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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孟子).趙岐 注/1.양혜왕~7.진심篇

『맹자(孟子)』만장(萬章)-上

by 석담 김한희 202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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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

○ 조기(趙岐,108~201)

동한(東漢때 사람인 조기(趙岐)가 맹자에 처음으로 주()를 달고 편장을 나누어 맹자장구(孟子章句)를 지었으며 송나라 때 손석(孫奭)이 소()를 붙여 맹자주소(孟子注疏)를 지었으며 맹자정의(孟子正義)라고도 한다.

 

만장(萬章)-上

1章

萬章問曰:「舜往於田,號泣於旻天,何為其號泣也?」 <[맹자(孟子)의 제자]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순(舜)이 밭에 가서 하늘을 부르며 울었다는데 무엇 때문에 부르며 울었습니까?” >
【趙岐 注】: 問舜往至於田,何為號泣也?謂耕於曆山之時然也。
【조기 注】: 순(舜)이 밭에 이르러 가서 어찌 부르며 울게 되었는가를 물었음인데, 역산(曆山)에서 밭갈 때 그러하였음을 일컬음이다.
孟子曰:「怨慕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랑받지 못함을] 원망하고 [어버이를] 사모함이었네.”>
【趙岐 注】: 言舜自怨遭父母見惡之厄而思慕也。
【조기 注】: 순(舜)이 부모를 만남을 스스로 원망하며, 미워하는 재액(災厄)을 보면서도 사모하였음을 말함이다.
萬章曰:「父母愛之,喜而不忘。父母惡之,勞而不怨。然則舜怨乎?」 <만장(萬章)이 말하였다. “부모가 사랑을 해주면 기뻐하면서 잊지 말고, 부모가 미워하더라도 노력하면서 원망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순(舜)이 원망을 하였습니까?” >
【趙岐 注】: 言孝法當不怨,如是舜何故怨?
【조기 注】: 효자의 법도는 마땅히 원망하지 않음을 말하는데, 이와 같이 순(舜)이 무슨 연고를 원망하였는가? 
曰:「長息問於公明高曰:『舜往於田,則吾既得聞命矣。號泣於旻天、於父母,則吾不知也。』公明高曰:『是非爾所知也。』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장식(長息)이 [스승인] 공명고(公明高)에게 묻기를 ‘순(舜)이 밭[농사]에 갔음은, 곧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지만, 하늘과 부모를 부르며 울었음은, 곧 제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공명고가 말하기를 ‘이는 자네가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하였는데,>
【趙岐 注】: 長息,公明高弟子。公明高,曾子弟子。旻天,秋天也。幽陰氣也,故訴於旻天。高非息之問不得其義,故曰非爾所知也已。
【조기 注】: 장식(長息)은 공명고(公明高)의 제자이다. 공명고(公明高)는 증자(曾子)의 제자이다. 호천(旻天)은 가을 하늘이다. 높아서 물음에 숨을 쉬지 않고는 뜻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네가 알 바가 아닐뿐이다."라고 했다.
夫公明高以孝子之心為不若是恝。<저 공명고(公明高)는 효자의 마음을 실천함을 가지고 이를 하찮은 듯 하지 않았으며,>
【趙岐 注】: 恝,無愁之貌。孟子以萬章之問,難自距之,故為言高、息之問對如此。夫公明高以為孝子不得意於父母,自當怨悲,豈可恝恝然無憂哉。因以萬章具陳其意耳。
