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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道德經)/4.도덕경 왕필 주

◎ 도덕경 32장/왕필주(王弼注)

by 석담 김한희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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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32장

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可以不殆.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도(道)는 항상[恒] 이름이 없지만,

바탕이 비록 작더라도 천하가 신하로 삼을 수 없다.

제후와 제왕이 만약 잘 지켜 나가면, 만물이 장차 스스로 손님이 된다.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여 그로서 달콤한 이슬이 내리고,

백성들은 명령이 없더라도 스스로 균등히 한다.

제도를 시작하면 이름이 있다.

이름이 또한 이미 있으면 그 또한 장차 그침을 알아야 한다.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음으로 할 수 있다.

도가 천하에 있음을 비유하면, 계곡의 시내물이 강과 바다에 흘러감과 같다.

 

 

◎ 도덕경 왕필(王弼)注/32장

ㅡ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道常無名,樸雖小,天下莫能臣也。侯王若能守之,萬物將自賓。

<도(道)는 항상[恒] 이름이 없지만, 바탕[道]이 비록 작아도 천하가 신하로 삼을 수 없다. 제후와 제왕이 만약 그것[道]을 잘 지키면 만물이 장차 스스로 손님이 된다. >

【王弼 注】 道無形不繫常,不可名,以無名為常。故曰道常無名也。樸之為物,以無為心也,亦無名,故將得道莫若守樸. 夫智者可以能臣也,勇者可以武使也,巧者可 以事役也,力者可以重任也,樸之為物,憒然不偏,近於無有,故曰,莫能臣也。抱樸無為,不以物累其真,不以欲害其神,則物自賓而道自得也。

【왕필 주】 도는 모양이 없어서 일정하게 메달 수 없고, 이름 할 수도 없으며, 이름 없음으로서 일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도는 일정한 이름이 없다."라고 했다.

바탕[통나무]이 사물 됨은, 없음으로서 마음이 되며 또한 이름이 없기 때문에 장차 도를 얻음은 바탕[통나무]을 지킴과 같음이 없다.

그 지혜로운 이는 잘함으로서 신하를 할 수 있고, 용감한 이는 무예로서 부릴 수 있으며, 솜씨 있는 이는 일로서 시킬 수 있고, 힘 있는 이는 거듭하여서 맏을 수 있으며 바탕[통나무]의 사물 됨은 심란(心亂)해도 그러함에 치우치지 않아 있음이 없음에 가깝기 때문에 말하기를 "신하 삼을 수 없다."라고 했다.

바탕[통나무]을 품고 꾀함이 없으면 사물로서 참됨을 자주하지 않으며 욕심으로 신령함을 해치지 않는다면 사물이 스스로 손님이 되면서 도를 스스로 얻는다.

天地相合,以降甘露,民莫之令而自均。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면 그로서 달콤한 이슬을 내리고, 백성들은 명령을 없더라도 스스로 균등하다. >

【王弼 注】 言天地相合,則甘露不求而自降;我守其真性無為,則民不令而自均也。

【왕필 주】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면 달콤한 이슬이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내리고, 나의 그 참된 본성을 지키며 꾀함이 없다면 백성은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고르게 됨을 말함이다.

始制有名,名亦既有,夫亦將知止,知止所以不殆。

<제도를 시작하여 이름이 있게하고, 이름 또한 이미 있으며, 그 또한 장차 그침을 알아야하며,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을 수 있다. >

【王弼 注】 始制,謂樸散, 始為官長之時也。始制官長,不可不立名分以定尊卑,故始制有名也. 過此以往將爭錐刀之末,故曰,名亦既有,夫亦將知止也. 遂任名以號物,則失治之母,故知止所以不殆也。

【왕필 주】 시작을 제어함[始制]은 바탕[통나무]이 흩어짐을 가리키는데, 시작은 관청 우두머리가 된 때이다. 시작을 제어하는 관청의 장은, 이름을 나누어서 높고 낮음을 정하여 세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시작을 제어하면 이름이 있다.

이러한 잘못으로서 가면 장차 뾰족한 칼의 끝에서 다투기 때문에 말하기를 "이름이 또한 이미 있으면, 그 또한 장차 앎을 그친다.라고 했다.

맞이한 이름을 따라서 사물을 부른다면, 다스리는 어머니[근원]를 잃기 때문에 앎을 그침이 위태롭지 않은 까닭이다.

譬道之在天下,猶川穀之於江海。

<비유하면 도가 천하에 있음은, 시내물이 강과 바다에 곡식이 됨과 같다.>

【王弼 注】 川穀之以求江與海,非江海召之,不召不求而自歸者,世行道於天下者,不令而自均,不求而自得,故曰,猶川穀之與江海也。

【왕필 주】 시내물이 강과 바다를 구하여 곡식으로 함이지, 강과 바다가 불러 들임이 아니며, 불러들이지 않고 구하지도 않는데 스스로 돌아오는 것은, 세상이 행하는 천하에 도라는 것이며,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균등함은,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얻기 때문에 말하기를 "시내물이 강과 바다에 더블어 곡식을 함과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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