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29. 일월(日月, 해와 달)
日居月諸 照臨下土
(일거월저 조임하토)
해와 달이 머물며 아래 세상 비추는구나
乃如之人兮 逝不古處
(내여지인혜 서불고처)
이 같은 그 사람 가는 곳 옛날과 다르네요
胡能有定 寧不我顧
(호능유정 영불아고)
어찌 잘 그치는가 차라리 나를 돌보지 말아라
日居月諸 下土是冒
(일거월저 하토시모)
해와 달이 머물며 아래 세상 덮어주는구나
乃如之人兮 逝不相好
(내여지인혜 서불상호)
이 같은 그 사람 가면서 서로 좋아하지 않네요
胡能有定 寧不我報
(호능유정 영불아보)
어찌 잘 그치는가 차라리 나에게 보답하지 말아라.
日居月諸 出自東方
(일거월저 출자동방)
해와 달이 머물며 동쪽으로 부터 뜨는데
乃如之人兮 德音無良
(내여지인혜 덕음무량)
이 같은 그 사람 따뜻한 말 한마디 없네요
胡能有定 俾也可忘
(호능유정 비야가망)
어찌 잘 그치는가 더하여 잊을 수 있게 하여라.
日居月諸 東方自出
(일거월저 동방자출)
해와 달이 머물며 동쪽으로 부터 뜨는데
父兮母兮 畜我不卒
(부혜모혜 축아부졸)
아버님 어머님 나를 끝까지 살피지 않네요
胡能有定 報我不述
(호능유정 보아불술)
어찌 잘 그치는가 나를 좇아 보답하지 않는가.
《日月》四章,章六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序】 <日月>, 衛莊姜, 傷己也. 遭州吁之難, 傷己不見荅於先君, 以至困窮之詩也.
【모시 서】 <일월(日月)>은 위(衛)나라 장공(莊姜, 莊氏 집에 시집 온 姜氏)이 자기의 [처지를] 슬퍼하여 읊은 시이다. 주우(州吁)의 난을 당하여 자신이 선군(先君)에게 보답을 받지 못하여 곤궁한 지경에 이른 것을 서글퍼한 시이다.
【石潭齋 案】 : 주우의 난(州吁之難)⇒주우(州吁)는 장공[莊公, BC757~BC735]의 애첩 아들인데, 환공 16년(기원전 719)에 이복 형인 환공을 죽이고 위(衛)나라의 14대 군주가 되었으나 진환공(陳桓公)과 대부 석작(石碏)에게 죽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日居月諸 照臨下土 <해와 달이 머물며 아래 세상 비추는구나>
【毛亨 傳】 日乎月乎 照臨之也
【모형 전】 해와 달이 비추어 밝힘이다.
乃如之人兮 逝不古處 <이 같은 그 사람 가는 곳 옛날과 다르네요>
【毛亨 傳】 逝 逮, 古 故也.
【모형 전】 서(逝)는 잡음이고, 고(古)는 옛날이다.
胡能有定 寧不我顧 <어찌 잘 그치는가 차라리 나를 돌보지 말아라>
【毛亨 傳】 胡 何, 定 止也.
【모형 전】 호(胡)는 어찌이고, 정(定)은 그침이다.
日居月諸 下土是冒 <해와 달이 머물며 아래 세상 덮어주는구나>
【毛亨 傳】 冒 覆也.
【모형 전】 모(冒)는 덮음이다.
乃如之人兮 逝不相好 <이 같은 그 사람 가면서 서로 좋아하지 않네요>
【毛亨 傳】 不及我以相好
【모형 전】 나를 서로 좋아함으로 대하지 않음이다.
胡能有定 寧不我報 <어찌 잘 그치는가 차라리 나에게 보답하지 말아라.>
【毛亨 傳】 盡婦道而不得報
【모형 전】 부인의 도리를 다했는데도 보답을 받지 못함이다.
日居月諸 出自東方 <해와 달이 머물며 동쪽으로 부터 뜨는데>
【毛亨 傳】 日始月盛 皆出東方
【모형 전】 해가 시작함과 달이 성대함이 모두 동쪽에서 나온다.
乃如之人兮 德音無良 <이 같은 그 사람 따뜻한 말 한마디 없네요>
【毛亨 傳】 音 聲, 良 善也.
【모형 전】 음(音)은 소리이고 량(良)은 선량함이다.
