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논어)』
『論語集解(논어집해)』 卷五
【공야장(公冶長)】
5-1)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자위공야장: "가처야. 수재류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공자께서 공야장을 일컬으시기를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포승줄에 묶여 옥 중에 었었지만 그의 죄는 아니었다”고 하시고 그의 딸로써 그의 아내되도록 하셨다.
【集解】子謂公冶長:「可妻也,雖在縲絏之中,非其罪也。」以其子妻之。(孔曰:「公冶長,弟子,魯人也。姓公冶,名長。縲,黑索;絏,攣也,所以拘罪人。」 ◎공안국이 말하였다:“공야장”은 제자이며, 노나라 사람이다. 성은 공야, 이름이 장이다. “류”는 검은 동아줄이며, “설”은 [죄에] 걸림이고, 죄인을 구속하는 까닭이다.)
5-2)子謂南容: "邦有道, 不廢; 邦無道, 免於刑戮." 以其兄之子妻之.
(자위남용: "방유도, 불폐; 방무도, 면어형륙." 이기형지자처지.)
공자께서 남용을 일컬으시기를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림받지 않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죽임의 극형은 면할 것이다”라 하시고 형의 딸로써 그의 아내되도록 하셨다.
【集解】子謂南容:「邦有道,不廢;邦無道,免於刑戮。」以其兄之子妻之。(王曰:「南容,弟子南宮縚,魯人也,字子容。不廢,言見用。」◎왕숙이 말하였다:“남용”은 제자인 남궁도이며 노나라 사람이다, 자는 자용이다. “불폐”는 등용되어 뵙게 됨을 말한다.)
5-3)子謂子賤: "君子哉! 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자위자천: "군자재! 약인,노무군자자, 사언취사?")
공자께서 자천을 일컬으시기를 “군자로다! 만약 이 사람이, 노나라에 군자 다운 사람이 없었다면, 이 어찌 이런것[군자 다움]을 취했겠는가?”라고 하셨다.
【集解】子謂子賤,(孔曰:「子賤,魯人,弟子宓不齊。」 ◎공안국이 말하였다:“자천”은 노나라 사람이고, 제자인 복부제이다.)君子哉若人!魯無君子者,斯焉取斯?」(包曰:「若人者,若此人也。如魯無君子,子賤 安得此行而學行之?」 ◎포함이 말하였다:“약인”이란 것은 만약 이 사람이다. 만약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면 자천이 이러한 행함을 얻고 그것을 배워 행하였겠는가?)
5-4)子貢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
(자공문왈: "사야하여?" 자왈: "여기야." 왈: "하기야?" 왈: "호련야.")
자공이 여쭈었다. “저[사]는 무엇과 같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
자공이 말하였다. “무슨 그릇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제기로 쓰는] 옥그릇이다.”
【集解】子貢問曰:「賜也何如?」子曰:「女,器也。」(孔曰:「言女器用之人。」 ◎공안국이 말하였다:너는 그릇으로 쓰이는 사람이라는 말이다.)曰:「何器也?」曰:「瑚璉也。」(包曰:「 瑚璉,黍稷之器。夏曰瑚,殷曰璉,周曰簠簋,宗廟之器貴者。」◎포함이 말하였다:“호련”이란 기장과 피를 [담는] 그릇이다. 하나라에서는 “호”라 말하고, 은나라 에서는 “련”이라 말하며, 주나라에서는 “보궤”라 말하는데, 종묘에서 쓰는 귀한 사람의 그릇이다.)
5-5)或曰: "雍也, 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혹왈: "옹야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루증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옹은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말재주를 쓰겠는가? 남을 막는데 말로서 대하면, 남에게 미움을 더하게 된다. 그 사람이 어진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말재주를 쓰겠는가?”
【集解】或曰:「雍也仁而不佞。」(馬曰:「雍,弟子。仲弓,名。姓冉。」 ◎마융이 말하였다:“옹”은 제자인 중궁의 이름이다, 성이 염이다.)子曰:「焉用佞?禦人以口給,屢憎於人。不知其仁,焉用佞?」(孔曰:「屢,數也。佞人口辭捷給,數為人所憎惡。」 ◎공안국이 말하였다:“누”는 여러 번이다. 말재주 있는 사람은 입으로 주장을 민첩하게 하기에, 남이 몹시 미워하는 바를 자주 하게 된다.)
