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論語集解(논어집해)』 卷十五
◎ 위령공(衛靈公)
15-1)衛靈公問陳於孔子, 孔子對曰: "俎豆之事, 則嘗聞之矣; 軍旅之事, 未之學也."
(위령공문진어공자, 공자대왈: "조두지사, 즉상문지의; 군려지사, 미지학야." )
위나라 영공이 공자에게 진법을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제사에 관한 일이라면 일찍이 들었지만, 군사에 관한 일은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
【集解】衛靈公問陳於孔子。(孔曰:「軍陳行列之法。」◎공안국이 말하였다:군대의 주둔하고 행군하는 대열의 방법이다.)孔子對曰:「俎豆之事,則嚐聞之矣。」(孔曰:「俎豆,禮器。」 ◎공안국이 말하였다:“조두”는 예에 쓰이는 그릇이다.)軍旅之事,未之學也。」(鄭曰:「萬二千五百人為軍,五百人為旅。軍旅末事,本未立,不可教以末事。」 ◎정현이 말하였다:만 이천 오백 사람을 “군(軍)”이라 하고 오백 사람을 “여(旅)”라 한다. 군과 여는 일의 말단인데, 근본이 아직 서있지 않기에, 말단으로서는 본받을 수 없다.)
15-2)明日遂行. 在陳絶糧, 從者病, 莫能興. 子路慍見曰: "君子亦有窮乎?" 子曰: "君子固窮, 小人窮斯濫矣.“
(명일수행. 재진절량, 종자병, 막능흥. 자로온견왈: "군자역유궁호?" 자왈: "군자고궁, 소인궁사남의.")
이튿날 드디어 [위나를] 떠나셨다. 진나라에 있으면서 양식이 떨어지고, 따르던 사람이 병이 나서 잘 일어날 수 없었다. 자로가 성이 나서 뵙고 말하였다. “군자도 또한 궁함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궁함에 굳세지만, 소인은 궁하면 이것이 [분수에] 넘친다.”
【集解】明日遂行。在陳絕糧,從者病,莫能興。(孔曰:「從者,弟子。興,起也。孔子去衛如曹,曹不容,又之宋。宋遭匡人之難,又之陳。會吳伐陳,陳亂,故乏食。」 ◎공안국이 말하였다:따르는 사람은 제자이다. “흥”은 일어남이다. 공자가 위나라를 떠나 조나라에 갔는데 조나라에서 허용하지 않자 또 송나라로 갔다. 송나라에서 광땅 사람들의 난을 만나 또 진나라로 갔다. 오나라가 회동하여 진나라를 침략하니 진나라가 혼란에 빠졌기 때문에 먹을 것이 모자랐다.)子路慍見曰:「 君子亦有窮乎?」子曰:「君子固窮,小人窮斯濫矣。」(濫,溢也。君子固亦有窮時,但不如小人窮則濫溢為非。◎何晏 注: “남”은 넘침이다. 군자는 또한 궁함이 있을 때 굳세지만, 단지 소인이 궁하면 분수에 넘치는 잘못을 함과는 같지 않다.)
15-3)子曰: "賜也,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 曰: "非也. 予一以貫之."
(자왈: "사야, 여이여위다학이식지자여?" 대왈: "연, 비여?" 왈: "비야. 여일이관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자공]야, 너는 내가 배움을 많이 하여서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아닌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나는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
【集解】子曰:「賜也,女以予為多學而識之者與?」對曰:「然,(孔曰:「 然謂多學而識之。」 ◎공안국이 말하였다: “연”은 많이 배워 기억함을 가리킨다.)非與?」(孔曰:「問今不然。」 ◎공안국이 말하였다:지금은 그렇지 않은지를 물었다.)曰:「非也,予一以貫之。」(善有元,事有會,天下殊塗而同歸,百慮而一致。知其元則衆善舉矣,故不待多學而一知之。◎何晏 注: 선함에는 근원이 있고 섬김에는 모임이 있는데, 천하의 진흙길이 달라도 같은데로 돌아 오고, 백번을 걱정하여도 하나에 이르른다. 그 근원을 안다면 여러 선함을 뽑는다, 그러므로 많은 배움을 대하지 않아도 하나로서 그 [모두]를 안다.)
