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10. 여분(汝墳, 여수 방죽)
遵彼汝墳, 伐其條枚.
(준피여분 벌기조매)
저 여수 둑을 따라 가며 가지의 줄기를 베었네
未見君子, 惄如調飢.
(미견군자 역여주기)
군자를 보지 못하니 아침을 굶은 듯 허전하네
遵彼汝墳, 伐其條肄.
(준피여분 벌기조이)
저 여수 둑을 따라 가며 가지의 새싹을 베었네
旣見君子, 不我遐棄.
(기견군자 불아하기)
이미 군자를 보았는데 나를 멀리 버리지 않는다네
魴魚頳尾, 王室如燬.
(방어정미 왕실여훼)
방어 꼬리가 붉으니 왕의 집안이 불타는 듯하네
雖則如燬, 父母孔邇.
(수즉여훼 부모공이)
비록 불타는 듯하지만 부모님은 더욱 가깝다네
《汝墳》三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汝墳> 道化行也 文王之化 行乎汝墳之國 婦人能閔其君子 猶勉之以正也
【모시 서】 〈여분(汝墳)〉은 도덕이 행하여 달라짐을 읊었다. 문왕(文王)의 교화가 여수 뚝[汝墳]의 나라에 행해는데 부인이 그의 남편을 애달파하면서도 오히려 올바름으로서 힘쓰도록 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遵彼汝墳, 伐其條枚.
<저 여수 둑을 따라 가며 가지의 줄기를 베었네>
【毛亨 傳】 遵 循也 汝 水名也 墳 大防也 枝曰條 榦曰枚
【모형 전】 준(遵)은 ‘따름’이다. 여(汝)는 강의 이름이고, 분(墳)은 큰 제방이다. 가지를 조(條)라 말하고, 줄기를 매(枚)라 말한다.
未見君子, 惄如調飢.
<군자를 보지 못하니 아침을 굶은 듯 허전하네>
【毛亨 傳】 惄 飢意也 調 朝也
【모형 전】 역(惄)은 굶었다는 뜻이다. 조(調)는 아침이다.
遵彼汝墳, 伐其條肄.
<저 여수 둑을 따라 가며 가지의 새싹을 베었네>
【毛亨 傳】 肄 餘也 (漸)[斬](注3)而復生曰肄
【모형 전】 이(肄)는 남음이다. 베어내면서 다시 생겨남을 이(肄)라 말한다.
旣見君子, 不我遐棄.
<이미 군자를 보았는데 나를 멀리 버리지 않는다네>
【毛亨 傳】 旣 已 遐 遠也
【모형 전】 기(旣)는 이미이고, 하(遐)는 멀리이다.
魴魚頳尾, 王室如燬.
<방어 꼬리가 붉으니 왕의 집안이 불타는 듯하네>
【毛亨 傳】 赬 赤也 魚勞則尾赤 燬 火也
【모형 전】 정(赬)은 붉음이다. 물고기가 수고로우면 꼬리가 붉어진다. 훼(燬)는 불탐이다
雖則如燬, 父母孔邇.
<비록 불타는 듯하지만 부모님은 더욱 가깝다네>
【毛亨 傳】 孔 甚 邇 近也
【모형 전】 공(孔)은 심함이고, 이(邇)는 가까움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遵彼汝墳, 伐其條枚.
<저 여수 둑을 따라 가며 가지의 줄기를 베었네>
【鄭玄 箋】 箋雲:伐薪於汝水之側,非婦人之事,以言己之君子賢者,而處勤勞之職,亦非其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수(汝水) 강가에서 섶을 베어냄은 부인의 일이 아니며 그로써 자기 군자의 현명함을 말하는 것인데 부지런히 일하는 직무에 처함 또한 그의 일이 아님이다.
未見君子, 惄如調飢.