5-6)子使漆雕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자사칠조개사, 대왈: "오사지미능신." 자설.)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하라 하시자, 대답하여 말하였다. “저는 이러한 [몸으로] 아직 믿음이 잘 없습니다.” 공자께서 설득 되시었다.
【集解】子使漆彫開仕。對曰:「吾斯之未能信。」(孔曰:「開,弟子。漆彫姓,開名。仕進之道未能信者,未能究習。」 ◎공안국이 말하였다:“개”는 제자인데, “칠조”’가 성이고 “개”가 이름이다. 벼슬에 나아가는 도를 아직 잘 믿지 못하는 것은, 아직 익힘의 연구가 잘 않되기 때문이다.)子說。(鄭曰:「善其志道深。」 ◎정현이 말하였다:선하고 그 뜻하는 도가 깊다.)
5-7)子曰: "道不行, 乘桴浮於海, 從我者其由與?" 子路聞之喜. 子曰: "由也好勇過我, 無所取材."
(자왈: "도불행, 승부부어해, 종아자기유여?" 자로문지희. 자왈: "유야호용과아, 무소취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에 띄우면, 나를 따라올 자는 유[자로]가 맞겠지?”
자로가 듣고서 기뻐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자로]는 용기를 좋아함은 나를 넘어서지만, 재주은 취할 것이 없다.”
【集解】子曰:「道不行,乘桴浮於海。從我者,其由與?」(馬曰:「桴,編竹木大者曰筏,小者曰桴。」 ◎마융이 말하였다:“부”는 대나무로 엮은 [뗏목으로] 큰 것은 “벌”이라 하고, 작은 것은 “부”라고 한다.)子路聞之喜。(孔曰:「喜與己俱行。」 ◎공안국이 말하였다:자기와 함께 행할 차비를 갖춤을 기뻐함이다.)子曰:「 由也好勇過我,無所取材。」(鄭曰:「子路信夫子欲行,故言好勇過我。『無所取材』者,無所取於桴材。以子路不解微言,故戲之耳。」一曰:「子路聞孔子欲浮海便喜,不複顧望,故孔子歎其勇曰過我。『無所取哉』,言唯取於己。古字材、哉同。」 ◎정현이 말하였다:자로는 스승님께서 떠나려 함을 믿었기 때문에, 용기를 좋아함은 나 보다 낫다는 말이다. “무소취재”라는 것은, 뗏목의 목재에서 취할 것이 없다. 이로서 자로가 은미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희롱했을 뿐이다. ◎何晏 注 :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 자로는 공자가 바다로 떠나려 함을 듣고 한편으로 기뻐하며 바램을 다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자가 그의 용기를 탄식하여 말하기를 ‘나 보다 낫다‘하였다. “무소취재(無所取哉)”는 오직 자기에게서 취할 뿐임을 말함이다. 옛 글자에 “材”와 “哉”는 한가지이다.)
5-8)孟武伯問: "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求也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赤也何如?" 子曰: "赤也,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맹무백문: "자로인호?" 자왈: "부지야." 우문, 자왈: "유야, 천승지국, 가사치기부야, 불지기인야." "구야하여?" 자왈: "구야, 천실지읍, 백승지가, 가사위지재야, 불지기인야." "적야하여?" 자왈: "적야, 속대립어조, 가사여빈객언야, 불지기인야.")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어집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알지 못합니다.” 또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유는, 천승의 나라에서 부세[징병]를 담당하게 할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합니다.”
“구는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구는 천실의 고을과 백승의 집안[대부]에서 가신의 직책을 맡길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합니다.”
“적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적은 [관복]의 띠를 묵고 조회에 서서, 손님과 나그네 말을 같이 하도록 할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합니다.”