15-4)子曰: "由, 知德者鮮矣!"
(자왈: "유, 지덕자선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중유]야, 덕을 아는 사람이 드물구나.”
【集解】子曰:「由,知德者鮮矣!」(王曰:「君子固窮而子路慍見,故謂之小於知德。」◎왕숙이 말하였다:군자는 궁함에 굳센데 자로가 성내며 나타났기 때문에, 일컫기를 덕을 앎이 적다 하였다.)
15-5)子曰: "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南面而已矣."
(자왈: "무위이치자, 기순야여? 부하위재? 공기정남면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위적인] 함이 없이 다스린 사람은 그분 순임금이지? 그분께서 어떻게 하였을까? 자기를 공손히 하고 바르게 임금의 자리를 지키고 계셨을 뿐이다.”
【集解】子曰:「無為而治者,其舜也與?夫何為哉?恭己正南面而已矣。」(言任官得其人,故無為而治。◎何晏 注: 그의 사람을 얻어 관리로 임명하였기 때문에, 함이 없어도 다스려진다는 말이다.)
15-6)子張問行,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 行乎哉? 立則見其參於前也, 在輿則見其倚於衡也. 夫然後行." 子張書諸紳.
(자장문행, 자왈: "언충신, 행독경, 수만맥지방, 행의. 언불충신, 행불독경, 수주리, 행호재? 입즉견기참어전야, 재여칙견기의어형야. 부연후행." 자장서제신.)
자장이 행함을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충심으로 믿게 하고 행함은 두텁게 존경하면, 비록 오랑캐의 나라에서라도 행하여 진다. 말을 진심으로 믿게하지 않고, 행함은 존경함이 두텁지 않으면, 비록 고장의 마을이라 해도 행하여 지겠는가? 일어서면 그 [충언과 독경]이 앞에 참여하여 드러나고, 수레에 있으면 그것이 멍에에 의지해서 드러난다, 그것이 [드러난] 연후에 행하여라.” 자장이 모두 허리띠에 모두 적었다.
【集解】子張問行。子曰:「 言忠信,行篤敬,雖蠻貊之邦,行矣。言不忠信,行不篤敬,雖州里,行乎哉?(鄭曰:「萬二千五百家為州,五家為鄰,五鄰為里,行乎哉?言不可行。」 ◎정현이 말하였다:만이천오백 가를 “주(州)”라 하며, 다섯 가를 “린(鄰)”이라 하며, 다섯 린을 “리(里)”라 하는데, 행 해지는가? 행할 수 없다는 말이다.)立則見其參於前也,在輿則見其倚於衡也,夫然後行。」(包曰:「衡,軛也。言思念忠信,立則常想見,參然在目前。在輿,則若倚車軛。」 ◎포함이 말하였다:“형”은 멍에이다. 말을 충심으로 믿음을 생각하는데, 일어서면 항상 뵙듯이 생각하며, 눈 앞에 있는 듯 참여한다. 수레에 있은 즉 수레의 멍에에 의지 한 것 같다.)子張書諸紳。(孔曰:「紳,大帶。」 ◎공안국이 말하였다:“신”은 큰 허리띠이다.)
15-7)子曰: "直哉史魚! 邦有道, 如矢; 邦無道, 如矢. 君子哉, 蘧伯玉! 邦有道則仕, 邦無道則可卷而懷之."
(자왈: "직재사어! 방유도, 여시; 방무도, 여시. 군자재,거백옥! 방유도즉사, 방무도칙가권이회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곧도다, 사어여! 나라에 도가 있으면 화살 같았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화살 같았다. 군자로다. 거백옥이여!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두루말아서 [자신을] 품는다.”
