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6 왕풍(王風)≫
70. 토원(兔爰, 토끼는 느긋한데)
有兔爰爰、雉離于羅。
(유토원원 치리우라)
토끼는 느긋하게 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다네
我生之初、尚無為。
(아생지초 상무위)
내가 살아가는 처음에는 오히려 탈이 없었는데
我生之後、逢此百罹、尚寐無吪。
(아생지후 봉차백리 상매무와)
내가 살아가는 후반에는 숱한 환난을 만났으니 오히려 잠들어 그릇됨이 없었으면
有兔爰爰、雉離于罦。
(유토원원 치리우부)
토끼는 느긋하게 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다네
我生之初、尚無造。
(아생지초 상무조)
내가 살아가는 처음에는 오히려 잘못이 없었는데
我生之後、逢此百憂、尚寐無覺。
(아생지후 봉차백우 상매무각)
내가 살아가는 후반에는 이 숱한 근심을 만났으니 오히려 잠들어 깨어나지 말았으면
有兔爰爰、雉離于罿。
(유토원원 치리우동)
토끼는 느긋하게 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다네
我生之初、尚無庸。
(아생지초 상무용)
내가 살아가는 처음에는 오히려 고생도 없었는데
我生之後、逢此百凶、尚寐無聰。
(아생지후 봉차백흉 상매무총)
내가 살아가는 후반에는 숱한 흉사를 만났으니 오히려 잠들어 들리지 말았으면
《兔爰》三章,章七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兔爰》,閔周也。桓王失信,諸侯背叛,構怨連禍,王師傷敗,君子不樂其生焉。
【모시 서】 《토원(兔爰)》은 주(周)나라를 걱정하는 시(詩)이다. 환왕(桓王, BC719~697)이 믿음을 잃어서 제후(諸侯)들이 배반하고 원망을 얽어서 재앙이 이어지니 왕의 군대가 패하고 상하니 군자가 그곳에 살면서 즐겁지 않았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有兔爰爰,雉離於羅。
<토끼는 느긋하게 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다네>
【毛亨 傳】 興也。爰爰,緩意。鳥網為羅。言為政有緩有急,用心之不均。
【모형 전】 흥(興)이다. 원원(爰爰)은 느리다는 뜻이다. 새의 그물을 라(羅, 그물 라)라고 한다. 정치를 하는데 느림도 있고 급함도 있는데 마음 씀이 고르지 못함을 말함이다.
我生之初,尚無為。
<내가 살아가는 처음에는 오히려 탈이 없었는데>
【毛亨 傳】 尚無成人為也。
【모형 전】 오히려 어른이 하는 일이 없음이다.
我生之後,逢此百罹,尚寐無吪!
<내가 살아가는 후반에는 숱한 환난을 만났으니 오히려 잠들어 그릇됨이 없었으면>
【毛亨 傳】 罹,憂。吪,動也。
【모형 전】 리(罹, 걸릴 리)는 근심함[걸림]이다. 와(吪, 그릇될 와)는 움직임이다.
有兔爰爰,雉離於罦。
<토끼는 느긋하게 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다네>
【毛亨 傳】 罦,覆車也。
【모형 전】 부(罦, 그물 부)는 수레가 엎어짐이다.
我生之初,尚無造。
<내가 살아가는 처음에는 오히려 잘못이 없었는데>
【毛亨 傳】 造,偽也。)
【모형 전】 조(造, 지을 조)는 잘못됨이다.
我生之後,逢此百憂,尚寐無覺!
<내가 살아 가는 후반에는 이 숱한 근심을 만났으니 오히려 잠들어 깨어나지 말았으면>
有兔爰爰,雉離於罿。
<토끼는 느긋하게 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다네>
【毛亨 傳】 罿,罬也。
【모형 전】 동(罿, 새그물 동)은 새 그물이다.
我生之初,尚無庸。
<내가 살아가는 처음에는 오히려 고생도 없었는데>
【毛亨 傳】 庸,用也。
【모형 전】 용(庸, 쓸 용)은 일 함이다.
我生之後,逢此百凶,尚寐無聰!
