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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 39. 천수(泉水, 샘물)

 

毖彼泉水 亦流于淇

(비피천수 역류우기)

졸졸 흐르는 저 샘물도 기수로 흘러가는데

有懷于衛 靡日不思

(유회우위 미일불사)

위나라를 그리워하며 생각 않는 날이 없다네

孌彼諸姬 聊與之謀

(연피제희 료여지모)

어여뿐 저 언니들과 돌아갈 일 의논해야겠네

出宿于泲 飮餞于禰

(출숙우제 음전우녜)

제 땅을 나가 잠 자고 니 땅에서 전별주 마시며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여자유행 원부모형제)

여자가 신행을 하니 부모와 형제에서 멀어졌다네

問我諸姑 遂及伯姊

(문아제고 수급백자)

나의 고모에게 물어보고 큰언니도 만나고 싶다네

 

出宿于干 飮餞于言

(출숙우간 음전우언)

간 땅을 나가 잠을 자고 언 땅에서 전별주 마시며

載脂載舝 還車言邁

(재지재할 환거언매)

기름 치고 비녀장 꽂은 수레로 언 땅 멀리 돌아가면

遄臻于衛 不瑕有害

(천진우위 불하유해)

위나라에 금세 도착하여 멀어도 해로울 것 없으련만

我思肥泉 玆之永歎

(아사비천 자지영탄)

나는 비천의 물을 생각하며 이에 길게 탄식하는데

思須與漕 我心悠悠

(사수여조 아심유유)

수 읍과 조 읍을 생각하니 나의 마음 아득하다네

駕言出遊 以寫我憂

(가언출유 이사아우)

수레타고 언 땅 나가 노닐며 나의 시름 덜어보네

 

<泉水> 四章 章六句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정현(鄭玄)이 전(箋)을 달고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서 전해 오는 오늘날의 『시경』이다.

 

【毛詩序】 <泉水>, 衛女思歸也. 嫁於諸侯, 父母終, 思歸寧而不得故作是詩以自見也.

【모시 서】 <천수(泉水)>는 위(衛)나라 여인이 [친정에] 돌아갈 생각함이다. 제후에게 시집갔는데, [친정] 부모가 사망하니 돌아가 안부를 묻고 싶었으나 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 시를 지어서 스스로 [슬픔을] 나타냈다.

 

毖彼泉水 亦流于淇

<졸졸 흐르는 저 샘물도 기수로 흘러가는데>

【毛亨 傳】 興也. 泉水始出 毖然流也. 淇 水名也.

【모형 전】 흥(興)이다. 샘물이 나오기 시작할적에는 졸졸하며 흐른다. 기(淇)는 강물[水]의 이름이다.

有懷于衛 靡日不思

<위나라를 그리워하며 생각 않는 날이 없다네>

孌彼諸姬 聊與之謀

<어여뿐 저 언니들과 돌아갈 일 의논해야겠네>

【毛亨 傳】 孌 好貌, 諸姬 同姓之女 聊 願也

【모형 전】 련(孌, 아름다울 련)은 좋은 모습이고, 제희(諸姬)는 같은 성(姓)의 여자이며, 료(聊)는 원함이다.

 

出宿于泲 飮餞于禰

<제 땅을 나가 잠 자고 니 땅에서 전별주 마시며>

【毛亨 傳】 泲 地名. 祖而舍軷 飮酒於其側曰餞, 重始有事於道也. 禰 地名.

【모형 전】 제(泲)는 땅의 이름이다. 조상과 길 신(神)에 제사 지낼적에 그 곁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전(餞, 보낼 전)이라 말하는데, 길을 나서는 시작함이 중함이다. 니(禰)는 땅의 이름이다.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여자가 신행을 하니 부모와 형제에서 멀어졌다네>

問我諸姑 遂及伯姊

<나의 고모에게 물어보고 큰언니도 만나고 싶다네>

【毛亨 傳】 父之姊妹稱姑 先生曰姊.

【모형 전】 아버지의 자매(姊妹)를 고모라 칭하고, [자매 중에] 먼저 태어난 이를 언니라 말한다.

 

出宿于干 飮餞于言

<간 땅을 나가 잠을 자며 언 땅에서 전별주 마시고>

【毛亨 傳】 干言, 所適國郊也.

【모형 전】 간(干)과 언(言)은, 시집간[맞이할] 곳 나라의 교외이다.

載脂載舝 還車言邁

<기름 치고 비녀장 꽂은 수레로 언 땅 멀리 돌아가면>

【毛亨 傳】 脂舝其車 以還我行也.

【모형 전】 수레에 기름 치고 비녀장 꽂고 그[수레]로써 나는 돌아 간다.

遄臻于衛 不瑕有害

<위나라에 금세 도착하여 멀어도 해로울 것 없으련만>

【毛亨 傳】 遄 疾, 臻 至, 瑕 遠也.

【모형 전】 천(遄, 빠를 천)은 빠름이고, 진(臻, 이를 진)은 이르름이며, 하(瑕, 허물 하)는 멀리이다.

 

我思肥泉 玆之永歎

<나는 비천의 물을 생각하며 이에 길게 탄식하네>

【毛亨 傳】 所出同 所歸異爲肥泉.

【모형 전】 나온 곳은 같은데 돌아가는 곳이 다름이 비천(肥泉)이 된다.

思須與漕 我心悠悠

<수 읍과 조 읍을 생각하니 나의 마음 아득하다네>

【毛亨 傳】 須漕 衛邑也.

【모형 전】 수(須)와 조(漕)는 위(衛)나라의 읍이다.

駕言出遊 以寫我憂

<수레타고 언 땅 나가 노닐며 나의 시름 덜어내네>

【毛亨 傳】 寫 除也.

【모형 전】 사(寫, 베낄 사)는 덜어냄이다.

 

<泉水> 四章 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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