【集解】子曰:「直哉,史魚!(孔曰:「衛大夫史鰌。」 ◎공안국이 말하였다:위나라 대부인 사추이다.)邦有道,如矢。邦無道,如矢。(孔曰:「有道無道, 行直如矢,言不曲。」 ◎공안국이 말하였다:도가 있거나 도가 없어도, 곧게 행함이 화살과 같아서, 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君子哉,蘧伯玉!邦有道,則仕。邦無道,則可卷而懷之。」(包曰:「卷而懷,謂不與時政柔順,不忤於人。」 ◎포함이 말하였다:“권이회”는 그 때의 정책에 부드럽게 순종하여 참여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거스르지 않음을 일컫는다.)
15-8)子曰:「 可與言而不與言,失人。不可與言而與之言,失言。知者不失人,亦不失言。」
(자왈: "가여언이불여지언, 실인; 불가여언이여지언, 실언. 지자, 불실인, 역불실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할 수 있는데도 더불어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할 수 없는데도 더불어서 말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 않고, 또한 말을 잃지 않는다.”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 不失人, 亦不失言."
15-9)子曰: "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자왈: "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스러운 사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뜻 있는 관리와 어진 사람은, 삶을 구하려고 어짊을 해침이 없으며,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어짊을 이룸이 있다.”
【集解】子曰:「志士仁人,無求生以害仁,有殺身以成仁。」(孔曰:「無求生以害仁,死而後成仁,則志士仁人不愛其身也。」 ◎공안국이 말하였다:삶을 구하여 어짊을 해침이 없으며, 죽은 뒤에 어짊을 이루니, 즉 뜻 있는 관리와 어진 사람은 그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
15-10)子貢問爲仁, 子曰: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居是邦也, 事其大夫之賢者, 友其士之仁者."
(자공문위인, 자왈: "공욕선기사, 필선리기기. 거시방야, 사기대부지현자, 우기사지인자.")
자공이 어짊을 실천함을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기술자가 그의 일이 잘 되기를 바라면, 반드시 먼저 도구를 이롭게 한다. 이러한 나라에 머물면서, 그 나라 대부의 현명한 사람을 섬기고, 그 나라 관리의 어진 사람을 벗 해야 한다.”
【集解】子貢問為仁。子曰:「工欲善其事,必先利其器。居是邦也,事其大夫之賢者,友其士之仁者。」(孔曰:「言工以利器為用,人以賢友為助。」 ◎공안국이 말하였다:기술자는 도구를 이로움으로 사용을 하고, 사람은 현명한 벗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말이다.)
15-11)顔淵問爲邦, 子曰: "行夏之時, 乘殷之輅, 服周之冕, 樂則「 韶舞」, 放鄭聲, 遠佞人. 鄭聲淫, 佞人殆."
(안연문위방, 자왈: "행하지시, 승은지로, 복주지면, 악즉「 소무」, 방정성, 원녕인. 정성음, 녕인태.")
안연이 나라 경영을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시[역법]를 쓰고, 은나라의 수레를 타며, 주나라의 예관을 쓰고, 음악은 [순임금의] 소무를 따르며, 정나라의 소리는 몰아내고, 아첨하는 사람을 멀리 한다. 정나라 소리는 음란하고, 아첨하는 사람은 위태롭다.”
【集解】顏淵問為邦。子曰:「行夏之時,(據見萬物之生,以為四時之始,取其易知。◎何晏 注: 만물의 생겨남을 보고 근거로 하고, 그로서 사철의 시작을 삼아서 그 [사철]의 바뀜을 알게 된다.)乘殷之輅,(馬曰:「殷車曰大輅。《左傳》曰:『大輅越席,昭其儉也。」 ◎마융이 말하였다:은나라 수레를 “대로”라 말한다. ≪좌전≫에 말하기를 “대로[천자의 수레]와 월석[부들로 만든 자리]은 그 검소함이 밝다”)服周之冕,(包曰:「冕,禮冠。周之禮文而備,取其黈糸廣塞耳,不任視聽。」 ◎포함이 말하였다:“면”은 예의 면류관이다. 주나라의 예는 문체가 갖추어졌는데, 그것은 누른빛 실을 취하여 귀를 넓게 막아서 보고 들음에 임하지 않는다.)樂則《韶舞》。(「《韶》,舜樂也。盡善盡美,故取之。」 ◎何晏 注: “소(韶)”는 순 임금의 음악이다. 선하고 아름다움을 다하였기 때문에 취한 것이다.)放鄭聲,遠佞人。鄭聲淫,佞人殆。」(孔曰:「鄭聲、佞人亦俱能惑人心,與雅樂、賢人同,而使人淫亂危殆,故當放遠之。」 ◎공안국이 말하였다:정나라의 소리와 말 잘하는 사람은 또한 사람 마음을 잘 홀림이 구비되었기에, 바른 음악과 현인을 한가지로 더블어서, 사람을 음란하고 위태롭게 하기 때문에 마땅히 그것을 멀리 몰아냈다.)
