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論語集解(논어집해)』 卷十七
◎ 양화(陽貨)
17-1)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 孔子時其亡也, 而往拜之, 遇諸塗. 謂孔子曰: "來! 予與爾言." 曰: "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 曰: "不可." "好從事而亟失時, 可謂知乎?" 曰: "不可." "日月逝矣, 歲不我與?" 孔子曰: "諾. 吾將仕矣."
(양화욕견공자, 공자불견, 귀공자돈. 공자시기무야, 이왕배지, 우제도. 위공자왈: "래! 여여이언." 왈: "회기보이미기방, 가위인호?" 왈: "불가." "호종사이기실시, 가위지호?" 왈: "불가." "일월서의, 세불아여?" 공자왈: "낙. 오장사의.")
양화가 공자를 뵙고자 하였으나 공자께서 만나 주시지 않자, 공자께 돼지를 보냈다. 공자께서는 그[양화]가 없어진 때에 그 [선물]에 답배하러 가시다가 모두 길에서 만났다. [양화가] 공자에게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내가 당신과 더블어 말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어서]말하기를 “그러한 보물을 품고서 그 나라를 미혹(迷惑)하면 어짊을 일컬을 수 있습니까?” [이어서 양호가]말하였다. “할 수 없지요.” “따라서 섬기기를 좋아하면서 자주 때를 잃는다면 지혜를 일컬을 수 있습니까?” [이어서 양호가]말하였다. “할 수 없지요.” “해와 달이 흘러갔으면, 세월이 나를 기다리지 않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알겠습니다. 내가 장차 벼슬을 할 것입니다.”
【集解】陽貨欲見孔子,孔子不見,(孔曰:「陽貨,陽虎也。季氏家臣,而專魯國之政,欲見孔子,使仕。」 ◎공안국이 말하였다: “양화”는 양호이다. 계씨의 가신이면서 노나라의 정책을 전횡하였는데, 공자를 보고자 함은 벼슬을 시키려 함이다.)歸孔子豚。(孔曰:「欲使往謝,故遺孔子豚。」 ◎공안국이 말하였다:답례 인사하러 가기를 바랬기 때문에, 공자에게 돼지를 남겼다.)孔子時其亡也,而往拜之。遇諸塗。(孔曰:「塗,道也。於道路與相逢。」 ◎공안국이 말하였다:“도”는 도로이다. 도로에서 더블어 서로 만났다.)謂孔子曰:「來!予與爾言。」曰:「懷其寶而迷其邦,可謂仁乎?」 曰:「不可。」(馬曰:「言孔子不仕,是懷寶也。知國不治而不為政,是迷邦也。」 ◎마융이 말하였다:공자가 벼슬하지 않는데, 이것이 보물을 품고 있다는 말이다. 나라가 다스려지지 않음을 알면서 정치를 하지 않는데, 이것이 나라를 미혹(迷惑)함이다.)「好從事而亟失時,可謂知乎?」曰:「不可。」(孔曰:「言孔子棲棲好從事,而數不遇,失時,不得為有知。」 ◎공안국이 말하였다:공자가 따라서 섬기기 좋아하면서 서성거리기만 하면서 자주 만나지 않아, 때를 놓쳤기에 지혜가 있음으로 하지 못한다는 말이다.)「日月逝矣,歲不我與。」(馬曰:「年老,歲月已往,當急仕。」 ◎마융이 말하였다:나이는 늙고 세월은 이미 지나갔으니 빨리 벼슬함이 마땅하다.)孔子曰:「諾,吾將仕矣。」(孔曰:「以順辭免。」 ◎공안국이 말하였다:주장(主張)을 순하게 하여서 면하려 함이다.)
17-2)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子曰: "唯上知與下愚不移."
(자왈: "성상근야, 습상원야." 자왈: "유상지여하우불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본성은 서로 가까운데, 익히면 서로 멀어지게 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최상의 지혜와 최하의 어리석음은 옮겨지지 않는다.”
【集解】子曰:「性相近也,習相遠也。」(孔曰:「君子慎所習。」 ◎공안국이 말하였다:군자는 익히는 바에 신중하다.)子曰:「唯上知與下愚不移。」(孔曰:「上知不可使為惡,下愚不可使強賢。」 ◎공안국이 말하였다:최상의 지혜로운 [사람은]미워하도록 시킬 수 없고, 최하의 어리석은 사람에게 현명함을 강제로 시킬 수 없다.)
17-3)子之武城, 聞弦歌之聲. 夫子莞爾而笑, 曰: "割鷄焉用牛刀?" 子游對曰: "昔者偃也聞諸夫子曰: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子曰: "二三子, 偃之言是也. 前言戱之耳."