胡能有定 俾也可忘 <어찌 잘 그치는가 더하여 잊을 수 있게 하여라.>
日居月諸 東方自出 <해와 달이 머물며 동쪽으로 부터 뜨는데>
父兮母兮 畜我不卒 <아버님 어머님 나를 끝까지 살피지 않네요>
胡能有定 報我不述 <어찌 잘 그치는가 나를 좇아 보답하지 않는가.>
【毛亨 傳】 述 循也
【모형 전】 술(述)은 따름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日居月諸 照臨下土 <해와 달이 머물며 아래 세상 비추는구나>
【鄭玄 箋】 箋雲:日月喻國君與夫人也,當同德齊意以治國者,常道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해(日)과 달(月)은 나라 군주의 부인(夫人)을 비유한 것이니, 덕을 함께하고 뜻을 가지런히 하여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 것이 당연한 법도이다.”라고 했다.
乃如之人兮 逝不古處 <이 같은 그 사람 가는 곳 옛날과 다르네요>
【鄭玄 箋】 箋雲:之人,是人也,謂莊公也。其所以接及我者,不以故處,甚違其初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인(之人)은 ‘이 사람’이니 장공(莊公)을 가리킴이다. 나에게 미치는 대접하는 것이 옜날에 처했음으로 않으니 처음과는 매우 다른 까닭이다.”라고 했다.
胡能有定 寧不我顧 <어찌 잘 그치는가 차라리 나를 돌보지 말아라>
【鄭玄 箋】 箋雲:寧猶曾也。君之行如是,何能有所定乎?曾不顧念我之言,是其所以不能定完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영(寧)은 일찍이와 같다. 군주의 행실이 이와 같으니 어찌 일정한 바가 있겠는가. 일찍이 나의 말을 돌아보지 않았다고 함은 그가 완(完)을 [태자로]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日居月諸 下土是冒 <해와 달이 머물며 아래 세상 덮어주는구나>
【鄭玄 箋】 箋雲:覆猶照臨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부(覆, 덮을 부)는 ‘비추어 줌’과 같다.”라고 했다.
乃如之人兮 逝不相好 <이 같은 그 사람 가면서 서로 좋아하지 않네요>
【鄭玄 箋】 箋雲:其所以接及我者,不以相好之恩情,甚於己薄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에게 미치는 접대하는 것이, 서로 좋았던 때의 은혜의 정으로 하지 않고 자기를 박대하기를 심하게 한 까닭이다.”라고 했다.
胡能有定 寧不我報 <어찌 잘 그치는가 차라리 나에게 보답하지 말아라.>
日居月諸 出自東方 <해와 달이 머물며 동쪽으로 부터 뜨는데>
【鄭玄 箋】 箋雲:自,從也。言夫人當盛之時,與君同位。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自)는 ‘부터’이다. 부인이 마땅히 성대한 때에는 군주와 지위가 같음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乃如之人兮 德音無良 <이 같은 그 사람 따뜻한 말 한마디 없네요>
【鄭玄 箋】 箋雲:無善恩意之聲語於我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착한 은혜가 없는 말로 나에게 말함이다.”라고 했다.
胡能有定 俾也可忘 <어찌 잘 그치는가 더하여 잊을 수 있게 하여라.>
【鄭玄 箋】 箋雲:俾,使也。君之行如此,何能有所定,使是無良可忘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비(俾, 더할 비)는 하여금이다. 군주의 행실이 이와 같으니, 어찌 일정한 바가 있으며 이 어짊이 없음을 잊을 수 있게 하였겠는가.”라고 했다.
日居月諸 東方自出 <해와 달이 머물며 동쪽으로 부터 뜨는데>
父兮母兮 畜我不卒 <아버님 어머님 나를 끝까지 살피지 않네요>
【鄭玄 箋】 箋雲:畜,養。卒,終也。父兮母兮者,言己尊之如父,又親之如母,乃反養遇我不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축(畜, 기를 축)은 길러줌이고 졸(卒)은 ‘마침’이다. ‘부혜모혜(父兮母兮)’라는 것은 자기가 아버지처럼 존중을 하고 또 어머니처럼 친히 여기는데, 도리어 나를 만나서 대우해주기를 끝까지 하지 않음을 말하였다.”라고 했다.
