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9 위풍(魏風)≫
110. 척호(陟岵, 민둥산에 올라)
陟彼岵兮、瞻望父兮。
(척피호혜, 첨망부혜)
저 민둥산에 올라 아버지 계신 곳 바라보노라
父曰、嗟予子行役、夙夜無已。
(부왈 차여자행역, 숙야무이)
아버님 말씀하셨네, 아 내 아들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쉴틈 없으니
上慎旃哉、猶來無止。
(상신전재, 유래무지)
부디 조심하였다가 지체 없이 돌아오너라.
陟彼屺兮、瞻望母兮。
(척피기혜, 첨망모혜)
저 푸른 산에 올라 어머니 계신 곳 바라보노라
母曰、嗟予季行役、夙夜無寐。
(모왈 차여계행역, 숙야무매)
어머님 말씀하셨네, 아 나의 막내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잠 못 자는데
上慎旃哉、猶來無棄。
(상신전재, 유래무기)
부디 조심하였다가 몸 버리지 말고 돌아오너라.
陟彼岡兮、瞻望兄兮。
(척피강혜, 첨망형혜)
저 산마루에 올라 형님 계신 곳 바라보노라
兄曰、嗟予弟行役、夙夜必偕。
(형왈 차여제행역, 숙야필해)
형님 말씀하셨네, 아 내 아우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모두 고생하는데
上慎旃哉、猶來無死。
(상신전재 유래무사)
부디 조심하였다가 죽지 말고 돌아오너라.
《陟岵》三章,章六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陟岵》,孝子行役,思念父母也。國迫而數侵削,役乎大國,父母兄弟離散,而作是詩也。
【모시 서】 <척호(陟岵)>는 효자가 전장에 나가서 부모를 생각하며 그리워한 시(詩)이다. 나라가 좁아서 자주 침략을 당해 깎이고 큰 나라에 부역에 동원되니, 부모 형제가 이별하여 흩어져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陟彼岵兮、瞻望父兮。
(척피호혜, 첨망부혜)
저 민둥산에 올라 아버지 계신 곳 바라보노라
【毛亨 傳】 山無草木曰岵。
【모형 전】 산에 풀과 나무가 없음을 호(岵, 산 호)라고 말한다.
父曰、嗟予子行役、夙夜無已。
(부왈 차여자행역, 숙야무이)
아버님 말씀하셨네, 아 내 아들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쉴틈 없으니
上慎旃哉、猶來無止。
(상신전재, 유래무지)
부디 조심하였다가 지체 없이 돌아오너라.
【毛亨 傳】 旃,之。猶,可也。父尚義。
【모형 전】 전(旃, 기 전)은, 어조사(語助辭)이다. 유(猶, 오히려 유)는, 할 수 있음이다. 아버지께서 늘 뜻하였음이다.
陟彼屺兮、瞻望母兮。
(척피기혜, 첨망모혜)
저 푸른 산에 올라 어머니 계신 곳 바라보노라
【毛亨 傳】 山有草木曰屺。
【모형 전】 산에 풀과 나무가 있음을 기(屺, 민둥산 기)라고 말한다.
母曰、嗟予季行役、夙夜無寐。
(모왈 차여계행역, 숙야무매)
어머님 말씀하셨네, 아 나의 막내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잠 못 자는데
【毛亨 傳】 季,少子也。無寐,無耆寐也。
【모형 전】 계(季)는 작은 아들이다. 무숙(無寐)은, 잠을 이루지 못함이다.
上慎旃哉、猶來無棄。
(상신전재, 유래무기)
부디 조심하였다가 몸 버리지 말고 돌아오너라.
【毛亨 傳】 母,尚恩也。
【모형 전】 어머님은 늘 은혜로웠음이다.
陟彼岡兮、瞻望兄兮。
(척피강혜, 첨망형혜)
저 산마루에 올라 형님 계신 곳 바라보노라
兄曰、嗟予弟行役、夙夜必偕。
(형왈 차여제행역, 숙야필해)
형님 말씀하셨네, 아 내 아우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모두 고생하는데
【毛亨 傳】 偕,俱也。
【모형 전】 해(偕, 함께 해)는, 함께함이다.
上慎旃哉、猶來無死。
(상신전재 유래무사)
부디 조심하였다가 죽지 말고 돌아오너라.
【毛亨 傳】 兄尚親也。
【모형 전】 형님은 늘 친애하였음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정현 序】 役乎大國者,為大國所征發。
【정현 서】 큰 나라에 부역한다는 것은, 큰 나라를 위하여 정벌하는 곳에 나감이다.
陟彼岵兮、瞻望父兮。
(척피호혜, 첨망부혜)
저 민둥산에 올라 아버지 계신 곳 바라보노라
【鄭玄 箋】 箋雲:孝子行役,思其父之戒,乃登彼岵山,以遙瞻望其父所在之處。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효자가 부역을 가서 그 아버지의 분부를 생각하며, 이에 민둥산에 올라서 그로써 멀리 그 아버지께서 계신 곳을 바라봄이다.”라고 하였다.
父曰、嗟予子行役、夙夜無已。
(부왈 차여자행역, 숙야무이)
아버님 말씀하셨네, 아 내 아들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쉴틈 없으니
【鄭玄 箋】 箋雲:予,我。夙,早。夜,莫也。無已,無解倦。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予)는 나이고, 숙(夙, 이를 숙)은, 일찍이이며, 야(夜)는, 없음이다. 무이(無已)는, 게으름을 피울데가 없음이다.”라고 하였다.