(자지무성, 문현가지성. 부자완이이소, 왈: "할계언용우도?" 자유대왈: "석자언야문제부자왈: '군자학도즉애인, 소인학도즉이사야.'" 자왈: "이삼자, 언지언시야. 전언희지이.")
공자께서 무성에 가서 현악기로 부르는 노래를 들으셨다. 스승님께서 빙그레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자유가 대답하였다. “예전에 제가 들은 것 중에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아끼고, 소인은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라고 하셨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언(자유)이 한 말이 옳다. 전에 한 말은 농담일 뿐이다.”
【集解】子之武城,聞弦歌之聲。(孔曰:「子遊為武城宰。」 ◎공안국이 말하였다:자유는 무성의 읍재를 하였다.)夫子莞爾而笑,(莞爾,小笑貌。◎何晏 注: “완이”는 살짝 웃는 모습이다.)曰:「割雞焉用牛刀?」(孔曰:「言治小何須用大道。」 ◎공안국이 말하였다:작은 다스림에 어찌 모름지기 큰 도를 쓰는가?라는 말이다.)子遊對曰:「昔者,偃也聞諸夫子曰:『君子學道則愛人,小人學道則易使也。』」(孔曰:「道,謂禮樂也。樂以和人,人和則易使。」 ◎공안국이 말하였다: “도”는 예와 악을 가리킨다. 음악으로서 사람이 어울리고, 사람이 어울리면 부리기 쉽다.)子曰:「二三子!(孔曰:「從行者。」 ◎공안국이 말하였다:따라서 행하는 사람이다.)偃之言是也。前言戲之耳。」(孔曰:「戲以治小而用大道。」 ◎공안국이 말하였다:작은 다스림에 큰 도를 쓴다고 농담을 하였다.)
17-4)公山弗擾以費畔, 召, 子欲往. 子路不說, 曰: "末之也已, 何必公山氏之之也?" 子曰: "夫召我者, 而豈徒哉? 如有用我者, 吾其爲東周乎?"
(공산불요이비반, 소, 자욕왕. 자로불설, 왈: "말지야, 이, 하필공산씨지지야?" 자왈: "부소아자, 이개도재? 여유용아자, 오기위동주호?")
공산불요가 비읍을 근거로 배반하고서 [공자를] 부르자, 공자께서 가려 하셨다. 자로가 설득되지 않고 말하였다. “말단에 가심을 그만두세요, 하필이면 공산씨에게 가시려 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부르는 사람인데 어찌 무리 이겠느냐? 만약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다하여서, 내가 그 [나라]를 동쪽의 주나라로 삼겠느냐?”
【集解】公山弗擾以費畔,召,子欲往。(孔曰:「弗擾為季氏宰,與陽虎共執季桓子,而召孔子。」 ◎공안국이 말하였다:“불요”는 계씨의 가재(家宰)인데, 양호와 더블어 계환자를 함께 잡아두고 공자를 불렀다.)子路不說,曰:「末之也已,何必公山氏之之也?」(孔曰:「之,適也。無可之則止,何必公山氏之適。」 ◎공안국이 말하였다:“지”는 맞이함이다. 갈 수 없으면 그치는데, 하필 공산씨에 가서 맞으려 합니까?)子曰:「夫召我者,而豈徒哉!如有用我者,吾其為東周乎?」(興周道於東方,故曰東周。◎何晏 注: 동쪽 방향에서 주나라 도가 일어났기 때문에 동주라고 말하였다.)
17-5)子張問仁於孔子, 孔子曰: "能行五者於天下爲仁矣." "請問之." 曰: "恭寬信敏惠. 恭則不侮, 寬則得衆, 信則人任焉, 敏則有功, 惠則足以使人."
(자장문인어공자, 공자왈: "능행오자어천하위인의." "청문지." 왈: "공관신민혜. 공즉불모, 관즉득중, 신즉인임언, 민즉유공, 혜즉족이사인.")
자장이 공자에게 어짊을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서 다섯 가지를 잘 행하면 어짊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 [내용]을 여쭙습니다.” 말씀하시기를 “공손함․너그러움․미더움․민첩함․은혜로움이다. 공손하면 업신여기지 않고, 너그러우면 여럿을 얻으며, 믿으면 사람들이 그에게 맡기고, 민첩하면 공이 있고, 은혜로우면 사람들을 부림이 충분하다.”
