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1 진풍(秦風)≫
126. 거린(車鄰, 수레 소리)
有車鄰鄰、有馬白顛。
(유거린린 유마백전)
수레가 덜컹 덜컹 이마에 흰털 말이 끌고가네
未見君子、寺人之令。
(미견군자 사인지령)
우리 님을 보지 못해서 시종의 령을 기다리네
阪有漆、隰有栗。
(판유칠 습유율)
언덕에 옻나무 있고 진펄에는 밤나무 있는데
既見君子、並坐鼓瑟。
(기견군자 병좌고슬)
우리님 만났으니 나란히 앉아 거문고를 타네
今者不樂、逝者其耋。
(금자불락 서자기질)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 늙게 된다네
阪有桑、隰有楊。
(판유상 습유양)
언덕에 뽕나무 있고 진펄에는 버드나무 있는데
既見君子、並坐鼓簧。
(기견군자 병좌고황)
우리님 만났으니 나란히 앉아 생황을 분다네
今者不樂、逝者其亡。
(금자불락 서자기망)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 죽게 되리라
《車鄰》三章,一章四句,二·三章六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車鄰》,美秦仲也。秦仲始大,有車馬禮樂侍禦之好焉。
【모시 서】 <거린(車鄰)>은 진중(秦仲)을 찬미한 시(詩)이다. 진(秦)나라 진중(秦仲)이 강대하기 시작하여 거마와 예악과 모시는 사람들의 좋아함이 있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有車鄰鄰、有馬白顛。
(유거린린 유마백전)
수레가 덜컹 덜컹 이마에 흰털 말이 끌고가네
【毛亨 傳】 鄰鄰,眾車聲也。白顛,的顙也。
【모형 전】 린린(鄰鄰)은, 여러대의 수레 소리이다. 백전(白顛)은, 이마가 흰 말이다.
未見君子、寺人之令。
(미견군자 사인지령)
우리 님을 보지 못해서 시종의 령을 기다리네
【毛亨 傳】 寺人,內小臣也。
【모형 전】 사인(寺人)은, 내실의 작은 신하이다.
阪有漆、隰有栗。
(판유칠 습유율)
언덕에 옻나무 있고 진펄에는 밤나무 있는데
【毛亨 傳】 興也。陂者曰阪。下濕曰隰。
【모형 전】 일으킴(興)이다. 파(陂, 비탈 파)라는 것은, 판(阪, 언덕 판)을 말한다. 아래가 젖은데를 습(隰, 진펄 습)이라고 말한다.
既見君子、並坐鼓瑟。
(기견군자 병좌고슬)
우리님 만났으니 나란히 앉아 거문고를 타네
【毛亨 傳】 又見其禮樂焉。
【모형 전】 또 그 예악(禮樂)을 그곳에서 만났음이다.
今者不樂、逝者其耋。
(금자불락 서자기질)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 늙게 된다네
【毛亨 傳】 耋,老也。八十曰耋。
【모형 전】 질(늙은이 질, 늙은이 질)은 노인이다. 팔십을 질(耋)이라고 말한다.
阪有桑、隰有楊。
(판유상 습유양)
언덕에 뽕나무 있고 진펄에는 버드나무 있는데
既見君子、並坐鼓簧。
(기견군자 병좌고황)
우리님 만났으니 나란히 앉아 생황을 분다네
【毛亨 傳】 簧,笙也。
【모형 전】 황(簧)은 생황이다.
今者不樂、逝者其亡。
(금자불락 서자기망)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 죽게 되리라
【毛亨 傳】 亡,喪棄也。
【모형 전】 망(亡)은, 죽어서 잃어버림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有車鄰鄰、有馬白顛。
(유거린린 유마백전)
수레가 덜컹 덜컹 이마에 흰털 말이 끌고가네
○顛,都田反。的,丁曆反。顙,桑黨反。
【音義】 ○전(顛, 이마 전)은, 도와 전의 반절음이다. 적(的)은, 정과 력의 반절음이다. 상(顙, 이마 상)은, 상과 당의 반절음이다.
未見君子、寺人之令。
(미견군자 사인지령)
우리 님을 보지 못해서 시종의 령을 기다리네
【鄭玄 箋】 箋雲:欲見國君者,必先令寺人使傳告之。時秦仲又始有此臣。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라의 군주를 보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시종[寺人]으로 하여금 고하여서 전하게 함이다. [진(秦)나라] 진중(秦仲)의 시절에 또 이 신하를 시작함이 있었다.”라고 하였다.
阪有漆、隰有栗。
(판유칠 습유율)
언덕에 옻나무 있고 진펄에는 밤나무 있는데
【鄭玄 箋】 箋雲:興者,喻秦仲之君臣所有各得其宜。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흥(興)이라는 것은, 진중(秦仲)의 군주와 신하가 각각 그 마땅함을 얻은 바가 있음을 비유함이다.”라고 하였다.
