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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국풍(國風) 10 당풍(唐風)

 

114. 실솔(蟋蟀, 뀌뚜라미)

蟋蟀在堂歲聿其莫

(실솔재당 세율기모)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저무는구나

今我不樂日月其除

(금아불락 일월기제)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가버리네

無已大康職思其居

(무이대강 직사기거)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일하여 살 생각도 해야지

好樂無荒良士瞿瞿

(호락무황 량사구구)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관리는 조심하네

 

蟋蟀在堂歲聿其逝

(실솔재당 세율기서)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지나가구나

今我不樂日月其邁

(금아불락 일월기매)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멀어지네

無已大康職思其外

(무이대강 직사기외)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바깥 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良士蹶蹶

(호락무황 량사궐궐)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관리 부지런하네

 

蟋蟀在堂役車其休

(실솔재당 역차기휴)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일하는 수레도 쉬는구나

今我不樂日月其慆

(금아불락 일월기도)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묻힌다네

無已大康職思其憂

(무이대강 직사기우)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어려운 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良士休休

(호락무황 량사휴휴)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관리는 분발하네

 

蟋蟀三章章八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 ()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蟋蟀》,刺晉僖公也儉不中禮故作是詩以閔之欲其及時以禮自虞樂也此晉也而謂之唐本其風俗憂深思遠儉而用禮乃有堯之遺風焉

모시 서 <실솔(蟋蟀)>은 진()나라 희공(僖公)을 풍자한 시()이다. 검소하여 예()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를 지어 그로써 민망하게 여기고, 그 때에 미쳐 예()로써 스스로 근심을 노래하고자 하였다. 이 진()나라 []인데 일컫기를 당풍이라 하며, 본래 그 풍속은 근심이 깊고 생각이 원대하여 검소하면서 예()를 따르니 이에 요()임금의 유풍이 그곳에 있었다.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 ()에 전()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蟋蟀在堂歲聿其莫

(실솔재당 세율기모)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저무는구나

今我不樂日月其除

(금아불락 일월기제)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가버리네

毛亨  蟋蟀蛩也九月在堂聿遂除去也

모형 전 실솔(蟋蟀)은 뀌뚜라미이며, 9월에 대청(大廳)에 있으면 드디어 제거되어 떠나간다.

無已大康職思其居

(무이대강 직사기거)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일하여 살 생각도 해야지

毛亨  主也

모형 전 (, 이미 이)는 심함이고, (, 편안 강)은 즐거움이며 직(, 직분 직)은 주관함이다.

好樂無荒良士瞿瞿

(호락무황 량사구구)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관리는 조심하네

毛亨  大也瞿瞿然顧禮義也

모형 전 (, 거칠 황)은 큼이다. 크게 놀란[瞿瞿, 놀랄 구] 것 처럼은, 예의를 돌아봄이다.

 

蟋蟀在堂歲聿其逝

(실솔재당 세율기서)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지나가구나

今我不樂日月其邁

(금아불락 일월기매)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멀어지네

毛亨  行也

모형 전 (, 멀리갈 매)는 감이다.

無已大康職思其外

(무이대강 직사기외)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바깥 일도 생각해야지

毛亨  禮樂之外

모형 전 (), 예악(禮樂)의 밖이다.

好樂無荒良士蹶蹶

(호락무황 량사궐궐)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관리 부지런하네

毛亨  蹶蹶動而敏於事

모형 전 궐궐(蹶蹶, 넘어질 궐)은 움직여서 일함에 민첩함이다.

 

蟋蟀在堂役車其休

(실솔재당 역차기휴)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일하는 수레도 쉬는구나

今我不樂日月其慆

(금아불락 일월기도)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묻힌다네

毛亨  過也

모형 전 (, 기뻐할 도), 지나감이다.

無已大康職思其憂

(무이대강 직사기우)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어려운 일도 생각해야지

毛亨  可憂也

모형 전 (, 근심 우), 걱정할 수 있음이다.

