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7 정풍(鄭風)≫
84. 산유부소(山有扶蘇, 산에는 무궁화)
山有扶蘇, 隰有荷華。
(산유부소 습유하화)
산에는 개무궁화 있고 습지엔 연의 꽃이 피었는데
不見子都, 乃見狂且。
(불견자도 내견광차)
미남은 보이지 않고 여기에 미친 녀석만 보이네
山有喬松, 隰有游龍。
(산유교송 습유유용)
산에는 큰 소나무 있고 늪에는 개여뀌가 떠다니는데
不見子充, 乃見狡童。
(불견자충 내견교동)
어진이는 보이지 않고 여기에 교활한 아이만 보이네
《山有扶蘇》二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山有扶蘇》,刺忽也。所美非美然。
【모시 서】 《산유부소(山有扶蘇)》는 홀[忽, 정나라 장공의 세자인 소공(昭公)이다]를 풍자한 시(詩)이다. 아름다운 바를 아름답지 않은 것처럼 하였음이다.
◎ 모시전(毛詩傳)
전한(前漢)의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山有扶蘇,隰有荷華。
<산에는 개무궁화 있고 습지엔 연의 꽃이 피었는데>
【毛亨 傳】 興也。扶蘇、扶胥,小木也。荷華,扶渠也,其華菡萏。言高下大小各得其宜也。
【모형 전】 흥(興)이다. 부소(扶蘇)는 부서화인데 작은 나무이다. 하화(荷華)는 연꽃인데 그 꽃의 봉우리이다.
不見子都,乃見狂且。
<미남은 보이지 않고 여기에 미친 녀석만 보이네>
【毛亨 傳】 子都,世之美好者也。 狂,狂人也。且,辭也。
【모형 전】 [정(鄭)나라] 세상의 아름답고 좋은 자이다. 광(狂, 미칠 광)은 미친 사람이다. 차(且)는 글의 체[文體]이다.
山有喬鬆,隰有遊龍。
<산에는 큰 소나무 있고 늪에는 개여뀌가 떠다니는데>
【毛亨 傳】 鬆,木也。龍,紅草也。
【모형 전】 송(鬆, 소나무 송)은 나무이다. 용(龍)은 개여뀌[紅草]이다.
不見子充,乃見狡童。
<어진이는 보이지 않고 여기에 교활한 아이만 보이네>
【毛亨 傳】 子充,良人也。狡童,昭公也。
【모형 전】 자충(子充)은 어진 사람이다. 교활한 아이[狡童]는 소공(昭公, 忽)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山有扶蘇,隰有荷華。
<산에는 개무궁화 있고 습지엔 연의 꽃이 피었는데>
【鄭玄 箋】 箋雲:興者,扶胥之木生於山,喻忽置不正之人於上位也。荷華生於隰,喻忽置有美德者於下位。此言其用臣顛倒,失其所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흥(興)이라는 것은, 부서(扶胥)의 나무가 산에서 사는데 [세자] 홀(忽)이 높은 자리에 바르지 않은 사람을 두었음을 깨우침이다. 연꽃[荷華]은 습한데에 사는데, 홀(忽)이 아래 자리에 아름다운 덕이 있는 자를 두었음을 깨우침이다. 이는 그 신하를 쓰기를 엎어져 넘어져서 그 자리를 잃었음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不見子都,乃見狂且。
<미남은 보이지 않고 여기에 미친 녀석만 보이네>
【鄭玄 箋】 箋雲:人之好美色,不往睹子都,乃反往睹狂醜之人,以興忽好善不任用賢者,反任用小人,其意同。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사람이 미색을 좋아하고, 가서 미남[자도(子都)]을 보지 못했는데, 이에 반대로 가서 미친 추한 사람을 보았으며, 홀(忽)이 그로써 일으켜 착함을 좋아하고 현명한 자를 써서 임하지 않고 반대로 소인을 써서 임하니 그 뜻이 같음이다.”라고 했다.
