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5 위풍(衛風≫
63. 유호(有狐, 여우가 있네)
有狐綏綏, 在彼淇梁.
(유호수수 재피기량)
여우가 홀로 어정거리며 저 기수 돌다리에 있네
心之憂矣, 之子無裳.
(심지우의 지자무상)
마음의 근심은 그대의 치마가 없기 때문이라네
有狐綏綏, 在彼淇厲.
(유호수수 재피기려)
여우가 홀로 어정거리며 저 기수 벼랑에 있네
心之憂矣, 之子無帶.
(심지우의 지자무대)
마음의 근심은 그대의 띠가 없기 때문이라네
有狐綏綏, 在彼淇側.
(유호수수 재피기측)
여우가 홀로 어정거리며 저 기수 물가에 있네
心之憂矣, 之子無服.
(심지우의 지자무복)
마음의 근심은 그대의 옷이 없기 때문이라네
《有狐》三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有狐》,刺時也。衛之男女失時,喪其妃耦焉。古者國有凶荒,則殺禮而多昏,會男女之無夫家者,所以育人民也。
【모시 서】 <유호(有狐)>는 시절(時節)을 풍자한 시이다. 위(衛)나라의 남녀들이 [혼인할] 시기를 놓쳐 그때에 배우자(配偶者)를 찾지 못했다. 옛날에 나라에 흉년의 거칠어짐이 있으면 예물(禮物)을 감하면서 혼인을 많이 하여 남녀 중에 남편의 집안이 없는 자를 모았는데, 이는 백성된 사람들을 기르려하는 까닭이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有狐綏綏,在彼淇梁。
<여우가 홀로 어정거리며 저 기수 돌다리에 있네>
【毛亨 傳】 興也。綏綏,匹行貌。石絕水曰梁。
【모형 전】 흥(興)이다. 수수(綏綏, 편안할 수)는 홀로 가는 모습이다. 물을 끊고 [건너는] 돌을 량(梁, 들보 량)이라 말한다.
心之憂矣,之子無裳
<마음의 근심은 그대의 치마가 없기 때문이라네>
【毛亨 傳】 之子,無室家者。在下曰裳,所以配衣也。
【모형 전】 지자(之子)는 집안에 집이 없는 것이다. 아래에 입는 것을 상(裳)이라 말하며 윗 옷에 짝하는 까닭이다.
有狐綏綏,在彼淇厲。
<여우가 홀로 어정거리며 저 기수 벼랑에 있네>
【毛亨 傳】 厲,深可厲之旁。
【모형 전】 려(厲)는 깊어서 옷을 입고 건널 수 있는 곁이다.
心之憂矣,之子無帶
<마음의 근심은 그대의 띠가 없기 때문이라네>
【毛亨 傳】 帶,所以申束衣。
【모형 전】 대(帶)는 거듭 옷을 묶는 까닭이다.
有狐綏綏,在彼淇側。
<여우가 홀로 어정거리며 저 기수 물가에 있네>
心之憂矣,之子無服
<마음의 근심은 그대의 옷이 없기 때문이라네>
【毛亨 傳】 言無室家,若人無衣服。
【모형 전】 집안에 집이 없어서 사람의 의복이 없음과 같음을 말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育,生長也。
【정현 서】 육(育)은, 길러서 자람이다.
有狐綏綏,在彼淇梁。
<여우가 홀로 어정거리며 저 기수 돌다리에 있네>
○綏音雖。
【音義】 ○ 수(綏, 편안할 수)의 음은 수(雖)이다。
心之憂矣,之子無裳
<마음의 근심은 그대의 치마가 없기 때문이라네>
【鄭玄 箋】 箋雲:之子,是子也。時婦人喪其妃耦,寡而憂是子無裳。無為作裳者,欲與為室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자(之子)는 이 남자이다. 부인이 그 배우자(配偶者)를 잃었을 때에는, 과부(寡婦)인데도 이 남자의 치마가 없음을 근심함이다. 치마를 만들게 함이 없다는 것은, 가정(家庭)을 하여 함께하기를 바람이다.”라고 했다.
有狐綏綏,在彼淇厲。
<여우가 홀로 어정거리며 저 기수 벼랑에 있네>
○厲,力滯反。
【音義】 ○ 려(厲, 갈 려)는, 력과 체의 반절음이다.
心之憂矣,之子無帶
<마음의 근심은 그대의 띠가 없기 때문이라네>
有狐綏綏,在彼淇側。
<여우가 홀로 어정거리며 저 기수 물가에 있네>
心之憂矣,之子無服
<마음의 근심은 그대의 옷이 없기 때문이라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有狐》,刺時也。衛之男女失時,喪其妃耦焉。古者國有凶荒,則殺禮而多昏,會男女之無夫家者,所以育人民也。(育,生長也。○狐音胡。喪,息浪反,下注同。妃音配,下注同。殺,所戒反,又所例反。「所以育人民也」,本或作「蕃育」者,非。長,張丈反。)
疏「《有狐》三章,章四句」至「人民」。○正義曰:作《有狐》詩者,刺時也。以時君不教民隨時殺禮為昏,至使衛之男女失年盛之時為昏,而喪失其妃耦,不得早為室家,故刺之。以古者國有凶荒,則減殺其禮,隨時而多昏,會男女之無夫家者,使為夫婦,所以蕃育人民。刺今不然,男女失時,謂失男女年盛之時,不得早為室家,至今人而無匹,是喪其妃耦,非先為妃而相棄也。與《氓序》文同而義異。《大司徒》曰:「以荒政十有二,聚萬民。十曰多昏。」注雲: 「荒,凶年也。多昏,不備禮而娶昏者多也。」是凶荒多昏之禮也。序意言古者有此禮,故刺衛不為之,而使男女失時。非謂以此詩為陳古也,故經皆陳喪其妃耦,不得匹行,思為夫婦之辭。
有狐綏綏,在彼淇梁。(興也。綏綏,匹行貌。石絕水曰梁。○綏音雖。)
心之憂矣,之子無裳!(之子,無室家者。在下曰裳,所以配衣也。箋雲:之子,是子也。時婦人喪其妃耦,寡而憂是子無裳。無為作裳者,欲與為室家。○無為,於偽反)
疏「有狐」至「無裳」。○正義曰:有狐綏綏然匹行,在彼淇水之梁,而得其所,以興今衛之男女皆喪妃耦,不得匹行,乃狐之不如。故婦人言心之憂矣,是子無室家,已思欲與之為室家。裳之配衣,猶女之配男,故假言之子無裳,已欲與為作裳,以喻巳欲與之為室家。○傳「綏綏,匹行貌」。○正義曰:序雲「喪其妃耦」而言,故知綏綏是匹行之貌。○傳「之子」至「配衣」。○正義曰:以此稱婦人之辭。言之子無裳,則謂男子為之子也,故言「之子,無室家者」。直指言無裳,則因事見義,以喻己當配夫,故雲「裳,所以配衣」。二章傳曰「帶,所以申束衣」,則傳皆以衣喻夫,以裳帶喻妻,宜配之也。故箋雲是子無裳,欲與為室家之道,申說傳「裳所以配衣」之義。
有狐綏綏,在彼淇厲。(厲,深可厲之旁。○厲,力滯反。)
心之憂矣,之子無帶!(帶,所以申束衣。)
有狐綏綏,在彼淇側。
心之憂矣,之子無服!(言無室家,若人無衣服。)
《有狐》三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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