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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죽간본(竹簡本)

노자 죽간본은 1993년 중국 호북성에 있는 초나라 무덤에서 죽간이 출토되었는데 탄소 연대측정기로 분석한 결과 노자가 생존했던 시기와 거의 동시대인 기원전 500년경의 필사본으로 판명되었다.

 

 초죽간(楚竹簡) -09

天下皆知美之爲美也 惡已

천하 모두 아름다움이 아름다움 됨을 알면, 이미 미움이며;

皆知善 此其不善已

모두 선함을 알면, 이는 이미 그 선함이 아니다.

有亡之相生也 難易之相成也

있음과 없음이 서로 생겨나고, 어려움과 바뀜(쉬움)이 서로 이루어지며,

長短之相形也 高下之相盈也

길고 짧음이 서로 모양하고, 높고 낮음이 서로 메우며,

音聲之相和也 先后之相隨也

음과 소리가 서로 어우러지고, 앞과 뒤가 서로를 따른다.

是以聖人居亡爲之事

이러함으로서 성인이 함이 없음의 일에 머물며,

行不言之敎

말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萬物作而弗始也

만물이 만들어지면서 시작하지 아니하고,

爲而弗恃也 成而弗恃也

하면서도 의지하지 않고 이루어도 의지하지 않는다.

成而弗居 夫唯弗居也 是以弗去也 

이루면서 머무르지 않고 그는 오직 머무르지 않지만, 이로서 떠나지도 않는다.

 

 도덕경(道德經) 2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不居. 夫唯不居, 是以不去.

천하가 모두 아름다움이 아름답게 됨을 알면, 이것은 이미 미움이다. 

모두 선함이 선하게 됨을 알면, 이것은 이미 선함이 아니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 생겨나고, 어려움과 바뀜[쉬움]은 서로 이루어지며, 긴것과 짧음은 서로 모양을 하고, 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며, 음과 소리는 서로 어울리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이로서 성인은 함이 없음의 일을 처리하며, 말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은 이렇게 만들어지면서도 핑계대지 않고, 생겨나지만 있게 하지 않으며, 하여도 의지하지 않고, 공을 이루지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분은 오직 머무르지 않지만, 이것으로서 떠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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