【集解】孟武伯問:「子路仁乎?」子曰:「不知也。」(孔曰:「仁道至大,不可全名也。」 ◎공안국이 말하였다:어짊의 도는 지극히 커서, 어짊을 전체로 이름 할 수 없다.)又問。子曰:「由也,千乘之國,可使治其賦也,(孔曰:「 賦,兵賦。」 ◎공안국이 말하였다:“부”는 병사를 모음이다.)不知其仁也。」「求也何如?」子曰:「求也,千室之邑,百乘之家,可使為之宰也,(孔曰:「千室之邑,卿大夫之邑。卿大夫稱家。諸侯千乘。大夫百乘。宰,家臣。」 ◎공안국이 말하였다:“천실지읍”은 경과 대부의 읍이다. 경과 대부는 “가”라 부른다, 제후가 천승이고, 대부는 백승이다. “재”는 가신이다.)不知其仁也。」「赤也何如?」子曰:「 赤也,束帶立於朝,可使與賓客言也,(馬曰:「 赤,弟子公西華。有容儀,可使為行人。」 ◎마융이 말하였다:“적”은 제자인 공서화이다. 거동을 꾸밈 있어서 남에게 행하는 일을 맡길 수 있다.)不知其仁也。
5-9)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何敢望回? 回也聞一以知十, 賜也聞一以知二."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자위자공왈: "여여회야숙유?" 대왈: "사야하감망회? 회야문일이지십, 사야문일이지이." 자왈: "불여야. 오여녀불여야.")
공자께서 자공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너가 안회와 더블으면 누가 나으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견주기를] 바라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같지 않다. 나도 너와 같이 [안회 와] 같지 못하다.”
【集解】子謂子貢曰:「女與回也孰愈?」(孔曰:「愈,猶勝也。」 ◎공안국이 말하였다:“유”는 이김과 같다.)對曰:「賜也何敢望回?回也聞一以知十,賜也聞一以知二。」子曰:「弗如也,吾與女弗如也。」(包曰:「既然子貢不如,複云吾與女俱不如者,蓋欲以慰子貢也。」 ◎포함이 말하였다:이미 자공이 같지 못하다 하고, 거듭 일러서 내가 너와 같이 모두 같지 못하다라는 것은 아마도 자공을 위로하고자 함이다.)
5-10)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어여여하주?"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개시.")
재여가 낮에 낮잠을 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 담장은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재여에 대해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 내가 남에게,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함을 믿었는데, 지금은 내가 남에게, 그의 말을 듣고서도 그의 행함을 관찰한다. 재여로 인해서 이렇게 고쳐졌다.”
【集解】宰予晝寢。(孔曰:「 宰予,弟子宰我。」 ◎공안국이 말하였다:“재여”는 제자 재아이다.)子曰:「朽木不可雕也,(包曰:「朽,腐也。彫,彫琢刻畫。」 ◎포함이 말하였다:“후”는 썩음이다, “조”는 다듬어 새기고 그려서 세김이다.) 糞土之牆不可杇也。(王曰:「杇,鏝也。此二者以喻雖施功猶不成。」 ◎왕숙이 말하였다:“오”는 흙손이다. 이 두 가지로서 깨우쳤는데, 비록 공을 펴더라도 오히려 이룰 수 없다.) 於予與何誅?」(孔曰:「誅,責也。今我當何責於女乎?深責之。」 ◎공안국이 말하였다:“주”는 책망함이다. 지금 내가 너를 책망함이 어찌 합당하겠는가?는 심하게 책망함이다.) 子曰:「始吾於人也,聽其言而信其行,今吾於人也,聽其言而觀其行。於予與改是。」(孔曰:「 改是,聽言信行,更察言觀行,發於宰我之晝寢。」 ◎공안국이 말하였다:이렇게 고침은, 말을 듣고 행함을 믿었는데 말한 것을 살펴보고 행함을 관찰함으로 고쳤으니, 재아의 낮잠에에서 나타났다.)
5-11)子曰: "吾未見剛者." 或對曰: "申棖." 子曰: "棖也, 慾焉得剛?"
(자왈: "오미견강자." 혹대왈: "신정." 자왈: "정야, 욕언득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굳센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신정이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신정은, 욕심이 어찌 굳셈이 있겠는가?”
【集解】子曰:「吾未見剛者。」或對曰:「申棖。」(包曰:「申棖,魯人。」 ◎포함이 말하였다:신정은 노나라 사람이다.)子曰:「棖也欲,焉得剛?」(孔曰:「欲,多情慾。」 ◎공안국이 말하였다:“욕”은 욕심의 뜻이 많음이다.)
5-12)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子曰: "賜也, 非爾所及也."
