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27장/하상공(河上公) 注
◎ 도덕경(道德經) 27장
善行無轍跡,
善言無瑕讁,
善數不用籌策,
善閉無關楗而不可開,
善結無繩約而不可解.
是以聖人常善救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착한 행함은 바퀴의 자취가 없고,
착한 말은 허물을 꾸짖음이 없으며,
계산을 잘하면 산가지를 사용하지 않고,
잘 닫으면 빗장을 닫음이 없는데도 열 수가 없으며,
잘 묶으면 끈을 묶음이 없는데도 풀 수가 없다.
이로서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구원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사람이 없고,
항상 사물을 잘 구제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사물이 없으며, 이를 '밝음을 입는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착한 사람은 착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착한 사람의 자본이며,
그 스승을 귀하게 아니하고 그 자본을 아끼지 않으면,
비록 지혜로워도 크게 미혹되는데, 이를 '묘함의 요체'라고 말한다.
◎ 도덕경 하상공(河上公)注
ㅡ 하상공(河上公, ?~?)
전한 문제(文帝, BC202 ~ BC157)때 사람인데 생졸(生卒)과 성명(姓名)을 알 수 없어서, “황하 물가에 사는 사람”에 존칭인 공(公)을 붙여서 하상공(河上公)이라 불렀다고 한다.
제27장 교용(巧用) : 교묘(巧妙)함의 쓰임
善行無轍跡,
<착한 행함은 바퀴의 자취가 없고, >
【河上公 注】 善行道者求之於身,不下堂,不出門,故無轍跡。
【하상공 주】 행함이 착한 도라는 것은 구함을 자신에서 하는데, 대청에서 내려가지 않으며 문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수레바퀴 자취가 없음이다.
善言無瑕讁,
<착한 말은 허물을 꾸짖음이 없으며, >
【河上公 注】 善言謂擇言而出之,則無瑕疵讁過於天下。
【하상공 주】 착하게 말함은 말을 택하여서 내보냄을 일컫는데, 즉 천하에 잘못된 허물을 꾸짓는 허물이 없어짐이다.
善計不用籌策,
<계산을 잘하면 산가지를 사용하지 않고, >
【河上公 注】 善以道計事者,則守一不移,所計不多,則不用籌策而可知也。
【하상공 주】 착한 도로서 일을 셈하는 사람은, 곧 하나를 지키려고 옴기지 않아서 계산하는 바가 많지 않다면 산가지를 쓰지 않으면서도 알 수 있음이다.
善閉無關楗而不可開,
<잘 닫으면 빗장을 닫음이 없는데도 열 수가 없으며, >
【河上公 注】 善以道閉情欲、守精神者,不如門戶有關楗可得開。
【하상공 주】 착한 도로서 뜻[7정]과 바램[5용]을 닫고, 정신을 지키는 사람은 빗장을 닫은 집의 문을 열 수가 있음과 같지는 않다.
善結無繩約而不可解。
<잘 묶으면 끈을 묶음이 없는데도 풀 수가 없다.>
【河上公 注】 善以道結事者,乃可結其心,不如繩索可得解也。
【하상공 주】 착한 도로서 일을 맺는 사람은, 이에 그 마음을 맺을 수가 있는데 끈을 찾아 풀 수가 있음과 같지는 않다.
是以聖人常善救人,
<이로서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구원하기 >
【河上公 注】 聖人所以常教人忠孝者,欲以救人性命。
【하상공 주】 성인이 항상 사람을 충과 효를 교화시킨 것은, 사람의 본성과 운명을 구원하기를 바라는 까닭이다.
故無棄人;
<때문에 버려지는 사람이 없고,>
【河上公 注】 使貴賤各得其所也。
【하상공 주】 귀하고 천함이 각각 그 처소를 얻게 함이다.
常善救物,
<항상 사물을 잘 구제하기 >
【河上公 注】 聖人所以常教民順四時者,欲以救萬物之殘傷。
【하상공 주】 성인은 항상 백성이 사시를 따라 본받는 까닭이라는 것은, 만물의 잔인한 상처를 구원하기를 바램이다.
故無棄物,
<때문에 버려지는 사물이 없으며, >
【河上公 注】 聖人不賤名而貴玉視之如一。
【하상공 주】 성인은 이름을 천하게 않으면서 하나 같이 귀한 옥으로 본다.
是謂襲明。
<이를 '밝음을 입는다'라고 말한다. >
【河上公 注】 聖人善救人物,是謂襲明大道。
【하상공 주】 성인이 사람과 사물을 착하게 구원하는데, 이를 일컫기를 밝은 큰 도를 입었다라고 한다.
故善人者,不善人之師;
<그러므로 착한 사람은 착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
【河上公 注】 人之行善者,聖人, 即以為人師。
【하상공 주】 사람이 착하게 행하는 사람이 성인인데, 즉 그로서 사람의 스승이 된다.
不善人者,善人之資。
<착하지 않은 사람은 착한 사람의 자본이며, >
【河上公 注】 資,用也。人行不善者,聖人猶教導使為善,得以給用也。
【하상공 주】 자(資)는 쓰임이다. 사람이 착하지 않음을 행하는 사람을, 성인은 오히려 착하게 되도록 가르치고 인도하여 쓰일데를 준다.
不貴其師,
<그 스승을 귀하게 아니하고 >
【河上公 注】 獨無輔也。
【하상공 주】 홀로 도움이 없음이다.
不愛其資,
<그 자본을 아끼지 않으면, >
【河上公 注】 無所使也。
【하상공 주】 시키는 바가 없음이다.
雖智大迷,
<비록 지혜로워도 크게 미혹되는데, >
【河上公 注】 雖自以為智。言此人乃大迷惑。
【하상공 주】 비록 스스로 자혜로움으로 함이다. 이러한 사람은 이에 크게 미혹됨을 말한다.
是謂要妙。
<이것을 '묘함의 요체'라고 말한다.>
【河上公 注】 能通此意,是謂知微妙要道也。
【하상공 주】 이러한 뜻에 잘 통하니 이를 일컬어 미묘한 도의 요체를 앎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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