既見君子、並坐鼓瑟。
(기견군자 병좌고슬)
우리님 만났으니 나란히 앉아 거문고를 타네
【鄭玄 箋】 箋雲:既見,既見秦仲也。並坐鼓瑟,君臣以閒暇燕飲相安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만났음[既見]은, 진중(秦仲)을 이미 만났음이다. 거문고에 나란히 앉아서 군주와 신하가, 한가하게 연회를 베풂으로써 서로 편안하게 즐거워함이다.”라고 하였다.
今者不樂、逝者其耋。
(금자불락 서자기질)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 늙게 된다네
【鄭玄 箋】 箋雲:今者不於此君之朝自樂,謂仕焉。而去仕他國,其徒自使老,言將後寵祿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금이라는 것은, 이 군주의 조정에 스스로 즐거워하지 않지만 그곳에 벼슬함을 말함이다. 다른 나라에 벼슬을 버리면 그 무리를 스스로 늙게 하여서 장차 뒤에 총애하여 녹봉을 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阪有桑、隰有楊。
(판유상 습유양)
언덕에 뽕나무 있고 진펄에는 버드나무 있는데
既見君子、並坐鼓簧。
(기견군자 병좌고황)
우리님 만났으니 나란히 앉아 생황을 분다네
○簧音黃。
【音義】 ○황(簧, 서 황)의 음은 황(黃)이다。
今者不樂、逝者其亡。
(금자불락 서자기망)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 죽게 되리라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車鄰》,美秦仲也。秦仲始大,有車馬禮樂侍禦之好焉。(○鄰,本亦作「隣」,又作「轔」,栗人反。始大絕句,或連下句,非。)
疏「《車鄰》三章,一章四句,二章章六句」至「好焉」。○正義曰:作《車鄰》詩者,美秦仲也。秦仲之國始大,又有車馬禮樂侍禦之好焉,故美之也。言秦仲始大者,秦自非子以來,世為附庸,其國仍小。至今秦仲而國土大矣。由國始大,而得有此車馬禮樂,故言「始大」以冠之。有車馬者,首章上二句是也。侍禦者,下二句是也。二章、卒章言鼓瑟、鼓簧,並論樂事,用樂必有禮,是禮樂也。經先寺人,後鼓瑟,序先禮樂,後侍禦者,經以車馬行於道路,國人最先見之,故先言車馬。欲見秦仲,先令寺人,故次言寺人。既見秦仲,始見其禮樂,故後言鼓瑟。二章傳曰「又見其禮樂」,是從外而入,以次見之。序以車馬附於身,經又在先,故先陳之,禮樂又重於侍禦,故先禮樂而後侍禦。此三者皆是君之容好,故雲「之好焉」。必知斷「始大」為句者,以《駟驖序》雲「始命,謂始命為諸侯也」,即知此「始大」謂國土始大也。若連下為文,即車馬、禮樂多少有度,不得言大有也。王肅雲:「秦為附庸,世處西戎。秦仲修德,為宣王大夫,遂誅西戎,是以始大。」《鄭語》雲:「秦仲、齊侯,薑、嬴之雋,且大,其將興乎?」韋昭注引《詩序》曰:「秦仲始大。」是先儒斷「始大」為句。
有車鄰鄰,有馬白顛。(鄰鄰,眾車聲也。白顛,的顙也。○顛,都田反。的,丁曆反。顙,桑黨反。)
未見君子,寺人之令。(寺人,內小臣也。箋雲:欲見國君者,必先令寺人使傳告之。時秦仲又始有此臣。○寺如字,又音侍,本亦作「侍」字。寺人,奄人。令,力呈反,注同;又力政反;沈力丁反;《韓詩》作 「伶」,雲:「使伶」。傳,直專反。)