胡能有定 報我不述 <어찌 잘 그치는가 나를 좇아 보답하지 않는가.>
【鄭玄 箋】 箋雲:不循,不循禮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불순(不循)은 ‘예(禮)로 돌리지 않음’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日月》,衛莊薑傷己也。遭州籲之難,傷己不見答於先君,以至困窮之詩也。(。○難,乃旦反。「以至困窮之詩也」,舊本皆爾,俗本或作「以致困窮而作是詩也」,誤。)
疏「《日月》四章,章六句」至「困窮」。○正義曰:俗本作「以致困窮之詩」者,誤也。
日居月諸!照臨下土。(日乎月乎,照臨之也。箋雲:日月喻國君與夫人也,當同德齊意以治國者,常道也。)
乃如之人兮,逝不古處。(逝,逮。古,故也。箋雲:之人,是人也,謂莊公也。其所以接及我者,不以故處,甚違其初時。○處,昌慮反,又昌呂反。)
胡能有定?寧不我顧?(胡,何。定,止也。箋雲:寧猶曾也。君之行如是,何能有所定乎?曾不顧念我之言,是其所以不能定完也。○<雇頁>,本又作「顧」,如字,徐音古,此亦協韻也。後放此。)
疏「日居」至「我顧」。○正義曰:言日乎,日以照晝,月乎,月以照夜,故得同曜齊明,而照臨下土。以興國君也,夫人也,國君視外治,夫人視內政,當亦同德齊意以治理國事,如此是其常道。今乃如是人莊公,其所接及我夫人,不以古時恩意處遇之,是不與之同德齊意,失月配日之義也。公於夫婦尚不得所,於眾事亦何能有所定乎?適曾不顧念我之言而己,無能有所定也。○傳「逝,逮」。○正義曰:《釋言》文也。又曰:「逮,及也。」故箋雲「其所以接及我者」。下章傳雲:「不及我以相好。」皆為及也。顧下章傳,亦宜倒讀,雲「不及我以故處」也,雖倒,義與鄭同。但鄭順經文,故似與傳異耳。○箋「是其」至「定完」。○ 正義曰:此本傷君不答於己,言夫婦之道尚如是,於眾事何能有所定乎!然則莊公是不能定事之人,鄭引不能定事之驗,謂莊公不能定完者,隱三年《左傳》曰:「公子州籲有寵而好兵,公不禁。石碏諫曰:『將立州籲,乃定之矣。若猶未也,階之為禍。』」是公有欲立州籲之意,故杜預雲:「完雖為莊薑子,然太子之位未定。」 是完不為太子也。《左傳》唯言莊薑以為己子,不言為太子,而《世家》雲「命夫人齊女子之,立為太子」,非也。
日居月諸!下土是冒。(冒,覆也。箋雲:覆猶照臨也。)
乃如之人兮,逝不相好。(不及我以相好。箋雲:其所以接及我者,不以相好之恩情,甚於己薄也。○好,呼報反,注同。王、崔、申、毛如字。)
胡能有定?寧不我報?(盡婦道而不得報。)
日居月諸!出自東方。(日始月盛,皆出東方。箋雲:自,從也。言夫人當盛之時,與君同位。)
乃如之人兮,德音無良。(音,聲。良,善也。箋雲:無善恩意之聲語於我也。○語,魚據反。)
胡能有定?俾也可忘。(箋雲:俾,使也。君之行如此,何能有所定,使是無良可忘也。)
疏「日居」至「可忘」。○正義曰:言日乎月乎,日之始照,月之盛望,皆出東方。言月盛之時,有與日同,以興國君也,夫人也,國君之平常,夫人之隆盛,皆秉其國事。夫人之盛時,亦當與君同,如此是其常。今乃如之人莊公,曾無良善之德音以處語夫人,是疏遠已,不與之同位,失月配日之義。君之行如是,何能有所定!使是無良之行可忘也。○傳「日始」至「東方」。○正義曰:日月雖分照晝夜,而日恆明,月則有盈有闕,不常盛,盛則與日皆出東方。猶君與夫人,雖各聽內外,而君恆伸,夫人有屈有伸,伸則與君同居尊位,故箋雲「夫人當盛之時,與君同位」。○箋「無善」至「於我」。○正義曰:如箋所雲,則當倒讀,雲「無良德音」,謂無善恩意之音聲處語我夫人也。
日居月諸!東方自出。父兮母兮!畜我不卒。(箋雲:畜,養。卒,終也。父兮母兮者,言己尊之如父,又親之如母,乃反養遇我不終也。)
胡能有定?報我不述!(述,循也。箋雲:不循,不循禮也。○述,本亦作「術」。)
《日月》四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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