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9 위풍(魏風)≫
113. 석서(碩鼠, 큰 쥐)
碩鼠碩鼠、無食我黍。
(석서석서 무식아서)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기장을 먹지 말거라
三歲貫女、莫我肯顧。
(삼세관여 막아긍고)
삼년 너를 위했는데 나를 돌보지 않는구나
逝將去女、適彼樂土。
(서장거여 적피락토)
장차 너를 떠나서 저 즐거운 땅에 가리라
樂土樂土、爰得我所。
(락토락토 원득아소)
낙원이여 낙원이여 내 살 곳을 찾으리라
碩鼠碩鼠、無食我麥。
(석서석서 무식아맥)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보리 먹지 말거라
三歲貫女、莫我肯德。
(삼세관녀 막아긍덕)
삼년 너를 위했는데 베푸는 덕이 없구나
逝將去女、適彼樂國。
(서장거여 적피락국)
장차 너를 떠나서 즐거운 나라로 가리라
樂國樂國、爰得我直。
(락국락국 원득아직)
즐거운 나라여 거기가면 내 곧게 살리라
碩鼠碩鼠、無食我苗。
(석서석서 무식아묘)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곡식을 먹지 말거라
三歲貫女、莫我肯勞。
(삼세관녀 막아긍노)
삼년 너를 위했는데 날 살펴주지 않는구나
逝將去女、適彼樂郊。
(서장거녀 적피락교)
장차 너를 떠나서 저 즐거운 마을로 가련다
樂郊樂郊、誰之永號。
(락교락교 수지영호)
마을이 즐거우면 누구가 긴 한숨 쉬겠는가
《碩鼠》三章,章八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碩鼠》,刺重斂也。國人刺其君重斂,蠶食於民,不修其政,貪而畏人,若大鼠也。
【모시 서】 <석서(碩鼠)>는 과중하게 [세금을] 거둠을 풍자한 시(詩)이다. 나라 사람들은 그 군주가 과중하게 세금을 거두어 백성을 잠식(蠶食)하고 그 정사를 닦지 않고 탐욕스러워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큰 쥐와 같음을 풍자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碩鼠碩鼠、無食我黍。
(석서석서 무식아서)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기장을 먹지 말거라
三歲貫女、莫我肯顧。
(삼세관여 막아긍고)
삼년 너를 위했는데 나를 돌보지 않는구나
【毛亨 傳】 貫,事也。
【모형 전】 관(貫, 꿸 관)은, 섬김이다.
逝將去女、適彼樂土。
(서장거여 적피락토)
장차 너를 떠나서 저 즐거운 땅에 가리라
樂土樂土、爰得我所。
(락토락토 원득아소)
낙원이여 낙원이여 내 살 곳을 찾으리라
碩鼠碩鼠、無食我麥。
(석서석서 무식아맥)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보리 먹지 말거라
三歲貫女、莫我肯德。
(삼세관녀 막아긍덕)
삼년 너를 위했는데 베푸는 덕이 없구나
逝將去女、適彼樂國。
(서장거여 적피락국)
장차 너를 떠나서 즐거운 나라로 가리라
樂國樂國、爰得我直。
(락국락국 원득아직)
즐거운 나라여 거기가면 내 곧게 살리라
【毛亨 傳】 直,得其直道。
【모형 전】 직(直, 곧을 직)은, 그 곧은 도(道)를 얻음이다.
碩鼠碩鼠、無食我苗。
(석서석서 무식아묘)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곡식을 먹지 말거라
【毛亨 傳】 苗,嘉穀也。
【모형 전】 묘(苗, 모 묘)는, 맛 좋은 곡식이다.