<군자를 보지 못하니 아침을 굶은 듯 허전하네>
【鄭玄 箋】 箋雲:惄,思也。未見君子之時,如朝饑之思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녁(惄, 허출할 녁)은 생각함이다. 군자를 뵙지 못한 때는 아침을 굶어서 밥먹을 생각하는 듯 함이다.
遵彼汝墳, 伐其條肄.
<저 여수 둑을 따라 가며 가지의 새싹을 베었네>
旣見君子, 不我遐棄.
<이미 군자를 보았는데 나를 멀리 버리지 않는다네>
【鄭玄 箋】 箋雲:已見君子,君子反也,於己反得見之,知其不遠棄我而死亡,於思則愈,故下章而勉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군자를 보았는데 군자가 반대로 자기에게 도리어 보려고 하였으니, 나를 멀리 버리지 않음을 알면서 죽음을 생각함에 곧 나았기 때문에 아래가 빛나면서 힘을 썻음이다.
魴魚頳尾, 王室如燬.
<방어 꼬리가 붉으니 왕의 집안이 불타는 듯하네>
【鄭玄 箋】 箋雲:君子仕於亂世,其顏色瘦病,如魚勞則尾赤。所以然者,畏王室之酷烈。是時紂存。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자가 난세에 벼슬하니 그 안색이 병들어 여위고 물고기가 힘드는 듯 곧 꼬리가 붉음이다. 그러한 까닭이라는 것은 왕실의 혹심한 학대가 두려움이다. 이는 주(紂)가 존재(存在)할 때이다.
雖則如燬, 父母孔邇.
<비록 불타는 듯하지만 부모님은 더욱 가깝다네>
【鄭玄 箋】 箋雲:辟此勤勞之處,或時得罪,父母甚近,當念之,以免於害,不能為疏遠者計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부지런히 일하는데에 처하여 혹 죄를 얻는 시절을 피함인데, 부모님이 매우 가까우니 마땅히 생각을 하며 그로써 해침을 면하니 소통을 멀리 함을 잘 계획하지 못함이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汝墳》,道化行也。文王之化行乎汝墳之國,婦人能閔其君子,猶勉之以正也。(言此婦人被文王之化,厚事其君子。○汝墳,符雲反。《常武》傳雲:墳,涯也。能閔,密謹反,傷念也。一本有「婦人」二字。被,皮義反。)
疏「《汝墳》三章,章四句」至「以正」。○正義曰:作《汝墳》詩者,言道化行也。文王之化行於汝墳之國,婦人能閔念其君子,猶複勸勉之以正義,不可逃亡,為文王道德之化行也。知此「道」非「言道」之「道」者,以諸敘「言道」者皆為「言」,不為「道」耳。上雲「德廣所及」,先德後道,事之次也。言汝墳之國,以汝墳之厓,表國所在,猶江、漢之域,非國名也。閔者,情所憂念。勉者,勸之盡誠。欲見情雖憂念,猶能勸勉,故先閔而後勉也。臣奉君命,不敢憚勞,雖則勤苦,無所逃避,是臣之正道,故曰勉之以正也。閔其君子,首章、二章是也。勉之以正,卒章是也。定本「能閔」上無「婦人」二字。