15-12)子曰: "人無遠慮, 必有近憂."
(자왈: "인무원려, 필유근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멀리 걱정함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
【集解】子曰:「人無遠慮,必有近憂。」(王曰:「君子當思患而預防之。」 ◎왕숙이 말하였다:군자는 마땅히 근심을 생각하여 그것을 미리 막아야 한다.)
15-13)子曰:「已矣乎?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끝났는가? 내가 아직 덕을 좋아하기를 모양 내기 좋아함과 같은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子曰: "已矣乎?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15-14)子曰: "臧文仲, 其竊位者與? 知柳下惠之賢, 而不與立也."
(자왈: "장문중, 기절위자여? 지유하혜지현, 이불여립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그 자리를 도둑질한 사람이겠지? 유하혜의 현명함을 알고서도 [조정에] 더블어 서지 않았다.”
【集解】子曰:「臧文仲其竊位者與!知柳下惠之賢而不與立也。」(孔曰:「柳下惠,展禽也。知賢而不舉,是為竊位。」 ◎공안국이 말하였다: “유하혜”는 전금이다. [유하혜]의 현명함을 알면서 등용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자리를 도둑질했음이다.)
15-15)子曰: "躬自厚, 而薄責於人, 則遠怨矣."
(자왈: "궁자후, 이박책어인, 즉원원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책임을]몸소 스스로 두텁게 하고, 남에게 책망을 가볍게 하면, 원망이 멀어 진다.”
【集解】子曰:「躬自厚,而薄責於人,則遠怨矣。」(孔曰:「責己厚,責人薄,所以遠怨咎。」 ◎공안국이 말하였다:자기의 책망을 두텁게 하고, 남의 책망을 엷게 하면, 원망하는 허물이 멀어지는 것이다.)
15-16)子曰: "不曰如之何, 如之何者, 吾末如之何也已矣."
(자왈: "불왈 '여지하여지하' 자, 오말여지하야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이미 내가 끝을 어찌할 수 없다.”
【集解】子曰:「不曰『如之何,(孔曰:「不曰如之何者,猶言不曰奈是何。」 ◎공안국이 말하였다:“어떻게 할까” 말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어찌 이것을 어떻게 할까 말하지 못한다는 말이다.)如之何』者,吾末如之何也已矣。」(孔曰:「“如之何者”,言禍難已成,吾亦無如之何。」 ◎공안국이 말하였다:“여지하(如之何)”라는 것은, 재앙과 환난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내가 또한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다.)
15-17)子曰: "群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자왈: "군거종일, 언불급의, 호행소혜, 난의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종일 무리에 머물면서 말이 옳음에 미치지 않고, 작은 잔재주를 행하기 좋아한다면 곤란하도다!”
【集解】子曰:「群居終日,言不及義,好行小慧,難矣哉!」(鄭曰:「小慧,謂小小之才知。難矣哉,言終無成。」 ◎정현이 말하였다:“소혜”란 작은 재주를 앎이 작은 것을 일컫는다. “난의재”란 끝내 이룸이 없음을 말한다.)
15-18)子曰: "君子義以爲質, 禮以行之, 孫以出之, 信以成之, 君子哉!"
(자왈: "군자의이위질, 예이행지, 손이출지, 신이성지, 군자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옳음으로 바탕을 삼고, 예로서 그것[옳음]을 행하며, 겸손으로 그것을 드러내고, 믿음으로 그것을 이루니, 군자답도다!”