(자공왈: "아불욕인지가제아야, 오역욕무가제인." 자왈: "사야, 비이소급야.")
자공이 말하였다. “나는 남이 나에게 모두 더하기를 바라지 않으니, 저 또한 남에게 모두 더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네가 미칠 바가 아니다.”
【集解】子貢曰:「我不欲人之加諸我也,吾亦欲無加諸人。」(馬曰:「加,陵也。」 ◎마융이 말하였다:“가”는 능멸함이다.)子曰:「賜也,非爾所及也。」(孔曰:「言不能止人使不加非義於己。」 ◎공안국이 말하였다:남이 자기에게 옳지 않음이 더해지지 않도록 함을, 그치도록 잘 못한다는 말이다.)
5-13)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자공왈: "부자지문장, 가득이문야; 부자지언성여천도, 불가득이문야.")
자공이 말하였다. “스승님의 밝은 글은 들을 수 있었는데, 스승님의 본성과 천도를 말씀은 들을 수가 없었다.”
【集解】子貢曰:「夫子之文章,可得而聞也。(章,明也。文彩形質著見,可以耳目循。◎何晏 注 : “장”은 밝음이다. 무늬의 채색과 모양의 바탕이 보임은, 귀와 눈을 돌아서 [얻을] 수 있다.)夫子之言性與天道,不可得而聞也已矣。(性者,人之所受以生也。天道者,元亨日新之道。深微,故不可得而聞也。◎何晏 注 : “성”이란 것은, 사람이 생겨나면서 받은 것이다. “천도”라는 것은, 크게 통하여 날로 새로워지는 도이다.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들을 수 없다.)[鄭曰, “性, 謂人受血氣以生, 有賢愚吉凶. 天道七政変動之占也. ◎정현이 말하였다 : ”성“은 사람이 피의 기운으로 삶을 받으니, 현명하고 어리석음과 길하고 흉함이 있음을 일컫는다. ”천도“는 칠정[일월과 오성(日月과 五星)]이 변하여 움직이는 점이다.]
譯註 1: 『尙書正義』 《舜典》 孔熲達疏⇒「七政」謂日月與五星也。木曰歲星,火曰熒惑星,土曰鎮星,金曰太白星,水曰辰星。
(『상서정의』 《순전》 공영달疏⇒“칠정”은 일월과 오성이다. 목은 세성이라 말하고, 화는 형혹성을 말하며, 토는 전성을 말하고, 금은 태백성을 말하며, 수는 신성을 말한다.)
5-14)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자로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자로는 들음이 있으면, 아직 그것을 잘 행하지 않았는데, 오직 새로운 들음이 있을까 두려워하였다.
【集解】子路有聞,未之能行,唯恐有聞。(孔曰:「 前所聞未及行,故恐後有聞不得並行也。」 ◎공안국이 말하였다:전에 들은 바를 아직 미쳐 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뒤에 들음이 있으면 함께 행할 수 없음을 두려워하였다.)
5-15)子貢問曰: "孔文子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자공문왈: "공문자하이위지문야?" 자왈: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위지문야.")
자공이 여쭈었다. “공문자는 무엇으로 일컬어져서 문이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민첩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래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는데, 이것으로 일컬어 문이라 하었다.”
【集解】子貢問曰:「孔文子何以謂之文也?」(孔曰:「 孔文子,衛大夫孔圉。文,諡也。」 ◎공안국이 말하였다:공문자는 위나라 대부 공어이다. 문은 시호이다.)子曰:「敏而好學,不恥下問,是以謂之文也。」(孔曰:「敏者,識之疾也。下問,謂凡在己下者。」 ◎공안국이 말하였다:“민”이라는 것은 알기를 급하게 함이다. 아래에 물음은 대체로 자기 아래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5-16)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공자께서 자산을 일컬으시기를 “그에게는 군자의 도 네 가지가 있다. 그의 자기 행함은 공손하였고, 그의 윗사람 섬김은 경건하였으며, 그의 백성을 부양함은 은혜로웠고, 그의 백성을 부림은 옳았다.”라고 하셨다.
【集解】子謂子產:「有君子之道四焉:(孔曰:「 子產,鄭大夫公孫僑。」 ◎공안국이 말하였다:자산은 정나라 대부 공손교이다.)其行己也恭,其事上也敬,其養民也惠,其使民也義。
5-17)子曰: "晏平仲善與人交, 久而敬之."
