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35장
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太.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큰 모습[太象]을 잡으면 천하가 [그에게] 나아가고,
나아가서 크게 편안하고 평안함을 해치지 않는다.
음악과 음식에 지나는 길손이 멈추지만,
도가 입에서 나오더라도 담백하여 그 맛이 없다.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고,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으며,
쓰려고 해도 이미 넉넉하지 않구나.
◎ 도덕경 왕필(王弼)注/35장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執大象,天下往。
<큰 모습(太象)을 잡으면 천하가 [그에게] 나아간다. >
【王弼 注】 大象,天象之母也,不寒不溫不涼,故能包統萬物,無所犯傷,主若執之,則天下往也。
【왕필 주】 대상(大象)은 천상(天象)의 어머니이며,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서늘하지도 않기 때문에 만물을 모두 잘 감싸며 다침을 범하는 바 없고 주인이 만약 그것을 잡으면 천하에 나간다.
往而不害,安平太。
<나아가서 크게 편안하고 평안함을 해치지 않는다.>
【王弼 注】 無形無識,不偏不彰,故萬物得往而不害妨也。
【왕필 주】 모양도 없고 지식(知識)도 없으며 치우치지 않고 드러나지도 않기 때문에 만물은 나아감을 얻으면서 방해(妨害)하지 않는다.
樂與餌,過客止。道之出口,淡乎其無味,視之不足見,聽之不足聞,用之不可既。
<음악과 음식에 지나는 길손이 멈추지만, 도가 입에서 나오더라도 담담하여 그 맛이 없다.
보려고 해도 보는데 넉넉하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을 수가 없으며, 쓰려고 해도 이미 넉넉하지 않구나.>
【王弼 注】 言道之深大,人聞道之言乃更不如樂與餌應時感悅人心也。樂與餌則能令過客止,而道之出言,淡然無味,視之不足見則不足以悅其目,聽之不足聞則不足以娛其耳,若無所中然乃用之不可窮極也。
【왕필 주】 도의 깊고 큼은 말하는데, 사람이 도를 행하는 말을 들고 이에 고침이, 음악과 음식에 응하는 때에 사람의 마음이 기쁨을 느낌과는 같지 않다. 음악과 음식이 곧 지나는 길손으로 하여금 잘 멈추게 하는데, 도를 행함이 말에서 나오는데도 담담하여 맛이 없으며, "보려고 해도 보는데 넉넉하지 않음"은 곧 그 눈의 기쁨으로는 넉넉하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듣기에 넉넉하지 않음"은 그 귀가 즐김으로는 넉넉하지 않으며, 만약 들어맞는 곳이 없는데도 이에 쓰려고 하면 끝까지 다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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