好樂無荒良士休休

(호락무황 량사휴휴)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관리는 분발하네

毛亨  休休樂道之心

모형 전 휴휴(休休, 쉴 휴), ()의 마음을 즐거워함이다.

 

 

 모시전(毛詩箋)

()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 모시전(毛詩傳)에 전()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憂深思遠謂宛其死矣百歲之後之類也

정현 서 깊이 근심하고 멀리 생각함은 그 죽음이 완연함이며 백년 뒤의 종류이다.

 

蟋蟀在堂歲聿其莫

(실솔재당 세율기모)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저무는구나

今我不樂日月其除

(금아불락 일월기제)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가버리네

鄭玄  箋雲我僖公也蛩在堂歲時之候是時農功畢君可以自樂矣今不自樂日月且過去不複暇為之謂十二月當複命農計耦耕事

정현 전 ()에 이르기를 (), 우리 희공(僖公)이다. 뀌뚜라미가 대청에 있음은, 세시의 계절이 바로 농사 일을 마치는 때이니 군주가 스스로 즐거워 할 수 있음이다. 지금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또 지나가 버림은, 다시 한가롭게 하지 못함이다. 십이월이라 말함은, 마땅히 다시 농부가 나란히 밭가는 일을 계획하도록 명함이다.라고 하였다.

無已大康職思其居

(무이대강 직사기거)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일하여 살 생각도 해야지

鄭玄  箋雲君雖當自樂亦無甚大樂欲其用禮為節也又當主思於所居之事謂國中政令

정현 전 ()에 이르기를 군주가 비록 스스로 즐김이 마땅하지만 또한 너무 심하게 즐김이 없어야 하고 절제를 하여 예를 사용하기를 바라며 또 마땅히 거주하는 바의 일을 주관하여 생각하고 나라 안의 정사를 명령함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欲其用禮為節也又當主思於所居之事謂國中政令

好樂無荒良士瞿瞿

(호락무황 량사구구)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관리는 조심하네

鄭玄  箋雲廢亂也善也君之好樂不當至於廢亂政事當如善士瞿瞿然顧禮義也

정현 전 ()에 이르기를 (, 거칠 황), 폐하여서 어지러움이다. (, 어질 량), 착함이다. 군자가 놀기를 좋아함은, 정사를 폐하여 어지러움에 으르름이 마땅하지 않으며 만약 착한 관리가 조심하여서 예의를 돌아봄이 마땅함이다.라고 하였다.

 

蟋蟀在堂歲聿其逝

(실솔재당 세율기서)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지나가구나

今我不樂日月其邁

(금아불락 일월기매)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멀어지네

無已大康職思其外

(무이대강 직사기외)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바깥 일도 생각해야지

鄭玄  箋雲外謂國外至四境

정현 전 ()에 이르기를 [], 나라 밖의 사방 경계에 이르름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好樂無荒良士蹶蹶

(호락무황 량사궐궐)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관리 부지런하네

俱衛反

音義  (, 넘어질 궐), 구와 위의 반절음이다.

 

蟋蟀在堂役車其休

(실솔재당 역차기휴)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일하는 수레도 쉬는구나

今我不樂日月其慆

(금아불락 일월기도)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묻힌다네

鄭玄  箋雲庶人乘役車役車休農功畢無事也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여러 사람이 부역하는 수레에 오름이다. 일하는 수레가 쉼은, 농사 일을 마치고 일이 없음이다.라고 하였다.

無已大康職思其憂

(무이대강 직사기우)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어려운 일도 생각해야지

鄭玄  箋雲憂者謂鄰國侵伐之憂

정현 전 ()에 이르기를 근심[]하는 것은, 이웃 나라가 침략함의 근심을 말함이다. 라고 하였다.