遵彼汝墳,伐其條枚。(遵,循也。汝,水名也。墳,大防也。枝曰條,榦曰枚。箋雲:伐薪於汝水之側,非婦人之事,以言己之君子賢者,而處勤勞之職,亦非其事。○枚,妹回反,榦也。)
未見君子,惄如調饑。(惄,饑意也。調,朝也。箋雲:惄,思也。未見君子之時,如朝饑之思食。○{紂心}本又作 「惄」,乃曆反,《韓詩》作「溺」,音同。調,張留反,又作「周」,音同。)
疏「遵彼」至「調饑」。○正義曰:言大夫之妻,身自循彼汝水大防之側,伐其條枝枚榦之薪。以為己伐薪汝水之側,非婦人之事,因閔己之君子賢者,而處勤勞之職,亦非其事也。既閔其勞,遂思念其事,言己未見君子之時,我之思君子,惄然如朝饑之思食也。○傳「汝水」至「曰枚」。○正義曰:《釋水》雲:「汝為濆。」傳曰「濟汝」,故知是水名也。「墳,大防」,《釋丘》文。李巡曰:「墳謂厓岸狀如墳墓,名大防也。」故《常武》傳曰:「墳,厓。」《大司徒》注雲:「水厓曰墳。」則此墳謂汝水之側厓岸大防也。若然,《釋水》雲「水自河出為灉,江為沱」,別為小水之名。又雲:「江有沱,河有灉,汝有濆。」李巡曰:「江、河、汝旁有肥美之地名。」郭璞曰:「《詩》雲遵彼汝濆」,則郭意以此汝墳為濆,汝所分之處有美地,因謂之濆。箋、傳不然者,以彼濆從水,此墳從土,且伐薪宜於厓岸大防之上,不宜在濆汝之間故也。枝曰條,榦曰枚,無文也。以枚非木,則條亦非木,明是枝榦相對為名耳。枝者木大,不可伐其榦,取條而已。枚,細者,可以全伐之也。《周禮》有《銜枚氏》,注雲「枚狀如箸」,是其小也。《終南》雲:「有條有梅。」文與梅連,則條亦木名也。故傳曰「條、槄」,與此異也。下章言「條肄」,肄,餘也,斬而複生,是為餘也,如今櫱生者,亦非木名也。襄二十九年《左傳》曰:「晉國不恤宗周之闕,而夏肄是屏。」又曰:「杞,夏餘也。」是肄為複生之餘。○箋「伐薪」至「其事」。○正義曰:知婦人自伐薪者,以序雲「婦人能閔其君子」,則閔其君子者,是汝墳之國婦人也。經言「遵彼汝墳」,故知婦人自伐薪也。大夫之妻,尊為命婦,而伐薪者,由世亂時勞,君子不在。猶非其宜,故雲非婦人之事。婦人之事,深宮固門,紡績織紝之謂也。不賢而勞,是其常,故以賢者處勤為非其事也。○傳「惄,饑意」。箋「惄,思」。○正義曰:《釋詁》雲:「惄,思也。」舍人曰:「惄,誌而不得之思也。」《釋言》雲:「惄,饑也。」李巡曰:「惄,宿不食之饑也。」然則惄之為訓,本為思耳。但饑之思食,意又惄然,故又以為饑。惄是饑之意,非饑之狀,故傳言「饑意」。箋以為思,義相接成也。此連調饑為文,故傳以為饑意。《小弁》雲「惄焉如搗」,無饑事,故箋直訓為「思也」。此以思食比思夫,故箋又雲:「如朝饑之思食。」
遵彼汝墳,伐其條肄。(肄,餘也。斬而複生曰肄。○肄,以自反。沈雲:「徐音以世反,非。」複,扶富反。)
既見君子,不我遐棄。(既,已。遐,遠也。箋雲:己見君子,君子反也,於已反得見之,知其不遠棄我而死亡,於思則愈,故下章而勉之。○思,如字,又息嗣反。)
