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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周易)/2.왕필 주역주

주역 54. 귀매괘(歸妹卦)[뇌택귀매]/王弼 注

by 석담 김한희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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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필 주역주

 왕필(王弼.226~249)

()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자는 보사(輔嗣)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일찍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54. 귀매괘(歸妹卦)[卦象:뇌택귀매]

 震上

 兌下

()[.]가 아래에 있고, ()[.우뢰]이 위에 있다.

歸妹征凶无攸利

귀매(歸妹)는 가면 흉하고 펼침[]이 없어야 이롭다.

王弼 注 妹者少女之稱也兌為少陰震為長陽少陰而承長陽說以動嫁妹之象也

왕필 주(, 누이 매)라는 것은, 소녀를 칭함이다. ()는 소음(少陰)이 되고 진()은 장양(長陽)이 되며 소녀[少陰]인데 장남[長陽]을 받들어 설득되어 그로써 움직임이 시집가는 소녀[嫁妹]의 모습[]이다.

 

歸妹天地之大義也 天地不交而萬物不興歸妹人之終始也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 "귀매(歸妹)는 하늘과 땅의 큰 뜻이다. 하늘과 땅이 사귀지 않고서는 만물이 일어나지 못하니, 귀매(歸妹)는 사람의 마침과 시작이다.

王弼 注 陰陽既合長少又交天地之大義人倫之終始

왕필 주 ()과 양()이 이미 합하고 장남과 소녀가 또 사귐이 천지의 큰 뜻이며 사람 윤리의 마침과 사작이다.

說以動所歸妹也

설득되어 그로써 움직임은, 소녀가 시집가는 바이다

王弼 注 少女而與長男交少女所不樂也而今說以動所歸必妹也雖與長男交嫁而係娣是以說也

왕필 주소녀이면서 장남과 더블어 사귀니 소녀는 즐겁지 않은 바이다. 그런데 지금 설득되어서 움직임은 시집가는 바가 반드시 소녀이다. 비록 장남과 더블어 사귀며 시집가는데 잉첩(媵妾)에 묶이니 바로 그로써 설득됨이다.

征凶位不當也

가면 흉함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음이다.

王弼 注 履於不正說動以進妖邪之道也

왕필 주 바르지 않음을 밟고 설득되어 움직여 그로써 나아가니 요망(妖妄)하고 간사(奸邪)함의 도()이다.

无攸利柔乘剛也

펼침[]이 없어야 이로움은, 부드러움[五爻]이 굳셈[四爻]을 올라탔음이다."

王弼 注 以征則有不正之凶以處則有乘剛之逆

왕필 주그로써 가면 바르지 않음의 흉함이 있고 그로써 처하면 굳셈을 올라타는 거스름이 있다.

 

澤上有雷歸妹君子以永終知敝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못 위에 우레가 있음이 귀매(歸妹)괘인데, 군자가 그로써 마침이 영원함과 [만물이] 망가짐을 안다."

王弼 注 歸妹相終始之道也故以永終知敝

왕필 주소녀가 시집감[歸妹]은 서로 마치고 시작함의 도()이다, 그러므로 그로써 마침이 영원함과 [만물이] 망가짐을 안다.

 

 

初九歸妹以娣跛能履征吉

초구(初九)는 소녀가 잉첩(媵妾)으로 시집가는데, 절름발이라도 잘 이행하여 가니 길하다.

王弼 注 少女而與長男為耦非敵之謂是娣從之義也少女之稱也少女之行善莫若娣夫承嗣以君之子雖幼而不妄行少女以娣雖跛能履斯乃恒久之義吉而相承之道也以斯而進吉其宜也

왕필 주소녀(少女)이면서 장남(長男)과 더블어 짝짓게 되고 대적을 함이 아님을 가리키니 이는 잉첩(媵妾)이 따라 간다는 뜻이다. (, 누이 매)는 소녀를 칭함이다. 소녀(少女) [시집] 감은 잉첩[] 같이 좋은 것이 없는데, 그는 군주의 자식으로 후사를 이으니 비록 어리지만 망령되이 가지는 않으며, 소녀가 잉첩[]으로 가면 비록 절름발이 이더라도 잘 이행하니, 이는 바로 항상하고 오래함의 뜻이며, 길하면서 서로 [후사를] 이어주는 도()이다. 이로써 하여 나아가면 길함이 마땅하다.

歸妹以娣以恒也跛能履吉相承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소녀가 잉첩(媵妾)으로 시집감은, 그로써 항상함이다. 절름발이라도 잘 이행하여 길함은, 도와서 계승함이다.”

 

九二眇能視利幽人之貞

구이(九二)는 애꾸눈이 잘 보니, 숨은 사람의 곧음이라야 이롭다.

王弼 注 雖失其位而居內處中眇猶能視足以保常也在內履中而能守其常故利幽人之貞也

왕필 주비록 그 지위를 잃었지만 안에 거주하고 가운데에 처하였으니 애꾸눈이 오히려 잘 보고 넉넉하게 그로써 떳떳함을 보존한다. 안에 있으며 가운데[]를 밟고서 그 떳떳함을 잘 지키기 때문에 숨은 사람의 곧음이라야 이롭다.

