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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주(王弼注)

도덕경(道德經) 6장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골짜기 신은 죽지 않는데, 이를 일컬어 가물[하늘]한 암컷[땅]이라 한다.

가물한 암컷의 문인데, 이를 일컬어 하늘과 땅의 뿌리라고 한다.

이어지고 이어져 존재하는 듯 하니, 쓰고 써도 수고롭지 않다.

◎ 도덕경 6장/왕필주(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삼국시대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자는 보사(輔嗣)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저서는 『주역주(周易注)』와『노자주(老子注)』가 있다.

 

谷神不死,是謂玄牝。

玄牝之門,是謂天地根。

綿綿若存,用之不勤。

<골짜기 신은 죽지 않는데, 이를 일컬어 가물[하늘]한 암컷[땅]이라 한다.

가물한 암컷의 문(門)인데, 이를 일컬어 하늘과 땅의 뿌리라고 한다.

이어지고 이어져 존재하는 듯[없어지는 듯]하니, 쓰고 써도 수고롭지 않다.>

【王弼 注】 谷神,谷中央無。谷也,無形無影,無逆無違,處卑不動,守靜不衰,谷以之成而不見其形,此至物也。

處卑而不可得名,故謂天地之根,綿綿若存,用之不 勤。門,玄牝之所由也,本其所由,與極同體,故謂之天地之根也。

欲言存邪,則不見其形,欲言亡邪,萬物以之生。故綿綿若存也,無物不成,用而不勞也。故 曰,用而不勤也。

【왕필 주】 곡신(谷神)은 골짜기 한 가운데 빈 곳이다. 골짜기[谷]는 모양이 없고 그림자도 없으며, 거스름이 없고 어김도 없으며, 낮은데 처해도 움직이지 않고, 고요함을 지켜도 쇠하지 않으며, 골짜기는 그로서 이루어지는데 그 모양은 보이지 않으니, 이에 만물이 이르른다.

낮은데 처하여 이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천지의 뿌리라고 일컫고, 이어지고 이어져 있는 듯 하니, 쓰고 써도 수고롭지 않다. 문(門)은 현빈(玄牝)이 말미암는 곳인데 그 말미암는 바의 근본은 끝[태극(太極)]과 더블어 한 몸이기 때문에 일컽기를 ‘하늘과 땅의 뿌리’라고 하였다.

존재함을 말하고자 한다면 그 모양이 보이지 않고, 없어짐을 말하고자 하면 만물이 그로서 생겨난다. 그래서 “이어지고 이어져 존재하는 듯 [없어지는 듯]한다.”라고 했다. 사물이 없고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쓰더라도 수고롭지 않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쓰더라도 수고롭지 않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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