【조기 注】: 괄(恝, 여유가 없을 괄)은, 근심을 함이 없는 모습이다. 맹자께서 만장의 물음을 가지고, 스스로 거절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높음을 말하고 물음에 숨을 쉬며 이와 같이 대답을 함이다. 저 공명고(公明高)가 효자를 함으로써 부모의 뜻을 얻지 못함으로 여기고 스스로 마땅히 원망하고 슬퍼하며 어찌 하찮은 것처럼 근심이 없게 할 수 있으랴. 말미암으로써 만장(萬章)이 그 뜻을 모두 펼쳤을 뿐이다.
『我竭力耕田,共為子職而已矣。父母之不我愛,於我何哉?』 <‘내가 힘을 다해 밭을 갈아 공손히 자식의 직분을 실천할 뿐인데,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음이 나에게 무슨 상관인가?’라고 했다네.>
【趙岐 注】: 我共人子之事,而父母不我愛,於我之身獨有何罪哉?自求責於己而悲感焉。
【조기 注】: 내가 남의 자식의 일을 공손히 하는데,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의 몸에 홀로 어찌 죄가 있겠는가? 스스로 자기에게 책임을 두면서 슬픔을 느낌이다.
帝使其子九男二女,百官牛羊倉廩備,以事舜於畎畝之中。<요[帝]임금께서 그 자식 9남 2녀로 하여금 백관(百官)과 우양(牛羊)과 창고를 갖추고 그로써 초야[밭도랑과 이랑]에 사는 순(舜)을 섬기게 하셨네. >
【趙岐 注】: 帝,堯也。堯使九子事舜以為師,以二女妻舜,百官致牛羊倉廩,致粟米之餼,備具饋禮,以奉事舜於畎畝之中。由是遂賜舜以倉廩牛羊,使得自有之。《堯典》曰:「厘降二女」,不見九男。孟子時,《尚書》凡百二十篇,逸書有《舜典》之《敘》,亡失其文。孟子諸所言舜事,皆《舜典》逸書所載。獨丹朱以胤嗣之子,臣下以距堯求禪,其餘八庶無事,故不見於《堯典》。猶晉獻公之子九人,五人以事見於《春秋》,其餘四子亦不複見於經。
【조기 注】: 제(帝)는 요(堯)임금이다. 요(堯)임금이 아홉 자식으로 하여금 순(舜)을 섬기고 스승으로 여겨서 두 딸로써 순(舜)의 처가 되고 백관(百官)이 우양(牛羊)과 창고에 이르르고 조와 쌀의 양식이 이르르며 선물의 예(禮)를 모두 갖추어 그로써 받들어 초야[밭도랑과 이랑]에 사는 순(舜)을 섬겼음이다. 이를 말미암아 드디어 창고와 우양(牛羊)으로써 하사(下賜)하니 스스로 얻게 하여 부유하였음이다. 《요전(堯典)》에 말하기를 “밭[초야]에 두 딸을 내려주었다.”라고 했는데 아홉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맹자(孟子) 때에 《상서(尚書)》가 모두 120편인데 일서(逸書)의 없어지고 잃어버린 그 글이 《순전(舜典)》의 서문에 있다. 맹자께서 여러 순(舜)의 일을 말하는 바가 모두 《순전(舜典)》의 일서(逸書)에 실려있는 바이다. 단주[丹朱, 요(堯)임금의 아들]가 홀로 대를 이을 자식으로써 신하 아래로 요(堯)임금이 선위(禪位)를 구함을 막았으며 그 남어지 여덜명 서자는 섬김이 없었기 때문에 《요전(堯典)》에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진헌공(晉獻公)의 아들 아홉 사람과 다섯 사람으로써 섬김이 《춘추(春秋)》에 보이고 그 남어지 네 아들은 또한  다시 경(經)에 보이지 않는다.
天下之士多就之者,帝將胥天下而遷之焉;為不順於父母,如窮人無所歸。<천하의 관리들이 [순(舜)을] 붙좇는 자가 많아지자, 요[帝]임금께서 장차 천하를 서로하여서 [제위(帝位)를] 물려주려 하셨는데,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였으니 곤궁한 사람이 돌아갈 곳이 없는 듯이 하셨네.>
【趙岐 注】: 天下之善士,多就舜而悅之。胥,須也。堯須天下悉治,將遷位而禪之。順,愛也。為不愛於父母,其為憂愁,若困窮之人無所歸往也。
