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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왕필 주(王弼 注)

◎ 도덕경(道德經) 제2장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不居.

夫唯不居, 是以不去.

천하가 모두 아름다움을 알고서 아름답게 되면, 이것은 이미 미움이다.

모두 선함을 알고서 선하게 되면, 이것은 이미 선함이 아니다.

그러므로 있음(有)과 없음(無)은 서로 생겨나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어지며,

길고 짧음은 서로 모양을 하고, 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이며,

음과 소리는 서로 어울리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이로서 성인은 함이 없음의 일을 처리하고, 말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은 그렇게 만들어지면서 말하지 않고, 생겨나지만 소유하지 않으며,

하여도 의지하지 않고, 공을 이루지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오직 머무르지 않지만, 이것으로서 떠나지도 않는다.

 

◎ 도덕경 2장/왕필 주(王弼 注)

ㅡ 왕필(王弼.226~249)

삼국시대 위()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자는 보사(輔嗣)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저서는 『주역주(周易注)』와『노자주(老子注)』가 있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천하가 모두 아름다움이 아름답게 됨을 알면,이것은 이미 미움이다.

모두 선함이 선하게 됨을 알면, 이것은 이미 선함이 아니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 생겨나고, 어려움과 바뀜[쉬움]은 서로 이루어지며,

긴것과 짧음은 서로 모양을 하고, 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며,

음과 소리는 서로 어울리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王弼 注】 美者人心之所樂進也,惡者人心之所惡疾也。美惡,猶喜怒也;善不善,猶是非也。喜怒同根,是非同門,故不可得偏舉也,此六者皆陳自然不可偏舉之明數也。

【왕필 주】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사람 마음이 즐거운 곳으로 나아감이고, 미워함이라는 것은 사람 마음이 미워하는 곳으로 질주(疾走)함이다.

아름다움과 미워함은 기뻐하고 성냄과 같고, 착하고 착하지 않음은 옳고 그름과 같다.

기뻐함과 성냄은 같은 뿌리이고 옳고 그름은 같은 문이기 때문에 일어남이 치우칠 수 없으며, 이 여섯 가지는 모두 스스로 그렇게 베풀어서 일어나는 치우침의 수를 밝힐 수 없다.

是以聖人處無為之事,

<이로서 성인은 함이 없음의 일을 처리하며,>

【王弼 注】 自然已足,爲則敗也。

【왕필 주】 스스로 그러함이 이미 충분한데, 인위로 하면 실패한다.

行不言之教。萬物作焉而不辭,生而不有,爲而不恃,

<말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은 이렇게 만들어지면서도 핑계대지 않고, 생겨나지만 있게 하지 않으며, 하여도 의지하지 않고,>

【王弼 注】 智慧自備,爲則偽也。

【왕필 주】 지혜는 스스로 갖추어져 있으니 [인위적으로] 하면 거짓이 된다.

功成而弗居。

<공을 이루지만 머무르지 않는다. >

【王弼 注】 因物而用,功自彼成,故不居也。

【왕필 주】 사물에 따라서 쓰기 때문에 공은 상대방으로 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공에) 머무르지 않는다.

夫唯弗居,是以不去。

<그분은 오직 머무르지 않지만, 이것으로서 떠나지는 않는다.>

【王弼 注】 使功在己,則功不可久也。

【왕필 주】 공을 자신에게 있도록 하면, 공이 오래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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