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8 제풍(齊風)≫
96. 계명(雞鳴, 닭이 운다)
雞旣鳴矣 朝旣盈矣
(계기명의 조기영의)
닭이 우는데 조정에 대신들이 이미 모였겠어요
匪雞則鳴 蒼蠅之聲
(비계칙명 창승지성)
닭이 아니라 우는 것이 쉬파리 소리일 거요
東方明矣 朝旣昌矣
(동방명의 조기창의)
동방이 밝았으니 조정에 조회가 한창이겠어요
동방이 밝았으니 조정의 조회는 한창이겠지
匪東方則明 月出之光
(비동방칙명 월출지광)
동방이 아니라 밝은 것이 달빛이 비치는 것일 거요
동방이 아니면 밝지 않으니 달빛이 비치는 것이겠지
蟲飛薨薨 甘與子同夢
(충비훙훙 감여자동몽)
벌레가 윙윙 날아도 당신과 함께 단꿈 꾸고 싶지만
會且歸矣 無庶予子憎
(회차귀의 무서여자증)
조회 끝나 돌아가면 당신이 저를 미워함이 없겠어요
《雞鳴》三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雞鳴》,思賢妃也。哀公荒淫怠慢,故陳賢妃貞女夙夜警戒相成之道焉。
【모시 서】 <계명(雞鳴)>은 어진 후비를 생각한 시(詩)이다. 애공(哀公)이 몹시 음란하고 게으르고 거만했기 때문에 어진 후비와 곧은 여자가 밤낮으로 경계하여 그곳에서 서로 도리를 이루어준 것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雞既鳴矣,朝既盈矣。
<닭이 우는데 조정에 대신들이 이미 모였겠어요>
【毛亨 傳】 雞鳴而夫人作,朝盈而君作。
【모형 전】 닭이 울면서 부인이 일어나고 아침이 가득 차면서 군주가 일어난다.
匪雞則鳴,蒼蠅之聲。
<닭이 아니라 우는 것이 쉬파리 소리일 거요>
【毛亨 傳】 蒼蠅之聲,有似遠雞之鳴。
【모형 전】 쉬파리[푸른파리]의 소리는, 닭이 멀리서 우는 소리를 닮아 있다.
東方明矣,朝既昌矣。
<동방이 밝았으니 조정의 조회는 한창이겠어요>
【毛亨 傳】 東方明,則夫人纚笄而朝,朝已昌盛,則君聽朝。
【모형 전】 동쪽 방향이 밝으면 부인은 머리쓰개와 비녀[사계(纚笄)]로 아침을 맞으며 아침이 이미 번창하여 성대하면 군주가 조회를 듣는다.
匪東方則明,月出之光。<동방이 아니라 밝은 것이 달빛이 비치는 것일 거요>
【毛亨 傳】 見月出之光,以為東方明。
【모형 전】 해가 뜨는 빛을 보이면 그로써 동쪽 방향이 밝게 됨이다.
蟲飛薨薨,甘與子同夢。
<벌레가 윙윙 날아도 당신과 함께 단꿈 꾸고 싶지만>
【毛亨 傳】 古之夫人配其君子,亦不忘其敬。
【모형 전】 옛날의 부인은 그 군자를 짝하며 또한 그를 공경함을 잊지 않았음이다.
會且歸矣,無庶予子憎。
<조회 끝나 돌아가면 당신이 저를 미워함이 없겠어요>
【毛亨 傳】 會,會於朝也。卿大夫朝會於君朝聽政,夕歸治其家事。無庶予子憎,無見惡於夫人。
【모형 전】 회(會, 모일 회)는 조회에 모임이다. 경(卿)과 대부(大夫)는 군주의 정사를 듣는 조회에 아침에 모이고, 저녁에 그 집안 일을 다스리러 돌아간다. 저 때문에 당신이 미움받음이 없게함인데, 부인을 밉게 봄이 없음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雞既鳴矣,朝既盈矣。
<닭이 우는데 조정에 대신들이 이미 모였겠어요>
【鄭玄 箋】 箋雲:雞鳴朝盈,夫人也,君也,可以起之常禮。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닭이 울고 아침이 가득 참은 부인과 군주인데 일어남을 일상의 예(禮)로 할 수 있음이다.”라고 하였다.