【集解】子張問仁於孔子。孔子曰:「能行五者於天下,為仁矣。」「請問之。」曰:「恭,寬,信,敏,惠。恭則不侮,(孔曰:「不見侮慢。」 ◎공안국이 말하였다:거만하고 업신여김이 보이지 않음이다.)寬則得眾,信則人任焉,敏則有功,(孔曰:「應事疾則多成功。」 ◎공안국이 말하였다:일을 급하게 대응하면 공을 이룸이 많다.)惠則足以使人。」
17-6)佛肸召, 子欲往. 子路曰: "昔者, 由也聞諸夫子曰: '親於其身爲不善者, 君子不入也.' 佛肸以中牟畔, 子之往也如之何?" 子曰: "然. 有是言也. ‘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 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필힐소, 자욕왕. 자로왈: "석자, 유야문제부자왈: '친어기신위불선자, 군자불입야.' 필힐이중모반, 자지왕야여지하?" 자왈: "연. 유시언야. ‘불왈견호? 마이불린, 불왈백호? 열이불치.’ 오개포과야재! 언능계이불식?")
필힐이 [공자를] 초빙하자, 공자께서 가시려 하셨다. 자로가 말하였다. “예전에 제가 들은 것 중에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자신에 친히 선하지 않음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군자는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필힐은 중모 땅으로서 배반을 했는데, 스승님께서 가시려 하시니 어찌된 까닭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이런 말도 있었다. ‘견고하다 말하지 않았느냐? 갈았는데 엷어지지 않는다면, 희다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개흙이 검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어찌 조롱박에 [빌 붙은] 오이 겠느냐! 어찌 잘 매달려 있으면서 먹지는 못하겠느냐?”
【石潭齋 案】 공자께서 선하지 않은 필힐에게 가더라도 필힐에 물들지 않으며 조롱박 넝쿨에 빌붙어 있는 오이같이 필힐에 메달려 있지 않고 필힐을 정치로 다스리겠다라는 말이다.
【集解】佛肸召,子欲往。(孔曰:「晉大夫趙簡子之邑宰。」 ◎공안국이 말하였다:[필힐]은 진나라 대부 조간자의 읍재이다.)子路曰:「昔者,由也聞諸夫子曰:『親於其身為不善者,君子不入也。』(孔曰:「不入其國。」 ◎공안국이 말하였다:그 나라에 들어가지 않는다.)佛以中牟畔,子之往也,如之何?」子曰:「然,有是言也。不曰堅乎,磨而不磷。不曰白乎,涅而不緇。(孔曰:「磷,薄也。涅,可以染皂。言至堅者磨之而不薄,至白者染之於涅而不黑,喻君子雖在濁亂,濁亂不能汙。」 ◎공안국이 말하였다:“린”은 엷음이다. “열”은 검게 물들일 수 있음이다. 지극히 견고한 것은 갈아도 엷어지지 않으며, 지극히 흰 것은 개흙에 염색을 하여도 검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함은, 군자가 비록 혼탁하고 어지러운데 있어도 혼탁한 어지러움에 잘 오염되지 않음을 깨우침이다.)吾豈匏瓜也哉?焉能係而不食?」(匏,瓠也。言瓠瓜得係一處者,不食故也。吾自食物當東西南北,不得如不食之物係滯一處。◎何晏 注: “포”는 조롱박이다. 조롱박과 오이가 한 곳에 매달린 것을 얻어도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동서남북의 마땅한 물류을 먹는데, 한 처소에 막혀서 메달린 먹을 수 없는 물류와는 같을 수 없다는 말이다.)
17-7)子曰: "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對曰: "未也." "居! 吾語女.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자왈: "유야! 여문륙언륙폐의호?" 대왈: "미야." "거! 오어녀. 호인불호학, 기폐야우; 호지불호학, 기폐야탕; 호신불호학, 기폐야적; 호직불호학, 기폐야교; 호용불호학, 기폐야란; 호강불호학, 기폐야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는 여섯 가지 말씀과 여섯 가지 폐단을 들어보았느냐?”
자로가 “아직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자리 하거라! 내가 너에게 말해 주마. 어짊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어 짐이며; 알기를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방탕해 짐이며; 믿음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도적이 됨이며; 곧음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외곬수로 됨이며; 용기를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지러워 짐이며; 굳셈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저돌적이 됨이다.”