【조기 注】: 천하의 착한 관리들이 순(舜)에게 많이 붙좇으니 기뻐하였음이다. 서(胥, 서로 서)는 모름지기이다. 요(堯)임금이 모름지기 천하를 다스리며 장차 제위(帝位)를 옮겨서 물려주려 하셨다. 순(順, 순할 순)은, 사랑함이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게 되어서 근심하고 걱정하게 되어 곤궁한 사람이 돌아갈 곳이 없는 듯이 하였음이다.
天下之士悅之,人之所欲也,<천하의 관리가 기뻐해 줌은 사람의 원하는 바이지만,>
【趙岐 注】: 欲,貪也。
【조기 注】: 욕(欲)은 탐함이다.
而不足以解憂。好色,人之所欲,妻帝之二女,而不足以解憂;富,人之所欲,富有天下,而不足以解憂;貴,人之所欲,貴為天子,而不足以解憂。人悅之、好色、富、貴,無足以解憂者,惟順於父母可以解憂。<그런데도 [순(舜)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고, 여색(女色)을 좋아함은, 사람의 바라는 바이지만 요[帝]임금의 두 딸을 아내로 하였는데도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으며, 부유함은, 사람의 바라는 바이지만 천하를 소유하는 부유함인데도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고, 귀함은, 사람이 바라는 바이지만 천자(天子)를 하는 귀함이 되었는데도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였네. 
사람들이 기뻐해주는 것과 여색(女色)을 좋아함과 부유함과 귀함은 근심을 풀기에 넉넉한 것이 없었으며, 오직 부모에게 귀여움 받아야만 근심을 풀 수 있었네.>
【趙岐 注】: 言為人所悅,將見禪為天子,皆不足以解憂,獨見愛於父母為可以解己之憂。
【조기 注】: 사람들이 기뻐하는 바와, 장차 천자(天子)를 하는 선양(禪讓)을 보는데, 모두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여 홀로 부모에게 사랑을 받음이 자기의 근심을 풀 수 있게 됨이라고 말함이다. 
人少則慕父母,知好色則慕少艾,有妻子則慕妻子,仕則慕君,不得於君則熱中。<사람이 어릴 적이면 부모를 사모하다가 여색을 좋아할 줄 알면 예쁜 소녀를 사모하고, 처자식이 있으면 처자식을 사모하며, 벼슬하면 군주를 사모하고, 군주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속을 태운다네. >
【趙岐 注】: 慕,思慕也。人少,年少也。艾,美好也。不得於君,失意於君也。熱中,心熱恐懼也。是乃人之情。
【조기 注】: 모(慕, 그릴 모)는 사모함이다. 인소(人少)는 나이가 적음이다. 애(艾, 쑥 애)는 아름다움을 좋아함이다. 군주에게 얻지 못하여 군주에게 뜻을 버림이다. 열중(熱中)은 마음을 태워서 두려워함이다. 이에는 사람의 정이다.
大孝,終身慕父母,五十而慕者,予於大舜見之矣。」 <큰 효자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는데, 50세인데도 사모하는 것을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그것을 보았네.”>
【趙岐 注】: 大孝之人,終身慕父母。巷老萊子七十而慕,衣五采之衣,為嬰兒匍匐於父母前也。我於大舜見五十而尚慕父母。《書》曰:「舜生三十徵庸,三十在位。」在位時尚慕,故言五十也。
【조기 注】: 큰 효자인 사람은,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함이다. 거리의 노래자[老萊子, 초(楚)의 효자]는 70세인데도 사모하여 다섯가지 색의 옷을 입고 부모 앞에서 엎드려 기어가며 어린애 노릇을 하였다.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50세인데도 오히려 부모를 사모함을 보았다. 《서(書)》에 말하기를 “순(舜)임금은 태어나서 30세에 불리어 등용되고, 30년을 자리에 있었다.”라고 했는데, 자리에 있을 때에 오히려 사모했기 때문에 50세라고 말했음이다.
 
