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논어)』
『論語集解(논어집해)』 卷二
【為政(위정)】
2-1)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而衆星共之."
(자왈: "위정이덕, 비여북신거기소이중성공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으로 정책을 펼침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그 곳에 머무르는데 여러 별들이 그를 따름과 같다.”
【集解】子曰:「為政以德,譬如北辰,居其所而星共之。」(包曰:「德者無為,猶北辰之不移而眾星共之。」 ◎포함이 말하였다:덕이란 것이 함이 없음은, 북극성이 움직이지 않는데 여러 별이 그를 공유함과 같다.)
譯註 1: 『禮記』 禮運篇⇒ “王前巫而後史, 卜筮瞽侑皆在左右。王中心無為也,以守至正.”
(『예기』 예운篇⇒ 천자는 앞에 무(巫)가 있고 뒤에 사(史)가 있으며, 거북점과 시초점 및 맹인 악사와 돌보는 유인(侑人)이 모두 좌우에 있다. 천자는 가운데에서 마음 쓸 일이 없으며, 그로서 올바르게 이르도록 지킨다.)
【石潭齋 案】 : 『예기』 예운篇의 “무위(無為)”는 하는 일이 없음이 아니고 각자 맡은 직분 이외의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즉 “包曰:德者無為”은 “덕있는 사람은 [맡은 직분만 하고 그외 일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2-2)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
(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무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의 삼백 편을 한마디로 덮어 말하면 ‘생각에 간사함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集解】子曰:「《詩》三百,(孔曰:「篇之大數。」 ◎공안국이 말하였다:[삼백] 편의 큰 수이다.)一言以蔽之,(包曰:「蔽,猶當也。」 ◎포함이 말하였다:“폐”는 합당함과 같다.)曰:『思無邪。』(包曰:「歸於正。」 ◎포함이 말하였다:올바름으로 돌아감이다.)
2-3)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을] 정책으로서 인도하고 극형으로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이 면하여도 부끄러워함이 없다, 덕으로서 인도하고 예로서 가지런히 하면, 부끄러워함도 있고 또 올바르게 된다.”
【集解】子曰:「道之以政,(孔曰:「 政,謂法教。」 ◎공안국이 말하였다:“정”은 법도를 본받게 함을 일컫는다.)齊之以刑,(馬曰:「齊整之以刑罰。」 ◎마융이 말하였다:“제”는 극형으로 벌하여서 가지런히 함이다.)民免而無恥。(孔曰:「免,苟免。」 ◎공안국이 말하였다:“면”은 구차하게 벗어남이다.)道之以德,(包曰:「德,謂道德。」 ◎포함이 말하였다:“덕”은 도덕을 일컫는다.)齊之以禮,有恥且格。」(格,正也。◎何晏 注 : “격”은 올바름이다.)
2-4)子曰: "吾十有五而志於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자왈: "오십유오이지어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열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세웠고, 서른 살에 자립하였으며, 마흔 살에 헷갈리지[迷心] 않게 되었고, 쉰 살에 천명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에 들음이 순해 졌으며, 일흔 살에는 마음이 바라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集解】子曰:「吾十有五而志於學,三十而立,(有所成也。◎何晏 注 : 이룬 바 있음이다.)四十而不惑,(孔曰:「不疑惑。」 ◎공안국이 말하였다:의심에 헷갈리지 않음이다.)五十而知天命,(孔曰:「知天命之終始。」 ◎공안국이 말하였다:천명의 마침과 시작을 안다.)六十而耳順,(鄭曰:「耳聞其言,而知其微旨。」 ◎정현이 말하였다:귀로 그 말한 것을 들으면 그[말]의 미세한 뜻을 안다.)七十而從心所欲不逾矩。」(馬曰:「矩,法也。從心所欲無非法。」 ◎마융이 말하였다:“구”는 법도이다, 마음이 바라는 바를 따라도 법도가 아님이 없다.)
