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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주소(論語註疏)』

​​◎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 卷​ 5 - 10

5-10)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어여여하주?"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개시.")

재여(宰予)가 낮잠을 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고, 거름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을 할 수가 없는데, 재여에게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내가 사람들에게 그의 말을 듣고 그 행실을 믿었지만, 지금은 내가 사람들에게 그의 말을 듣고서 그의 행실을 관찰했으며, 재여에게 이것을 고쳐 주었다.”

 

《논어집해(論語集解)》

『논어집해(論語集解)』는 중국 위(魏)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하안(何晏, 193~ 249)이 당시까지 전해지던 공자(孔子, B.C.551~B.C.479)가 지은 『논어(論語)』에 대한 주석을 모아 편찬한 책이다. 『논어집해(論語集解)』에는 공안국(孔安國, BC156?~BC74), 정현(鄭玄, 127~200), 마융(馬融, 79~166), 왕숙(王肅, 195~256), 포함(包咸, BC6~65), 주생렬(周生烈, ?~220) 등의 주석이 실려있으며, 하안(何晏)의 견해 역시 수록되어 있다.

【集解】 宰予晝寢。(孔曰:「 宰予,弟子宰我。」 ◎공안국이 말하였다:“재여(宰予)”는 제자 재아(宰我)이다.)子曰:「朽木不可雕也,(包曰:「朽,腐也。彫,彫琢刻畫。」 ◎포함이 말하였다:“후(朽: 썩을 후)”는 썩은 것이다. “조(彫: 새길 조)”는 다듬어 새기고 그려서 세김이다.) 糞土之牆不可杇也。(王曰:「杇,鏝也。此二者以喻雖施功猶不成。」 ◎왕숙이 말하였다:“오(杇: 흙손 오)”는 흙손이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비록 공을 들여도 오히려 성공하지 못함을 비유하였다.) 於予與何誅?」(孔曰:「誅,責也。今我當何責於女乎?深責之。」 ◎공안국이 말하였다:“주(誅: 벨 주)”는 책망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너에게 마땅히 책망하겠는가? 심하게 꾸짖은 것이다.) 子曰:「始吾於人也,聽其言而信其行,今吾於人也,聽其言而觀其行。於予與改是。」(孔曰:「 改是,聽言信行,更察言觀行,發於宰我之晝寢。」 ◎공안국이 말하였다:이렇게 고침[改是]은, 말을 듣고 행실을 믿었는데 다시 말을 살펴보고 행실을 관찰한 것은 재아의 낮잠에서 발생했다.)

 
 

《논어주소(論語註疏)》

공자(孔子, B.C.551~B.C.479)가 지은 논어(論語)에 하안(何晏, 193~249 魏)이 주(註)를 달아 논어집해(論語集解)를 지었으며, 북송(北宋)의 형병(邢昺, 932~1010)이 논어집해(論語集解)에 소(疏)를 붙여서 논어주소(論語註疏)를 지었다.

 

○【註疏】 “宰予’至‘改是’

○ 【註疏】 <경문(經文)의> "[재여(宰予)]에서 [개시(改是)]까지"

○正義曰:此章勉人學也。

○正義曰:이 장(章)은 사람들에게 배우기를 권면한 것이다.

“宰予晝寢”者,弟子宰我晝日寢寐也。

<경문(經文)에서> "재여(宰予)가 낮잠을 자자[宰予晝寢]"라는 것은, 제자 재아(宰我)가 대낮에 잠을 잔 것이다.

“子曰:朽木不可雕也,糞土之牆不可杇也”者,此孔子責宰我之辭也。

<경문(經文)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고, 거름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을 할 수가 없는데[子曰 朽木不可彫也 糞土之牆不可杇也]"라는 것은, 이것은 공자께서 재아를 꾸짖으신 말이다.

朽,腐也。彫,彫琢刻畫也。杇,镘也。言腐爛之木,不可彫琢刻畫以成器物;糞土之牆,易為垝壞,不可杇镘塗塓以成華美。

후(朽: 썩을 후)는 썩은 것이다. 조(彫: 새길 조)는 다듬어 새기고 그려서 세기는 것이다. 오(杇: 흙손 오)는 흙손이다. 썩은 나무에는 다듬어 새기고 그려서 세겨서 기물(器物)을 만들 수 없고, 거름흙으로 쌓은 담장은 무너지기 쉬워 흙손으로 담벽을 발라서 아름답게 만들 수 없다는 말이다.

此二者,以喻人之學道,當輕尺璧而重寸陰。今乃廢惰晝寢,雖欲施功教之,亦終無成也。

이 두 가지는, 그로써 사람이 도(道)를 배우면 큰 보물[尺璧]을 가벼이 하고 짧은 시간[寸陰]을 중하게 하는데, 지금 <도(道)를> 폐기하고 나태하게 낮잠을 잤으니, 비록 공을 들여 가르치고자 하여도 또한 끝내 이루는 것이 없음을 비유하였다.

“於予與何誅”者,誅,責也;與,語辭。言於宰我何足責乎?謂不足可責,乃是責之深也。

<경문(經文)에서> "재여에게 무엇을 꾸짖겠는가?”[於予與何誅]"라는 것은, 주(誅: 벨 주)는 책망하는 것이고, 여(與)는 어사(語辭)이다. 재아에게 무엇을 꾸짖겠느냐는 말은 꾸짖을 가치도 없다는 말이니, 이는 바로 심하게 꾸짖었다는 말이다.

然宰我處四科,而孔子深責者,讬之以設教,卑宰我非實惰學之人也。

그러나 재아는 4과(四科)에 들었는데도, 공자께서 깊이 꾸짖으신 것은 가탁을 하여 그로써 가르침을 베풀어 재아를 낮추거나 진실로 배우기를 게을리한 사람은 아니다.