【集解】子曰:「君子義以為質,禮以行之,孫以出之,信以成之。君子哉!」(鄭曰:「義以為質,謂操行。孫以出之,謂言語。」 ◎정현이 말하였다:옳음으로서 바탕을 삼음은, 행함을 잡음을 일컫는다. 겸손으로 그것을 드러냄은, 말씀에 답함을 일컫는다.)
15-19)子曰: "君子 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자왈: "군자 병무능언, 불병인지불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자신]의 잘 함이 없음을 병으로 여기고,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다.”
【集解】子曰:「君子, 病無能焉,不病人之不己知也。」(包曰:「君子之人但病無聖人之道,不病人之不己知。」 ◎포함이 말하였다:군자의 사람됨은 단지 성스러운 사람의 도가 없음을 병으로 여기지만,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다.)
15-20)子曰: "君子, 疾沒世而名不稱焉."
(자왈: "군자, 질몰세이명불칭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세상을 마쳤는데도 이름이 그 곳[세상]에 일컬어지지 않음을 아파한다.”
【集解】子曰:「君子, 疾沒世而名不稱焉。」(疾,猶病也。◎“질”은 병과 같다.)
15-21)子曰: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자왈: "군자구제기, 소인구제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잘못을] 자기에게 모두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모두 찾는다.”
【集解】子曰:「君子求諸己,小人求諸人。」(君子責己,小人責人。◎何晏 注: 군자는 자기를 꾸짖고 소인은 남을 꾸짖는다.)
15-22)子曰: "君子矜而不爭, 群而不黨."
(자왈: "군자긍이불쟁, 군이불당.")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랑하지만 다투지 않고, 무리짓지만 작당하지 않는다.”
【集解】子曰:「君子矜而不爭,(包曰:「矜,矜莊也。」◎포함이 말하였다: “긍”은 씩씩함을 자랑함이다.)群而不黨。」(孔曰:「黨,助也。君子雖眾,不相私助,義之與比。」 ◎공안국이 말하였다:“당”은 도움이다. 군자는 비록 여럿이, 서로 사사로이 돕지 않으며 옳음을 더블어 따른다.)
15-23)子曰: "君子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자왈: "군자불이언거인, 불이인폐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로서 사람을 등용하지 않는데, 사람으로서 말을 버리지 않는다.”
【集解】子曰:「君子不以言舉人,(包曰:「 有言者不必有德,故不可以言舉人。」 ◎포함이 말하였다:말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덕이 있지는 않기 때문에, 말로서 사람을 등용할 수 없다.)不以人廢言。」(王曰:「不可以無德而廢善言。」 ◎왕숙이 말하였다:덕이 없다고 하여서 선한 말을 버릴 수는 없다.)
15-24)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공문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공이 여쭈었다. “한 마디로 말하여서 평생토록 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어진 마음이겠지? 자기가 바라지 않는 바를 남에게 시키지 말아야 한다.”
【集解】子貢問曰:「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子曰:「其恕乎? 己所不欲,勿施於人。」(言己之所惡,勿加施於人。◎何晏 注: 자기가 미워하는 바를 남에게 시켜서 더하지 말라는 말이다.)
15-25)子曰: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
(자왈: "오지어인야, 수훼수예? 여유소예자, 기유소시의. 사민야, 삼대지소이직도이행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사람들에 대해서 누구를 헐뜯고 누구를 칭찬하더냐? 만약 칭찬한 바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시험한 바 있었다. 이 백성들은 삼대[하․은․주]의 곧은 도로서 행하였던 바이다.”
【集解】子曰:「吾之於人也,誰毀誰譽?如有所譽者,其有所試矣。(包曰:「所譽者,輒試以事,不虛譽而已。」 ◎포함이 말하였다:칭찬한 바라는 것은, 오로지 일로서 시험 하였지 허투로 칭찬하지 않았을 뿐이다.)斯民也,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馬曰:「三代 夏、殷、周 用民如此,無所阿私,所以云直道而行。」 ◎마융이 말하였다: “삼대”는 하, 은, 주이며 백성의 쓰임이 이와 같아서, 사사로이 아첨하는 바 없으며, 곧은 도를 행하였음을 말하는 까닭이다.)