<내가 살아가는 후반에는 숱한 흉사를 만났으니 오히려 잠들어 들리지 말았으면>
【毛亨 傳】 聰,聞也。
【모형 전】 총(聰, 귀 밝을 총)은 들림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不樂其生者,寐不欲覺之謂也。
【정현 서】 그 삶에 즐겁지 않은 것은, 잠에서 깨어나기를 바라지 않음을 말함이다.
有兔爰爰,雉離於羅。
<토끼는 느긋하게 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다네>
【鄭玄 箋】 箋雲:有緩者,有所聽縱也;有急者,有所躁蹙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느릿함이 있다는 것은, 바쁘게 들을 바가 있음이며, 급함이 있다는 것은, 조급하게 긴박한 바가 있음이다.”라고 했다.
我生之初,尚無為。
<내가 살아가는 처음에는 오히려 탈이 없었는데>
【鄭玄 箋】 箋雲:尚,庶幾也。言我幼稚之時,庶幾於無所為,謂軍役之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상(尚, 오히려 상)은, 거의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하는 바가 거의 없었음은 군역(軍役)의 일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我生之後,逢此百罹,尚寐無吪!
<내가 살아가는 후반에는 숱한 환난을 만났으니 오히려 잠들어 그릇됨이 없었으면>
【鄭玄 箋】 箋雲:我長大之後,乃遇此軍役之多憂。今但庶幾於寐,不欲見動,無所樂生之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내가 어른으로 커진 뒤에는 마침내 이 군역(軍役)을 많이 만남을 근심하였음이다. 지금은 단지 꿈에서만 몇 번 움직임이 보이기를 바라지 않으며 삶의 즐거운 바가 심하게 없음이다.”라고 했다.
有兔爰爰,雉離於罦。
<토끼는 느긋하게 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다네>
○罦音俘,郭雲:「今之翻車大網也。」。
【音義】 ○ 부(罦, 그물 부)의 음은 부(俘)이고 과(郭)씨가 이르기를 “지금의 번차(翻車; 물 푸는 기구)의 큰 그물이다.”라고 했다.
我生之初,尚無造。
<내가 살아가는 처음에는 오히려 잘못이 없었는데>
我生之後,逢此百憂,尚寐無覺!
<내가 살아 가는 후반에는 이 숱한 근심을 만났으니 오히려 잠들어 깨어나지 말았으면>
有兔爰爰,雉離於罿。
<토끼는 느긋하게 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다네>
我生之初,尚無庸。
<내가 살아가는 처음에는 오히려 고생도 없었는데>
【鄭玄 箋】 箋雲:庸,勞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용(庸, 쓸 용)은 수고로움이다.”라고 했다.
我生之後,逢此百凶,尚寐無聰!
<내가 살아가는 후반에는 숱한 흉사를 만났으니 오히려 잠들어 들리지 말았으면>
【鄭玄 箋】 箋雲:百凶者,王構怨連禍之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백흉(百凶)이라는 것은, 왕이 만드는 잇닿은 재앙의 흉함을 원망함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兔爰》,閔周也。桓王失信,諸侯背叛,構怨連禍,王師傷敗,君子不樂其生焉。(不樂其生者,寐不欲覺之謂也。○背音佩。樂,沈音嶽,又音洛。注同。覺,古孝反,又如字,下同。)
