則是无害矣復何所解故在墉上離乎内而未去也云髙見防限之嚴而未去者上解之極也解極之時而獨有未解者乃害之堅强者也上居解極解道已至器已成也故能射而獲之既獲之則天下之患解已盡矣何所不利夫子於繫辭復伸其義曰隼者禽也弓矢者器也射之者人也君子藏噐於身待時而動何不利之有動而不括是以出而有獲語成器而動者也鷙害之物在墉上苟无其器與不待時而發則安能獲之所以解之之道器也事之當解與已解之之道至者時也如是而動故无括結發而无不利矣括結謂阻礙聖人於此發明藏器待時之義夫行一身至於天下之事苟无其器與不以時而動小則括塞大則喪敗自古喜有為而无成功或顛覆者皆由是也
象曰公用射隼以解悖也
至解終而未解者悖亂之大者也射之所以解之也解則天下平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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