15-26)子曰: "吾猶及史之闕文也, 有馬者借人乘之, 今亡矣夫!"
(자왈: "오유급사지궐문야, 유마자차인승지, 금무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오히려 사관의 보류한 글에 미쳤으며, 말 있는 사람은 남이 [힘을]빌려서 탓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구나!”
【石潭齋 案】 : 옛날 역사가들은 글자가 의심스러우면 후세에 현자가 나타나 의심을 풀도록 궐문으로 비워 두었으며, 말을 잘 길들이지 못하면 남의 힘을 빌려서 길들여서 탓는데 요즈음은 그런 사람이 없다는 공자님의 말씀이다.
【集解】子曰:「吾猶及史之闕文也。(包曰:「 古之良史,於書字有疑則闕之,以待知者。」 ◎포함이 말하였다:옛날의 선량한 역사가는, 글자에 의심이 있으면 그것을 보류하고, 그로서 아는 사람을 기다렸다.)有馬者借人乘之,今亡矣夫!」(包曰:「有馬不能調良,則借人乘習之。孔子自謂及見其人如此,至今無有矣。言此者,以俗多穿鑿。」 ◎포함이 말하였다:말이 있는데 어질게 길들임이 잘 안되면, 남의 [힘을] 빌려서 그것[말]을 훈련하여 탓다. 공자께서 스스로 일컫기를 그러한 사람을 이와 같이 보게 되었는데, 지금에 이르러서 있던 것이 없어 졌다. 이런 것을 깊이 연구하는 경우가 세속에 많았다는 말이다.)
15-27)子曰: "巧言亂德, 小不忍則亂大謀."
(자왈: "교언난덕, 소불인즉난대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교묘하면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것을 참지 않으면 큰 계책을 어지럽힌다.”
【集解】子曰:「巧言亂德。小不忍,則亂大謀。」(孔曰:「巧言利口則亂德義。小不忍則亂大謀。」 ◎공안국이 말하였다:말을 교묘하게 하여 입을 이롭게 하면 덕의 옳음을 어지럽힌다. 작은 것을 참지 않으면 큰 계책을 어지럽힌다.)
15-28)子曰: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자왈: "중오지, 필찰언; 중호지, 필찰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럿이 미워해도 반드시 그것을 살피고, 여럿이 좋아해도 반드시 그것을 살펴야 한다.”
【集解】子曰:「眾惡之,必察焉。眾好之,必察焉。」(王曰:「或衆阿黨比周,或其人特立不群,故好惡不可不察也。」 ◎왕숙이 말하였다:혹 여럿이 작당하여 아첨하고 두루 따르지만, 그 사람 중에 어떤이는 특히 무리하지 않고 서기 때문에, 좋아하고 미워함을 살피지 아니 할 수 없다.)
15-29)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자왈: "인능홍도, 비도홍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잘 넓히지, 도가 사람을 넓히지 않는다.”
【集解】子曰:「人能弘道,非道弘人。」(王曰:「才大者道隨大,才小者道隨小,故不能弘人。」 ◎왕숙이 말하였다:재주가 큰 사람은 도가 따라서 크고, 재주가 작은 사람은 도가 따라서 작기 때문에, [도가] 사람을 잘 넓히지 않는다.)
15-30)子曰:「過而不改,是謂過矣。」
(자왈: "과이불개, 시위과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을 잘못이라 일컫는다.”
◑子曰: "過而不改, 是謂過矣."
15-31)子曰:「吾嘗終日不食,終夜不寢,以思,無益,不如學也。」
(자왈: "오상종일불식, 종야불침이사, 무익, 불여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일찍이 종일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자지 않고서 생각했는데, 유익함이 없었고, 배우는 것만 못했다.”
◑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以思, 無益, 不如學也."
15-32)子曰: "君子謀道不謀食. 耕也, 餒在其中矣; 學也, 祿在其中矣. 君子憂道不憂貧."
(자왈: "군자모도불모식. 경야, 뇌재기중의; 학야, 록재기중의. 군자우도불우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도를 꾀하지, 음식을 꾀하지 않는다. 농사를 지으면 굶주림이 그 가운데 있지만, 학문을 하면 벼슬길이 그 가운데 있다. 군자는 도를 근심하지 가난을 근심하지 않는다.”
