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6 왕풍(王風)≫
74. 구중유마(丘中有麻, 언덕 위의 삼밭)
丘中有麻, 彼留子嗟.
(구중유마 피류자차)
언덕 위의 삼밭을 저 유씨 자차가 다스리는데
彼留子嗟, 將其來施施.
(피류자차 장기래시시)
저 유씨 자차가 장차 그가 와서 베풀어준다네
丘中有麥, 彼留子國.
(구중유맥 피류자국)
언덕 위의 보리밭을 저 유씨 자국이 다스리는데
彼留子國, 將其來食.
(피류자국 장기래식)
저 유씨 자국이 장차 그가 와서 먹게 한다네
丘中有李, 彼留之子.
(구중유이 피류지자)
언덕 위의 오얏나무를 저 유씨 아들이 다스리는데
彼留之子, 貽我佩玖.
(피류지자 이아패구)
저 유씨의 아들이 나에게 옥돌을 채워 주었다네
《丘中有麻》三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丘中有麻》,思賢也。莊王不明,賢人放逐,國人思之,而作是詩也。
【모시 서】 《구중유마(丘中有麻)》는 현명함을 사모(思慕)함이다. 장왕(莊王)이 밝지 않아서 현명한 사람을 쫓아 내니 나라 사람들이 그들을 생각하고 이 시를 지었음이다.
譯註 1: 장왕(莊王)⇒ 주나라의 제15대 왕(재위 BC 696~BC 682)이며 성은 희(姬), 이름은 타(佗), 시호가 장왕(莊王)이다. 주나라 제14대 환왕(桓王)의 아들인데 장왕은 동생 극(克)과 왕권 다툼이 극심했었으며, 장왕(莊王)은 태자 호제(胡齊)와 퇴(穨)라는 아들도 있었는데 장왕이 죽은 뒤에 태자인 호제가 제16대 희왕(釐王)으로 즉위했지만 재위 5년 만에 죽고 그의 아들인 혜왕(惠王)이 즉위한 뒤에 숙부인 퇴(穨)가 제후들의 지원을 받아 혜왕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는데 혜왕이 4년 뒤에 정(鄭)과 괵(虢) 제후의 지원을 받아 퇴(穨)를 죽이고 왕위를 되찾았지만, 왕실의 잇따른 내분으로 주나라의 권위는 쇠퇴하고 제후들의 패권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丘中有麻,彼留子嗟。
<언덕 위의 삼밭을 저 유씨 자차가 다스리는데>
【毛亨 傳】 留,大夫氏。子嗟,字也。丘中墝埆之處,盡有麻、麥、草、木,乃彼子嗟之所治。
【모형 전】 유(留)는 대부의 씨(氏)이다. 자차(子嗟)는 [유留씨의] 자(字)이다. 구중(丘中)은 메마르고 척박한 곳이며, 모두 삼[麻], 보리[麥], 풀[草], 나무[木]가 있는데 이에 저 자차(子嗟)가 다스리는 바이다.
彼留子嗟,將其來施施。
<저 유씨 자차가 장차 그가 와서 베풀어준다네>
【毛亨 傳】 施施,難進之意。
【모형 전】 시시(施施)는 어렵게 나아 간다는 뜻이다.
丘中有麥,彼留子國。
<언덕 위의 보리밭을 저 유씨 자국이 다스리는데>
【毛亨 傳】 子國,子嗟父。
【모형 전】 자국(子國)은 자차의 아버지이다.
彼留子國,將其來食。
<저 유씨 자국이 장차 그가 와서 먹게 한다네>
【毛亨 傳】 子國複來,我乃得食。
【모형 전】 자국(子國)이 다시 와서 이에 우리가 밥을 얻어 먹었음이다.
丘中有李,彼留之子。
<언덕 위의 오얏나무를 저 유씨 아들이 다스리는데>
彼留之子,貽我佩玖。
<저 유씨의 아들이 나에게 옥돌을 채워 주었다네>
【毛亨 傳】 玖,石次玉者。言能遺我美寶。
【모형 전】 구(玖, 옥돌 구)는 돌이 버금가는 옥이라는 것이다. 나에게 아름다운 보물을 잘 남겨준다는 말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思之者,思其來,已得見之。
【정현 서】 사모(思慕)한다는 것은, 그가 올것을 생각함인데 이미 만나 보았음이다.