【集解】子曰:「由也!女聞六言六蔽矣乎?」(六言六蔽者,謂下六事:仁,知,信,直,勇,剛也。◎何晏 注: “육언육폐”라는 것은, 아래 여섯 가지 일을 일컫는데 어짊, 지혜, 믿음, 곧음, 용기, 굳셈이다.)對曰:「未也。」「居!吾語女。(孔曰:「子路起對,故使還坐。」 ◎공안국이 말하였다:자로가 일어나며 대답하였기 때문에 돌아와 앉도록 하였다.)好仁不好學,其蔽也愚。(孔曰:「仁者愛物,不知所以裁之,則愚。」 ◎공안국이 말하였다:어진 사람은 만물을 아끼지만, 그것을 재단 할 바를 알지 못 한다면, 어리석음이다.)好知不好學,其蔽也蕩。(孔曰:「蕩,無所適守。」◎공안국이 말하였다:“탕”은 맞이하여 지키는 바 없음이다.)好信不好學,其蔽也賊。(孔曰:「父子不知相為隱之輩。」 ◎공안국이 말하였다: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숨겨주는 무리가 됨을 알지 못함이다.)好直不好學,其蔽也絞。好勇不好學,其蔽也亂。好剛不好學,其蔽也狂。」(孔曰:「狂,妄抵觸人。」 ◎공안국이 말하였다:“광”이란 망령되게 다른 사람의 접촉을 막음이다.)
17-8)子曰: "小子何莫學夫『詩』? 『詩』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子謂伯魚曰: "女爲「 周南」·「 召南」矣乎? 人而不爲「 周南」·「 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
(자왈: "소자하막학부『시』? 『시』가이흥, 가이관, 가이군, 가이원. 이지사부, 원지사군, 다식어조수초목지명." 자위백어왈: "여위「 주남」·「 소남」의호? 인이불위「 주남」·「 소남」, 기유정장면이립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얘들아, 어찌하여 『시』를 공부하지 않느냐? 『시』는 [흥을] 일으킬 수 있고, [풍속을] 관찰 할 수 있으며, 무리 할 수 있고, [윗 사람을] 원망할 수 있다. 가까이는 어버이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을 섬기며, 새와 짐승 그리고 푹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된다.”
공자께서 백어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너는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였느냐? 사람이면서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담벽을 정면으로 하고 서 있음과 같다, 그렇지?”
【集解】子曰:「小子何莫學夫《詩》(包曰:「小子,門人也。」 ◎포함이 말하였다:“소자”는 문인이다.)《詩》,可以興,(孔曰:「 興,引譬連類。」 ◎공안국이 말하였다:흥은 비유를 인용하여 부류를 연결함이다.)可以觀,(鄭曰:「觀風俗之盛衰。」 ◎정현이 말하였다:풍류와 민속의 성대함과 쇠함을 관찰한다.)可以群,(孔曰:「 群居相切差。」 ◎공안국이 말하였다:무리에 서로 간절하게 달리 머무른다.)可以怨。(孔曰:「怨刺上政。」 ◎孔曰: : “원“은 윗사람의 정책을 나무람이다.)邇之事父,遠之事君,(孔曰:「邇,近也。」 ◎공안국이 말하였다:“이”는 가까움이다.)多識於鳥獸草木之名。」子謂伯魚曰:「女為《周南》、《召南》矣乎?人而不為《周南》、《召南》,其猶正牆面而立也與?」(馬曰:「《周南》、《召南》、《國風》之始。樂得淑女以配君子,三綱之首,王教之端,故人而不為,如向牆而立。」 ◎마융이 말하였다:<주남>과 <소남>은 《국풍》의 시작이다. 군자가 숙녀를 배필로 얻어서 즐거워함인데, 삼강의 으뜸이고 왕이 본받는 단초이기 때문에, 사람이면서 [시경을 공부]하지 않으면 담장을 향하여 서있음과 같다.)
17-9)子曰: "禮云禮云, 玉帛云乎哉? 樂云樂云, 鐘鼓云乎哉?"
(자왈: "례운례운, 옥백운호재? 악운악운, 종고운호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라, 예라 말하는데, 옥이나 비단을 말하겠는가? 음악이라, 음악이라 말함이, 종이나 북을 말하겠는가?”
【集解】子曰:「禮云禮云,玉帛云乎哉?(鄭曰:「玉,圭璋之屬。帛,束帛之屬。言禮非但崇此玉帛而已,所貴者,乃貴其安上治民。」 ◎정현이 말하였다:“옥”은 옥으로 된 규의 종류이다. “백”은 비단을 묶은 종류이다. “예”란 단지 높이는 이 옥과 비단일 뿐이 아닌데,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것[예와 악]으로 윗사람이 백성을 다스려 편안해 져야만 비로서 귀함이라 말한다.)樂云樂云,鍾鼓云乎哉?」(馬曰:「樂之所貴者,移風易俗,非謂鍾鼓而已。」 ◎마융이 말하였다:음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풍류를 옴겨서 민속을 바꿈인데, 종이나 북을 일컫을 뿐이 아니다.)
17-10)子曰: "色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窬之盜也與?"
(자왈: "색려이내임, 비제소인, 기유천유지도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기색은 사나우면서 안으로 부드러움을, 여러 소인에게 비유하면 그것은 [담을] 뚫고 협문으로 들어가는 도둑과 같지요?”