【集解】子曰:「君子謀道不謀食。耕也,餒在其中矣。學也,祿在其中矣。君子憂道不憂貧。」(鄭曰:「餒,餓也。言人雖念耕而不學,故饑餓。學則得祿,雖不耕而不餒。此勸人學。」◎정현이 말하였다:“뇌”는 굶주림이다. 사람들이 비록 밭 갈 생각은 하지만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에, 굶주림이라 말하였다. 배운다면 녹봉을 얻기에 비록 밭 갈지 않아도 굶주리지 않는다. 이는 사람들에게 배움을 권함이다.)
15-33)子曰: "知及之, 仁不能守之, 雖得之, 必失之. 知及之, 仁能守之, 不莊以涖之, 則民不敬. 知及之, 仁能守之, 莊以涖之, 動之不以禮, 未善也."
(자왈: "지급지, 인불능수지, 수득지, 필실지. 지급지, 인능수지, 불장이리지, 즉민불경. 지급지, 인능수지, 장이리지, 동지불이예, 미선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앎에 미치더라도 어짊으로 [백성을] 잘 지키지 않으면, 비록 얻는다 하여도 반드시 잃는다. 앎에 미치고 어짊으로 [백성을] 잘 지키더라도, 장엄함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백성들이 존경하지 않는다. 앎에 미치고, 어짊으로 잘 지키며, 장엄하게 다가가더라도, 예로서 움직이지 않으면, 아직 선함이 아니다.”
【集解】子曰:「知及之,仁不能守之,雖得之,必失之。(包曰:「知能及治其官,而仁不能守,雖得之,必失之。」 ◎포함이 말하였다:앎이 그 관직을 다스림에 잘 미칠 수 있어도 어짊으로 잘 지키지 않는다면, 비록 그 [직을] 얻더라도 반드시 잃는다.)知及之,仁能守之,不莊以蒞之,則民不敬。(包曰:「不嚴以臨之,則民不敬從其上。」 ◎포함이 말하였다:엄정하지 않음으로서 임하면 백성들이 그의 윗[사람]을 존경으로 따르지 않는다.)知及之,仁能守之,莊以蒞之,動之不以禮,未善也。」(王曰:「動必以禮然後善。」 ◎왕숙이 말하였다:움직임은 반드시 예로서 한 연후에 선하게 된다.)
15-34)子曰: "君子不可小知, 而可大受也; 小人不可大受, 而可小知也."
(자왈: "군자불가소지, 이가대수야; 소인불가대수, 이가소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작은 것은 알 수 없지만 큰 것을 받을 수 있고, 소인은 큰 것은 받을 수 없지만 작은 것은 알 수 있다.”
【集解】子曰:「君子不可小知而可大受也;小人不可大受,而可小知也。」(王曰:「君子之道深遠,不可小了知,而可大受;小人之道淺近,可小了知,而不可大受也。」◎왕숙이 말하였다:군자의 도는 깊고 멀어서 작아진 것은 알지 못하지만 큰 것은 받을 수 있고, 소인의 도는 얕고 가까워 작아진 것은 알지만 큰 것을 받을 수 없다.)
15-35)子曰: "民之於仁也, 甚於水火. 水火, 吾見蹈而死者矣, 未見蹈仁而死者也."
(자왈: "민지어인야, 심어수화. 수화, 오견도이사자의, 미견도인이사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의 어짊에는 물과 불 보다도 심하다. 물과 불을, 밟다가 죽은 사람을 내가 보았지만, 아직 어짊을 밟다가 죽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
【集解】子曰:「民之於仁也,甚於水火。(馬曰:「水火及仁,故民所仰而生者,仁最為甚。」 ◎마융이 말하였다:물과 불이 어짊에 미치기 때문에, 백성이 우러러보는 바이며 살아가는 것인데, 어짊을 가장 심함으로 삼았다.)水火,吾見蹈而死者矣,未見蹈仁而死者也。」(馬曰:「蹈水火或時殺人,蹈仁未嚐殺人。」 ◎마융이 말하였다:혹 사람을 죽일 때 물과 불을 밟게 하지만, 어짊을 밟게하여 사람을 죽임은 아직 있어본 적이 없다.)
