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하상공(河上公) 注
◎ 도덕경(道德經) 77장
天之道,其猶張弓與?
高者抑之,下者舉之;
有餘者損之,不足者補之。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為而不恃,功成而不處,其不欲見賢。
하늘의 도는 오직 당겨진 활과 같지요?
높은 것은 억누르고 낮은 것은 들어 주며,
남은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태준다.
하늘의 도는 남으면 덜어내고 부족하면 보태준다.
사람의 도는 곧 그렇지 않은데 부족함을 덜어서 남는 데에 바친다.
누가 남은 것을 가지고 천하에 잘 바치겠는가? 오직 도 있는 자이다.
이로써 성인은 실천하지만 의지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처하지 않으며 현명함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 도덕경 하상공(河上公)注
ㅡ 하상공(河上公, ?~?)
전한 문제(文帝, BC202~BC157)때 사람인데 생졸(生卒)과 성명(姓名)을 알 수 없어서, “황하 물가에 사는 사람”에 존칭인 공(公)을 붙여서 하상공(河上公)이라 불렀다고 한다.
제77장 천도(天道) : 하늘의 도
天之道,其猶張弓與!
<하늘의 도는 당겨진 활과 같구나! >
【河上公 注】 天道暗昧,舉物類以為喻也。
【하상공 주】 하늘의 도는 몹시 어두운데, 사물의 부류를 들어서 비유를 함이다.
高者抑之,下者舉之,有餘者損之,不足者補之。
<높은 것은 억누르고 낮은 것은 들어 주며, 남은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태준다. >
【河上公 注】 言張弓和調之,如是乃可用耳,夫抑高舉下,損強益弱,天之道也。
【하상공 주】 당겨진 활은 어울림을 조절(調節)하여, 이와 같이 또 쓸 수 있을 뿐임을 말하는데, 그 높은데는 억누르고 낮은데는 들어주며 강함은 덜어내고 약함은 더함이 하늘의 도이다.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하늘의 도는 남으면 덜어내고 부족하면 보태준다.>
【河上公 注】 天道損有餘而益謙,常以中和為上。
【하상공 주】 하늘의 도는 남음이 있으면 덜어내고 겸손함을 더하며 항상 가운데로써 위쪽으로 하여 어울린다.
人之道則不然,
<사람의 도는 곧 그렇지 않은데, >
【河上公 注】 人道則與天道反,
【하상공 주】 사람의 도는 곧 하늘의 도에 더블어 반대이다.
損不足以奉有餘。
<부족함을 덜어서 남는 데에 바친다.>
【河上公 注】 世俗之人損貧以奉富,奪弱以益強也。
【하상공 주】 세속의 사람은 가난을 덜어서 부유함에 바치며 약함을 빼앗아서 강함에 더한다.
孰能有餘以奉天下?唯有道者。
<누가 남는 것을 가지고 천하에 잘 바치겠는가? 오직 도 있는 자이다. >
【河上公 注】 言誰能居有餘之位,自省爵祿以奉天下不足者乎?唯有道之君能行也。
【하상공 주】 누가 남는 자리에 잘 머무르고 스스로 관작과 녹봉을 살펴서 천하의 부족한 자에게 바치겠는가? 오직 도 있는 임금만이 잘 행함을 말하였다.
是以聖人為而不恃,
<이로써 성인은 실천하지만 의지(依支)하지 않고,>
【河上公 注】 聖人為德施,不恃其報也。
【하상공 주】 성인은 덕을 베풀어 실천하는데, 그 보답에 의지(依支)하지는 않음이다.
功成而不處,
<공을 이루어도 처하지 않으며, >
【河上公 注】 功成事就,不處其位。
【하상공 주】 공을 이루는 일에 나아가도 그 자리에 처하지는 않음이다.
其不欲見賢。
<현명함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河上公 注】 不欲使人知己之賢,匿功不居榮,畏天損有餘也。
【하상공 주】 사람들이 자기의 현명함을 알게 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공을 숨기고 영예에 머무르지 않음은 하늘이 나머지를 덜어냄을 두려워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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