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왕필주(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21장
孔德之容, 惟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精甚眞, 其中有信.
自古及今, 其名不去, 以閱衆甫.
吾何以知衆甫之然哉? 以此.
덕(德)의 내용(內容)을 비워야 오직 도(道)가 이를 따른다.
도가 만물이 됨은 오직 어슴푸레[怳]하고 오직 희미(希微)함이다.
희미하고 어슴푸레해야 그 가운데 모습[象]이 있고,
어슴푸레하고 희미하면 그 가운데 만물이 있다.
고요하고 어둑해야 그 가운데 정기(精氣)가 있고,
그 정기가 매우 참되어야 그 가운데 믿음이 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이 사라지지 않으며, 그로써 무리의 커짐을 분별한다.
내가 어떻게 하여서 커지는 무리의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것[道]으로써 이다.
◎ 도덕경 21장/왕필(王弼)注
○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孔德之容,惟道是從。
<덕의 내용(內容)을 비워야 오직 도가 이를 붙좇는다. >
【王弼 注】 孔,空也,惟以空為德,然後乃能動作從道。
【왕필 주】 공(孔)은 비움이다. 오직 비움으로서 덕이 되며, 그러한 뒤에 이에 움직임을 잘 만들어 도를 붙좇는다.
道之為物,惟恍惟惚。
<도가 만물이 됨은 오직 어슴푸레하고 오직 희미(希微) 하다. >
【王弼 注】 恍惚無形,不繫之歎。
【왕필 주】 어슴푸레하고 희미(希微)함은 모양이 없어서 매달지 못함을 탄식함이다.
惚兮恍兮,其中有象; 恍兮惚兮,其中有物。
<희미하고 어슴푸레하구나, 그 가운데 형상이 있고; 미세하고 희미하구나, 그 가운데 만물이 있다. >
【王弼 注】 以無形始物,不繫成物,萬物以始以成,而不知其所以然,故曰,恍兮惚兮,其中有象也。
【왕필 주】 만물은 모양이 없음으로서 시작하는데, 매달지 않으며 만물이 이루고 만물은 그로서 시작하고 그로서 이루어지는데 그 까닭이 그러함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희미하고 어슴푸레하구나, 그 가운데 형상이 있다.“라고 했다.
窈兮冥兮,其中有精;
<고요하고 어둑하구나, 그 가운데 정기(精氣)가 있다. >
【王弼 注】 窈、冥,深遠之歎,深遠不可得而見。然而萬物由之,其可得見,以定其真。故曰,窈兮冥兮,其中有精也。
【왕필 주】 고요하고 어둑하며 깊고 멂을 탄식하고 깊고 멀어서 볼 수가 없음이다. 그러하면서 만물이 말미암아 가니 볼 수 있고 그로서 그 참됨을 정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고요하고 어둑하구나, 그 가운데 정기(精氣)가 있다."라고 하였다.
其精甚真,其中有信。
<그 정기가 매우 참되니 그 가운데 믿음이 있다.
【王弼 注】 信,信驗也。物反窈冥,則真精之極得,萬物之性定。故曰,其精甚真,其中有信也。
【왕필 주】 신(信)은 믿음을 시험함이다. 만물이 고요하고 어둑함에 돌아가면 참 정기의 꼭대기를 얻어서 만물의 본성을 정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그 정기가 매우 참되니 그 가운데 믿음이 있다."라고 했다.
自今及古,其名不去,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이름을 버리지 않고, >
【王弼 注】 至真之極,不可得名,無名則是其名也。自古及今,無不由此而成,故曰,自古及今,其名不去也。
【왕필 주】 참의 꼭대기에 이르르면 이름을 얻을 수 없는데 이름 없음이 곧 이것의 그 이름이다. 예로 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를 말미암지 않으면서 이룸이 없기 때문에 말하기를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이름을 버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以閱眾甫。
<그로써 여러[만물] 시작을 검열(檢閱)한다.>
【王弼 注】 眾甫,物之始也。以無名說萬物始也。
【왕필 주】 중보(眾甫)는 만물의 시작이다. 이름 없음으로서 만물의 시작을 설명하였다.
吾何以知眾甫之狀哉﹖以此。
< 내가 어떻게 여러[만물] 시작의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것[도]으로써 이다.>
【王弼 注】 此上之所云也。言吾何以知萬物之始於無哉,以此知之也。
【왕필 주】 이는 위 쪽의 일러준 바이다. 내가 어찌 만물이 없음에서 시작함을 알겠는가? 이것으로서 그를 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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