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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道德經)/4.도덕경 왕필 주

◎ 도덕경 5장/왕필주(王弼注)

by 석담 김한희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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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道德經) 제5장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如守中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추구로 여긴다.

성인이 어질지 않아서 모든 성씨를 추구로 여긴다.

하늘과 땅 사이는, 그것[만물]이 오히려 풀무와 피리가 아닌가?

[풀무와 피리는] 비우면 오그라들지 않고, 움직이면 나오는게 나아진다 .

말이 많으면 술수가 다하니, 가운데를 지킴 만 같지 못하다.

 

◎ 도덕경 5장/왕필주(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삼국시대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자는 보사(輔嗣)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저서는 『주역주(周易注)』와『노자주(老子注)』가 있다.

 

天地不仁以萬物爲芻狗。

<하늘과 땅이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추구로 여긴다. >

【王弼 注】 天地任自然,無為無造,萬物自相治理,故不仁也。

仁者必造立施化,有恩有為,造立施化則物失其真,有恩有為,列物不具存,物不具存,則不足以備載矣。

地不為獸生芻,而獸食芻;不為人生狗,而人食狗。

無為於萬物而萬物各適其所用,則莫不贍矣。若慧由己樹,未足任也。

【왕필 주】 하늘과 땅이 저절로 그러함에 맏겨서 [인위적]함이 없고 창조함도 없으며 만물은 저절로 서로 다스리는 이치이기 때문에 어질지 않다.

어짊이라는 것은 반드시 창조하여 세우고 베풀어 달라짐인데, 은혜가 있고 함이 있어서 창조하여 세우고 베풀어 달라진다면 사물은 그 참됨을 잃으며, 은혜가 있고 함이 있으면 사물을 줄 세워 존재를 갖추지 않으며, 사물이 존재를 갖추지 않는다면 갖추어 실음으로는 부족하다.

땅은 짐승을 위해 꼴이 생겨나지 않았는데 짐승이 꼴을 먹으며, 사람을 위해 개가 생겨나지 않았는데 사람이 개를 먹는다.

만물에는 함이 없는데도 만물이 각각 그 쓰이는 곳에 맞으니, 곧 넉넉하지 않음이 없다. 만약 슬기로움이 자기가 심음[나무]을 말미암는다면 책임이 충분하지는 않다.

聖人不仁,以百姓為芻狗。

<성인이 어질지 않아서, 모든 성씨를 추구로 여긴다.>

【王弼 注】 聖人與天地合其德,以百姓比芻狗也。

【왕필 주】 성인은 천지와 더블어 그 덕이 부합(符合)되어, 모든 성씨를 꼴과 개에 비교했다.

天地之間,其猶橐籥乎﹖ 虛而不屈,動而愈出。

<그것[만물]이 오히려 풀무와 피리가 아닌가? [풀무와 피리는] 비우면 오그라들지 않고, 움직이면 나오는게 나아진다 .>

【王弼 注】 橐,排橐也。籥,樂籥也。

橐籥之中空洞, 無情無為, 故虛而不得窮屈, 動而不可竭盡也。

天地之中蕩然, 任自然,故不可得而窮,猶若橐籥也。

【왕필 주】 탁(橐)은 풀무의 [바람] 주머니이다. 약(籥)은 음악의 피리이다. 풀무와 피리의 가운데 골[洞]이 구멍[空]인데, 감정이 없고 [인위적인]함도 없기 때문에 비우는데 오그라듬의 끝을 얻지 못하고, 움직이면 다함을 그칠 수가 없다.

하늘과 땅의 가운데가 광대함이 그러한데, 저절로 그렇게 임하기 때문에 얻더라도 끝까지 할 수는 없음이 오히려 풀무와 피리와 같다.

多言數窮,不如守中。

<말이 많으면 술수(術數)가 다하니, 가운데를 지킴 만 같지 못하다.>

【王弼 注】 愈為之則愈失之矣。

物樹其惡,事錯其言,不濟不言,不理必窮之數也。

橐籥而守數中,則無窮盡,棄己任物,則莫不理。

若橐籥有意於為聲也,則不足以共吹者之求也。

【왕필 주】 그[술수(術數)]를 더 낫게 하려 한다면 낫게함을 잃어버린다.

사물을 심으면서 그를 미워하고, 일이 어긋났는데 그것을 말하며, 구제하지 않으면서 말하지 않으니, 이치에 어긋나면 반드시 술수가 다한다.

풀무와 피리의 가운데 술수를 지키면 다함을 그침이 없으며, 자기를 버리고 사물에 임하면 이치에 어긋남이 없다.

만약 풀무와 피리가 소리를 만드는데 뜻이 있으면, 함께 불어줄 사람을 구함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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