三歲貫女、莫我肯勞。
(삼세관녀 막아긍노)
삼년 너를 위했는데 날 살펴주지 않는구나
逝將去女、適彼樂郊。
(서장거녀 적피락교)
장차 너를 떠나서 저 즐거운 마을로 가련다
樂郊樂郊、誰之永號。
(락교락교 수지영호)
마을이 즐거우면 누구가 긴 한숨 쉬겠는가
【毛亨 傳】 號,呼也。
【모형 전】 호(號, 부르짖을 호)는, 탄식하는 소리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碩鼠碩鼠、無食我黍。
(석서석서 무식아서)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기장을 먹지 말거라
三歲貫女、莫我肯顧。
(삼세관여 막아긍고)
삼년 너를 위했는데 나를 돌보지 않는구나
【鄭玄 箋】 箋雲:碩,大也。大鼠大鼠者,斥其君也。女無複食我黍,疾其稅斂之多也。我事女三歲矣,曾無教令恩德來眷顧我,又疾其不修政也。古者三年大比,民或於是徙。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석(碩, 클 석)은, 큼이다. 큰 쥐야 큰 쥐야 라는 것은, 그 군주를 물리침이다. 너는 우리 기장을 다시 먹지 말라함은, 그 세금을 거둠이 많음에 괴로워함이다. 내가 너를 삼년동안 섬겼는데, 일찍이 교화와 은덕을 나에게 고려하여 옴이 없고 또 정사를 닦지 않음을 괴로워함이다. 옛날에는 삼년을 크게 친해지면 백성들이 혹 이에 옮겨간다.”라고 하였다.
逝將去女、適彼樂土。
(서장거여 적피락토)
장차 너를 떠나서 저 즐거운 땅에 가리라
【鄭玄 箋】 箋雲:逝,往也。往矣將去女,與之訣別之辭。樂土,有德之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서(逝, 갈 서)는, 감이다. 가서 장차 너를 떠나려함은, 헤어져 이별함의 말을 나눔이다. 낙토(樂土)는, 덕(德)이 있는 나라이다. ”라고 하였다.
樂土樂土、爰得我所。
(락토락토 원득아소)
낙원이여 낙원이여 내 살 곳을 찾으리라
【鄭玄 箋】 箋雲:爰,曰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원(爰, 이에 원)은,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碩鼠碩鼠、無食我麥。
(석서석서 무식아맥)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보리 먹지 말거라
三歲貫女、莫我肯德。
(삼세관녀 막아긍덕)
삼년 너를 위했는데 베푸는 덕이 없구나
【鄭玄 箋】 箋雲:不肯施德於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에게 덕(德)을 배플기를 즐겨하지 않음이다.”라고 하였다.
逝將去女、適彼樂國。
(서장거여 적피락국)
장차 너를 떠나서 즐거운 나라로 가리라
樂國樂國、爰得我直。
(락국락국 원득아직)
즐거운 나라여 거기가면 내 곧게 살리라
【鄭玄 箋】 箋雲:直猶正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직(直, 곧을 직)은, 바름과 같다.”라고 하였다.
碩鼠碩鼠、無食我苗。
(석서석서 무식아묘)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곡식을 먹지 말거라
三歲貫女、莫我肯勞。
(삼세관녀 막아긍노)
삼년 너를 위했는데 날 살펴주지 않는구나
【鄭玄 箋】 箋雲:不肯勞來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에게 와서 수고함을 즐겨하지 않음이다.”라고 하였다.
逝將去女、適彼樂郊。
(서장거녀 적피락교)
장차 너를 떠나서 저 즐거운 마을로 가련다
【鄭玄 箋】 箋雲:郭外曰郊。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성곽(城郭)의 밖을 교(郊, 들 교)라고 말한다.”라고 하였다.
樂郊樂郊、誰之永號。
(락교락교 수지영호)
마을이 즐거우면 누구가 긴 한숨 쉬겠는가
【鄭玄 箋】 箋雲:之,往也。永,歌也。樂郊之地,誰獨當往而歌號者。言皆喜說無憂苦。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之, 갈지)는 감이다. 영(永)은 노래를 [길게]함이다. 즐거운 교외의 땅은, 누가 홀로 마땅히 가서 노래를 부를 것인가? 모두 기뻐하는 말에 근심하고 괴로워함이 없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碩鼠》,刺重斂也。國人刺其君重斂,蠶食於民,不修其政,貪而畏人,若大鼠也。(○碩音石。斂,呂驗反,下同。)
疏「《碩鼠》三章,章八句」至「大鼠」。○正義曰:蠶食者,蠶之食桑,漸漸以食,使桑盡也。猶君重斂,漸漸以稅,使民囷也。言貪而畏人,若大鼠然,解本以碩鼠為喻之意,取其貪且畏人,故序因倒述其事。經三章,皆上二句言重斂,次二句言不修其政。由君重斂,不修其政,故下四句言將棄君而去也。
碩鼠碩鼠,無食我黍!