 
만장(萬章)-上
2章
萬章問曰:「《詩》云:『娶妻如之何?必告父母。』信斯言也,宜莫如舜。舜之不告而娶,何也?」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시경(詩)》 〈남산(南山)〉에 이르기를 ‘아내에게 장가들적에 어떻게 해야 할까? 반드시 부모에게 아뢰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 말대로 믿으면 마땅히 순(舜)과 같음이 없어야 합니다. 순(舜)이 [부모에게] 아뢰지 않고서 장가들었는데 어째서입니까?” >
【趙岐 注】: 《詩•齊風•南山》之篇。言娶妻之禮,必告父母。舜合信此詩之言,何為違禮,不告而娶也?
【조기 注】: 《시.제풍.남산(詩•齊風•南山)》의 편(篇)이다. 아내에 장가드는 예(禮)는 반드시 부모에게 아뢰어야함을 말함이다. 순(舜)이 이 시의 말이 진실에 부합한다면 어찌 예를 어기고 아뢰지 않고서 장가들었는가?
孟子曰:「告則不得娶。男女居室,人之大倫也。如告,則廢人之大倫以懟父母,是以不告也。」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에게] 아뢰었다면 장가들지 못하였을 것이네. 남녀(男女)가 한 집에 거주[혼인]함은 사람의 큰 윤리(倫理)인데, 만약 [부모에게] 아뢰었다면 [허락해주지 않으니] 부모를 원망(怨望)함으로써 사람의 큰 윤리가 폐하게 되었기에, 이로써 아뢰지 않은 것이네.”>
【趙岐 注】: 舜父頑母嚚,常欲害舜。告則不聽其娶,是廢人之大倫,以怨懟於父母也。
【조기 注】: 순(舜)의 아버지는 완고하고 어머니는 어리석어서 항상 순(舜)을 해치려 했음이다. 아뢰었다면 그 장가듦을 들어주지 않았는데, 이는 사람의 큰 윤리가 폐하게 되며 그로써 부모를 원망하게 됨이다.
萬章曰:「舜之不告而娶,則吾既得聞命矣。帝之妻舜而不告,何也?」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순이 아뢰지 않고 장가들었음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만, 요[帝]임금께서 순(舜)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순의 부모에게] 고하지 않으신 것은 어째서입니까?” >
【趙岐 注】: 禮,娶須五禮,父母先答以辭,是相告也。帝,謂堯。何不告舜父母?
【조기 注】: 예(禮)는 장가드는 모름지기 5례(五禮)인데, 부모가 먼저 답을 말하고 이를 서로 알려줌이다. 제(帝)는 요(堯)임금을 가리킨다. 어찌 순(舜)의 부모에게 아뢰지 않았는가 이다.
曰:「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요[帝]임금 또한 그[순(舜)의 부모]에게 고하면 [딸을] 시집보내지 못함을 아셨기 때문이네.”>
【趙岐 注】: 帝堯知舜大孝,父母止之,舜不敢違,則不得妻之,故亦不告也。
【조기 注】: 요(堯)임금께서 순(舜)이 큰 효자임을 아시고 부모가 그치게 하고서 순(舜)이 감히 어기지 않으면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또한 고하지 않았음이다.
