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2 소남(召南)≫
14. 초충(草蟲, 풀 벌래)
喓喓草蟲 趯趯阜螽
(요요초충 적적부종)
未見君子 憂心忡忡
(미견군자 우심충충)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降
(역기견지 역기구지 아심즉항)
풀벌레는 울어대고 메뚜기는 뛰노네
군자를 보지 못해 근심만 가득한데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놓이네
陟彼南山 言采其蕨
(척피남산 언채기궐)
未見君子 憂心惙惙
(미견군자 우심철철)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說
(역기견지 역기구지 아심즉설)
남산에 올라가 고사리 뜯으라 하네
군자를 만나지 못해 근심만 쌓여가는데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설득됐네
陟彼南山 言采其薇
(척피남산 언채기미)
未見君子 我心傷悲
(미견군자 아심상비)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夷
(역기견지 역기구지 아심즉이)
남산에 올라가 고비나물 뜯으라 하네
군자를 보지 못해 내 마음 슬펐는데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편안하네
《草蟲》三章,章七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草蟲> 大夫妻能以禮自防也라
【모시 서】 〈초충(草蟲)〉은 대부(大夫)의 처가 예절로써 스스로를 지킨 것을 읊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喓喓草蟲 趯趯阜螽 <풀벌레는 울어대고 메뚜기는 뛰노네>
【毛亨 傳】 興也. 喓喓 聲也. 草蟲 常羊也. 趯趯 躍也. 阜螽 蠜也.
【모형 전】 흥(興)이다. 요요(喓喓)는 소리이다. 초충(草蟲)은 풀벌레[常羊]이다. 적적(趯趯)은 뛰어오름이다. 부종(阜螽)은 메뚜기[번(蠜)]이다.
未見君子 憂心忡忡 <군자를 보지 못해 근심만 가득한데>
【毛亨 傳】 忡忡 猶衝衝也. 婦人 雖適人 有歸宗之義.
【모형 전】 충충(忡忡)은 불안한 모습과 같다. 부인은 비록 남들을 맞이해도 남편[宗]에 돌아가는 의리(義理)가 있다.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降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놓이네>
【毛亨 傳】 止 辭也. 覯 遇, 降 下也.
【모형 전】 지(止)는 말씀이다. 구(覯)는 만남이고, 강(降)은 내려감이다.
陟彼南山 言采其蕨 <남산에 올라가 고사리 뜯으라 하네>
【毛亨 傳】 南山 周南山也. 蕨 鱉也.
【모형 전】 남산(南山)은 주나라의 남쪽 산이다. 궐(蕨)은 고사리이다.
未見君子,憂心惙惙。<군자를 만나지 못해 근심만 쌓여가는데>
【毛亨 傳】 惙惙,憂也。○惙,張劣反。
【모형 전】 철철(惙惙)은 근심함이다. ○철(惙)은 장과 렬의 반절음이다.
亦既見止,亦既覯止,我心則說。<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설득됐네>
【毛亨 傳】 說,服也。○說音悅,注同。
【모형 전】 설(說)은 복종(服從)함이다. ○설(說)의 음은 열이다. 주(注)에서도 같다.
陟彼南山,言采其薇。<남산에 올라가 고비나물 뜯으라 하네>
【毛亨 傳】 薇,菜也。○薇音微,草也,亦可食。)
【모형 전】 미(薇)는 나물이다. ○미(薇)의 음은 미이고 풀인데 또한 먹을 수 있다.
未見君子 我心傷悲 <군자를 보지 못해 내 마음 슬펐는데>
【毛亨 傳】 嫁女之家 不息火三日 思相離也.
【모형 전】 딸을 시집보낸 집안은 3일 동안 불을 끄지 않는데, 서로 이별한 것을 생각함이다.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夷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편안하네>
【毛亨 傳】 夷 平也
【모형 전】 이(夷)는 편안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喓喓草蟲 趯趯阜螽 <풀벌레는 울어대고 메뚜기는 뛰노네>
【鄭玄 箋】 箋雲:草蟲鳴,阜螽躍而從之,異種同類,猶男女嘉時以禮相求呼。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풀 벌래가 울면 메뚜기[부종(阜螽)]가 뛰어오르면서 그를 좇는데, 다른 종족(種族)이 함께 무리함은 남녀(男女)가 즐기는 시절에 예로써 서로 불러서 구함과 같음이다.
未見君子 憂心忡忡 <군자를 보지 못해 근심만 가득한데>
【鄭玄 箋】 箋雲:未見君子者,謂在塗時也。在塗而憂,憂不當君子,無以寧父母,故心衝衝然。是其不自絕於其族之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자를 보지 못했다는 것은, 도중(途中)에 있는 때를 일컬음이다. 도중(途中)에 있으면서 근심함은, 군자가 당도(當到)하지 않았음을 근심함이며 부모가 편안함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얽히고 얽힌 듯 함이다. 이는 그 겨래의 정을 스스로 끊지 못 함이다.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降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놓이네>
【鄭玄 箋】 箋雲:既見,謂已同牢而食也。既覯,謂已昏也。始者憂於不當,今君子待已以禮,庶自此可以寧父母,故心下也。《易》曰:「男女覯精,萬物化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보았음[既見]은, 이미 함께 모여서 먹었음을 일컫는다. 이미 만났음[既覯]은, 이미 혼인하였음을 가리킨다. 시작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음을 근심함이고, 지금은 군자를 이미 예(禮)로서 기다리며 이로부터 여러번 부모님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놓임이다. 《역(易)》에 말하기를 ”남녀의 정이 만나면 만물이 달라지며 생겨난다.“라고 했다.