三歲貫女,莫我肯顧。(貫,事也。箋雲:碩,大也。大鼠大鼠者,斥其君也。女無複食我黍,疾其稅斂之多也。我事女三歲矣,曾無教令恩德來眷顧我,又疾其不修政也。古者三年大比,民或於是徙。○貫,古亂反,徐音官。複,扶又反。稅,始銳反。比,毗誌反。)
逝將去女,適彼樂土。(箋雲:逝,往也。往矣將去女,與之訣別之辭。樂土,有德之國。○樂音洛,注下同。土如字,他古反,沈徒古反。訣,古穴反。)
樂土樂土,爰得我所!(箋雲:爰,曰也。)
疏「碩鼠」至「得我所」。○正義曰:國人疾其君重斂畏人,比之碩鼠。言碩鼠碩鼠,無食我黍,猶言國君國君,無重斂我財。君非直重斂於我,又不修其政。我三歲以來事汝矣,曾無於我之處肯以教令恩德眷顧我也。君既如是,與之訣別,言往矣將去汝之彼樂土有德之國。我所以之彼樂土者,以此樂土,若往則曰得我所宜故也。言往將去汝者,謂我往之他國,將去汝國也。○傳「貫,事」。○正義曰:《釋詁》文。○箋「碩大」至「是徙」。○正義曰:「碩,大」,《釋詁》文。《釋獸》於鼠屬有鼫鼠,孫炎曰:「五技鼠。」郭璞曰:「大鼠,頭似兔,尾有毛青黃色,好在田中食粟豆,關西呼鼩(音瞿)鼠。」舍人、樊光同引此詩,以碩鼠為彼五技之鼠也。許慎雲:「碩鼠五技,能飛不能上屋,能遊不能渡穀,能綠不能窮木,能走不能先人,能穴不能覆身,此之謂五技。」陸機《疏》雲:「今河東有大鼠,能人立,交前兩腳於頸上跳舞,善鳴,食人禾苗。人逐則走入樹空中。亦有五技,或謂之雀鼠,其形大,故序雲『大鼠也』。魏國,今河北縣是也。言其方物,宜謂此鼠非鼫鼠也。」按此經作「碩鼠」,訓之為大,不作「鼫鼠」之字,其義或如陸言也。序雲「貪而畏人,若大鼠然」,故知大鼠為斥君,亦是興喻之義也。箋又以此民居魏,蓋應久矣。正言「三歲貫汝」者,以古者三歲大比,民或於是遷徙,故以三歲言之。《地官·小司徒》及《鄉大夫職》皆雲三年則大比。言比者,謂大校,比其民之數而定其版籍,明於此時民或得徙。《地官·比長職》曰:「徙於國中及郊,則從而授之。」注雲:徙謂不便其居也。或國中之民出徙郊,或郊民入徙國中,皆從而付所處之吏。是大比之際,民得徙矣。
碩鼠碩鼠,無食我麥!
三歲貫女,莫我肯德。(箋雲:不肯施德於我)
逝將去女,適彼樂國。
樂國樂國,爰得我直!(直,得其直道。箋雲:直猶正也。)
碩鼠碩鼠,無食我苗!(苗,嘉穀也。)
疏傳「苗,嘉穀」。○正義曰:黍麥指穀實言之,是鼠之所食。苗之莖葉,以非鼠能食之,故雲「嘉穀」,謂穀實也。穀生於苗,故言苗以韻句。)
三歲貫女,莫我肯勞。(箋雲:不肯勞來我。○勞,如字,又力報反,注同。徠,本亦作「來」,同力代反。)
逝將去女,適彼樂郊。(箋雲:郭外曰郊。)
樂郊樂郊,誰之永號!(號,呼也。箋雲:之,往也。永,歌也。樂郊之地,誰獨當往而歌號者。言皆喜說無憂苦。○詠,本亦作「永」,同音詠。號,戶毛反,注同。呼,火故反。說音悅。)
疏「誰之永號」。○正義曰:言彼有德之樂郊,誰往而獨長歌號呼?言往釋皆歌號,喜樂得所,故我欲往也。箋「之,往。永,歌」。○正義曰:「之,往」,《釋詁》文。永是長之訓也,以永號共文,傳雲「號,呼」,是歌之呼,《樂記》及《關雎》矣皆雲「永歌之」,《舜典》雲「聲依永」,故以永為歌,歌必長言必故也。
《碩鼠》三章,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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