【集解】子曰:「色厲而內荏,(孔曰:「荏,柔也。為外自矜厲而內柔佞。」 ◎공안국이 말하였다:“임”은 부드러움이다. 밖으로는 스스로 사나움을 긍지로 하면서 안으로는 부드럽게 아첨함이다.)譬諸小人,其猶穿窬之盜也與?」(孔曰:「為人如此,猶小人之有盜心。穿,穿壁。窬,窬牆。」 ◎공안국이 말하였다:남을 위함이 이와 같다면 소인의 훔치려는 마음이 있음과 같다. “천”은 벽을 뚫음이다. “유”는 담의 협문이다.)
17-11)子曰: "鄕原, 德之賊也."
(자왈: "향원, 덕지적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고을을 근원하면 덕을 해친다.”
【集解】子曰:「鄉原,德之賊也。」(周曰:「所至之鄉,輒原其人情,而為意以待之,是賊亂德也。」一曰:「 鄉,向也,古字同。謂人不能剛毅,而見人輒原其趣向,容媚而合之,言此所以賊德。」 ◎주생열이 말하였다:이르는 바의 고을에 문득 그 사람들의 감정을 근원으로 하여, [나의] 뜻을 삼아서 그들을 대하니 이것이 덕을 어지럽혀 해침이다. ◎何晏 注: 다른 사람이 말하기를: “향”은 향함인데 옛날에는 같은 글자이다. 사람이 강하고 굳셈을 잘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보면 쉽게 그들이 취하는 방향을 근원하고 아첨으로 꾸며서 그들에 부합한다, 이것이 덕을 해치는 까닭을 말함이다.)
譯註 1: 『孟子』 盡心-下⇒萬章曰:「一鄉皆稱原人焉,無所往而不為原人,孔子以為德之賊,何哉?」 曰:「非之無舉也,刺之無刺也;同乎流俗,合乎汙世;居之似忠信,行之似廉潔;眾皆悅之,自以為是,而不可與入堯舜之道,故曰: 德之賊也。」
(『맹자』 진심-下⇒만장이 말하기를 "한 고을의 그 곳 사람들이 모두 근원으로 칭하면 가는 바 사람들이 근원으로 삼지 않음이 없는데, 공자께서 덕을 해친다 하였음이 무엇 때문입니까?"라고 하였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틀림에 [예를] 들 것이 없고, 풍자에 풍자할 것이 없으며, 흘러가는 시속에 동화되고 더러운 세상에 부합하며, 머무름은 충실과 믿음을 닮았고, 행함에는 청렴결백을 닮았으며, 여럿이 모두 그를 기뻐하고 스스로 그로서 옳다고 여기지만 요순의 도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말씀하기를 '덕을 해친다'라고 하셨다‘라고 하셨다.“)
17-12)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
(자왈: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를 듣고 길에서 설명하면 덕을 버림이다.
【集解】子曰:「道聽而途說,德之棄也。」(馬曰:「聞之於道路,則傳而說之。」 ◎마융이 말하였다:도로에서 들은[풍문(風聞)] 것을, 곧 전하려고 그것을 설명함이다.)
17-13)子曰: "鄙夫可與事君也與哉? 其未得之也, 患得之; 旣得之, 患失之. 苟患失之, 無所不至矣."
(자왈: "비부가여사군야여재? 기미득지야, 환득지; 기득지, 환실지. 구환실지, 무소불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촌 사람과 더블어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그들은 아직 얻지 못했을 적에는 얻을 것을 근심하고, 이미 그것을 얻으면 잃을까 근심한다. 진실로 잃을 것을 근심하면 이르지 못할 바가 없었다.”
【集解】子曰:「鄙夫可與事君也與哉?(孔曰:「言不可與事君。」 ◎공안국이 말하였다:더블어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말이다.)其未得之也,患得之。(患得之者,患不能得之,楚俗言。◎何晏 注: “환득지(患得之)”라는 것은, 잘 얻을 수 없음을 근심함인데, 초나라 속어이다.)既得之,患失之。苟患失之,無所不至矣。」(鄭曰:「無所不至者,言其邪媚,無所不為。」 ◎정현이 말하였다:“무소부지(無所不至)”라는 것은, 그 간사함과 아첨으로 하지 않는 바[못하는 짓]가 없음을 말한다.)
17-14)子曰: "古者民有三疾, 今也或是之亡也. 古之狂也肆, 今之狂也蕩; 古之矜也廉, 今之矜也忿戾; 古之愚也直, 今之愚也詐而已矣."
