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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道德經)/4.도덕경 왕필 주

◎ 도덕경 41장/왕필 주(王弼 注)

by 석담 김한희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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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도덕경(道德經) 41장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 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上德若谷,

大白若辱, 廣德若不足,

建德若偸, 質眞若渝.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道隱無名, 夫唯道善貨且成.

높은 관리가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그것을 행하고,

중간 관리는 도를 들으면 있는 듯 없는 듯이 하며,

낮은 관리가 도를 들으면 크게 웃음을 웃는데,

웃지 않았으면 도를 삼기에 부족하다.

그러므로 말을 세워 있게 했는데,

밝은 도는 어두운 듯 하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듯 하며,

평탄한 도는 막힌 듯 하고, 높은 덕은 골짜기인 듯 하며,

크게 흰것은 더러운 듯 하고, 넓은 덕은 부족한 듯 하며,

세운 덕은 훔친 듯 하고, 바탕이 참되면 변한 듯 하다.

큰 네모는 모퉁이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

큰 음은 소리가 드물고, 큰 모습은 모양이 없으며,

도는 숨어서 이름이 없지만, 오직 도가 잘 빌려주고 또 이루어준다.

◎ 도덕경 41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上士聞道,勤而行之;

<높은 관리가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행하고, >

【王弼 注】 有志也。

【왕필 주】 뜻이 있음이다.

中士聞道,若存若亡;下士聞道,大笑之。不笑,不足以為道。故建言有之

<중간 관리는 도를 들으면 있는 듯 없는 듯 하며, 낮은 관리가 도를 들으면 크게 웃음을 웃는다. 웃지 않았으면 도가 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말을 세워서 있게 했는데, >

【王弼 注】 建,猶立也。

【왕필 주】 건(建)은 세움과 같다.

明道若昧,

<밝은 도는 어두운 듯 하고, >

【王弼 注】 光而不耀。

【왕필 주】 빛이면서 빛나지 않음이다.

進道若退,

<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듯 하며, >

【王弼 注】 後其身而身先,外其身而身存。

【왕필 주】 그 자신을 뒤로 하면 자신이 앞서고 그 자신을 밖으로 하면 자신이 보존된다.

夷道若纇,

<평탄한 도는 깊은 듯 하고, >

【王弼 注】 纇,㘨也。大夷之道,因物之性,不執平以割物,其平不見,乃更反若纇 也。

【왕필 주】 뢰(纇)는 깊음이다. 크게 평탄한 도는 사물의 성품을 말미암고 평탄함을 잡고서 사물을 베어내지 않으며 그 평탄함이 보이지 않으면 이에 깊은 듯이 돌아켜 고친다.

上德若谷,

<높은 덕은 골짜기인 듯 하며, >

【王弼 注】 不德其德,無所懷也。

【왕필 주】 그 덕은 덕이 아니며 품는 바 없다.

大白若辱,

<크게 흰것은 더러운 듯 하고, >

【王弼 注】 知其白,守其黑,大白然後乃得。

【왕필 주】 그 흼을 알아야 그 검음을 지키는데 크게 흰 연후에 이에 얻는다.

廣德若不足,

<넓은 덕은 부족한 듯 하며, >

【王弼 注】 廣德不盈,廓然無形,不可滿也。

【왕필 주】 넓은 덕은 차지 않으며 둘러쳐졌는데 모양이 없으니 채울 수가 없다.

建德若偷,

<세운 덕은 훔친 듯 하고, >

【王弼 注】 偷,匹也。建德者,因物自然,不立不施,故若偷匹。

【왕필 주】 투(偷, 훔칠 투)는 짝을 [훔침]이다. 덕을 세운 것이란 사물은 스스로 그러함을 말미암고 세우지도 않고 베풀지도 않기 때문에 짝을 훔친 듯 함이다.

質真若渝,

<참된 바탕은 변한 듯 하다. >

【王弼 注】 質真者,不矜其真,故渝。

【왕필 주】 바탕이 참되다는 것은 그 참됨을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변한다.

大方無隅,

<큰 네모는 모퉁이가 없고, >

【王弼 注】 方而不割,故無隅也。

【왕필 주】 네모 하면서 베어내지 않기 때문에 모퉁이가 없다.

大器晚成,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 >

【王弼 注】 大器成天下不持全別,故必晚成也。

【왕필 주】 그릇을 크게 이룸은 천하를 온전히 나누어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늦게 이루어진다.

大音希聲,

<큰 음(音)은 소리가 드물고, >

【王弼 注】 聽之不聞名曰希,不可得聞之音也。有聲則有分,有分則不宮而商矣,分則不能統眾,故有聲者非大音也。

【왕필 주】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음의 이름을 드뭄[希]이라 말하고, 얻어 들을 수 없는 음이다. 소리가 있다면 나눔이 있고 나눔이 있다면 궁음(宮音)이 아니면 상음(商音)이며 나눈다면 무리를 잘 거느리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가 있는 것은 큰 음이 아니다.

大象無形,

<큰 모습은 모양이 없으며, >

【王弼 注】 有形則有分,有分者不溫則炎,不炎則寒 , 故象而形者,非大象。

【왕필 주】 모양이 있다면 나눔이 있고, 나눔이 있다는 것이 따뜻하지 않다면 뜨겁고 뜨겁지 않다면 차갑기 때문에 모습이면서 모양인 것은 큰 모습이 아니다.

道隱無名。夫唯道,善貸且成。

<도는 숨어서 이름이 없는데, 그러함은 오직 도가 착하게 빌려주고 또 이루어 준다. >

【王弼 注】 凡此諸善,皆是道之所成也。在象則為大象,而大象無形。在音則為大音,而大音希聲。物以之成而不見其成形,故隱而無名也。貸之非唯供其乏而已,一貸之則足以永終其德,故曰善貸也。成之不如機匠之裁,無物而不濟其形,故曰善成。

【왕필 주】 이 모두는 모두 착한데 모두 이 도가 이룬 바 이다. 모습이 있다면 모습이 커지게 되는데 모습이 커지면 모양은 없어진다. 음(音)이 있다면 음이 커지게 되는데 음이 커지면 소리가 희미해 진다. 사물이 이루어 지는데 그 이루어지는 모양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은밀하면서 이름이 없다. 빌려 줌은 오직 그 모자람에 이바지 하였을 뿐 아니라 한번 빌려주면 그 덕이 영원하도록 넉넉하기 때문에 착하게 빌려준다라고 말했다. 이루어 줌은 장인의 재단한 기틀이 같지 않고 사물이 없는데도 그 모양을 구제하지 않기 때문에 착하게 이루어 준다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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