2-5)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樊遲御, 子告之曰: "孟孫問孝於我, 我對曰: '無違.'" 樊遲曰: "何謂也?" 子曰: "生, 事之以禮; 死, 葬之以禮, 祭之以禮."
(맹의자문효, 자왈: "무위." 번지어, 자고지왈: "맹손문효어아, 아대왈: '무위.'" 번지왈: "하위야?" 자왈: "생, 사지이례; 사, 장지이례, 제지이례.")
맹의자가 효를 묻자 공자께서 “어김이 없어야 한다”라 말씀하셨다.
번지가 [수레를] 몰고 있는데, 공자께서 그 일을 일러주시기를, “맹손씨가 나에게 효에 대해 묻기에, 내가 ”어김이 없어야 한다“라고 대답을 했다.”
번지가 “무슨 말씀입니까?”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살아계시면 예로써 섬기고, 돌아가시면 예에 따라 장례를 치르며, 예로써 제사를 지냄이다”라고 말씀하셨다.
【集解】孟懿子問孝。(孔曰:「魯大夫仲孫何忌。懿,諡也。」 ◎공안국이 말하였다:노나라 대부 ‘중손하기’이다. “의”는 시호이다.)子曰:「無違。」樊遲禦,子告之曰:「孟孫問孝於我,我對曰,無違。」(鄭曰:「 恐孟孫不曉無違之意,將問於樊遲,故告之。樊遲,弟子樊須。」 ◎정현이 말하였다:아마도 맹손이 어김 없음[無違]의 뜻을 밝게 이해하지 못하여, 장차 번지에게 물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일러주었다. “번지”는 제자인 번수이다.)樊遲曰:「何謂也?」子曰:「生,事之以禮。死,葬之以禮,祭之以禮。」
譯註 1: 『史記』孔子世家⇒孔子年十七, 魯大夫孟釐子病且死, 誡其嗣懿子曰ː“孔丘, 聖人之後, 滅於宋. 其祖弗父何始有宋而嗣讓厲公. 及正考父佐戴·武·宣公, 三命茲益恭, 故鼎銘云ː‘一命而僂, 再命而傴, 三命而俯, 循牆而走, 亦莫敢余侮. 饘於是, 粥於是, 以餬余口.’ 其恭如是. 吾聞聖人之後, 雖不當世, 必有達者. 今孔丘年少好禮, 其達者歟? 吾卽沒, 若必師之.” 及 釐子卒, 懿子與魯人南宮敬叔往學禮焉. 是歲, 季武子卒, 平子代立.
<『사기』공자세가⇒공자 나이 17세, 대부 맹희자가 병이 나서 죽음을 앞두고 그 후계자 의자(懿子)에게 “공구는 성스러운 사람의 후손인데 [그 선조가] 송에서 해를 당했다. 당초 그 조상 불보하(弗父何)가 송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여공(厲公)에게 양보했다. 정고보(正考父)에 이르러 대공(戴公), 무공(武公), 선공(宣公)을 섬기면서 세 번이나 임명을 받았는지만 더욱 공경스러웠다.
그래서 세발솥의 명문에 이르기를 ‘첫 임명에 머리를 숙이고, 두 번째 임명에 허리를 굽히고, 세 번째 임명에 몸을 숙인 채 담장을 따라 걸으니 누구도 나를 업신여기지 않았다. 매일 한 그릇의 죽을 먹으며 지냈다’라고 했을 정도로 공경스러웠다. 내가 듣기에 성스러운 사람의 후손은 세상을 다스리는 군주는 못되더라도 틀림없이 무엇인가 통달한 사람이다. 지금 공구는 나이는 어리지만 예를 잘 아니 그가 통달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내가 죽으면 꼭 그를 스승으로 모시도록 해라”라고 했다. 희자가 죽자 의자는 노 사람 남궁경숙과 [공자에게] 가서 예를 배웠다. 이 해(기원전 535년), 계무자가 죽고 계평자가 뒤를 이었다.>
2-6)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맹무백문효, 자왈: "부모유기질지우.")
맹무백이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는 오직 그 [자식]이 병들까 근심한다.”