(자왈: "고자민유삼질, 금야혹시지무야. 고지광야사, 금지광야탕; 고지긍야렴, 금지긍야분려; 고지우야직, 금지우야사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백성들이 세 가지 아파함[고질(痼疾)]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마도 이러한 것이 없어졌다. 옛날의 저돌적인 사람은 방자 했는데, 지금의 저돌적인 사람은 방탕하다. 옛날의 자긍심은 청렴하였으나, 지금의 자긍심은 성내어 어그러지며, 옛날의 어리석음은 곧았으나, 지금의 어리석음은 속임수 뿐이었다.”
【集解】子曰:「古者民有三疾,今也或是之亡也。(包曰:「言古者民疾與今時異。」 ◎포함이 말하였다:옛날 사람의 백성을 아파함이 지금 같은 때와 다르다는 말이다.[지금의 도덕을 개탄함])古之狂也肆,(包曰:「肆,極意敢言。」 ◎포함이 말하였다:“사”는 끝까지 뜻을 감히 말함이다.)今之狂也蕩;(孔曰:「蕩,無所據。」 ◎공안국이 말하였다:“탕”은 근거한 바 없음이다.)古之矜也廉,(馬曰:「有廉隅。」 ◎마융이 말하였다:모퉁이 까지 청렴함이 있음이다.)今之矜也忿戾;(孔曰:「惡理多怒。」 ◎공안국이 말하였다:이치를 미워하고 성냄이 많음이다.)古之愚也直,今之愚也詐而已矣。」
17-15)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자왈: "교언령색, 선의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모하게 하고 기색을 꾸미면 어짊이 드물다.”
【集解】子曰:「巧言令色,鮮矣仁。」(王曰:「巧言無實,令色無質。」 ◎왕숙이 말하였다:“교언”은 실속이 없음이고, “영색”은 바탕이 없음이다.)
17-16)子曰: "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
(자왈: "오자지탈주야, 오정성지란아악야, 오리구지복방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주색이 붉은색 빼았음을 미워하고, 정나라 소리가 바른 음악을 어지럽힘을 미워하며, 입의 이로움[말재간]이 나라와 집안을 뒤엎는 것을 미워한다.”
【集解】子曰:「惡紫之奪朱也,(孔曰:「朱,正色。紫,間色之好者。惡其邪好而奪正色。」 ◎공안국이 말하였다:“주”는 바른 색이다. 자주색[紫]은 사이색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 사악함을 좋아하면서 바른 색을 빼앗음을 미워함이다.)惡鄭聲之亂雅樂也,(包曰:「鄭聲,淫聲之哀者。惡其亂雅樂。」 ◎포함이 말하였다:정나라 소리는 음란한 소리가 애처로운 것이다. 그것이 바른 음악을 어지럽힘을 미워함이다.)惡利口之覆邦家者。」(孔曰:「利口之人,多言少實,苟能悅媚時君,傾覆國家。」 ◎공안국이 말하였다:입이 이로운 사람은 말은 많지만 실속은 적고, 진실로 당시 임금에게 아첨으로 기쁘게 잘 하여서, 나라와 집안을 뒤엎어 기울게 하였다.)
17-17)子曰: "予欲無言."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자왈: "여욕무언." 자공왈: "자여불언, 즉소자하술언." 자왈: "천하언재? 사시행언, 백물생언, 천하언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말이 없기를 바란다.” 자공이 말하였다. “스승님께서 만일 말씀을 않으시면 저희들이 어떻게 그것[말씀]을 기술하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무슨 말씀을 하더냐? 사계절이 그[하늘]에 따라 행해지고 온갖 만물이 그에 따라 살아가지만,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集解】子曰:「予欲無言。」子貢曰:「子如不言,則小子何述焉?」(言之為益少,故欲無言。◎何晏 注: 말을 하여도 더할 것이 적기 때문에 말이 없기를 바랐다.)子曰:「天何言哉?四時行焉,百物生焉,天何言哉?」
17-18)孺悲欲見孔子, 孔子辭以疾. 將命者出戶, 取瑟而歌, 使之聞之.
(유비욕견공자, 공자사이질. 장명자출호, 취슬이가, 사지문지.)
유비가 공자를 뵙기를 바랐으나, 공자께서 질병으로서 고사(固辭)하셨다. 명을 전하러 온 사람이 문을 나가자, 비파를 타면서 노래하시어서 사자가 가면서 듣도록 하셨다.
【集解】孺悲欲見孔子,孔子辭以疾。將命者出戶,取瑟而歌,使之聞之。(孺悲,魯人也。孔子不欲見,故辭之以疾。為其將命者不已,故歌令將命者悟,所以令孺悲思之。◎何晏 注: “유비”는 노나라 사람이다. 공자가 만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질병으로서 핑계를 하셨다. 그렇게 하여도 장차 명을 전하는 사람이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에 노래를 하여 장차 명을 전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유비로 하여금 그것[공자의 뜻]을 생각하도록 한 바이다.
