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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제2 남유가어지습(南有嘉魚之什)≫

 

176. 청청자아(菁菁者莪, 무성한 다북쑥)

 

菁菁者莪、在彼中阿。

(청청자아 재피중아)

무성한 다북쑥이 저 언덕 가운데 있다네

既見君子、樂且有儀。

(기현군자 악차유의)

군자를 만나보니 즐겁고 위엄이 있구나

 

菁菁者莪、在彼中沚。

(청청자아 재피중지)

무성한 다북쑥이 저 모래톱 안에 있다네

既見君子、我心則喜。

(기견군자 아심칙희)

군자를 만나보니 내 마음이 곧 기뻐지네

 

菁菁者莪、在彼中陵。

(청청자아 재피중릉)

무성한 다북쑥이 저 언덕 가운데 있다네

既見君子、錫我百朋。

(기견군자석아백붕)

군자를 만났는데 내게 많은 돈을 주내요

 

汎汎楊舟、載沉載浮。

(범범양주 재침재부)

둥실둥실 버드나무배 출렁출렁 떠다니네

既見君子、我心則休。

(기견군자 아심칙휴)

군자를 만나보니 내 마음이 곧 편안하네

 

《菁菁者莪》四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菁菁者莪》,樂育材也。君子能長育人材,則天下喜樂之矣。

【모시 서】 <청청자아(菁菁者莪)>는 인재를 기름을 즐거워한 시(詩)이다. 군자가 인재를 잘 키우고 기르면 천하가 그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菁菁者莪、在彼中阿。

(청청자아 재피중아)

무성한 다북쑥이 저 언덕 가운데 있다네

【毛亨 傳】 興也。菁菁,盛貌。莪,蘿蒿也。中阿,阿中也,大陵曰阿。君子能長育人材,如阿之長莪菁菁然。

【모형 전】 일으킴[興]이다. 청청(菁菁)은 성대한 모양이다. 아(莪, 쑥 아)는 나호(蘿蒿, 쑥)이다. 중하(中阿)는 언덕의 가운데이고, 큰 언덕을 하(阿)라고 말한다. 군자가 인재를 잘 길러내는데, 언덕의 쑥이 무성한 것 처럼 자람이 같음이다.

既見君子、樂且有儀。

(기현군자 악차유의)

군자를 만나보니 즐겁고 위엄이 있구나

 

菁菁者莪、在彼中沚。

(청청자아 재피중지)

무성한 다북쑥이 저 모래톱 안에 있다네

【毛亨 傳】 中沚,沚中也。

【모형 전】 중지(中沚)는, 모래톱의 가운데이다.

既見君子、我心則喜。

(기견군자 아심칙희)

군자를 만나보니 내 마음이 곧 기뻐지네

【毛亨 傳】 喜,樂也。

【모형 전】 희(喜)는 즐거움이다.

 

菁菁者莪、在彼中陵。

(청청자아 재피중릉)

무성한 다북쑥이 저 언덕 가운데 있다네

【毛亨 傳】 中陵,陵中也。

【모형 전】 중릉(中陵)은, 언덕의 가운데이다.

既見君子、錫我百朋。

(기견군자석아백붕)

군자를 만났는데 내게 많은 돈을 주내요

 

汎汎楊舟、載沉載浮。

(범범양주 재침재부)

둥실둥실 버드나무배 출렁출렁 떠다니네

【毛亨 傳】 楊木為舟,載沉亦浮,載浮亦浮。

【모형 전】 버들의 나무로 배를 만들어서, [물결에 실려] 가라앉다가 또 뜨고 떠서 물결에 실려서 또 더다닌다.

既見君子、我心則休。

(기견군자 아심칙휴)

군자를 만나보니 내 마음이 곧 편안하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樂育材者,歌樂人君教學國人秀士,選士俊士,造士進士,養之以漸,至於官之。

【정현 서】 인재를 기름을 즐거워하는 것은, 군주된 사람이 나라 사람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데 수사(秀士), 선사(選士), 준사(俊士), 조사(造士), 진사(進士)로 점점 길러져서 관리에 이르게 됨을 즐겁게 노래함이다.

 

菁菁者莪、在彼中阿。

(청청자아 재피중아)

무성한 다북쑥이 저 언덕 가운데 있다네

【鄭玄 箋】 箋雲:長育之者,既教學之,又不征役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우두머리로 길러진 자는 학교에서 배웠으며 또 정벌하는 군역이 면제된다.”라고 하였다.

既見君子、樂且有儀。

(기현군자 악차유의)

군자를 만나보니 즐겁고 위엄이 있구나

【鄭玄 箋】 箋雲:既見君子者,官爵之而得見也。見則心既喜樂,又以禮儀見接。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군자를 만나본 자는 관직과 작위에 나아가서 뵙고 얻었으며, 보았으면 마음이 이미 기쁘고 즐거우며 또 예의로써 접견을 함이다.”라고 하였다.

