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39장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一也.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廢,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是以侯王自謂孤, 寡, 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故致數譽無譽,
不欲琭琭如玉, 珞珞如石.
옛날에 하나를 얻은 것인데,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서 편안하며, 신은 하나를 얻어서 신령하고,
계곡은 하나를 얻어서 가득하며, 만물은 하나를 얻어서 생겨나고,
제후와 왕은 하나를 얻어서 천하를 곧게하여 하나에 이르르게 한다.
하늘은 맑음이 없으면 장차 찢어질까 두렵고,
땅은 편안함이 없으면 장차 꺼질까 두려우며,
신은 신령함이 없으면, 장차 그칠까 두렵고,
계곡은 가득함이 없으면 장차 마를까 두려우며,
만물은 생겨남이 없으면 장차 소멸될까 두렵고,
제후와 왕은 고귀함이 없으면 장차 밀려날까 두렵다.
그러므로 귀함은 천함으로 근본을 삼고 높음은 낮음을 터전으로 삼는다.
이로서 제후와 왕은 스스로 "고독하고, 작으며, 복록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천함으로 근본을 삼음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아니한가?
그러므로 영예를 헤아리면 영예가 없음에 이르르니,
녹녹한 작은 옥 같기를 바라지 말고, 낙낙하고 많은 돌 같이 하라.
◎ 도덕경 39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昔之得一者,
<옛날에 하나를 얻은 것인데,>
【王弼 注】 昔,始也。一,數之始而物之極也。各是一物之生,所以為主也。物皆各得此一以成,既成而舍以居成,居成則失其母,故皆裂發歇竭滅蹶也。
【왕필 주】 석(昔)은 시작이다. 하나[一]는 셈을 하는 시작이면서 사물의 꼭대기이다. 각각 이 하나의 사물의 생겨나는 바로서 주인이 된다. 사물은 모두 각각 이를 하나로서 이루어 얻는데 이미 이루어지면 버림으로서 머무름을 이루고 머무름을 이루면 그 어미를 잃기 때문에 모두 찢어지고[열(裂):天], 부서지며[발(發):地], 휴업(休業)함[헐(歇):神], 없어짐[갈(竭):谷], 소멸(消滅)함[멸(滅):萬物], 거꾸러짐[궐(蹶):侯王]을 한다.
天得一以清,地得一以寧,神得一以靈,谷得一以盈,萬物得一以生,侯王得一以為天下貞。其致之一也。
※案 "各本致之下有‘一也’二字焦竑云開原本無."
<옛날에 하나를 얻은 것인데,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서 편안하며, 신은 하나를 얻어서 신령하고, 계곡은 하나를 얻어서 가득하며, 만물은 하나를 얻어서 생겨나고, 제후와 왕은 하나를 얻어서 천하를 곧게하여 하나에 이르르게 한다.>
【王弼 注】 各以其一致此清,寧,靈,盈,生,貞。
【왕필 주】 각각 그로서 하나가 이 맑음[청(清):天], 편안함[녕(寧):地], 신령함[영(靈):神], 채움[영(盈):谷], 생겨남[생(生):萬物], 곧음[정(貞):侯王]에 이르른다.
天無以清將恐裂,
<하늘은 맑음이 없으면 찢어질까 두렵고, >
【王弼 注】 用一以致清耳,非用清以清也。守一則清不失,用清則恐裂也。故為功之母,不可舍也。是以皆無用其功,恐喪其本也。
【왕필 주】 하나를 사용해서 맑음에 이르를 뿐이고, 맑음을 사용해서 맑아짐이 아니다. 하나를 지키면 맑음을 잃지 않고 맑음을 사용하면 찢어질까 두렵다. 그러므로 어미의 공이 되니 버릴 수가 없다. 이로서 모두 그 공을 사용함이 없으니 그 근본을 잃을까 두려움이다.
地無以寧將恐發,神無以靈將恐歇,谷無以盈將恐竭,萬物無以生將恐滅,侯王無以貴高將恐蹶。故貴以賤為本,高以下為基。是以侯王自稱孤﹑寡﹑不穀。此非以賤為本邪? 非乎? 故致數輿無輿,不欲琭琭如玉,珞珞如石。
<땅은 편안함이 없으면 장차 꺼질까 두려우며, 신은 신령함이 없으면, 장차 그칠까 두렵고, 계곡은 가득함이 없으면 장차 마를까 두려우며, 만물은 생겨남이 없으면 장차 소멸될까 두렵고, 제후와 왕은 고귀함이 없으면 장차 밀려날까 두렵다. 그러므로 귀함은 천함으로 근본을 삼고 높음은 낮음을 터전으로 삼는다. 이로서 제후와 왕은 스스로 "고독하고, 작으며, 복록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천함으로 근본을 삼음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아니한가? 그러므로 수레를 셈하면 수레 없음에서 이르르니, 녹녹하고 작은 옥[形]과 같기를 바라지 말고, 난낙하고 많은 돌[根本;어미]과 같이 하라.>
【王弼 注】 清不能為清,盈不能為盈,皆有其母以存其形,故清不足貴,盈不足多,貴在其母,而母無貴形。貴乃以賤為本,高乃以下為基,故致數輿乃無輿也,玉石琭琭珞珞,體盡於形,故不欲也。
【왕필 주】 맑음은 맑음이 잘 되지 않고 가득함은 가득하게 잘 되지 않으며 모두 그 어미가 있음으로써 그 모양이 있기 때문에 맑음은 귀함이 넉넉하지 않고 가득함은 많음이 넉넉하지 않으며 귀함은 그 어미에 존재하면서 어미는 모양을 귀하게 함이 없다. 귀함은 이에 천함으로서 근본을 삼고 높음은 이에 아래로서 터를 삼기 때문에 수레를 셈하면 이에 없음에서 이르르니, 옥과 돌은 작고 녹녹하며 많고 낙낙하지만 몸체는 모양에서 다하기 때문에 바라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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