(자왈: "안평중선여인교, 구이경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들과 더블어 사귐이 선하였으니, 오래도록 [남을] 존경하였다.”
【集解】子曰:「晏平仲善與人交,久而敬之。」(周曰:「齊大夫。晏,姓。平,諡。名嬰。」 ◎주생열이 말하였다:제나라 대부이며 안은 성이고 평은 시호이며, 이름은 영이다.)
5-18)子曰: "臧文仲居蔡, 山節藻梲, 何如其知也?"
(자왈: "장문중거채, 산절조절, 하여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채[임금을 수호하는 거북]를 모셔 두고, 두공에 산을 조각하고 쪼구미[동자기둥]에 수초를 그렸는데, 어떻게 그것을 지혜롭다 하겠는가?”
【集解】子曰:「臧文仲居蔡,(包曰:「臧文仲,魯大夫臧孫辰。文,諡也。蔡,國君之守龜,出蔡地,因以為名焉,長尺有二寸。居蔡,僭也。」 ◎포함이 말하였다:“장문중”은 노나라 대부 장손진이다. “문”은 시호이다. “채”는 나라의 임금을 수호하는 거북인데, 채나라 땅에서 나와서 이로 인해 그것의 이름을 하였으며, 길이는 한자 2촌이다. 채[큰 거북]를 간직함은 주제넘음이다.)山節藻梲,(包曰:「節者,栭也。刻鏤為山。梲者,樑上楹,畫為藻文。言其奢侈。」 ◎포함이 말하였다:“절”이란 것은 두공이다. 새겨 넣기를 산을 하였다. “절”이란 것은 대들보 위의 기둥[동자 기둥]인데, 수초 무늬를 그렸다. 그것은 사치스러움을 말함이다.)何如其知也?」(孔曰:「 非時人謂之為知。」 ◎공안국이 말하였다:당시 사람들이 지혜로움이라 일컫은 것을 비난하였다.)
5-19)子張問曰: "令尹子文, 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慍色,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子曰: "忠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子曰: "淸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장문왈: "령윤자문, 삼사위령윤, 무희색, 삼이지, 무온색, 구영윤지정, 필이고신령윤, 하여?" 자왈: "충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최자시제군, 진문자유마십승, 기이위지, 지어타방, 즉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지일방, 즉우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하여?" 자왈: "청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자장이 여쭈었다. “영윤인 자문은 세 번의 영윤 벼슬을 하였으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 [벼슬을] 그만두어도 성난 기색이 없었으며, 옛날 영윤의 정책을 반드시 새로운 영윤에게 아뢰었습니다. 그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심이구나.”
여쭈었다. “어질었습니까?” 말씀하셨다. “아직 알지 못하겠으나 어찌 어짊이 있겠느냐?”
여쭈었다.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는 말 십승[사십 필]이 있었는데 버리고 떠나서 다른 나라에 이르러는 말하기를 ‘내 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하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곧 또 말하기를 ‘내 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하며 떠났습니다. 그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청렴하구나.”
여쭈었다. “어질었습니까?” 말씀하셨다. “아직 알지 못하겠으나 어찌 어짊이 있겠느냐?”
