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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77장

天之道,其猶張弓與?

高者抑之,下者舉之;

有餘者損之,不足者補之。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為而不恃,功成而不處,其不欲見賢。

하늘의 도는 오직 당겨진 활과 같지요?

높은 것은 억누르고 낮은 것은 들어 주며,

남은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태준다.

하늘의 도는 남으면 덜어내고 부족하면 보태준다.

사람의 도는 곧 그렇지 않은데 부족함을 덜어서 남는 데에 바친다.

누가 남은 것을 가지고 천하에 잘 바치겠는가? 오직 도 있는 자이다.

이로써 성인은 실천하지만 의지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처하지 않으며 현명함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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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77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天之道,其猶張弓與?

高者抑之,下者舉之;

有餘者損之,不足者補之。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

<하늘의 도는 그 당겨진 활과 같구나!

높은 것은 억누르고 낮은 것은 들어 주며,

남은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태준다.

하늘의 도는 남으면 덜어내고 부족하면 보태준다.

사람의 도는 곧 그렇지 않은데, >

【王弼 注】 與天地合德,乃能包之,如天之道。如人之量,則各有其身,不得相均,如惟無身無私乎,自然然後乃能與天地合德。

【왕필 주】 하늘과 땅이 더블어 덕을 합하고, 또 잘 품으니 하늘의 도와 같음이다. 만약 사람을 헤아린다면 각각 그 몸이 있어도 서로 고름을 얻지 못함이 오로지 몸이 없고 사사로움이 없음과 같지 않은가? 스스로 그러한 연후에 또 하늘과 땅이 더블어 덕을 합하기를 잘한다.

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唯有道者。

是以聖人為而不恃,

功成而不處,其不欲見賢。

<부족함을 덜어서 남는 데에 받든다.

누가 남는 것을 가지고 천하에 잘 바치겠는가? 오직 도 있는 자이다.

이로써 성인은 실천하지만 의지(依支)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처하지 않으며, 그의 현명함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王弼 注】 言唯能處盈而全虛,損有以補無,和光同塵,蕩而均者,唯其道也。是以聖人不欲示其賢以均天下。

【왕필 주】 오직 가득 차는 데에 잘 처하면서 비움에 온전하고 덜어서 없음에 보태어서 있게 하며 빛에 어울리고 티끌에 함께하고 광대(廣大)하면서 고르게 하는 것은 오직 그 도를 말함이다. 이로써 성인은 그 현명함을 보이려 하지 않음으로써 천하를 고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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