17-19)宰我問: "三年之喪, 期已久矣. 君子三年不爲禮, 禮必壞; 三年不爲樂, 樂必崩. 舊穀旣沒, 新穀旣升, 鑽燧改火, 期可已矣." 子曰: "食夫稻, 衣夫錦, 於女安乎?" 曰: "安." "女安則爲之. 夫君子之居喪, 食旨不甘, 聞樂不樂, 居處不安, 故不爲也. 今女安, 則爲之." 宰我出, 子曰: "予之不仁也! 子生三年, 然後免於父母之懷. 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
(재아문: "삼년지상, 기이구의. 군자삼년불위례, 례필괴; 삼년불위악, 악필붕. 구곡기몰, 신곡기승, 찬수개화, 기가이의." 자왈: "식부도, 의부금, 어여안호?" 왈: "안." "녀안즉위지. 부군자지거상, 식지불감, 문락불락, 거처불안, 고불위야. 금녀안, 칙위지." 재아출, 자왈: "여지불인야! 자생삼년, 연후면어부모지회. 부삼년지상, 천하지통상야. 여야유삼년지애어기부모호?")
재아가 여쭈었다. “삼년의 상례 기한이 너무 오래입니다. 군자가 삼 년 동안 예를 실천하지 않으면 예가 반드시 무너지고, 삼 년 동안 음악을 하지 않으면 음악이 반드시 무너질 것입니다. 묵은 곡식이 이미 없어지고 새 곡식을 이미 올리며, 불씨 나무를 뚫어서 불을 바꾸는, 1년 기한으로 그칠 수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햇 쌀밥을 먹고 그 비단옷을 입음이 너에게는 편안하더냐?” 재아가 말하였다. “편안합니다.”
“네가 편안하다면 그렇게 하여라. 군자다운 사람이 상을 치를 적에, 기름지게 먹어도 달지 않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 처소에 머물어도 편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 지금 네가 편안하다면 그렇게 하여라.”
재아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재아)의 행실이 어질지 못하구나! 자식은 태어나서 삼 년이 지난 뒤에야 부모의 품을 면한다. 그 삼년의 상은 천하의 공통된 상례이다. 여(재아)도 그 부모에게서 삼년의 사랑이 있었는가?”
【集解】宰我問:「三年之喪,期已久矣。君子三年不為禮,禮必壞;三年不為樂,樂必崩。舊穀既沒,新穀既升,鑽燧改火,期可已矣。」安,則為之。夫君子之居喪,食旨不甘,聞樂不樂,居處不安,(馬曰:「《周書•月令》有更火之文。春取榆柳之火,夏取棗杏之火,季夏取桑柘之火,秋取柞楢之火,冬取槐檀之火。一年之中,鑽火各異木,故曰改火也。」 ◎마융이 말하였다:≪주서.월령≫에 불을 바꾸는 글이 있다. “봄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의 불을 취하고, 여름에는 대추나무와 살구나무의 불을 취하며, 늦여름에는 뽕나무와 산뽕나무의 불을 취하고, 가을에는 조롱나무와 졸참나무의 불을 취하며, 겨울에는 회화나무와 박달나무의 불을 취한다.” 일년 중에 각자 다른 나무로 불씨 구멍을 뚫기 때문에 불을 바꾼다 말하였다.)子曰:「食夫稻,衣夫錦,於女安乎?」曰:「安。」「女故不為也。今女安,則為之!」(孔曰:「旨,美也。責其無仁恩於親,故再言『女安,則為之』。」 ◎공안국이 말하였다:“지”는 맛남이다. 그의 어버이에 대해 어진 은혜가 없음을 책망하였기 때문에 ‘네가 편안하면 그렇게 하라’ 거듭 말 하였다.)宰我出。子曰:「予之不仁也!子生三年,然後免於父母之懷。(馬曰:「子生未三歲,為父母所懷抱。」 ◎마융이 말하였다:자식은 태어나 아직 세 살이 않되어서는 부모가 품에 안아서 기른다.)夫三年之喪,天下之通喪也,(孔曰:「自天子達於庶人。」 ◎공안국이 말하였다:천자로 부터 여러 사람에 통달됨이다.)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孔曰:「言子之於父母,『欲報之恩,昊天罔極』,而予也有三年之愛乎?」 ◎공안국이 말하였다:자식이 부모에 대해 ‘하늘처럼 넓고 끝이 없는 은혜를 보답하기를 바란다’하는데, 재여도 삼년의 사랑이 있지 않았는가?라는 말이다.)