匪雞則鳴,蒼蠅之聲。
<닭이 아니라 우는 것이 쉬파리 소리일 거요>
【鄭玄 箋】 箋雲:夫人以蠅聲為雞鳴,則起早於常禮,敬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부인이 쉬파리 소리로써 닭의 울음을 삼으면 곧 일상의 예(禮)로 일직 일어나 공경하였음이다.”라고 하였다.
東方明矣,朝既昌矣。
<동방이 밝았으니 조정에 조회가 한창이겠어요>
【鄭玄 箋】 箋雲:東方明,朝既昌,亦夫人也,君也,可以朝之常禮。君日出而視朝。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동쪽 방향이 밝으니 아침이 이미 창성함이며 또한 부인과 군주는 아침을 일상의 예[常禮]로서 할 수 있었음이다. 군주는 해가 뜨면서 조회를 살핀다.”라고 하였다.
匪東方則明,月出之光。
<동방이 아니라 밝은 것이 달빛이 비치는 것일 거요>
【鄭玄 箋】 箋雲:夫人以月光為東方明,則朝亦敬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부인은 달빛으로써 동쪽 방향이 밝게 되면 아침을 또한 공경함이다.”라고 하였다.
蟲飛薨薨,甘與子同夢。<벌레가 윙윙 날아도 당신과 함께 단꿈 꾸고 싶지만>
【鄭玄 箋】 箋雲:蟲飛薨薨,東方且明之時,我猶樂與子臥而同夢,言親愛之無已。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벌레들은 윙윙 날아다님[충비훙훙(蟲飛薨薨)]은, 동방이 이미 밝은 때이며 내가 오히려 그대와 함께 누워서 즐기면서 함께 꿈꾸려 하는데 이미 친애함이 없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會且歸矣,無庶予子憎。
<조회 끝나 돌아가면 당신이 저를 미워함이 없겠어요>
【鄭玄 箋】 箋雲:庶,眾也。蟲飛薨薨,所以當起者,卿大夫朝者且罷歸故也。無使眾臣以我故憎惡於子,戒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서(庶, 여러 서)는 여럿이다. 벌레들은 윙윙 날아다님[충비훙훙(蟲飛薨薨)]은, 마땅히 일어나야 하는 까닭인 것이며, 경(卿)과 대부(大夫)가 조회하는 것과 또 파하여 돌아가는 연고이다. 여러 신하들로 하여금 나의 연고로써 당신에게 미움을 더함이 없기를 경계함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雞鳴》,思賢妃也。哀公荒淫怠慢,故陳賢妃貞女夙夜警戒相成之道焉。(○妃,芳非反。慢,武諫反。警,居領反,本又作「敬」,音同。)
疏「《雞鳴》三章,章四句」至「道焉」。○正義曰:作《雞鳴》詩者,思賢妃也。所以思之者,以哀公荒淫女色,怠慢朝政。此由內無賢妃以相警戒故也。君子見其如此,故作此詩,陳古之賢妃貞女,夙夜警戒於去,以相成益之道焉。二章章,首上二句陳夫婦可起之禮,下二句述諸侯夫人之言,卒章皆陳夫人之辭。以哀公荒淫,無夫人興戒,君子使不留色怠慢,故陳人君早朝,戒君子使不惰於政事,皆是與夫相警相成之事也。雲荒淫者,謂廢其政事,淫於女色,由淫而荒,故言荒淫也。賢妃即貞女也,論其配夫則為賢妃,指其行事則為貞女,所從言之異耳。相成者,以夫妻為耦,義在交益,妻能成夫,則妻亦成矣,故以相成言之。《車舝》思得賢女,乃思得其人以配王。此思賢妃,直思其相成之道,不言思得其人,作者之意異也。
