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4용풍(鄘風≫
51. 체동(蝃蝀, 무지개)
蝃蝀在東 莫之敢指
(체동재동 막지감지)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여자유행 원부모형제)
동쪽에 뜬 무지개 감히 손가락질하는 이 없구나
여자가 결혼을 하면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네
朝隮于西 崇朝其雨
(조제우서 숭조기우)
女子有行 遠兄弟父母
(여자유행 원형제부모)
서쪽에 아침 무지개 뜨니 식전 내 비가 내리네
여자가 결혼을 하면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네
乃如之人也 懷昏姻也
(내여지인야 회혼인야)
大無信也 不知命也
(대무신야 불지명야)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혼인만을 생각하는데
너무나 믿음이 없어서 천명을 알지 못한다네
《蝃蝀》三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蝃蝀>, 止奔也. 衛文公, 能以道化其民, 淫奔之恥, 國人不齒也.
【모시 서】 <체동(蝃蝀)>은 [바람 나] 달아남을 그치게 한 시(詩)이다. 위(衛)나라 문공(文公)이 도리로써 백성들을 잘 교화하니 음란하여 달아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나라 사람들이 나이대접을 안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蝃蝀在東,莫之敢指。
<동쪽에 뜬 무지개 감히 손가락질하는 이 없구나>
【毛亨 傳】 蝃蝀,虹也。夫婦過禮則虹氣盛,君子見戒而懼諱之,莫之敢指。
【모형 전】 체동(蝃蝀)은 무지개이다. 부부의 예(禮)가 지나치면 무지개 기운이 많아지고, 군자는 경계하여 보면서 꺼리고 두려워하면 감히 손가락질 함이 없음이다.
女子有行,遠父母兄弟。
<여자가 결혼을 하면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네>
朝隮於西,崇朝其雨。
<서쪽에 아침 무지개 뜨니 식전 내 비가 내리네>
【毛亨 傳】 隮,升。崇,終也。從旦至食時為終朝。
【모형 전】 제(隮)는 오름이다. 숭(崇)은 마침이다. 세벽부터 밥먹을 때에 이르름을 종조(終朝)라고 한다.
女子有行,遠兄弟父母。
<여자가 결혼을 하면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네>
乃如之人也,懷昏姻也。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혼인만을 생각하는데>
【毛亨 傳】 乃如是淫奔之人也。
【모형 전】 내여(乃如)는 이 음란하여 달아나는 사람이다.
大無信也,不知命也。
<너무나 믿음이 없어서 천명을 알지 못한다네>
【毛亨 傳】 不待命也。
【모형 전】 바른 명(命)을 기다리지 않음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不齒者,不與相長稚。
【정현 서】 나이를 셈하지 않는 것은, 어른과 이린 사람이 서로 함께하지 않음이다.
蝃蝀在東,莫之敢指。
<동쪽에 뜬 무지개 감히 손가락질하는 이 없구나>
【鄭玄 箋】 箋雲:虹,天氣之戒,尚無敢指者,況淫奔之女,誰敢視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홍(虹, 무지개 홍)은 하늘이 경계(警戒)하는 기운이, 오히려 감히 가리킴이 없는 것인데 하물며 음란하여 달아나는 여자는 오히려 감히 보려하지 않음이다.”라고 했다.
女子有行,遠父母兄弟。
<여자가 결혼을 하면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네>
【鄭玄 箋】 箋雲:行,道也。婦人生而有適人之道,何憂於不嫁,而為淫奔之過乎?惡之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행(行)은 도(道)이다. 부인이 살면서 사람을 맞이하는 도(道)가 있는데 어찌 시집가지 못함을 걱정하여서 음란하여 달아나는 잘못을 하려고 하는가?라고 하여, 미워함이 심함이다.”라고 했다.
朝隮於西,崇朝其雨。
<서쪽에 아침 무지개 뜨니 식전 내 비가 내리네>
【鄭玄 箋】 箋雲:朝有升氣於西方,終其朝則雨,氣應自然。以言婦人生而有適人之道,亦性自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아침에 서쪽 방향에서 올라오는 기운이 있으면 마침내 그 아침에 비가 내리는데 기운이 호응하여 스스로 그러함이다. 그로써 부인이 살면서 사람을 맞이하는 도(道)가 있음을 말하는데, 또한 본성이 스스로 그러함이다.”라고 했다.