 

菁菁者莪、在彼中沚。

(청청자아 재피중지)

무성한 다북쑥이 저 모래톱 안에 있다네

【鄭玄 箋】 ○沚音止。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沚, 물가 지)의 음은 지(止)이다.”라고 하였다.

既見君子、我心則喜。

(기견군자 아심칙희)

군자를 만나보니 내 마음이 곧 기뻐지네

 

菁菁者莪、在彼中陵。

(청청자아 재피중릉)

무성한 다북쑥이 저 언덕 가운데 있다네

既見君子、錫我百朋。

(기견군자석아백붕)

군자를 만났는데 내게 많은 돈을 주내요

【鄭玄 箋】 箋雲:古者貨貝,五貝為朋。賜我百朋,得祿多,言得意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옛날 사람들이 조개로 돈을 했는데 조개 다섯을 붕(朋)으로 하였다. 나에게 백붕(百朋)을 하사함은, 녹봉을 많이 얻었으며 뜻을 얻었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汎汎楊舟、載沉載浮。

(범범양주 재침재부)

둥실둥실 버드나무배 출렁출렁 떠다니네

【鄭玄 箋】 箋雲:舟者,沉物亦載,浮物亦載。喻人君用士,文亦用,武亦用,於人之材,無所廢。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배[舟]라는 것은, 가라앉으면 물건을 또 싣고 뜨면 물건을 또 싣는다. 오직 군주된 사람이 관리를 등용하는데 문관 또한 등용하고 무관 또한 등용하여 사람의 재목에 대하여 버리는 바가 없음이다.”라고 하였다.

既見君子、我心則休。

(기견군자 아심칙휴)

군자를 만나보니 내 마음이 곧 편안하네

【鄭玄 箋】 箋雲:休者,休休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휴(休, 쉴 휴)라는 것은, 편안히 쉬는 것처럼이다.”라고 하였다.

 

譯註 1: 『禮記』 王制篇⇒[司徒]命鄉,論秀士,升之司徒,曰選士。司徒論選士之 秀者而升之學,曰俊士。升於司徒者,不征於鄉;升於學者,不征於司徒,曰造士。<중략> 大樂正論造士之秀者, 以告于王, 而升諸司馬, 曰進士. 司馬辨論官材, 論進士之賢者, 以告於王而定其論. 論定然後官之, 任官然後爵之, 位定然後祿之.

『예기(禮記)』 《왕제(王制)》篇⇒ [사도(司徒)가] 향(鄉)에 명하여, 빼어난 관리를 논정하여 사도(司徒)에게 추천을 하면 선사(選士)라고 말하고, 사도(司徒)가 선사(選士) 중에 빼어난 자를 논정하여서 학(學)에 추천을 하면 준사(俊士)라고 말하며, 사도(司徒)에게 추천된 자는 향(鄉)에서 시키는 군역이 면제된다. 학(學)에 추천된 자는, 사도(司徒)가 시키는 군역이 면제되며 조사(造士)라고 말한다. <중략> 대악정(大樂正)이 조사(造士) 중에서 빼어난 자를 논정하여 그로써 왕에게 보고하고 사마에게 추천한 여럿을 진사(進士)라고 말한다. 사마는 관의 재목됨을 분별하고 논정하고 진사(進士) 중에 현명한 자를 논정하여 그로써 왕에게 고하여서 그 논정을 정하는데, 논정을 정한 연후에 관직을 맏기고 관직에 임명한 연후에 작위를 주며 직위를 정한 연후에 녹을 준다.

【石潭 案】 : 『예기(禮記)』 《왕제(王制)》篇에 관직에 임용하는 관리[士]를 선발하는 오사제도(五士制度)가 기록되어 있는데, 학교[學]에서 재목될 인재를 뽑아 교육을 하여 수사(秀士), 선사(選士), 준사(俊士), 조사(造士), 진사(進士)로 점점 길러서 관리에 임용을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菁菁者莪》,樂育材也。君子能長育人材,則天下喜樂之矣。(樂育材者,歌樂人君教學國人秀士,選士俊士,造士進士,養之以漸,至於官之。○菁者莪,上子丁反,下五何反。長,張丈反,下注並同。樂音洛,下並注同。選,雪戀反。)

 