【集解】孟武伯問孝。子曰:「父母唯其疾之憂。」(馬曰:「武伯,懿子之子仲孫彘。武,諡也。言孝子不妄為非,唯疾病然後使父母憂。」 ◎마융이 말하였다:“무백”은 의자의 아들 중손체이다. ”무”는 시호이다. 효자는 망령되게 잘못을 하지 않고, 오직 병이 심해진 연후에만 부모가 근심하도록 한다.)
2-7)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문효, 자왈: "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
자유가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요즈음의 효라는 것은 잘 부양함을 일컫는다. 개나 말에 이르기 까지 모두 잘 부양함이 있는데, 존경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짐승과] 구별하겠는가?”
【集解】子遊問孝。(孔曰:「子遊,弟子,姓言名偃。」◎공안국이 말하였다:“자유”는 제자이며, 성은 “언”이고 이름은 “언”이다.)子曰:「今之孝者,是謂能養。至於犬馬,皆能有養。不敬,何以別乎?」(包曰:「犬以守禦,馬以代勞,皆養人者。一曰:『人之所養,乃至於犬馬,不敬則無以別。』《孟子》曰:『食而不愛,豕畜之。愛而不敬,獸畜之。』 ◎포함이 말하였다:개는 막을 적을 지키고, 말은 수고를 대신하니 모두 사람을 부양하는 것이다. ◎何晏 注 : 어떤 이가 말하기를 “사람을 부양하는 바는, 개나 말에까지 비롯되어 이르는데, 존경하지 않는다면 [개나 말과] 분별함이 없다. 《맹자》에 말하기를, ”먹여주되 아끼지 않으면 돼지처럼 기르는 것이요, 아끼되 존경하지 않으면 짐승처럼 기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8)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문효, 자왈: "색난. 유사, 제자복기로; 유주식, 선생찬, 증시이위효호?")
자하가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밝은] 기색은 어렵다. 섬길 일 있으면 아랫사람이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술과 음식이 있으면 윗사람이 먼저 드시게 하는데, 일찍이 이것을 효도라고 하겠느냐?”
【集解】子夏問孝。子曰:「色難。(包曰:「色難者,謂承順父母顏色乃為難。」 ◎포함이 말하였다:“색난”이라는 것은, 부모의 안색을 유순하도록 받들어야만 비로서 어려움을 실천함이라 일컬는다.)有事,弟子服其勞;有酒食,先生饌,(馬曰:「先生,謂父兄。饌,飲食也。」◎마융이 말하였다:“선생”은 부형을 일컬는다. “찬”은 마시고 먹음이다.)曾是以為孝乎?」(馬曰:「孔子喻子夏,服勞、先食,汝謂此為孝乎? 未孝也。承順父母顏色,乃為孝也。」 ◎마융이 말하였다:공자께서 자하를 깨우치기를 “수고를 대신하고 먼저 잡수시게 함을, 너는 이것을 효의 실천함이라 일컫느냐? 아직 효도함이 아니다”라 하였다. 부모의 안색이 유순하도록 받들어야 비로서 효를 실천함이다.”)
2-9)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 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
(자왈: "오여회언종일, 불위, 여우. 퇴이성기사, 역족이발, 회야불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와 안회가 더블어 종일 말해도 어기지 않았지만, 어리석은 듯 했다. 물러나서 그의 사생활을 살펴 보니, 또한 펼침이 충분하였다. 안회는 어리석지 않았다.”
【集解】子曰:「吾與回言終日,不違,如愚。(孔曰:「回,弟子,姓顏名回,字子淵,魯人也。不違者,無所怪問於孔子之言,默而識之,如愚。」 ◎공안국이 말하였다:“회“는 제자이며, 성은 안이고 이름은 회이며 자는 자연이고, 노나라 사람이다. “불위“란 것은 공자의 말에 괴이하여 묻는 바 없었고, 침묵하였으나 그것을 알았으며 어리석은 듯 하였다.)