好樂無荒良士休休

(호락무황 량사휴휴)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관리는 분발하네

 

 

모시정의(毛詩正義)

 ()나라, 毛亨 鄭玄 ()나라, 孔穎達

()나라 모형(毛亨) 시경(詩經)에 전()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을 붙였으며 당()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蟋蟀》,刺晉僖公也儉不中禮故作是詩以閔之欲其及時以禮自虞樂也此晉也而謂之唐本其風俗憂深思遠儉而用禮乃有堯之遺風焉。(憂深思遠謂宛其死矣百歲之後之類也蟋蟀上音悉下所律反。《說文蟀作{帥蟲}僖公許其反,《史記釐侯」。丁仲反樂音洛下皆同息嗣反注同。)

 

「《蟋蟀三章章八句風焉」。○正義曰蟋蟀詩者刺晉僖公也由僖公太儉逼下不中禮度故作是蟋蟀之詩以閔傷之欲其及歲暮閑暇之時以禮自娛樂也以其太儉故欲其自樂樂失於盈又恐過禮欲令節之以禮故雲以禮自娛樂也欲其及時者三章上四句是也以禮自娛樂者下四句是也既序一篇之義又序名晉為唐之意此實晉也而謂之唐者太師察其詩之音旨本其國之風俗見其所憂之事深所思之事遠儉約而能用禮有唐堯之遺風故名之曰故季劄見歌:「思深哉其有陶唐氏之遺風乎不然何其憂之遠也?」是憂思深遠之事情見於詩詩為樂章樂音之中有堯之風俗也。○憂深之類」。○正義曰此二文計及死後之事是其憂念深思慮遠也之類憂深思遠之事非獨在此二文以其二事顯見故引當之耳其實諸篇皆有深遠之誌。《羔裘箋雲:「民之厚如此亦唐之遺風。」亦以其事顯見故言之耳

 

蟋蟀在堂歲聿其莫

今我不樂日月其除蟋蟀蛩也九月在堂聿遂除去也箋雲我僖公也蛩在堂歲時之候是時農功畢君可以自樂矣今不自樂日月且過去不複暇為之謂十二月當複命農計耦耕事。○允橘反莫音暮直慮反注同俱勇反沈又九共反趨織也一名蜻 {列蟲}扶又反。)

無已大康職思其居主也箋雲君雖當自樂亦無甚大樂欲其用禮為節也又當主思於所居之事謂國中政令。○大音泰徐敕佐反下同居義如字協韻音據。)

 

好樂無荒」,良士瞿瞿大也瞿瞿然顧禮義也箋雲廢亂也善也君之好樂不當至於廢亂政事當如善士瞿瞿然顧禮義也。○呼報反下同俱具反。)

 