【集解】子張問曰:「令尹子文,(孔曰:「令尹子文,楚大夫,姓鬪名穀,字於菟。」 ◎공안국이 말하였다:영윤자문은 초나라 대부로, 성은 투이고 이름은 곡이며, 자는 어도이다.)三仕為令尹,無喜色。三已之,無慍色。舊令尹之政,必以告新令尹。何如?」子曰:「忠矣。」曰:「仁矣乎?」 曰:「未知。焉得仁?」(但聞其忠事,未知其仁也。◎何晏 注 : 단지 그의 충심으로 섬긴다 들었지만, 아직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한다.)「崔子弒齊君,陳文子有馬十乘,棄而違之。(孔曰:「皆齊大夫。崔杼作亂,陳文子惡之,捐其四十匹馬,違而去之。」 ◎공안국이 말하였다:모두 제나라 대부이다. 최저가 난리를 일으키자, 진문자가 그것을 미워하여 그의 말 40필을 버리고 [제나라를] 어기고 떠나 갔다.)至於他邦,則曰:『猶吾大夫崔子也。』違之。之一邦,則又曰:『猶吾大夫崔子也。』違之。何如?」子曰:「清矣。」曰:「仁矣乎?」曰:「未知。焉得仁?」(孔曰:「文子惡逆,去無道,求有道。當春秋時,臣陵其君,皆如崔子,無有可止者。」 ◎공안국이 말하였다:진문자가 반역을 미워하여, 도가 없음을 떠나 도가 있는 곳을 찾았다. 춘추 당시에 신하가 임금을 능멸함이 모두 최저와 같았지만 그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石潭齋 案】 : 최자(崔子, 미상~BC 546)는 제(齊)나라 대부(大夫)이며 최무자(崔武子) 또는 최저[崔杼]로도 불린다. 영공(靈公) 때 정(鄭)나라와 진(秦)나라 등의 정벌에 공을 세웠으며, 제(齊)나라 당공(棠公)이 죽은 뒤 그의 아내 당강(棠姜)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처를 삼았는데, 그의 처 당강(棠姜)이 주군(主君)인 장공(莊公)과 사통을 하여 장공(莊公)을 시해하고 경공(景公)을 세워 전권을 휘둘렀지만 이붓아들간에 세력다툼으로 당강의 아들이 죽자 당강이 자살하였으며, 그 또한 경봉(慶封)에 의해 멸문을 당했다.
5-20)季文子三思而後行, 子聞之, 曰: "再斯可矣."
(계문자삼사이후행, 자문지, 왈: "재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뒤에야 실행하였다. 공자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정도는 두 번이면 된다.”
【集解】季文子三思而後行。子聞之,曰:「再,斯可矣。」(鄭曰:「季文子,魯大夫季孫行父,文,諡也。文子忠而有賢行,其舉事寡過,不必及三思。」 ◎정현이 말하였다:“계문자”는 노나라 대부 계손행부이다. “문”은 시호이다. 문자는 충심으로 현명한 행함이 있어서, 일을 치름에 잘못이 적었으므로 반드시 세 번 생각이 미지지 않아도 된다.)
5-21)子曰: "甯武子, 邦有道則知, 邦無道則愚. 其知可及也, 其愚不可及也."
(자왈: "녕무자, 방유도즉지, 방무도즉우. 기지가급야, 기우불가급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으면 지혜로웠으나,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은 듯[愚直]이 했다. 그 지혜에는 미칠 수 있으나 그 우직함은 미칠 수가 없다.”
【集解】子曰:「甯武子,(馬曰:「衛大夫寧俞。武,諡也。」 ◎마융이 말하였다:위나라 대부 영유이다. “무”는 시호이다.)邦有道則知,邦無道則愚。其知可及也,其愚不可及也。」(孔曰:「佯愚似實,故曰不可及也。」 ◎공안국이 말하였다:거짓으로 어리석어 함이 진실을 닮았기 때문에, 미칠 수 없다고 말했다.)
5-22)子在陳, 曰: "歸與? 歸與?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자재진, 왈: "귀여? 귀여? 오당지소자광간, 비연성장, 부지소이재지.")
공자께서 진나라에 있을 적에 말씀하셨다.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내 고향의 젊은이들은 저돌적이고 간략하여, 문채를 내어 이루어 빛냈지만, 그것을 재단할 바를 알지 못한다.”
【集解】子在陳,曰:「歸與? 歸與? 吾黨之小子狂簡,斐然成章,不知所以裁之。」(孔曰:「 簡,大也。孔子在陳,思歸欲去,故曰:『吾黨之小子,狂簡者進取於大道,妄作穿鑿以成文章,不知所以裁製,我當歸以裁之耳。』遂歸。」 ◎공안국이 말하였다:“간”은 커짐이다. 공자가 진나라에 있을 적에 돌아갈 생각으로 떠나기를 바랐기 때문에, 말하였다. “나의 고향 젊은이들이 저돌적이고 간략한 것으로 대도를 취하여 나아가, 망령되이 열심히 연구함으로서 문장을 이루어 만들었지만 마름하여 지을 바를 알지 못하니, 내가 마땅히 돌아가서 그것을 재단할 뿐이다”라 하고, 드디어 돌아갔다.)