山有喬鬆,隰有遊龍。
<산에는 큰 소나무 있고 늪에는 개여뀌가 떠다니는데>
【鄭玄 箋】 箋雲:遊龍,猶放縱也。喬鬆在山上,喻忽無恩澤於大臣也。紅草放縱枝葉於隰中,喻忽聽恣小臣。此又言養臣,顛倒失其所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개여뀌가 떠다님[遊龍]은 함부로 행동함과 같다. 큰 소나무[喬鬆]는 산 위에 있는데, 홀(忽)이 대신(大臣)들에 은혜를 입음이 없음이다. 개여뀌[紅草]가 습지 가운데에 가지와 잎이 떠다니, 홀(忽)이 소신들의 방자함을 들어주었음을 깨우침이다. 이 또한 좋은 신하가 엎어져 넘어져서 그 자리를 잃었음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不見子充,乃見狡童。
<어진이는 보이지 않고 여기에 교활한 아이만 보이네>
【鄭玄 箋】 箋雲:人之好忠良之人,不往睹子充,乃反往睹狡童。狡童有貌而無實。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사람들이 어질고 충성스러운 사람을 좋아하는데, 가서 미남[자충(子充)]을 보지 못하고 이에 반대로 거서 교활한 아이를 보았음이다. 교동(狡童)은 모양은 있지만 알참이 없음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山有扶蘇》,刺忽也。所美非美然。(言忽所美之人,實非美人。○蘇如字,徐又音疏。)
疏「《山有扶蘇》二章,章四句」至「美然」。○正義曰:毛以二章皆言用臣不得其宜。鄭以上章言用之失所,下章言養之失所。箋、傳意雖小異,皆是所美非美人之事。定本雲「所美非美然」,與俗本不同。
山有扶蘇,隰有荷華。(興也。扶蘇、扶胥,小木也。荷華,扶渠也,其華菡萏。言高下大小各得其宜也。箋雲:興者,扶胥之木生於山,喻忽置不正之人於上位也。荷華生於隰,喻忽置有美德者於下位。此言其用臣顛倒,失其所也。○胥音疏,又相如反。菡,本作「函」,又作「莟」,戶感反。萏,本又作 「欿」,又作「萏」,度感反。菡萏,荷華也,未開曰菡萏,已發曰芙蕖。傎,本亦作「顛」,都田反。倒,都老反。)
不見子都,乃見狂且。(子都,世之美好者也。狂,狂人也。且,辭也。箋雲:人之好美色,不往睹子都,乃反往睹狂醜之人,以興忽好善不任用賢者,反任用小人,其意同。○狂,求匡反。且,子餘反,注同。好美色,呼報反,下同。睹,都杜反,本亦作「覩」。)
疏「山有」至「狂且」。○毛以為,山上有扶蘇之木,隰中有荷華之草,木生於山,草生於隰,高下各得其宜,以喻君子在上,小人在下,亦是其宜。今忽置小人於上位,置君子於下位,是山隰之不如也。忽之所愛,皆是小人,我適忽之朝上,觀其君臣,不見有美好之子閑習禮法者,乃唯見狂醜之昭公耳。言臣無賢者,君又狂醜,故以刺之。鄭以高山喻上位,下隰喻下位,言山上有扶蘇之小木,隰中有荷華之茂草,小木之處高山,茂草之生下隰,喻忽置不正之人於上位,置美德之人於下位。言忽用臣顛倒,失其所也。忽之所以然者,由不識善惡之故。有人自言愛好美色,不往見子都之美好閑習者,乃往見狂醜之人,喻忽之好善,不任用賢者,反任用小人。所美非美,故刺之。○傳「扶蘇」至「其宜」。○正義曰:毛以下章「山有喬鬆」是木,則扶蘇是木可知,而《釋木》無文。傳言「扶胥,小木」者,毛當有以知之,未詳其所出也。「荷,扶蕖,其華菡萏」,《釋草》文。又雲:「其實蓮,其根藕,其中的,的中薏。」李巡曰:「皆分別蓮華實莖葉之名。的,蓮實薏中心苦者也。」扶胥,山木,宜生於高山;荷華,水草,宜生於下隰,言高下大小各得其宜。反以喻不宜。言忽使小人在上,君子在下,亦為不宜也。