退而省其私,亦足以發,回也不愚。」(孔曰:「察其退還與二三子說釋道義,發明大體,知其不愚。」◎공안국이 말하였다:그가 물러나 돌아가서 여러 제자들과 더블어 도의 옳음을 풀어 설명하여 큰 몸틀을 드러내 밝힘을 살펴보고서 그가 어리석지 않음을 알았다.)
2-10)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
(자왈: "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인언수재, 인언수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쓰이는 바를 보고, 그 말미암은 바를 관찰하며, 그 편안한 바를 살펴 본다면, 사람들이 어찌 숨기겠는가? 사람들이 어찌 숨기겠는가?”
【集解】子曰:「視其所以,(以,用也。言視其所行用。◎何晏 注 : “이”는 쓰임이다. 그가 쓰임을 행한 바를 본다는 말이다.)觀其所由,(由,經也。言觀其所經從。◎何晏 注 : “유”는 경유함이다. 그 경유한 바를 따라서 관찰한다는 말이다.)察其所安,人焉廋哉?人焉廋哉?」(孔曰:「廋,匿也。言觀人終始,安所匿其情。」 ◎공안국이 말하였다:“수”는 숨김이다. 사람의 마침과 시작을 관찰하는데, 어떻게 그 실정을 숨길 바 있는가를 말했다.)
2-11)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연고를 찾아서 새 것을 안다면 스승이 될 수 있다.”
【集解】子曰:「溫故而知新,可以為師矣。」(溫,尋也。尋釋故者,又知新者,可以為人師矣。◎何晏 注 : “온”은 찾음이다. 연고를 풀어서 찾는 사람, 또 새로움을 아는 사람은,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2-12)子曰: "君子不器."
(자왈: "군자불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한가지만 담는] 그릇이 아니다.”
【集解】子曰:「君子不器。」(包曰:「器者各周其用,至於君子,無所不施。」 ◎포함이 말하였다:그릇이란 것은, 두루 그 쓰임이 각각 이지만 군자에 이르르면 베풀지 않는 바 없다.)
2-13)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而後從之."
(자공문군자, 자왈: "선행기언이후종지.")
자공이 군자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그 말을 행[실천]하고서, 뒤에 그것[결과]에 따른다.”
【集解】子貢問君子。子曰:「先行其言而後從之。」(孔曰:「疾小人多言而行之不周。」 ◎공안국이 말하였다:소인은 많은 말하기를 근심하면서 행함에는 두루하지 않는다.)
2-14)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자왈: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불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두루 하되 순종하지 않고, 소인은 순종하되 두루하지 않는다.”
【集解】子曰:「君子周而不比,(孔曰:「忠信為周,阿黨為比。」 ◎공안국이 말하였다:충심으로 믿음을 두루 실천하고, 편당에 아첨하여 순종을 한다.)小人比而不周。」
譯註 1: 『周易』《比》卦⇒彖曰 比 吉也. 比 輔也 下順從也.
(『주역』《비》卦⇒단사에 말하였다. “비는 길함이다. 비는 도움인데 아래로 순하게 따름이다.”
2-15)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멍[惘 멍할 망]해지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몸이] 위태롭다.”
【集解】子曰:「學而不思則罔,(包曰:「學不尋思其義,則罔然無所得。」 ◎포함이 말하였다:배움은 그 옳음을 찾아 생각하지 않으면, 흐릿하여 져서 얻는 바 없다.)思而不學則殆。(不學而思,終卒不得,徒使人精神疲殆。◎何晏 注 : 배우지 않고 생각만 하면 끝내 얻지 못하고, 무리를 부리는 사람의 정신이 피곤하고 위태롭다.)
2-16)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자왈: "공호이단, 사해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시단에 다스려지면, 이미 이것은 해롭다.”
【集解】子曰:「攻乎異端,斯害也已矣。」(攻,治也。善道有統,故殊塗而同歸。異端不同歸也。:◎何晏 注 :“공”은 다스림이다. 선한 도는 계통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진흙길이라도 한곳으로 돌아온다. 다른 시단(始端)은 한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2-17)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자왈: "유! 회여지지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을 가르쳐 줄까? 아는 것은 아는 것이라 하고,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 해야 이것이 앎이다.”