丘中有麻,彼留子嗟。
<언덕 위의 삼밭을 저 유씨 자차가 다스리는데>
【鄭玄 箋】 箋雲:子嗟放逐於朝,去治卑賤之職而有功,所在則治理,所以為賢。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차(子嗟)가 조정에서 쫓겨나 추방(追放)되어, 가서 비천한 직을 다스리며 공(功)이 있었는데, 있는 곳을 이치로 다스려서 현명하게 된 까닭이다.”라고 했다.
彼留子嗟,將其來施施。
<저 유씨 자차가 장차 그가 와서 베풀어준다네>
【鄭玄 箋】 箋雲:施施,舒行,伺閒獨來見己之貌。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시시(施施)는 펼쳐서 행함인데, 틈을 엿보느라 홀로 와서 자기의 모양을 드러냄이다.”라고 했다.
丘中有麥,彼留子國。
<언덕 위의 보리밭을 저 유씨 자국이 다스리는데>
【鄭玄 箋】 箋雲:言子國使丘中有麥,著其世賢。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국(子國)이 언덕위의 보리밭을 다스림은, 그 세상의 현명함이 드러남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彼留子國,將其來食。
<저 유씨 자국이 장차 그가 와서 먹게 한다네>
【鄭玄 箋】 箋雲:言其將來食,庶其親己,己得厚待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장차 먹으러 오면, 자기에 친한 여럿이 자기를 두텁게 대접(待接)했음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丘中有李,彼留之子。
<언덕 위의 오얏나무를 저 유씨 아들이 다스리는데>
【鄭玄 箋】 箋雲:丘中而有李,又留氏之子所治。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언덕 위에 오얏나무가 있고 또 유씨(留氏)의 아들이 다스리는 곳이다.”라고 했다.
彼留之子,貽我佩玖。
<저 유씨의 아들이 나에게 옥돌을 채워 주었다네>
【鄭玄 箋】 箋雲:留氏之子,於思者則朋友之子,庶其敬己而遺己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유씨(留氏)의 아들이 사모하는 자는 곧 벗들의 아들인데, 여럿이 자기를 공경하면서 자기에게 [선물을] 보내주었음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丘中有麻》,思賢也。莊王不明,賢人放逐,國人思之,而作是詩也。(思之者,思其來,已得見之。)
疏「《丘中有麻》三章,章四句」至「是詩」。○正義曰:毛以為,放逐者,本在位有功,今去,而思之。鄭以為,去治賤事,所在有功,故思之。意雖小異,三章俱是思賢之事。○箋「思之」至「見之」。○正義曰:箋以為「施施」為見已之貌,「來食」謂已得食之,故以「思之」為「思其來,己得見之」。毛以 「來食」為「子國複來,我乃得食」,則思其更來在朝,非徒思見而已,其意與鄭小異。子國是子嗟之父,俱是賢人,不應同時見逐。若同時見逐,當先思子國,不應先思其子。今首章先言子嗟,二章乃言子國,然則賢人放逐,止謂子嗟耳。但作者既思子嗟,又美其弈世有德,遂言及子國耳。故首章傳曰「麻、麥、草、木,乃彼子嗟之所治」,是言麥亦子嗟所治,非子國之功也。二章箋言「子國使丘中有麥,著其世賢」,言著其世賢,則是引父以顯子,其意非思子國也。卒章言「彼留之子」,亦謂子嗟耳。
丘中有麻,彼留子嗟。(留,大夫氏。子嗟,字也。丘中墝埆之處,盡有麻、麥、草、木,乃彼子嗟之所治。箋雲:子嗟放逐於朝,去治卑賤之職而有功,所在則治理,所以為賢。○墝,本亦作「墽」,苦交反。埆,苦角反,又音學。本或作「遠」,此從孫義而誤耳。)