雞既鳴矣,朝既盈矣。(雞鳴而夫人作,朝盈而君作。箋雲:雞鳴朝盈,夫人也,君也,可以起之常禮。○朝,直遙反,注下皆同。)
匪雞則鳴,蒼蠅之聲。(蒼蠅之聲,有似遠雞之鳴。箋雲:夫人以蠅聲為雞鳴,則起早於常禮,敬也。○蠅,餘仍反。)
疏「《雞鳴》,思賢妃也」至「蒼蠅之聲」。○正義曰:以哀公荒淫怠慢,無賢妃之助,故陳賢妃貞女警戒其夫之辭。言古之夫人與君寢宿,至於將旦之時,乃言曰:「雞既為鳴聲矣,朝上既以盈滿矣。」言雞鳴,道己可起之節,言朝盈,道君可起之節。己以雞鳴而起,欲令君以朝盈而起也。作者又言:夫人言雞既鳴矣之時,非是雞實則鳴,乃是蒼蠅之聲耳。夫人以蠅聲為雞鳴,聞其聲而即起,是早於常禮,恭敬過度。而哀公好色淹留,夫人不戒令起,故刺之。○傳「雞鳴」 至「君作」。○正義曰:解夫人言此二句之意,以雞鳴而夫人可起,朝盈而君可起。二者是夫人與君可以起之常禮,故言之以戒君也。若然,雞鳴而夫人已起,於朝盈之時,夫人不在君所,而得言朝盈以戒君者,以雞鳴之後未幾而朝盈,朝盈與雞鳴時節相將,以雞既鳴,知朝將盈,故夫人於雞鳴之時並雲朝盈耳,非是知朝盈之後,複來告君也。朝盈,謂群臣辨色始入,滿於朝上。○箋「夫人」至「禮敬」。○正義曰:常禮以雞實鳴而起,今夫人之在君所,心常驚懼,恆恐傷晚,故以蠅聲為雞鳴,則起早於常禮,是夫人之敬也。《書傳》說夫人禦於君所之禮雲:「太師奏雞鳴於階下,夫人鳴玉佩於房中,告去。」則雞鳴以告,當待太師告之。然此夫人自聽雞鳴者,彼言告禦之正法,有司當以時告君,此說夫人相警戒,不必待告方起,故自聽之也。上句雞鳴、朝盈並言之,此經不重述朝盈者,欲見夫人之敬,止須述謬聽雞鳴耳,不須重述朝盈也。何則?夫人以雞鳴而知朝盈,朝盈非謬聽,不假言之。○
東方明矣,朝既昌矣。(東方明,則夫人纚笄而朝,朝已昌盛,則君聽朝。箋雲:東方明,朝既昌,亦夫人也,君也,可以朝之常禮。君日出而視朝。○纚,色蟹反,何霜綺反。)
匪東方則明,月出之光。(見月出之光,以為東方明。箋雲:夫人以月光為東方明,則朝亦敬也。)
疏「東方」至「之光」。○正義曰:上言夫人早起,此又言其早朝。夫人言:東方既已明矣,朝上既已盛矣。言東方已明,道己可朝之節。言朝既昌矣,道君可朝之節。己以東方明而朝,欲令君以朝昌盛而朝也。作者又言:夫人言東方明矣之時,非是東方則實已明,乃是月出之光耳。夫人以月出之光為東方明,見其明而即朝,是早於常禮,恭敬過度。今哀公怠慢晚朝,而夫人不戒,故刺之。○傳「東方」至「聽朝」。○正義曰:此經二句,亦陳夫人之辭。東方明,故夫人朝君。朝既昌,君可聽朝。上章夫人因己以雞鳴而起,即言朝盈以戒君。此夫人因起以東方明時朝君,即言朝既昌以戒君,故亦並言此二句也。《士昏禮》註:「纚,縚發。纚廣充幅,長六尺。笄,今時簪。」傳言夫人纚笄而朝,首服纚笄以朝君。案《禮·特牲饋食》及《士昏禮》皆雲「纚笄綃衣」,注雲:「綃,綺屬。」此衣染之以黑,其繒本名曰綃,則首服纚笄,必以綃衣配之。此以纚笄朝君,則當身服綃衣也。《天官·內司服》鄭注差次服之所用,鞠衣,黃桑之所服;展衣,以禮見王及賓客之服;禒衣,禦於王之服。又《追師》:「掌王後之首服,為副編次。」注雲:「副,所以覆首,服之以從王祭祀。編,編列發為之,服之以告桑。次,次第發長短為之,服之以見王。王後之燕居,亦纚笄裛而已。凡諸侯夫人於其國,衣服與王後。」同如鄭此,言則夫人以禮見君,當服展衣,禦於君,當複禒衣,皆首服次,燕居乃服纚笄耳。此傳言纚笄而朝者,展衣以見君,禒衣以禦君。鄭以《周禮》六服差次所用,為此說耳,非有經典明文。