【集解】子曰:「由,誨女知之乎!(孔曰:「弟子,姓仲,名由,字子路。」 ◎공안국이 말하였다:제자이며 성은 “중”이고 이름은 “유”이며, 자는 “자로”이다.)知之為知之,不知為不知,是知也。」
2-18)子張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자장학간록, 자왈: "다문궐의, 신언기여, 즉과우; 다견궐태, 신행기여, 즉과회. 언과우, 행과회, 록재기중의.")
자장이 벼슬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많이 듣고 의심은 보류하며, 그 나머지 말을 삼가하면 허물이 적다. 많이 보고 위태로움은 보류하며, 그 나머지 행함을 삼가하면 후회가 적다. 말은 허물이 적고 행함에 후회가 적으면 벼슬이 그 가운데 있다.”
【集解】子張學幹祿。(鄭曰:「弟子,姓顓孫,名師,字子張。幹,求也。祿,祿位也。」 ◎정현이 말하였다:제자이며, 성은 “전손”이고, 이름은 “사”이며, 자는 “자장”이다. “간”은 구함이다. “록”은 녹봉의 직위이다.)子曰:「多聞闕疑,慎言其餘,則寡尤。(包曰:「尤,過也。疑則闕之,其餘不疑,猶慎言之,則少過。」 ◎포함이 말하였다:“우”는 잘못이다. 의심나면 보류하고, 그 나머지 의심나지 않음을 오히려 삼가하여 말한다면 허물이 적다.)多見闕殆,慎行其餘,則寡悔。(包曰:「殆,危也。所見危者,闕而不行,則少悔。」 ◎포함이 말하였다:“태”는 위태로움이다. 보이는 바 위태롭다는 것은, 보류하고 행하지 않으면 후회가 적음이다.)言寡尤,行寡悔,祿在其中矣。」(鄭曰:「言行如此,雖不得祿,亦同得祿之道。」 ◎정현이 말하였다:말함과 행함이 이와 같으면, 비록 녹을 얻지 못하더라도 또한 녹봉의 도를 얻음과 한가지이다.)
2-19)哀公問曰: "何爲則民服?" 孔子對曰: "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
(애공문왈: "하위즉민복?" 공자대왈: "거직조제왕, 즉민복; 거왕조제직, 즉민불복.")
애공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이 복종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곧은 사람은 등용하고 여러 굽은 사람을 버려두면 백성들이 복종합니다, 굽은 사람을 등용하고 여러 정직한 사람을 버려두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습니다.”
【集解】哀公問曰:「何為則民服?」(包曰:「哀公,魯君諡。」 ◎포함이 말하였다:“애공“은 노나라 임금의 시호이다.)孔子對曰:「舉直錯諸枉,則民服。(包曰:「錯,置也。舉正直之人用之,廢置邪枉之人,則民服其上。」 ◎포함이 말하였다:”조“는 두다이다. 올바르게 곧은 사람을 뽑아 그를 쓰고, 간사하게 굽은 사람은 버려 둔다면 백성들은 그 윗사람에게 복종한다.)舉枉錯諸直,則民不服。」
譯註 1: 『史記』孔子世家⇒孔子之去魯凡十四歲而反乎魯. 魯哀公問政, 對曰ː“政在選臣.” 季康子問政, 曰ː“擧直錯諸枉, 則枉者直.” 康子患盜, 孔子曰ː“苟子之不欲, 雖賞之不竊.” 然魯終不能用孔子, 孔子亦不求仕.