5-23)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
(자왈: "백이숙제불념구오, 원시용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옛날 미움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원망함이 이 때문에 드물었다.”
【集解】子曰:「伯夷、叔齊不念舊惡,怨是用希。」(孔曰:「伯夷、叔齊,孤竹君之二子。孤竹,國名。」 ◎공안국이 말하였다:백이와 숙재는 고죽군의 두 아들이다. 고죽은 나라 이름이다.)
5-24)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제기린이여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곧다라고 일컬었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고자 하니, 모두 그의 이웃에서 얻어다가 주었다.”
【集解】子曰:「孰謂微生高直?(孔曰:「微生,姓,名高,魯人也。」 ◎공안국이 말하였다:“미생”이 성이고 “고”가 이름이며, 노나라 사람이다.)或乞醯焉,乞諸其鄰而與之。」(孔曰:「乞之四鄰,以應求者,用意委曲,非為直人。」 ◎공안국이 말하였다:사방 이웃에 얻어서 그로서 구하는 사람에게 대응함은, 뜻을 굽혀서 썻기에 곧은 사람이 하는 짓이 아니다.)
5-25)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자왈: "교언·령색·족공,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닉원이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둘러 대고 기색(氣色)을 꾸미며 공손이 과함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는데, 나 또한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원망을 감추고 그 사람을 벗 함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는데, 나 또한 부끄럽게 여긴다.”
【集解】子曰:「巧言、令色、足恭,(孔曰:「足恭,便僻貌。」 ◎공안국이 말하였다:“족공”’은 한편으로 치우친 모양이다.)左丘明恥之,丘亦恥之。(孔曰:「左丘明,魯太史。」 ◎공안국이 말하였다:좌구명은 노나라 태사이다.)匿怨而友其人,(孔曰:「心內相怨而外詐親。」 ◎공안국이 말하였다:속 마음은 서로 원망하면서 밖으로 친한 척 속임이다.)左丘明恥之,丘亦恥之。」
5-26)顔淵·季路侍, 子曰: "盍各言爾志?" 子路曰: "願車馬衣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子路曰: "願聞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안연·계로시, 자왈: "합각언이지?" 자로왈: "원차마의구, 여붕우공, 폐지이무감."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자로왈: "원문자지지." 자왈: "로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안연과 계로가 모시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각자 너희들의 뜻을 말하지 않느냐?”
자로가 말하였다. “말 수레와 털가죽 옷을 동문과 벗들이 한가지로 같이 하다가 그것이 못쓰게 되더라도 섭섭함이 없기를 원합니다.”
안연이 말하였다. “선함을 자랑함이 없고 수고를 [남에게] 시킴이 없기를 바랍니다.”
자로가 말하였다. “스승님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인들은 편안하게 해드리고, 동문과 벗들이 믿도록 하고, 젊은이들은 보살피고자 한다.”
【集解】顏淵、季路侍。子曰:「盍各言爾志?」子路曰:「願車馬衣輕裘與朋友共敝之而無憾。」(孔曰:「憾,恨也。」 ◎공안국이 말하였다:“감”은 한탄함이다.)顏淵曰:「願無伐善,(孔曰:「不自稱己之善。」 ◎공안국이 말하였다:스스로 자기의 선함을 칭하지 않는다.)無施勞。」(孔曰:「不以勞事置施於人。」◎공안국이 말하였다:수고로운 일을 남에게 펼쳐 시키지 않음이다.)子路曰:「願聞子之志。」子曰:「老者安之,朋友信之,少者懷之。」(孔曰:「懷,歸也。」 ◎공안국이 말하였다:“회”는 돌아옴이다.)
5-27)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끝났는가? 내가 아직 허물을 보고서 안으로 스스로 꾸짖는 사람을 잘 보지 못했다.”
【集解】子曰:「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包曰:「訟,猶責也。言人有過,莫能自責。」 ◎포함이 말하였다:“송”은 꾸짖음과 같다. 사람들이 잘못이 있으면서, 자신의 책임으로 잘 함이 없다는 말이다.)
5-28)子曰:「 十室之邑,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열 집의 고을이라도, 반드시 그곳에 충성과 믿음이 나와 같은 사람이 있겠지만, 나의 배우기 좋아함과 같지는 못하다.”
◑子曰: "十室之邑, 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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