疏「《兔爰》三章,章七句」至「生焉」。○正義曰:作《兔爰》詩者,閔周也。桓王失信於諸侯,諸侯背叛之。王與諸侯交構怨惡,連結殃禍,乃興師出伐諸侯。諸侯禦之,與之交戰,於是王師傷敗,國危役賦不息,使君子之人皆不樂其生焉,故作此詩以閔傷之也。隱三年《左傳》曰:「鄭武公、莊公為平王卿士。王貳於虢,鄭伯怨王。王曰:『無之。』故周、鄭交質。王子狐為質於鄭,鄭公子忽為質於周。及平王崩,周人將畀虢公政。四月,鄭祭足帥師取溫之麥。秋,又取成周之粟。周、鄭交惡。君子曰:『信不由中,質無益也。』」是桓王失信之事也。桓五年《左傳》曰:「王奪鄭伯政,鄭伯不朝。」是諸侯背叛也。傳又曰: 「秋,王以諸侯伐鄭。王為中軍;虢公林父將右軍,蔡人、衛人屬焉;周公黑肩將左軍,陳人屬焉。」鄭伯禦之,「曼伯為右拒,祭仲足為左拒,原繁、高渠彌以中軍奉公,為魚麗之陳。戰於繻葛。蔡、衛、陳皆奔,王卒亂,鄭師合以攻之,王卒大敗。祝聃射王中肩。」是王師傷敗之事也。傳稱「射王中肩」,自是矢傷王身。此言「師敗」,正謂軍敗耳。據《邶·穀風》序雲「國俗傷敗」,止言俗敗,則知此雲傷敗,亦止言師敗,非謂王身傷也。序雲君子不樂其生之由,三章下五句皆言不樂其生之事,章首二句言王政有緩有急,君子亦為此而不樂。序不言,略之也。
有兔爰爰,雉離於羅。(興也。爰爰,緩意。鳥網為羅。言為政有緩有急,用心之不均。箋雲:『有緩者,有所聽縱也;有急者,有所躁蹙也。○躁,七刀反,本亦作「懆」,沈七感反。今作「躁」,與定本異,與箋義合。蹙,子六反,本亦作「戚」,七曆反。)
我生之初,尚無為。(尚無成人為也。箋雲:尚,庶幾也。言我幼稚之時,庶幾於無所為,謂軍役之事也。)
我生之後,逢此百罹,尚寐無吪!(罹,憂。吪,動也。箋雲:我長大之後,乃遇此軍役之多憂。今但庶幾於寐,不欲見動,無所樂生之甚。○罹,本又作「離」,力知反。吪,本亦作 「訛」,五戈反。長,張丈反。大音代賀反。)
疏「有兔」至「無吪」。正義曰:言有兔無所拘製,爰爰然而緩。有雉離於羅網之中而急。此二者緩急之不均,以喻王之為政,有所聽縱者則緩,有所躁蹙者則急。此言王為政用心之不均也,故君子本而傷之。言我生初幼稚之時,庶幾無此成人之所為。言其冀無征役之事也。今我生之後,年已長大,乃逢此軍役之百憂,既不能殺身,庶幾服寐而無動耳。言不樂其生也。○傳「爰爰」至「不均」。○正義曰:《釋訓》雲:「爰爰,緩也。」《釋器》雲:「鳥罟謂之羅。」李巡曰:「鳥飛,張網以羅之。」此經兔言緩,則雉為急矣;雉言在羅,則兔無拘製矣。舉一緩一急之物,故知喻政有緩急,用心之不均也。箋「有所躁蹙」者,定本作 「操」,義並得通。○箋「尚,庶幾」至「之事」。○正義曰:《釋言》雲:「庶幾,尚也。」是尚得為庶幾也。《易》註:「庶,幸也。幾,覬也」。是庶幾者幸覬之意也。以傳雲尚無成人者為成人之所為,正謂軍役之事,申述傳意。○傳「罹,憂。吪,動」。○正義曰:皆《釋詁》文。
有兔爰爰,雉離於罦。(罦,覆車也。○罦音俘,郭雲:「今之翻車大網也。」覆,芳服反。車,赤奢反。)
我生之初,尚無造。(造,偽也。)
我生之後,逢此百憂,尚寐無覺!
疏傳「罦,覆車」。正義曰:下傳「罿,罬」與此一也。《釋器》雲:「繴謂之罿。罿,罬也。罬謂之罦。罦,覆車也。」孫炎曰:「覆車,網可以掩兔者也。一物五名,方言異也。」郭璞曰:「今之翻車也。有兩轅,中施{}以捕鳥。」展轉相解,廣異語也。
有兔爰爰,雉離於罿。(罿,罬也。○罿,昌鍾反,《韓詩》雲:「施羅於車上曰罿。」《字林》:「上凶反。」罬,張劣反,郭、徐薑雪、薑穴反。《爾雅》雲:「罬謂之罦。罦,覆車也。」)
我生之初,尚無庸。(庸,用也。箋雲:庸,勞也。)
我生之後,逢此百凶,尚寐無聰!(聰,聞也。箋雲:百凶者,王構怨連禍之凶。)
《兔爰》三章,章七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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