(『사기』공자세가⇒공자가 노를 떠난 지 14년 만에 노로 돌아왔다. 노 애공이 정치에 관해서 묻자 “정치는 신하를 선발하는데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묻자 “곧은 사람을 천거하고 굽은 사람들은 버려두면 여러 굽은 사람들도 곧아집니다”라고 했다. 계강자가 도둑을 걱정하자 공자는 “그대가 진실로 욕심 부리지 않으면 상을 주고 훔치라고 해도 훔치지 않을 것이오”라고 했다. 하지만 노는 끝내 공자를 등용함을 잘 하지 않았고, 공자 또한 벼슬을 구걸하지 않았다.)
2-20)季康子問: "使民敬忠以勸, 如之何?" 子曰: "臨之以莊則敬, 孝慈則忠, 擧善而敎不能則勸."
(계강자문: "사민경충이권, 여지하?" 자왈: "임지이장즉경, 효자즉충, 거선이교불능즉권.")
계강자가 물었다. “백성을 삼가함과 충성을 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씩씩함으로 [백성에] 임하면 삼가하게 되고, 효도와 자애로우면 충성하게 되며, 선한 사람을 등용하여서 잘하지 않은 [백성을] 본받게 하면 권장이 됩니다.”
【集解】季康子問:「使民敬、忠以勸,如之何?」(孔曰:「魯卿季孫肥。康,諡。」 ◎공안국이 말하였다:노나라의 경인 “계손비”로 “강”은 시호이다.)子曰:「臨之以莊則敬,(包曰:「莊,嚴也。君臨民以嚴,則民敬其上。」 ◎포함이 말하였다:“장”은 엄숙함이다. 임금이 엄숙함으로 백성을 임하면, 백성들이 그 윗사람을 존경한다.)孝慈則忠,(包曰:「君能上孝於親,下慈於民,則民忠矣。」 ◎포함이 말하였다:임금이 위에서 어버이에게 효도를 잘하고, 아래로 백성들에게 자애로우면 백성들이 충성한다.)舉善而教不能則勸。(包曰:「舉用善人而教不能者,則民勸勉。」 ◎포함이 말하였다:선한 사람을 등용해 써서 잘 하지 않는 사람을 본받게 하면 백성을 힘쓰도록 권함이다.)
2-21)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子曰: "『書』云 ‘孝乎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爲政?"
(혹위공자왈: "자해불위정?" 자왈: "『서』운: '효호유효, 우우형제, 시어유정.' 시역위정. 해기위위정?")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말했다. “선생께서는 어찌 정책을 펼치지 않으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경』에 이르기를 ‘오직 효도함 만 효도인가? 형제간에 우애함도, 정책을 베품이다’라고 하였다. 이 [우애] 또한 정책을 실천함입니다. 어찌 그것을 해야만 정책을 펼침입니까?”
【集解】或謂孔子曰:「子奚不為政?」(包曰:「或人以為,居位乃是為政。」 ◎포함이 말하였다:어떤 사람이 펼침이란, 직위에 머물러[분봉 받음]야만 비로서 이것이 정책을 펼침이라 하였다.)子曰:「《書》云孝乎, 『惟孝,友於兄弟,施於有政。』是亦為政,奚其為為政?」(包曰:「孝乎惟孝,美大孝之辭。友於兄弟,善於兄弟。施,行也。所行有政道,與為政同。」◎포함이 말하였다:“효호유효”는 큰 효의 말을 찬미함이다. “우어형제”는 형제에게 잘 함이다. “시”는 행함이다. 정책을 도가 있도록 행하는 바는, 더블어 정책을 한가지로 함이다.)
2-22)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자왈: "인이무신, 불지기가야. 대거무예, 소거무월, 기하이행지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그가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큰 수레에 멍에 맬 데가 없고 작은 수레에 멍에 걸 데가 없으면, 그것으로 어떻게 그[수레]것이 갈 수 있겠느냐?”
【集解】子曰:「人而無信,不知其可也。(孔曰:「言人而無信,其餘終無可。」 ◎공안국이 말하였다: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그 나머지는 끝내 할 수 있음이 없다라는 말이다.)大車無輗,小車無軏,其何以行之哉!」(包曰:「大車,牛車。輗者,轅端橫木,以縛軛。小車,駟馬車。軏者,轅端上曲鉤衡。」 ◎포함이 말하였다:“대거”는 소 수레이다. “예”라는 것은 수레 끌채 시단의 가로 놓인 나무인데 그로서 멍에를 얽어 맨다. “소거”는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이다. “월”이라는 것은 수레 끌채 시단 위에 굽어져 중심을 잡는다.)