上慎旃哉、猶來無止。
(상신전재, 유래무지)
부디 조심하였다가 지체 없이 돌아오너라.
【鄭玄 箋】 箋雲:上者,謂在軍事作部列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상(上)이란 것은, 군인의 일에 있으면서, 부대와 대열을 만드는 때이다.”라고 하였다.
陟彼屺兮、瞻望母兮。
(척피기혜, 첨망모혜)
저 푸른 산에 올라 어머니 계신 곳 바라보노라
【鄭玄 箋】 箋雲:此又思母之戒,而登屺山而望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또 어머니의 분부를 생각하면서 푸른 산에 올라가서 그곳을 바라봄이다.”라고 하였다.
母曰、嗟予季行役、夙夜無寐。
(모왈 차여계행역, 숙야무매)
어머님 말씀하셨네, 아 나의 막내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잠 못 자는데
○少,詩照反。耆,常誌反。
【音義】 ○소(少)는,시와 조의 반절음이다.
上慎旃哉、猶來無棄。
(상신전재, 유래무기)
부디 조심하였다가 몸 버리지 말고 돌아오너라.
陟彼岡兮、瞻望兄兮。
(척피강혜, 첨망형혜)
저 산마루에 올라 형님 계신 곳 바라보노라
兄曰、嗟予弟行役、夙夜必偕。
(형왈 차여제행역, 숙야필해)
형님 말씀하셨네, 아 내 아우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모두 고생하는데
上慎旃哉、猶來無死。
(상신전재 유래무사)
부디 조심하였다가 죽지 말고 돌아오너라.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陟岵》,孝子行役,思念父母也。國迫而數侵削,役乎大國,父母兄弟離散,而作是詩也。(役乎大國者,為大國所征發。○岵,音戶。此傳及解「屺」共《爾雅》不同。王肅依《爾雅》。數音朔。「侵削」,本或作「國小而迫,數見侵削」者,誤。)
疏「《陟岵》三章,章六句」至「是詩」。○正義曰:首章望父,二章望母,卒章望兄。敘言其思念之由,經陳思念之事。經無弟,而序言之者,經以父母與兄,己所尊敬,故思其戒。其實弟亦離散,故序言之以協句。今定本雲「國迫而數侵削」,義亦通也。○箋雲「役乎」至「徵發」。○正義曰:箋以文承數見侵削,嫌為從役以拒大國,故辨之雲 「為大國所征發」也。知者,以言「役乎大國」,則為大國所役,猶《司寇》雲「役諸司空」,則為司空所役,明是大國征發之。
陟彼岵兮,瞻望父兮。(山無草木曰岵。箋雲:孝子行役,思其父之戒,乃登彼岵山,以遙瞻望其父所在之處。○處,昌慮反。)
父曰:「嗟,予子!行役夙夜無已。(箋雲:予,我。夙,早。夜,莫也。無已,無解倦。○莫音暮。解音介。)
上慎旃哉!猶來無止。(旃,之。猶,可也。父尚義。箋雲:上者,謂在軍事作部列時。○旃,之然反。)
疏「陟彼」至「無止」。○正義曰:孝子在役之時,以親戚離散而思念之。言己登彼岵山之上兮,瞻望我父所在之處兮。我本欲行之時,而父教戒我曰: 「嗟汝我子也,汝從軍行役在道之時,當早起夜寐,無得已止。」又言:「若至軍中,在部列之上,當慎之哉,可來乃來,無止軍事而來。若止軍事,當有刑誅。」 故深戒之。○傳「山無草木曰岵」。○正義曰:《釋山》雲:「多草木岵,無草木屺。」傳言「無草木曰岵」,下雲「有草木曰屺」,與《爾雅》正反,當是轉寫誤也。定本亦然。○傳「旃之」至「尚義」。○正義曰:此旃與《采苓》「舍旃」,旃皆為足句,故訓為「之」。「猶,可」,《釋言》文。父尚義者,解孝子所以稱父戒己之意,由父之於子尚義,故戒之。二章傳曰「母尚恩」,卒章傳曰「兄尚親」,皆於章末言之,俱明見戒之意,以其恩義親故也。文十八年《左傳》曰:「舜舉八元,使布五教於四方,父義母慈兄友弟恭子孝。」恩即慈也,親則友也。○箋「上者」至「列時」。○正義曰:上言行役,是在道之辭也。此變言上,又雲可來乃來,明在軍上為部分行列時也。《曲禮》曰:「左右有局,各司其局。」注雲:「局,部分也。」謂軍中各有所部為行列之分,與此一也。
陟彼屺兮,瞻望母兮。(山有草木曰屺。箋雲:此又思母之戒,而登屺山而望之也。○屺音起。)
母曰:「嗟,予季!行役夙夜無寐。(季,少子也。無寐,無耆寐也。○少,詩照反。耆,常誌反。)
上慎旃哉!猶來無棄。」(母,尚恩也。)
陟彼岡兮,瞻望兄兮。
兄曰:「嗟,予弟!行役夙夜必偕。(偕,俱也。)
上慎旃哉!猶來無死。」(兄尚親也。)
《陟岵》三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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