女子有行,遠兄弟父母。
<여자가 결혼을 하면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네>
乃如之人也,懷昏姻也。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혼인만을 생각하는데>
【鄭玄 箋】 箋雲:懷,思也。乃如是之人,思昏姻之事乎?言其淫奔之過惡之大。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회(懷, 품을 회)는 사모함이다. 이에 이와 같은 사람이, 혼인의 일을 생각하겠는가?라고 함은 그 음란하여 달아나는 잘못을 크게 미워함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大無信也,不知命也。
<너무나 믿음이 없어서 천명을 알지 못한다네>
【鄭玄 箋】 箋雲:淫奔之女,大無貞絜之信,又不知昏姻當待父母之命,惡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음란하여 달아나는 여자는, 크게 곧고 깨끗한 믿음이 없으며, 또 혼인은 부모의 명을 기다림이 마땅함을 알지 못함을 미워 하였음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蝃蝀》,止奔也。衛文公能以道化其民,淫奔之恥,國人不齒也。(不齒者,不與相長稚。○蝃蝀,上丁計反,下都動反。《爾雅》作「螮蝀」,音同。長,丁丈反。)
疏「《蝃蝀》三章,章四句」至「不齒」。○正義曰:作《蝃蝀》詩者,言能止當時之淫奔。衛文公以道化其民,使皆知禮法,以淫奔者為恥。其有淫之恥者,國人皆能惡之,不與之為齒列相長稚,故人皆恥之而自止也。
蝃蝀在東,莫之敢指。(蝃蝀,虹也。夫婦過禮則虹氣盛,君子見戒而懼諱之,莫之敢指。箋雲:虹,天氣之戒,尚無敢指者,況淫奔之女,誰敢視之。○ 虹音洪,一音絳。)
女子有行,遠父母兄弟。(箋雲:行,道也。婦人生而有適人之道,何憂於不嫁,而為淫奔之過乎?惡之甚。○遠,於萬反,下同。惡,烏路反,下「惡之」皆同。)
疏「蝃蝀」至「兄弟」。○正義曰:此惡淫奔之辭也。言虹氣見於東方,為夫婦過禮之戒。君子之人尚莫之敢指而視之,況今淫奔之女,見為過惡,我誰敢視之也?既惡淫奔之女,因即就而責之。言女子有適人之道,當自遠其父母兄弟,於理當嫁,何憂於不嫁,而為淫奔之過惡乎?○傳「蝃蝀」至「敢指」。○正義曰:《釋天》雲:「螮蝀謂之雩。螮蝀,虹也。」郭璞曰:「俗名為美人。」《音義》雲:「虹雙出,色鮮盛者為雄,雄曰虹;闇者為雌,雌曰。」此與《爾雅》字小異,音實同,是為虹也。序雲「止奔」,而經雲「莫之敢指」,是虹為淫戒,故言夫婦過禮則虹氣盛也。夫婦過禮,謂不以道妄淫行夫婦之事也。《月令》孟冬虹藏不見,則十月以前,當自有虹。言由夫婦過禮者,天垂象,因事以見戒,且由過禮而氣更盛,不謂凡平無虹也。以天見戒,故君子見而懼諱自戒。懼諱,惡此由淫過所致,不敢指而視之。若指而視之,則似慢天之戒不以淫為懼諱然,故莫之敢指也。
朝隮於西,崇朝其雨。(隮,升。崇,終也。從旦至食時為終朝。箋雲:朝有升氣於西方,終其朝則雨,氣應自然。以言婦人生而有適人之道,亦性自然。○隮,子西反,徐又子細反。鄭注《周禮》雲:「隮,虹。」應,應對之應。)
女子有行,遠兄弟父母。
疏「朝隮」至「父母」。○正義曰:言朝有升氣於西方,終朝其必有雨。有隮氣必有雨者,是氣應自然,以興女子生則必當嫁,亦性自然矣。故又責之,言女子生有適人之道,遠其兄弟父母,何患於不嫁而為淫奔乎?○傳「從旦」至「終朝」。○正義曰:以朝者早旦之名,故《爾雅》「山東曰朝陽」。今言終朝,故至食時矣。《左傳》曰:「子文治兵,終朝而畢,子玉終日而畢。」是終朝非竟日也。○箋「朝有」至「自然」。○正義曰:《視祲》注雲:「隮,虹也。《詩》雲:『朝隮於西。』」則隮亦虹也。言升氣者,以隮,升也,由升氣所為,故號虹為隮。鄭司農亦雲「隮者,升氣」,是也。上「蝃蝀,虹也」,色青赤,因雲而見。此言雨徵,則與彼同也。《氐祲》「掌十煇之法,以觀妖祥」,注雲「煇謂日光氣也」,則隮亦日之光氣矣。蝃蝀亦日光氣,但日在東,則虹見西方,日在西方,虹見東方,無在日傍之時。鄭注《周禮》見隮與此同,故引以證,非謂此為妖祥也。
乃如之人也,懷昏姻也。(乃如是淫奔之人也。箋雲:懷,思也。乃如是之人,思昏姻之事乎?言其淫奔之過惡之大。)
大無信也,不知命也。(不待命也。箋雲:淫奔之女,大無貞絜之信,又不知昏姻當待父母之命,惡之也。○大音泰。注同。)
《蝃蝀》三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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