2-23)子張問: "十世可知也?"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자장문: "십세가지야?" 자왈: "은인어하례, 소손익가지야; 주인어은례, 소손익가지야. 기혹계주자, 수백세가지야.")
자장이 여쭈었다. “십 세[왕조]를 알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는 하나라 예절을 따랐는데 덜고 더한 바는 알 수 있고, 주나라는 은나라 예절을 따랐는데 덜고 더한 바를 알 수 있다. 그 누군가 주나라 것을 이어간다면 비록 백 세[왕조]라도 알 수 있다.”
【集解】子張問:「十世可知也?」(孔曰:「文質禮變。」 ◎공안국이 말하였다:글의 바탕은 예절의 변함이다.)子曰:「殷因於夏禮,所損益,可知也。周因於殷禮,所損益,可知也。(馬曰:「所因,謂三綱五常。所損益,謂文質三統。」 ◎마융이 말하였다:연유한 바는 삼강과 오상을 일컫는다. 덜고 더한 바는 문질삼통을 일컫는다.)其或繼周者,雖百世,可知也。」(物類相召,世數相生,其變有常,故可預知。◎何晏 注 : 사물의 무리는 서로 부르는데, 세는 서로의 삶을 셈하며, 그 변함이 일정함이 있기 때문에, 예측하여 알 수 있다.)
譯註 1: 『朝鮮王朝實錄』성종14(1483)⇒ “ 但喪制大事, 萬世不易之常經, 故殷因於夏禮, 所損益可知, 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 文質三統, 可以損益, 三綱五常, 不可改也。“
(『조선왕조실록』성종14년⇒다만 상례의 제도는 큰 일인데 만세에 바뀌지 않는 떳떳한 법이기 때문에, 은(殷)나라는 하(夏)나라 예(禮)에 인하였는데 덜고 더한 바는 알 수 있고, 주(周)나라는 은나라 예를 인하였는데 덜고 더한 바를 알 수 있습니다. 문질 삼통(文質三統)은 덜고 더할 수 있으나 삼강 오상(三綱五常)은 고칠 수 없습니다.)
【石潭齋 案】 : 文質三統 : 왕조의 교체에 따라 문질(文質)이 교체되고 삼통이 순환한다는 이론을 말한다.
①문질(文質)이란 은나라는 본질[質]을, 주나라는 문체[文]를 숭상함과 같이 왕조의 혁명과 교체에 따라 순환되어 예제(禮制)의 개혁 원리로 사용되는 것이다.
②삼통(三統)이란 중국 고대의 예제(禮制)의 원리인데 하나라는 인통(人統), 은나라는 지통(地統), 주나라를 천통(天統)으로 삼았으며, 역법(曆法)으로 하나라는 인월(寅月)을 정월로 삼으니 인통이며, 은나라는 축월(丑月)을 정월로 삼으니 지통, 주나라는 자월(子月)을 정월로 삼으니 천통이다.
2-24)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자왈: "비기귀이제지, 첨야. 견의불위, 무용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이 귀가 아닌데 제사 지냄은 아첨이다. 옳음을 보고 실천하지 않음은 용기가 없음이다.”
【集解】子曰:「非其鬼而祭之,諂也。(鄭曰:「人神曰鬼。非其祖考而祭之者,是諂求福。」 ◎정현이 말하였다:사람의 신을 “귀”라 말한다. 그의 조상이 아닌데 제사지내는 것은, 이에 아첨하여 복을 구함이다.)見義不為,無勇也。」(孔曰:「義所宜為而不能為,是無勇。」 ◎공안국이 말하였다:옳음은 마땅히 실천할 바 인데 잘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는 용기가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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