○ 箋「興者」至「其所」。○正義曰:箋以扶蘇是木之小者,荷華是草之茂者。今舉山有小木,隰有茂草為喻,則以山喻上位,隰喻下位,小木喻小人,茂草喻美德,故易傳喻忽置不正之人於上位,置美德於下位。○傳「子都」至「且辭」。○正義曰:都謂美好而閑習於禮法,故雲「子都,世之美好者也」。狂者,狂愚之人。下傳以狡童為昭公,則此亦謂昭公也。狡童皆以為義,嫌且亦為義,故雲「且,辭」。○箋「人之」至「意同」。○正義曰:箋以子都謂美麗閑習者也,都是美好,則狂是醜惡,舉其見好醜為言,則是假外事為喻,非朝廷之上有好醜也,故知此以人之好美色,不往睹美,乃往睹惡,興忽之好善,不任賢者,反用小人,其意與好色者同。
山有喬鬆,隰有遊龍。(鬆,木也。龍,紅草也。箋雲:遊龍,猶放縱也。喬鬆在山上,喻忽無恩澤於大臣也。紅草放縱枝葉於隰中,喻忽聽恣小臣。此又言養臣,顛倒失其所也。○橋,本亦作「喬」;毛作「橋」,其驕反;王雲「高也」;鄭作「槁」,若老反,枯槁也。)
不見子充,乃見狡童。(子充,良人也。狡童,昭公也。箋雲:人之好忠良之人,不往睹子充,乃反往睹狡童。狡童有貌而無實。○狡,古卯反。)
疏「山有」至「狡童」。○毛以為,山上有喬高之鬆木,隰中有放縱之龍草,木生於山,草生於隰,高下得其宜,以喻君子在上,小人在下,亦是其宜。今忽置小人於上位,置君子於下位,是山隰之不如也。忽之所愛,皆是小人。我適忽之朝上,觀其君臣,不見有美好之子充實忠良者,乃唯見此壯狡童昏之昭公。言臣無忠良,君又昏愚,故刺之。鄭以為,山上有枯槁之鬆木,隰中有放縱之龍草,鬆木雖生高山而柯條枯槁,龍草雖生於下隰而枝葉放縱,喻忽之養臣,君子在於上位則不加恩澤,小人在於下位則祿賜豐厚。言忽養臣,顛倒失其所也。忽之所以然者,由不識善惡之故。有人自言愛好忠,良不往見子之充實之善人,乃往見狡好之童稚有貌無實者,以喻忽之好善,不任用賢者,反任用小人,故刺之。○傳「鬆木」至「紅草」。○正義曰:傳以喬鬆共文,嫌為一木,故雲「鬆,木」,以明喬非木也。《釋草》雲:「紅,蘢古,其大者蘬。」舍人曰:「紅名蘢古,其大者名蘬。」是龍、紅一草而列名,故雲「龍,紅草也。」陸機《疏》雲:「一名馬蓼,葉大而赤白色,生水澤中,高丈餘。」據上章之傳,正取高下得宜為喻,不取喬、遊為義。○箋「遊龍」至「其所」。○正義曰:此章直名龍耳,而言遊龍,知謂枝葉放縱也。箋以作者若取山木隰草為喻,則當指言鬆、龍而已,不應言橋、遊也。今鬆言槁,而龍雲遊,明取槁、遊為義。山上之木言枯槁,隰中之草言放縱,明槁鬆喻無恩於大臣,遊龍喻聽恣於小臣,言養臣顛倒失其所也。孫毓難鄭雲:「箋言用臣顛倒,置不正於上位。上位,大臣也。置有美德於下位。下位,小臣也。則其養之又無恩於所寵,而聽恣於所薄乎?」以箋為自相違戾。斯不然矣。忽之群臣,非二人而已。用臣則不正者在上,有美德者在下。養臣則薄於大臣,厚於小臣。此二者俱為不可,故二章各舉以剌忽。○傳「子充」至「昭公」。○正義曰:充者,實也。言其性行充塞良善之人,故為良人。下篇剌昭公,而言「彼狡童兮」,是斥昭公,故以狡童為昭公也。○箋「人之」至「無實」。○正義曰:充是誠實,故以忠良言之。充為性行誠實,則知狡童是有貌無實者也。狡童謂狡好之童,非有指斥定名也。下篇刺昭公之身,此篇刺昭公之所美非美,養臣失宜,不以狡童為昭公,故易傳以為「人之好忠良,不睹子充,而睹狡童」,以喻昭公之好善,不愛賢人,而愛小人也。孫毓雲:「此狡,狡好之狡,謂有貌無實者也。雲剌昭公,而謂狡童為昭公,於義雖通,下篇言『昭公有壯狡之誌』,未可用也。箋義為長。」
《山有扶蘇》二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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