疏「《菁菁者莪》四章,章四句」至「樂之矣」。○正義曰:作《菁菁者莪》詩者,樂育材也。言君子之為人君,能教學而長育其國人,使有材而成秀進之士,至於官爵之。君能如此,則為天下喜樂矣,故作詩以美之。經四章,言長養、成就、賜之官爵,皆是育材之事也。《南有嘉魚》言樂與賢也。《南山有台》雲樂得賢者。彼謂在位及人君於時樂求賢者,本在上之心,非下人所樂。此則下人所樂,樂君之能育材,與彼別。又經言喜樂者,謂被人君所育者,以被育有材得官爵而喜。又序言喜樂之者,他人見之如是而喜樂之,非獨被育者也。作者述天下之情而作歌耳。○箋「樂育」至「官之」。○正義曰:箋解樂育材者,樂養之以至於材,故言教學之漸,至於官爵也。《王製》雲:興立小學、大學,乃言若有循教者,鄉人子弟、卿大夫餘子皆入學。九年大成,名曰秀士。又曰:「命鄉論秀士,升之司徒,曰選士。司徒論選士之秀者,升之於大學,曰俊士。升於司徒者,不征於鄉;升於大學者,不征於司徒,曰造士。」又曰:「大樂正論造士之秀者,以告於王,而升諸司馬,曰進士。」注雲:「進士,可進受爵祿。」又曰:「司馬辨論官材,論進士之賢者,以告於王,而定其論。論定然後官之,任官然後爵之。」如是,從鄉人中教之為秀士,是教學之從秀士,漸至於進士,是養之以漸也。進士論材任官,而又爵之,是至於官爵之也。其養成為此五士,是長育人材也。進士是材之大成,故官爵以進士為主。但人材有限,官有尊卑,其進士以下,學已大成,超逾倫輩,亦可隨材任之,不必要至進士始官之也。卒章箋雲:「文亦用,武亦用,於人之材無所廢。」是秀士以上,皆可為官也。定本無「進士」二字,誤也。

 

菁菁者莪,在彼中阿。(興也。菁菁,盛貌。莪,蘿蒿也。中阿,阿中也,大陵曰阿。君子能長育人材,如阿之長莪菁菁然。箋雲:長育之者,既教學之,又不征役也。)

 

既見君子,樂且有儀。(箋雲:既見君子者,官爵之而得見也。見則心既喜樂,又以禮儀見接。)

 

疏「菁菁」至「有儀」。○正義曰:言菁菁然茂盛者,蘿蒿也。此蘿蒿所以得茂盛者,由生在阿中,得阿之長養,故茂盛。以興德盛者,是學士也。此學士所以致德盛者,由升在彼學中,得君之長育,故使德盛。人君既能長育人材,教學之,又能官而用之,故此學士既見君子則心喜樂,且又有禮儀見接也。又君子能養材與官,又接之以禮,故下所以歌之也。言此養莪者,以沚則有水之潤,阿、陵有所居之勢,草得於中而長遂,故言長也。○傳「莪,蘿蒿」。○正義曰:《釋草》雲:「莪,蘿蒿也。」舍人曰:「莪,一名蘿。」郭璞曰:「今莪蒿也。」陸機《疏》雲:「莪,蒿也,一名蘿蒿也。生澤田漸洳之處,葉似邪蒿而細,科生。三月中,莖可生食,又可蒸,香美,味頗似蔞蒿。」是也。○箋「官爵」至「見接」。○正義曰:以下雲「賜我百朋」,得祿之事,故此樂者為得官而樂也。既樂為官爵之,又雲「且有儀」。且,兼事之辭,故為君子以禮儀接己也。

 

菁菁者莪,在彼中沚。(中沚,沚中也。○沚音止。)既見君子,我心則喜。(喜,樂也。)

 

菁菁者莪,在彼中陵。(中陵,陵中也。)

既見君子,錫我百朋。(箋雲:古者貨貝,五貝為朋。賜我百朋,得祿多,言得意也。)

 

疏箋「古者」至「得意」。○正義曰:言賜我,是入己之辭,故為得祿也。言「古者貨貝」,言古者,寶此貝為貨也。五貝者,《漢書·食貨誌》以為大貝、壯貝、麼貝、小貝、不成貝為五也。言為朋者,為小貝以上四種,各二貝為一朋。而不成者不為朋。鄭因經廣解之,言有五種之貝,貝中以相與為朋,非總五貝為一朋也。故《誌》曰:「大貝四寸八分以上,直錢二百一十文,二貝為朋。壯貝三寸六分以上,直錢五十文,二貝為朋。麼貝二寸四分以上,直錢三十文,二貝為朋。小貝一寸二分以上,直錢一十文,二貝為朋。不成貝不盈寸二分,漏度不得為朋,率枚直錢三文。」是也。以《誌》所言,王莽時事。王莽多舉古事而行五貝,故知古者貨貝焉。

 

汎汎楊舟,載沈載浮。(楊木為舟,載沉亦浮,載浮亦浮。箋雲:舟者,沉物亦載,浮物亦載。喻人君用士,文亦用,武亦用,於人之材,無所廢。○汎汎,方劍反。)

 

既見君子,我心則休。(箋雲:休者,休休然。○休,虛虯反,美也。)

 

疏「汎汎」至「則休」。○正義曰:言汎汎然楊木之舟,則載其沉物,則載其浮物,俱浮水上。以興當時君子,用其文者,又用其武者,俱致在朝。言君子於人,唯才是用,故既見君子,而得官爵,我心則休休然而美。「載飛載止」,及「載震載育」之類,箋、傳皆以「載」為「則」,然則此「載」亦為「則」,言則載沉物,則載浮物也。傳言「載沈亦浮」,箋雲「沉物亦載」,則以載解義,非經中之載也。

 

《菁菁者莪》四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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