陟彼南山 言采其蕨 <남산에 올라가 고사리 뜯으라 하네>
【鄭玄 箋】 箋雲:言,我也。我采者,在塗而見采鱉,采者, 得其所欲得,猶己今之行者欲得禮以自喻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언(言)은 나에게 말함이다. 나에게 [나물을] 캐라는 것은, 도중(途中)에 있으면서 고사리 뜯음을 보았음이고, 캔다[采]는 것은 그 얻기를 바라는 바를 얻었음이며, 자기가 지금의 행한 것을 예로써 스스로 얻기를 바라는 것과 같음을 깨우침이다.
未見君子,憂心惙惙。<군자를 만나지 못해 근심만 쌓여가는데>
亦既見止,亦既覯止,我心則說。<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설득됐네>
陟彼南山,言采其薇。<남산에 올라가 고비나물 뜯으라 하네>
○薇音微,草也,亦可食。
【音義】 미(薇)의 음은 미이고, 풀인데 또한 먹을 수 있다.
未見君子 我心傷悲 <군자를 보지 못해 내 마음 슬펐는데>
【鄭玄 箋】 箋雲:維父母思己,故己亦傷悲。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부모님은 오직 자기를 사모하기 때문에 자기 또한 슬픔하며 애태움이다.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夷 <이미 보고 이미 또 만나니 내 마음 곧 편안하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草蟲》,大夫妻能以禮自防也。(○蟲,直忠反,本或作蟲,非也。蟲音許鬼反,《草木疏》雲:「一名負蠜,大小長短如蝗而青也。」)
疏「《草蟲》三章,章七句」至「自防」。○正義曰:作《草蟲》詩者,言大夫妻能以禮自防也。經言在室則夫唱乃隨,既嫁則憂不當其禮,皆是以禮自防之事。
喓々草蟲,趯阜螽。(興也。喓々,聲也。草蟲,常羊也。趯,躍也。阜螽,蠜也。卿大夫之妻,待禮而行,隨從君子。箋雲:草蟲鳴,阜螽躍而從之,異種同類,猶男女嘉時以禮相求呼。○喓,於遙反。,託曆反。阜音婦。螽音終,李巡雲:「蝗子也。」《草本疏》雲:「今人謂蝗子為螽。」躍音藥。蠜音煩。種,章勇反。)
未見君子,憂心忡忡。(忡忡,猶衝衝也。婦人雖適人,有歸宗之義。箋雲:未見君子者,謂在塗時也。在塗而憂,憂不當君子,無以寧父母,故心衝衝然。是其不自絕於其族之情。○忡,敕中反。當,丁浪反,下同。)
亦既見止,亦既覯止,我心則降。(止,辭也。覯,遇。降下也。箋雲:既見,謂已同牢而食也。既覯,謂已昏也。始者憂於不當,今君子待已以禮,庶自此可以寧父母,故心下也。《易》曰:「男女覯精,萬物化生。」○覯,古豆反。降,戶江反。)
疏「喓々」至「則降」。○正義曰:言喓々然鳴而相呼者,草蟲也。趯然躍而從之者,阜螽也。以興以禮求女者,大夫;隨從君子者,其妻也。此阜螽乃待草蟲鳴,而後從之,而與相隨也。以興大夫之妻必待大夫呼己而後從之,與俱去也。既已隨從君子,行嫁在塗,未見君子之時,父母憂己,恐其見棄,己亦恐不當君子,無以寧父母之意,故憂心衝衝然。亦既見君子,與之同牢而食;亦既遇君子,與之臥息於寢,知其待己以禮,庶可以安父母,故我心之憂即降下也。○傳「草蟲」至「螽蠜」。○正義曰:《釋蟲》雲:「草蟲,負蠜。」郭璞曰:「常羊也。」陸機雲:「小大長短如蝗也。奇音青色,好在茅草中。」《釋蟲》又雲:「阜螽,蠜。」李巡曰:「蝗子也。」陸機雲:「今人謂蝗子為螽子,兗州人謂之螣。許慎雲:『蝗,螽也。』蔡邕雲:『螽,蝗也。』明一物。」定本雲「阜螽,蠜」,依《爾雅》雲,則俗本雲 「螽蠜」者,衍字也。箋「草蟲」至「求呼」。○正義曰:言異種同類者,以《爾雅》別文而釋,故知異種;今聞聲而相從,故知同類也。以其種類大同,故聞其聲,跳躍而相從,猶男女嘉時以禮相求呼也。