疏「有車」至「之令」。○正義曰:此美秦初有車馬、侍禦之好。言秦仲有車眾多,其聲鄰鄰然。有馬眾多,其中有白顛之馬。車馬既多,又有侍禦之臣,未見君子秦仲之時,若欲見之,必先有寺人之官令請之,使寺人傳告秦仲,然後人得見之。○傳「鄰鄰」至「的顙」。○正義曰:車有副貳,明非一車,故以鄰鄰為眾車之聲。車既眾多,則馬亦多矣,故於馬見其毛色而已,不複言眾多也。《釋畜》雲:「馬的顙,白顛。」舍人曰:「的,白也。顙,額也。額有白毛,今之載星馬也。」○傳「寺人,內小臣」。○正義曰:《天官·序官》雲:「內小臣,奄上士四人。寺人,王之正內五人。」則天子之官,內小臣與寺人別官也。燕禮,諸侯之禮也。經雲:「獻左右正與內小臣。」是諸侯之官有內小臣也。《左傳》齊有寺人貂,晉有寺人披,是諸侯之官有寺人也。然則寺人與內小臣別官矣。此雲「寺人,內小臣」者,解寺人官之尊卑,及所掌之意,言寺人是在內細小之臣,非謂寺人即是內小臣之官也。內小臣之官與寺人之官猶自別矣。若然,《巷伯》箋雲: 「巷伯,內小臣奄官上士四人,與寺人之官相近。」彼言「巷伯,內小臣」,巷伯即是內小臣之官。此傳言「寺人,內小臣」,而知寺人非內小臣之官者,毛、鄭異人,言非一概,正以天子諸侯之官,內小臣與寺人皆別,明傳意不以寺人為內小臣之官也。巷伯所以知即是內小臣者,以寺人作詩,而篇名《巷伯》,明巷伯非寺人。序言巷伯奄官,則巷伯與寺人之官同掌內事,相近明矣。巷者,宮中道名也。伯者,長也。主宮巷之官,最長者唯有內小臣耳,故知巷伯即是內小臣之官也。○ 箋「欲見」至「此臣」。○正義曰:附庸雖未爵命,自君其國,猶若諸侯,故言欲見國君,使寺人傳告之。舉寺人以美秦仲者,明仲又始有此臣也。案《夏官》小臣掌王之命,《天官》寺人掌王之內人及女宮之戒令,然則天子之官,自有小臣主王命。寺人主內令,不主王命矣。《燕禮》雲:「小臣戒與者。」則諸侯之官有小臣,亦應小臣傳君命。此說國君之禮,使寺人傳命者,天子備官,故外內異職。諸侯兼官,外內共掌之也。僖五年《左傳》說晉獻公使寺人披伐公子重耳於蒲;昭十年傳說宋平公之喪,使寺人柳熾炭於位。則諸侯寺人傳達君命,是禮之常也。
阪有漆,隰有栗。(興也。陂者曰阪。下濕曰隰。箋雲:興者,喻秦仲之君臣所有各得其宜。○阪音反,又扶板反。陂,彼寄反,又普羅反,又彼皮反。)
既見君子,並坐鼓瑟。(又見其禮樂焉。箋雲:既見,既見秦仲也。並坐鼓瑟,君臣以閒暇燕飲相安樂也。○閒音閑。樂音洛,下文並同。)
「今者不樂,逝者其耋!」(耋,老也。八十曰耋。箋雲:今者不於此君之朝自樂,謂仕焉。而去仕他國,其徒自使老,言將後寵祿也。○耋,田結反,一音天節反。朝,直遙反。後,胡豆反,又如字。)
疏「阪有」至「其耋」。○正義曰:言阪上有漆木,隰中有栗木,各得其宜,以興秦仲之朝,上有賢君,下有賢臣,上下各得其宜。既見此君子秦仲,其君臣閒暇無為,燕飲相樂,並坐而鼓瑟也。既見其善政,則原仕焉。我今者不於此君之朝仕而自樂,若更之他國者,其徒自使老。言將後於寵祿,無有得樂之時。美秦仲之賢,故人皆欲原仕也。○傳「陂者」至「曰隰」。○正義曰:《釋地》雲:「下濕曰隰。」李巡曰:「下濕,謂土地窊下,常沮洳,名為隰也。」又雲:「陂者曰陂。下者曰隰。」李巡曰:「阪者,謂高峰山陂。下者,謂下濕之地。隰,濕也。」○箋「既見」至「安樂」。○正義曰:由其君明臣賢,政清事簡,故皆並坐而觀鼓瑟。作樂必飲酒,故雲「燕飲相安樂」。《檀弓》稱工尹商陽止其禦曰:「朝不坐,燕不與。」注雲:「朝燕於寢,大夫坐於上,士立於下。」彼言正法耳。秦仲君臣安樂,或士亦與焉,故作者羨之而原仕也。○傳「耋,老也。八十曰耋」。○正義曰:「耋,老」,《釋言》文。孫炎曰:「耋者,色如生鐵。」《易·離卦》雲:「大耋之嗟。」注雲:「年逾七十。」僖九年《左傳》曰:「伯舅耋老。」服虔雲:「七十曰耋。」此言「八十曰耋」者,耋有七十、八十,無正文也。以仕者七十致事,仕者慮已之耋,欲得早致事,故以為八十也。○箋「今者」至「寵祿」。○正義曰:作者羨其閒暇,欲得自樂,故知樂者謂仕焉。逝訓為往,故知逝者謂去仕他國。今得明君之朝,不仕而去,是其徒自使老。言將後寵祿,謂年歲晚莫,不堪仕進,在寵祿之後也。
阪有桑,隰有楊。
既見君子,並坐鼓簧。(簧,笙也。○簧音黃。)
「今者不樂,逝者其亡!」(亡,喪棄也。)
《車鄰》三章,一章四句,二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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