疏「既見君子,不我遐棄」。○正義曰:不我遐棄,猶雲不遐棄我。古之人語多倒,《詩》之此類眾矣。婦人以君子處勤勞之職,恐避役死亡,今思之,覬君子事訖得反。我既得見君子,即知不遠棄我而死亡,我於思則愈。未見,恐其逃亡;既見,知其不死,故憂思愈也。○箋「已見」至「勉之」。○正義曰:言不遠棄我,我者,婦人自謂也。若君子死亡,已不複得見,為遠棄我。今不死亡,已得見之,為不遠棄我也。然君子或不堪其苦,避役死亡;或自思公義,不避勞役,不由於婦人,然婦人閔夫之辭,據婦人而言耳。鄭知不直遠棄己而去,知為王事死亡者,以閔其勤勞,豈為棄己而憂也。下章雲「父母孔邇」,是勉勸之辭,由此畏其死亡,故下章勉之。定本箋之下雲「己見君子,君子反也,於己反得見之」,俗本多不然。
魴魚赬尾,王室如燬。(赬,赤也,魚勞則尾赤。燬,火也。箋雲:君子仕於亂世,其顏色瘦病,如魚勞則尾赤。所以然者,畏王室之酷烈。是時紂存。○魴,符方反,魚名。赬,敕貞反,《說文》作「<赤 >」,又作「赬」,並同。燬音毀,齊人謂火曰燬。郭璞又音貨。字書作「尾」,音毀,《說文》同。一音火尾反。或雲:楚人名曰燥,齊人曰燬,吳人曰尾,此方俗訛語也。瘦,色救反。酷,苦毒反。)
雖則如燬,父母孔邇。(孔,甚。邇,近也。箋雲:辟此勤勞之處,或時得罪,父母甚近,當念之,以免於害,不能為疏遠者計也。○「辟此」,一本作「辭此」。處,昌慮反。為踈,於偽反。踈亦作疏。)
疏「魴魚」至「孔邇」。○正義曰:婦人言魴魚勞則尾赤,以興君子苦則容悴。君子所以然者,由畏王室之酷烈猛熾如火故也。既言君子之勤苦,即勉之,言今王室之酷烈雖則如火,當勉力從役,無得逃避。若其避之,或時得罪,父母甚近,當自思念,以免於害,無得死亡,罪及父母,所謂勉之以正也。○傳「赬,赤」至「燬火」。○正義曰:《釋器》雲:「再染謂之赬。」郭雲:「赬,淺赤也。」魴魚之尾不赤,故知勞則尾赤。哀十七年《左傳》曰:「如魚赬尾,衡流而彷徉。」鄭氏雲:魚肥則尾赤,以喻蒯瞶淫縱。不同者,此自魴魚尾本不赤,赤故為勞也。鄭以為彼言彷徉為魚肥,不指魚名,猶自有肥而尾赤者。服氏亦為魚勞。「燬,火」,《釋言》文也。李巡曰:「燬一名火。」孫炎曰:「方言有輕重,故謂火為毀也。」○箋「君子」至「紂存」。○正義曰:言君子仕於亂世,不斥大夫士。王肅雲:「當紂之時,大夫行役。」王基雲:「汝墳之大夫久而不歸。」樂詳、馬昭、孔晁、孫毓等皆雲大夫,則箋雲仕於亂世,是為大夫矣。若庶人之妻,《杕杜》言「我心傷悲」,《伯兮》則雲「甘心首疾」,憂思昔在於情性,豈有勸以德義,恐其死亡若是乎!序稱「勉之以正」,則非庶人之妻。言賢者不宜勤勞,則又非為士,《周南》、《召南》,述本大同,而《殷其雷》召南之大夫遠行從政,其妻勸以義。此引父母之甚近,傷王室之酷烈,閔之則恐其死亡,勉之則勸其盡節,比之於《殷其雷》,誌遠而義高,大夫妻於是明矣。雖王者之風,見感文王之化,但時實紂存,文王率諸侯以事殷,故汝墳之國,大夫猶為殷紂所役。若稱王以後,則不複事紂,六州,文王所統,不為紂役也。箋以二《南》文王之事,其衰惡之事,舉紂以明之。上《漢廣》雲「求而不可得」,本有可得之時,言紂時淫風大行。此雲「王室如燬」,言是時紂存。《行露》雲「衰亂之俗微」,言紂末之時,《野有死麕》雲「惡無禮」,言紂時之世。《麟趾》有「衰世之公子」,不言紂時。法有詳略,承此可知也。
《汝墳》三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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