彼留子嗟,將其來施施。(施施,難進之意。箋雲:施施,舒行,伺閒獨來見己之貌。○將,王申毛如字,鄭七良反,下同。施,如字。伺音司。閒音閑,又如字。)
疏「丘中」至「來施施」。○毛以為,子嗟在朝有功,今而放逐在外,國人睹其業而思之。言丘中墝埆之處,所以得有麻者,乃留氏子嗟之所治也,由子嗟教民農業,使得有之。今放逐於外,國人思之,乃遙述其行。彼留氏之子嗟,其將來之時,施施然甚難進而易退,其肯來乎?言不肯複來,所以思之特甚。○鄭以為,子嗟放逐於朝,去治卑賤之職。言丘中墝埆之處,今日所以有麻者,彼留氏之子嗟往治之耳,故雲「所在則治理」,信是賢人。國人之意,原得彼留氏之子嗟。其將欲來,舒行施施然,伺候閒暇,獨來見己。閔其放逐,愛其德義,冀來見己,與之盡歡。○傳「留大」至「所治」。○正義曰:賢人放逐,明為大夫而去。下雲 「彼留之子」與易稱「顏氏之子」,其文相類,故知劉氏,大夫氏也。子者,有德之稱,古人以子為字,與嗟連文,故知字也。《釋丘》雲:「非人力為之丘。」丘是地之高者,在丘之中,故雲墝埆之處。墝埆,謂地之瘠薄者也。傳探下章而解之,故言麻、麥、草、木也。木即下章李也,兼言草以足句,乃彼子嗟之所治。謂子嗟未去之日,教民治之也。定本雲「丘中墝埆,遠盡有麻、麥、草、木」,與俗本不同也。○箋「子嗟」至「為賢」。○正義曰:箋以「有麻」之下即雲「彼留子嗟」,則是子嗟今日所居有麻麥也。且丘中是隱遁之處,故易傳以為「去治卑賤之職而有功」。《孝經》雲:「居家理,故治可移於官。」子嗟在朝則能助教行政,隱遁則能使墝埆生物,所在則治理,是其所以為賢也。○傳「施施,難進之意」。○正義曰:傳亦以施施為舒行,由賢者難進,故來則舒行,言其本性為然,恐將不複更來,故思之也。○箋「施施」至「之貌」。○正義曰:箋以思之欲使更來,不宜言其難進。且言其「將」者,是冀其複來,故易傳以為「伺候閒暇,獨來見己之貌」。此章欲其獨來見己,下章冀得設食以待之,亦事之次也。
丘中有麥,彼留子國。(子國,子嗟父。箋雲:言子國使丘中有麥,著其世賢。)
彼留子國,將其來食。(子國複來,我乃得食。箋雲:言其將來食,庶其親己,己得厚待之。○食如字,一雲鄭音嗣。複,扶又反。)
疏傳「子國,子嗟父」。正義曰:毛時書籍猶多,或有所據,未詳毛氏何以知之。○箋「言子」至「世賢」。○正義曰:箋以丘中有麻,是子嗟去往治之,而此章言子國亦能使丘中有麥,是顯著其世賢。言其父亦是治理之人耳,非子國實使丘中有麥也。○傳「子國」至「得食」。○正義曰:傳言以子國教民稼穡,能使年歲豐穰,及其放逐,下民思之,乏於飲食,故言子國其將來,我乃得有食耳。○箋「言其」至「待之」。○正義曰:準上章思者欲令子國見己,言其獨來,就我飲食,庶其親己。來至己家,己得厚禮以待之。思賢之至,欲飲食之也。
丘中有李,彼留之子。(箋雲:丘中而有李,又留氏之子所治。)
彼留之子,貽我佩玖。(玖,石次玉者。言能遺我美寶。箋雲:留氏之子,於思者則朋友之子,庶其敬己而遺己也。○貽音怡。玖音久,《說文》紀又反,雲「石之次玉,黑色者」。遺,唯季反,下同。)
疏傳「玖石」至「美寶」。○正義曰:玖是佩玉之名,故以美寶言之。美寶猶美道。傳言以為作者思而不能見,乃陳其昔日之功,言彼留氏之子,有能遺我以美道,謂在朝所施之政教。○箋「留氏」至「遺已」。○正義曰:箋亦以佩玖喻美道,所異者,正謂今日冀望其來,敬己而遺已耳,非是昔日所遺。上章欲其見己,己得食之,言己之待留氏。此章留氏之子遺我以美道,欲留氏之子教己,是思者與留氏情親,故雲「留氏之子,於思者則朋友之子」,正謂朋友之身,非與其父為朋友。孔子謂子路「賊夫人之子」,亦此類也。
《丘中有麻》三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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