15-36)子曰: "當仁, 不讓於師."
(자왈: "당인, 불양어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짊이 마땅하면 스승에게도 사양하지 않는다.”
【集解】子曰:「當仁不讓於師。」(孔曰:「當行仁之事,不複讓於師,言行仁急。」 ◎공안국이 말하였다:마땅히 어짊을 행하는 일이 스승에게도 거듭 양보하지 않음은, 어짊을 행함이 급하다는 말이다.)
15-37)子曰: "君子貞而不諒."
(자왈: "군자정이불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곧지만, 살펴 알게 하지는 않는다.”
【集解】子曰:「君子貞而不諒。」(孔曰:「貞,正。諒,信也。君子之人,正其道耳,言不必小信。」 ◎공안국이 말하였다:“정”은 바름이다, “량”은 믿음이다. 군자다운 사람은, 그의 도를 바르게 할 뿐, 말은 반드시 믿음이 작지 않다.)
15-38)子曰: "事君, 敬其事而後其食."
(자왈: "사군, 경기사이후기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김은, 그 섬김을 존경으로 한 뒤에 그 [녹봉을] 먹는다.”
【集解】子曰:「事君,敬其事而後其食。」(孔曰:「先盡力而後食祿。」 ◎공안국이 말하였다:먼저 힘을 다하고 뒤에 녹을 먹는다.)
15-39)子曰: "有敎無類."
(자왈: "유교무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본받음에 있어서는 무리함[차별]이 없다.”
【集解】子曰:「有教無類。」(馬曰:「言人所在見教,無有種類。」◎마융이 말하였다:사람이 볼 수 있는 바를 본받게 하고, 씨와 무리가 [차별이]있음이 없다는 말이다.)
15-40)子曰:「道不同,不相為謀。」
(자왈: "도불동, 불상위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같지 않으면 서로 [일을] 도모하지 않는다.”
◑子曰: "道不同, 不相爲謀."
15-41)子曰: "辭, 達而已矣."
(자왈: "사, 달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장은 전달할 뿐이다.”
【集解】子曰:「辭達而已矣。」(孔曰:「凡事莫過於實, 辭達則足矣,不煩文豔之辭。」 ◎공안국이 말하였다:대체로 일은 결실을 지나칠 수 없기에, 주장은 전달되면 충분하다, 무늬를 곱게하는 주장은 번거롭지 않다.)
15-42)師冕見, 及階, 子曰: "階也." 及席, 子曰: "席也." 皆坐, 子告之曰: "某在斯, 某在斯."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子曰: "然. 固相師之道也."
(사면현, 급계, 자왈: "계야." 급석, 자왈: "석야." 개좌, 자고지왈: "모재사, 모재사." 사면출, 자장문왈: "여사언지도여?" 자왈: "연. 고상사지도야.")
[장님인] 악사 면을 보고 계단에 미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섬돌입니다”라 하셨고, 자리에 미치자, 공자께서 “자리입니다”라 하셨으며, 모두 앉자, 공자께서 그에게 일러주시기를 “아무개는 이곳에 있고 아무개는 이곳에 있습니다”라고 하셨다.
악사 면이 나가자 자장이 여쭈었다. “악사와 같이 할 적에 말하는 도리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악사를 도와주는 확고한 도리이다.”
【集解】師冕見,(孔曰:「師,樂人盲者,名冕。」 ◎공안국이 말하였다:“사”는 악사로 맹인이며 이름이 “면”이다.)及階,子曰:「階也。」及席,子曰:「席也。」皆坐,子告之曰:「某在斯,某在斯。」(孔曰:「曆告以坐中人姓,字,所在處。」 ◎공안국이 말하였다:좌중의 사람들 성과 자 및 처하여 있는 곳을 순서대로 고하여 준다.)師冕出。子張問曰:「與師言之道與?」子曰:「然,固相師之道也。」(馬曰:「相,導也。」 ◎마융이 말하였다:“상”은 인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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