嘉時者,謂嘉善之時,鄭為仲春之月也。以此善時相求呼,不為草蟲而記時也。《出車》箋雲:「草蟲鳴,晚秋之時。」○傳「婦人」至「之義」。○正義曰:婦人雖適人,若不當夫氏,為夫所出,還來歸宗,謂被出也。○箋「未見」至「塗時」。○正義曰:知者,以上文說「待禮而行,隨從君子」,則已去父母之家矣。下文「亦既見止」,謂同牢而食,則巳至夫家矣。此未見之文居其中,故知在塗時也。此章首已論行嫁之事,故下采蕨、採薇皆為在塗所見,文在未見之前,尚為在塗,則未見之言,在塗明矣。案《昏義》雲「婿親受之於父母」,則在家已見矣。今在塗言未見者,謂不見君子接待之禮而心憂,非謂未見其麵目而已。○箋「憂不」至「之情」。正義曰:知憂不當君子者,以未見而心憂,既見即心下,故知憂不當君子也。又知憂無以寧父母者,此大夫之妻,能以禮自防者也,必不苟求親愛。《斯幹》曰「無父母貽罹」,明父母以見棄為憂。己緣父母之心,憂不當君子無以寧父母也。又申說傳「歸宗之義」,憂不當夫意,慮反宗族,是其不自絕於族親之情也。○箋「既見」至「化生」。○正義曰:知既見謂同牢而食者,以文在「既覯」之上。案《昏禮》「婦至,主人揖婦以入,席於奧」,即陳同牢之饌。「三飯卒食」,乃雲:「禦衽席於奧,媵衽良席在東,皆有枕北趾。主人入,親脫婦纓,燭出。」注雲:「昏禮畢,將臥息。」是先同牢,後與夫相遇也。遇與夫為禮,即見,非直空見也,故知據同牢而食,亦與夫為禮也。言「既覯」謂已昏者,謂已經一昏,得君子遇接之故也,所以既見、既覯並言。乃雲我心即降者,以同牢初見君子待己顏色之和,己雖少慰君子之心,尚未可知。至於既遇情親,知君子之於己厚,庶幾從此以往稍得夫意,其可以寧父母,故心下。二者相因,故並言之。謂之遇者,男女精氣相覯遇,故引《易》以明之。所引者,《下係》文也。彼注雲:「覯,合也。男女以陰陽合其精氣。」以覯為合。此雲遇者,言精氣亦是相遇也。
陟彼南山,言采其蕨。(南山,周南山也。蕨,鱉也。箋雲:言,我也。我采者,在塗而見采鱉,采者得其所欲得,猶己今之行者欲得禮以自喻也。○蕨,居月反。《草木疏》雲:「周秦曰蕨。齊魯曰虌。」鱉,卑滅反,本又作「{蔽魚}」。俗雲:「其初生似鱉腳,故名焉。」)
疏「陟彼」至「其蕨」。○毛以為,言有人升彼南山之上,雲我欲采其鱉菜,然此采鱉者欲得此鱉,以興己在塗路之上,欲歸於夫家,然我今歸嫁,亦欲得夫待己以禮也。已嫁之欲禮,似采菜之人慾得鱉。○鄭唯以在塗之時因見采鱉為異耳,毛以秋冬為正昏,不得有在塗因見之義故也。○傳「南山」至「蕨鱉」。○正義曰:序雲「大夫妻能以禮自防」,在羔羊之致前,則朝廷之妻大夫,不越境迎女,婦人自所見,明在周也,故雲「周南山」。知非召地者,周總百裏,雖召地亦屬周,不分別采地之周、召也。「蕨,鱉」,《釋草》文。舍人曰:「蕨,一名鱉。」郭璞曰:「初生無葉可食。」○箋「言我」至「采鱉」。○正義曰:此婦人歸嫁,必不自采鱉,故以在塗見之,因興。知者,以大夫之妻待禮而嫁,明及仲春采蕨之時故也。
未見君子,憂心惙惙。(惙惙,憂也。○惙,張劣反。)
亦既見止,亦既覯止,我心則說。(說,服也。○說音悅,注同。)
陟彼南山,言采其薇。(薇,菜也。○薇音微,草也,亦可食。)
疏傳「薇,菜」。○正義曰:陸機雲:「山菜也,莖葉皆似小豆,蔓生。其味亦如小豆。藿可作羹,亦可生食。今官園種之,以供宗廟祭祀。」定本雲「薇,草也」。
未見君子,我心傷悲。(嫁女之家,不息火三日,思相離也。箋雲:維父母思己,故己亦傷悲。○離,力智反。)
疏傳「嫁女」至「相離」。○正義曰:解所以傷悲之意,由父母思己,故己悲耳。《曾子問》曰:「嫁女之家,三夜不息燭,思相離。」注雲:「親骨肉。」是為思與女相離也。
亦既見止,亦既覯止,我心則夷。(夷,平也。)
《草蟲》三章,章七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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