17-20)子曰: "飽食終日, 無所用心, 難矣哉! 不有博奕者乎? 爲之, 猶賢乎已."
(자왈: "포식종일, 무소용심, 난의재! 불유박혁자호? 위지, 유현호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종일 배부르게 먹고 마음 쓰는 바 없다면 곤란하도다! 육전[바둑]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것을 함이 오히려 그만두기 보다는 현명하다.”
【集解】子曰:「飽食終日,無所用心,難矣哉!不有博奕者乎?為之,猶賢乎已。」(馬曰:「為其無所據樂善生淫慾。」 ◎마융이 말하였다:그것을 함이 즐겁고 선함이 음탕한 욕심에서 생겨나는 근거하는 바는 없다.)
17-21)子路曰:「 君子尚勇乎?」子曰:「 君子義以為上,君子有勇而無義為亂,小人有勇而無義為盜。」
(자로왈: "군자상용호?" 자왈: "군자의이위상, 군자유용이무의위란, 소인유용이무의위도.")
자로가 여쭈었다. “군자는 용기를 숭상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옳음으로서 최상을 삼는데, 군자가 용기만 있고 옳음이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옳음이 없으면 도적질을 한다.”
◑子路曰: "君子尙勇乎?" 子曰: "君子義以爲上, 君子有勇而無義爲亂, 小人有勇而無義爲盜."
17-22)子貢曰: "君子亦有惡乎?"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訕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曰: "賜也亦有惡乎?"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자공왈: "군자역유오호?" 자왈: "유오. 오칭인지오자, 오거하류이산상자, 오용이무례자, 오과감이질자." 왈: "사야역유오호?" "오요이위지자, 오불손이위용자, 오알이위직자.")
자공이 여쭈었다. “군자도 또한 미워함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미워함이 있다. 남의 미운 점을 칭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아래 부류에 머물면서 윗 사람을 헐뜯음을 미워하며, 용감하지만 예의가 없는 사람을 미워하고, 과감하기만 하고 꽉 막힌 사람을 미워한다.
말씀하시기를 “사야, 너도 또한 미워함이 있느냐?”
“돌아다니며[요행] 앎을 실천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불손함으로서 용감함을 실천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들추어내어서 곧음을 실천하는 사람을 미워합니다.”
【集解】子貢曰:「君子亦有惡乎?」子曰:「有惡:惡稱人之惡者,(包曰:「好稱說人之惡,所以為惡。」 ◎포함이 말하였다:남의 미운점을 칭하여 설명하기 좋아함을, 미움을 실천하는 바이다.)惡居下流而訕上者,(孔曰:「訕,謗毀。」 ◎공안국이 말하였다:“산”은 헐뜯고 비방함이다.)惡勇而無禮者,惡果敢而窒者。」(馬曰:「窒,窒塞也。」 ◎마융이 말하였다:“질”은 변방까지 막힘이다.)曰:「賜也亦有惡乎?」「惡徼以為知者,(孔曰:「徼,抄也。抄人之意,以為己有。」 ◎공안국이 말하였다:“요”는 뽑음이다. 남의 뜻을 뽑아서 자기에게 있음으로 함이다.)惡不孫以為勇者,惡訐以為直者。」(包曰:「訐,謂攻發人之陰私。」 ◎포함이 말하였다:“알”은 남의 음성적인 사사로움을 드러내어 공격함을 일컫는다.)
17-23)子曰:「唯女子與小人為難養也,近之則不孫,遠之則怨。」
(자왈: "유여자여소인, 위난양야. 근지즉불손, 원지즉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너의 자식과 소인은 부양하기가 어렵다. 가까이 하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子曰: "唯女子與小人, 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石潭齋 案】 : “여자여소인(女子與小人)”의 ‘여자(女子)’는 너의 자식을 말함이다. 논어 전편에 여(女)는 너[汝]의 의미로 쓰였으며 여자(女子)라는 합성어는 없다. 논어 16편13장에 “군자는 그 자식을 멀리 한다[君子之遠其子也].”라고 하였으니 ‘여자(女子)’는 여(女)와 자(子)를 따로 하여 ‘너의 자식’으로 해석함이 마땅하다.
17-24)子曰: "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
(자왈: "년사십이견오언, 기종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 사십이 되었는데 그에게서 미워함이 보이면, 그는 이미 끝났다.”
【集解】子曰:「年四十而見惡焉,其終也已。」(鄭曰:「 年在不惑而為人所惡,終無善行。」 ◎정현이 말하였다:나이가 헷갈리지 않음에 있으면서 남을 미워하는 바를 실천한다면, 끝까지 잘 행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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