利幽人之貞未變常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숨은 사람의 곧음이라야 이로움은, 떳떳함이 변하지 않았음이다."

 

六三歸妹以須反歸以娣

육삼(六三)은 소녀가 시집가서 그로써 비천[]해지니, 돌이켜 잉첩[]으로서 시집간다.

王弼 注 室主猶存而求進焉進未值時故有須也不可以進故反歸待時以娣乃行也

왕필 주안방 주인이 오히려 있는데도 나아가를 구하니 나아가도 아직 값어치 있는 때가 아니기 때문에 천해짐[수염]이 있다.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돌아와 때를 기다려 시집가는데 잉첩으로써 마침내 감이다.

歸妹以須未當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소녀가 시집가서 그로써 비천해짐은, 아직 마땅하지 않음이다.”

 

九四歸妹愆期遲歸有時

구사(九四)는 소녀가 시집가는데 기한을 어기니, 시집감이 늦어짐은 때가 있음이다.

王弼 注 夫以不正无應而適人也必須彼道窮盡无所與交然後乃可以往故愆期遲歸以待時也

왕필 주그가 바르지 않음으로써 응()이 없는데도 남에게 가면, 반드시 저쪽의 도()가 궁함을 다하여 더블어 사귀는 바가 없어서 비천[]해진 연후에야 비로소 갈 수가 있기 때문에 기한을 어기고 시집감이 늦어지니 그로써 때를 기다림이다.

愆期之志有待而行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기한을 어김의 뜻은, 기다림이 있고서 행[혼인]함이다.”

 

六五帝乙歸妹其君之袂不如其娣之袂良月幾望

육오(六五)는 제을(帝乙)이 누이를 시집보내는데, 그 군주의 소매가 잉첩[]의 좋은 소매 만 못하지만, 달이 거의 보름이니 길하다

王弼 注 歸妹之中獨處貴位故謂之帝乙歸妹也衣袖所以為禮容者也其君之袂謂帝乙所寵也即五也為帝乙所崇飾故謂之其君之袂也配在九二兌少震長以長從少不若以少從長之為美也故曰不若其娣之袂良也位在乎中以貴而行極陰之盛以斯適配雖不若少往亦必合故曰月幾望吉也

왕필 주귀매(歸妹)괘의 가운데 홀로 귀한 지위에 처하기 때문에 일컫기를 "제을(帝乙)이 누이를 시집보낸다."라고 했다. (, 소매 몌)는 옷의 소매인데 예절의 얼굴로 삼는 까닭인 것이다. 그 임금의 소매는 제을(帝乙)의 총애하는 바를 일컫는데 즉 육5(六五)이다. 제을(帝乙)이 꾸밈을 숭상하는 바로 하였기 때문에 일컫기를 그 임금의 소매라 하였다. 배필이 구2(九二)에 있는데 태()는 소녀(少女)이고 진()은 장남(長男)이니, 장남(長男)으로써 소녀(少女)를 따름은 소녀(少女)를 가지고 장남(長男)을 따르는 것 보다 아름다움으로 삼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잉첩[]의 좋은 소매에 같지는 못하다.”라고 말한 것이다. 지위가 가운데[]에 있으면서 귀함으로써 행하니 음()의 성()함이 지극하며, 이로써 배필에게 가면 비록 소녀(少女)만 못하나 가면 또한 반드시 합하기 때문에 달이 거의 보름이니, 길하다.”라고 말한 것이다.

帝乙歸妹不如其娣之袂良也, 其位在中以貴行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제을(帝乙)이 누이를 시집보내는데 잉첩의 훌륭한 소매 만 못함은, 그 지위가 가운데[]에 있어서 그로써 귀함을 행함이다.”

 

上六女承筐无實士刲羊无血无攸利

상육(上六)은 여자가 광주리를 받드는데 담긴 과실이 없고, 남자[관리]가 양을 베었는데 피가 없으니, 펼침[]이 없어야 이롭다

王弼 注 謂三也處卦之窮仰无所承下又无應為女而承命則筐虛而莫之與為士而下命則刲羊而无血刲羊而无血不應所命也進退莫與故曰无攸利也

왕필 주()은 육3(六三)을 가리킨다. ()의 처함이 궁하고 우러러 받들 곳이 없으며 아래로 또 응()이 없으니 여자를 하여서 명을 받들면 광주리가 비어서 주는 것이 없고, 남자[관리]를 삼아서 명을 내리면 양을 잡는데도 피가 없다. 양을 잡는데도 피가 없으니 명하는 바에 응하지 않음이다. 나아가고 물러남은 더블음이 없기 때문에 펼침[]이 없어야 이롭다.”라고 말했다.

上六无實承虛筐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상육(上六)이 열매가 없음은, 빈 광주리를 받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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