蟋蟀瞿瞿」。○毛以為僖公儉不中禮詩人戒之欲令及時自樂言九月之時蟋蟀之蟲在於室堂之上矣是歲晚之候歲遂其將欲晚矣此時農功已畢人君可以自樂今我君僖公不於此時自樂日月其將過去農事又起不得閑暇而為之君何不及時自樂乎既勸君自樂又恐其過禮君今雖當自樂又須用禮為節君若自樂無甚太樂當主思其所居之事當以禮樂自居無得忽忘之也又戒僖公君若好樂無得太好之當如善士瞿瞿然顧於禮義勿使逾越於禮也。○鄭唯其居國中政令」,「廢亂政事為異餘同。○蟋蟀除去」。○正義曰:「蟋蟀」,《釋蟲李巡曰: 「一名蟋蟀蟋蟀{列蟲}。」郭璞曰:「今趨織也。」陸機:「蟋蟀似蝗而小正黑有光澤如漆有角翅一名蛩一名蜻{列蟲}楚人謂之王孫幽州人謂之趨織裏語曰趨織鳴賴婦驚』,是也。」《七月之篇說蟋蟀之事雲:「九月在戶。」傳雲:「九月在堂。」堂者室之基也戶內戶外總名為堂。《禮運:「醴醆在戶粢醍在堂。」對文言之則堂與戶別散則近戶之地亦名堂也故禮言升堂者皆謂從階至戶也此言在堂謂在室戶之外與戶相近是九月可知時當九月則歲未為暮而言歲聿其暮言其過此月後則歲遂將暮耳謂十月以後為歲暮也此月未為暮也。《採薇:「曰歸曰歸歲亦暮止。」其下章雲:「曰歸曰歸歲亦陽止。」十月為陽暮止亦十月也。《小明:「歲聿雲暮采蕭穫菽。」采穫是九月之事也雲歲聿雲暮其意與此同也歲實未暮而雲聿暮故知聿為遂遂者從始鄉末之言也除者棄去之名故為去也。○我我耕事」。○正義曰勸君使之自樂故知我僖公也」。《七月箋雲:「言此者著將寒有漸。」《蟋蟀記將寒之候此言歲時之候者,《七月下文論備寒之事故為寒來之候此雲歲聿其暮故雲歲時之候。《月令季冬雲:「告民出五穀命農計耦耕修耒耜具田器。」注雲:「大寒氣過農事將起。」是十二月以後不暇複為樂也國君無故不徹懸必須農功之隙乃作樂者場功未畢勸課農桑雖不徹鍾鼓有時擊奏未得大設燕飲適意娛樂也。《七月:「九月肅霜十月滌場朋酒斯饗。」言豳君閑於政事乃饗群臣是十月為自樂之時也。○」。○正義曰已訓止也物甚則止故已為甚也。「」,「」,釋詁傳不解其居之義二章其外」,傳以外為禮樂之外則其居謂以禮樂自居職思其外謂常思禮樂無使越於禮樂之外也。「職思其憂」,傳曰可憂」,謂逾越禮樂至於荒淫則可憂也故王肅雲:「其居主思以禮樂自居也其外言思無越於禮樂也其憂言荒則憂也。」○ 君雖政令」。○正義曰以序言欲其以禮自娛樂」,故知欲其用禮為節也。《樂記:「禮主其減樂主其盈禮減而進以進為文樂盈而反以反為文。」注雲:「禮主其減人所倦樂主其盈人所歡進謂自勉強反謂自抑止。」是禮須勤力行之惟恐倦怠樂者令人歡樂惟恐奢放詩人既勸自樂又恐過度故戒之使用禮也箋以上句言無已大康」,已是禮樂自居複雲職思其居」,不宜更處禮樂居謂居處也二章言外謂居處之外則其居謂所居之處故易傳以為主思所居之事謂國中政令也其居既是國中則知其外謂國外至四境也四境之外則有鄰國故其憂為鄰國侵伐之憂詩人戒君所思思其自近及遠故從內而外也。○荒大禮義」。○正義曰荒為廣遠之言故為大也。《釋訓:「瞿瞿休休儉也。」李巡曰:「皆良士顧禮節之儉也。」 此傳雲顧禮義」,下傳雲休休樂道之心」,皆謂治身儉約故能樂道顧禮也。○荒廢禮義」。○正義曰:《宛丘序雲:「淫荒昏亂。」《盧令序雲:「刺荒也。」荒者皆謂廢亂政事故易傳以荒為廢亂也。「」,《釋詁

 

蟋蟀在堂歲聿其逝

今我不樂日月其邁行也。)

無已大康職思其外禮樂之外箋雲外謂國外至四境。○禮樂此一樂字音嶽。)

好樂無荒良士蹶蹶蹶蹶動而敏於事。○俱衛反。)

 

疏傳蹶蹶於事」。○正義曰:《釋詁:「動也。」《釋訓:「蹶蹶敏也。」

 

蟋蟀在堂役車其休箋雲庶人乘役車役車休農功畢無事也。)

 

疏箋庶人無事」。○正義曰:「庶人乘役車」,《春官·巾車文也彼注雲:「役車方箱可載任器以供役。」然則收納禾稼亦用此車故役車休息是農功畢無事也。《酒誥:「肇牽車牛遠服賈用孝養厥父母。」則庶人之車冬月亦行而雲據其農功既終載運事畢故言休耳不言冬月不行也

 

今我不樂日月其慆過也。○吐刀反。)無已大康職思其憂可憂也箋雲憂者謂鄰國侵伐之憂。)

好樂無荒良士休休休休樂道之心。)

 

蟋蟀三章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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