“子曰:始吾於人也,聽其言而信其行,今吾於人也,聽其言而觀其行。於予與改是”者,與亦語辭。

<경문(經文)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내가 사람들에게 그의 말을 듣고 그 행실을 믿었지만, 지금은 내가 사람들에게 그의 말을 듣고서 그의 행실을 관찰했으며, 재여에게 이것을 고쳐 주었다.'[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라는 것은, 여(與)도 또한 어사(語辭)이다.

以宰予嚐謂夫子言已勤學,今乃晝寢,是言與行違,故孔子責之曰:“始前吾於人也,聽其所言即信其行,以為人皆言行相副。今後吾於人也,雖聽其言,更觀其行,待其相副,然後信之。因發於宰予晝寢,言行相違,改是聽言信行,更察言觀行也。”

재아가 일찍이 부자(夫子)께 자기가 학문에 부지런히 힘쓴다고 말씀드렸었었는데, 지금 낮잠을 잤으니, 이는 말과 행동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에는 내가 사람들에게 그[宰予]의 말하는 바를 듣고서 즉시 그의 행동을 믿었으며 사람들이 모두 말과 행동이 서로 일치한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내가 사람들에게 비록 그의 말을 듣더라도 다시 그의 행동을 관찰하고서 그[말과 행동] 서로 부합하기를 기다린 연후에 믿게 되었으니, 재여가 낮잠을 자서 말과 행동을 서로 어김으로 인해, 말을 듣고 행동을 믿던 것을 고치고, 다시 말을 살피고 행동을 관찰하게 되었다.”고 꾸짖으신 것이다.

○注“孔曰:宰予,弟子宰我”。

○ 【집해(集解)】 주(注)의 "공안국이 말하였다. '재여(宰予)는 제자 재아(宰我)이다'[孔曰 宰予 弟子宰我]까지"

○正義曰:案《史記·弟子傳》云:“宰予字子我。”

○正義曰: 상고해보니 《사기(史記)》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에 이르기를 “재여(宰予)는 자가 자아(子我)이다.”라고 하였다.

鄭玄曰:“魯人也。”

정현(鄭玄)이 말하기를 “노(魯)나라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注“王曰:杇,镘也”。

○ 【집해(集解)】 주(注)의 "왕숙이 말하였다. '오(杇: 흙손 오)는 흙손이다'[王曰:杇,镘也]까지"

○正義曰:《釋宮》云:“镘謂之杇。”

○正義曰:《이아(爾雅)》 〈석궁(釋宮)〉에 이르기를 “만(镘: 흙손 만)을 일컫기를 오(杇)라 한다.”고 하였다.

郭璞云:“泥塗也。”李巡曰:“塗一名朽。塗土之作具也。”然則杇是塗之所用,因謂泥塗為杇。

곽박(郭璞)이 이르기를 “진흙을 바르는 것이다.”라고 하였고, 이순(李巡)이 말하기를 “도(塗: 칠할 도)의 한가지 이름은 오(杇)인데, 흙을 칠하는 연장으로 쓰인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오(杇)는 바로 흙을 바르는 데 쓰이므로 니도(泥塗)를 일러 오(杇: 흙손 오)라 하였다.

【 논어(論語) 원문 】

『論語』 《公冶長》 卷​ 5 - 10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논어집해(論語集解)》

宰予晝寢。(孔曰:「 宰予,弟子宰我。」 )子曰:「朽木不可雕也,(包曰:「朽,腐也。彫,彫琢刻畫。」 ) 糞土之牆不可杇也。(王曰:「杇,鏝也。此二者以喻雖施功猶不成。」 ) 於予與何誅?」(孔曰:「誅,責也。今我當何責於女乎?深責之。」 ◎) 子曰:「始吾於人也,聽其言而信其行,今吾於人也,聽其言而觀其行。於予與改是。」(孔曰:「 改是,聽言信行,更察言觀行,發於宰我之晝寢。」)

《논어주소(論語註疏)》

疏 “宰予”至“改是”。

○正義曰:此章勉人學也。

“宰予晝寢”者,弟子宰我晝日寢寐也。

“子曰:朽木不可雕也,糞土之牆不可杇也”者,此孔子責宰我之辭也。朽,腐也。彫,彫琢刻畫也。杇,镘也。

言腐爛之木,不可彫琢刻畫以成器物;糞土之牆,易為垝壞,不可杇镘塗塓以成華美。此二者,以喻人之學道,當輕尺璧而重寸陰。今乃廢惰晝寢,雖欲施功教之,亦終無成也。

“於予與何誅”者,誅,責也;與,語辭。言於宰我何足責乎?謂不足可責,乃是責之深也。然宰我處四科,而孔子深責者,讬之以設教,卑宰我非實惰學之人也。

“子曰:始吾於人也,聽其言而信其行,今吾於人也,聽其言而觀其行。於予與改是”者,與亦語辭。

以宰予嚐謂夫子言已勤學,今乃晝寢,是言與行違,故孔子責之曰:“始前吾於人也,聽其所言即信其行,以為人皆言行相副。今後吾於人也,雖聽其言,更觀其行,待其相副,然後信之。因發於宰予晝寢,言行相違,改是聽言信行,更察言觀行也。”

○注“孔曰:宰予,弟子宰我”。

○正義曰:案《史記·弟子傳》云:“宰予字子我。”鄭玄曰:“魯人也。”

○注“王曰:杇,镘也”。

○正義曰:《釋宮》云:“镘謂之杇。”郭璞云:“泥塗也。”李巡曰:“塗一名朽。塗土之作具也。”然則杇是塗之所用,因謂泥塗為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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