《列女傳》:「魯師氏之母齊薑戒其女雲:『平旦纚笄而朝,則有君臣之嚴。』」莊二十四年《公羊傳》何休注,其言與《列女傳》亦同。然則古之《書傳》,有言夫人纚笄而朝君者,毛當有所依據而言,未必與鄭同也。或以為夫人纚笄而朝,謂聽治內政。案《列女傳》稱「纚笄而朝,則有君臣之嚴」,謂朝於夫,非自聽朝也。此傳亦雲「纚笄而朝」,文與彼同,安得聽內政乎?宮內之政,蓋應寡耳。君於外政,尚日出而朝,夫人何當先君之朝而聽內政?且東方始明,君時初起,眾妾皆當朝君,夫人有何可治?而以東方既明便即聽之?傳又言「朝已昌盛,則君聽朝」。於君言「聽朝」,夫人言「而朝」,足知纚笄而朝君矣。上章言 「朝既盈矣」,謂朝已有人,君可以起。此言「朝既昌矣」,謂盛於盈時,群臣畢集,故君可以聽朝。朝昌,謂日出時也,故箋雲「君日出而視朝」,《玉藻》文。
蟲飛薨薨,甘與子同夢。(古之夫人配其君子,亦不忘其敬。箋雲:蟲飛薨薨,東方且明之時,我猶樂與子臥而同夢,言親愛之無已。○薨,呼弘反。妃音配,本亦作「配」。樂音嶽,又五教反。)
會且歸矣,無庶予子憎。(會,會於朝也。卿大夫朝會於君朝聽政,夕歸治其家事。無庶予子憎,無見惡於夫人。箋雲:庶,眾也。蟲飛薨薨,所以當起者,卿大夫朝者且罷歸故也。無使眾臣以我故憎惡於子,戒之也。○且,七也反,沈子餘反。朝會,此一朝如字,音張遙反。惡,烏路反,下同。於夫音符,或依字讀者,非。)
疏「蟲飛」至「子憎」。○正義曰:上言欲君早起,此又述其欲早起之意。夫人告君雲:東方欲明,蟲飛薨薨之時,我甘樂與君臥而同夢。心非原欲早起也,所以必欲令君早起朝者,以卿大夫會聚我君之朝,且欲得早罷歸矣。無使眾臣以我之故,於子之身加憎惡也。子謂君也。君若與我同臥,不早聽朝,則事不速訖,罷朝必晚,眾臣憎君,是由我故,故欲令君早起,無使見惡於夫人。刺今不能然。今定本作「與子憎」,據鄭雲「我」,我是予之訓,則作「與」者非也。○傳 「古之」至「其敬」。○正義曰:以恭敬之事施於疏遠,其於至親可以無敬。夫人樂與同夢,相親之甚,猶尚早起早朝,雖親不敢忘敬,故雲「古之夫人配其君子,情雖至親,亦不忘敬」。刺今夫人得與君子相配,則忘敬晚興也。以親而猶敬,故言亦,亦疏遠也。○箋「蟲飛」至「無已」。○正義曰:《大戴禮》「羽蟲三百六十,鳳凰為之長」,則鳥亦稱蟲。此蟲飛薨薨,未必唯小蟲也。以將曉而飛,是東方且欲明之時,即上雞鳴時也。○傳「會會」至「夫人」。○正義曰:言會言歸,則是會於朝,歸於家,故知謂卿大夫於朝旦之時會於君朝聽政,於夕晚之時歸治其家事。成十二年《左傳》曰:「世之治也,百官承事朝而不夕。」是於夕而不治公事,故歸治家事也。雲「無見惡於夫人」,夫人謂卿大夫。卿大夫欲早罷歸,不得早罷,則憎惡君,是見惡於卿大夫也。○箋雲「庶,眾」。○正義曰:《釋詁》文。
《雞鳴》三章,章四句。
'▣ 시경(詩經) > ◑毛詩正義[공영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경(詩經)』98. 저(著, 문간에서) (0) | 2022.06.07 |
---|---|
『시경(詩經)』97. 선(還, 날렵하여라) (0) | 2022.06.05 |
『시경(詩經)』95. 진유(溱洧, 진수와 유수) (0) | 2022.06.03 |
『시경(詩經)』94. 야유만초(野有蔓草, 들에 덩굴과 풀) (0) | 2022.06.02 |
『시경(詩經)』93. 출기동문(出其東門, 동문을 나서니) (0) | 202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