萬章曰:「父母使舜完廩,捐階,瞽瞍焚廩。使浚井,出,從而揜之。<만장(萬章)이 말하였다. “[순(舜)의] 부모가 순(舜)에게 곳간을 완성하도록 시키고 [곳간에 올라가자] 사다리를 치운 다음 고수(瞽瞍, 순의 아버지)가 곳간에 불을 질렀으며, 우물을 치게 하고는 나오려 하자 좇으면서 [흙으로] 덮어 버렸습니다. >
【趙岐 注】: 完,治。廩,倉。階,梯也。使舜登廩屋,而捐去其階,焚燒其廩也。一說捐階,舜即旋從階下,瞽瞍不知其已下,故焚廩也。使舜浚井,舜入而即出,瞽瞍不知其已出,從而蓋揜其井,以為舜死矣。
【조기 注】: 완(完)은 다스림이다. 름(廩, 곳집 름)은, 창고이다. 계(階, 섬돌 계)는 사다리이다. 순(舜)이 창고 지붕에 올라가게 하고서 그 사다리를 없애 버리고 그 창고를 불 태웠음이다. 일설에는 ‘사다리를 치웠는데, 순(舜)이 곧 돌아서 사다리 아래에 붙좇았으며, 고수(瞽瞍, 순의 아버지)는 그가 이미 나갔음을 알지 못하고 좇으면서 그 우물을 덮어서 가리고서 순(舜)이 죽었다고 여겼다.’고 하였음이다.
象曰:『 謨蓋都君,鹹我績。<상(象)이 말하기를 ‘꾀를 내어 순[君,순의 별칭]을 흙으로 덮었음은 모두 나의 치적(治績)이니, >
【趙岐 注】: 象,舜異母弟也。謨,謀。蓋,覆也。都,於也。君,舜也,舜有牛羊倉廩之奉,故謂之君。鹹,皆。績,功也。象言謀覆於君而殺之者,皆我之功。欲與父母分舜之有,取其善者,故引為己之功也。
【조기 注】: 상(象)은 순(舜)의 계모 동생이다. 모(謨, 꾀 모)는, 꾀냄이다. 개(蓋, 덮을 개)는 덮음이다. 도(都)는 어조사이다. 군(君)은 순(舜)인데, 순이 소와 양과 창고를 맡았기 때문에 일컫기를 군(君)이라 하였다. 함(鹹, 다 함)은 모두이다. 적(績)은 공로이다. 상(象)이 꾀를 내어 순(舜)을 덮어서 죽게 한 것은 모두 나의 공로라는 말이다. 순(舜)이 소유한 것을 부모에게 나누어 주려고 하였음이 그 착함을 취한 것이기 때문에 자기의 공로에 끌어들이려 함이다. 
牛羊,父母;倉廩,父母。<[순(舜)의] 소와 양은 부모에게 주고, 곡식창고도 부모에게, >
【趙岐 注】: 欲以牛羊、倉廩與其父母。
【조기 注】: 소와 양과 창고를 가지고 그 부모에게 주려고 하였음이다.
幹戈,朕;琴,朕;氐,朕;二嫂,使治朕棲。』 <방패와 창은 나에게, 거문고도 나에게, 활도 나에게, 두 형수는 내가 다스려 시중들게 하겠다.’라고 하면서, >
【趙岐 注】: 幹,楯。戈,戟也。琴,舜所彈五弦琴也。氐,雕弓也,天子曰雕弓,堯禪舜天下,故賜之雕弓,堯禪舜天下,故賜之雕也。棲,床也。二嫂:娥皇、女英。使治床,欲以為妻也。
【조기 注】: 간(幹)은 방패이고 과(戈)는 창이다. 금(琴)은 순(舜)이 다섯 줄 거문고를 타던 바이다. 저(氐)는 독수리 활이다. 천자는 조궁(雕弓)이라 말하는데, 요(堯)임금이 순(舜)에게 천하를 선양하였기 때문에 조궁(雕弓)을 하사 하였으며 요(堯)임금이 순(舜)에게 천하를 선양하였기 때문에 조(雕)를 하사하였음이다. 서(棲, 깃들일 서)는 침상이다. 두 형수는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다. 침상을 다스리게 시킴은 처를 삼으려고 하였음이다.
象往入舜宮,舜在床琴,象曰:『鬱陶思君爾。』忸怩。<상(象)이 순(舜)의 집에 들어갔는데, 순(舜)이 평상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으니, 상(象)이 [놀라며] 말하기를 ‘형님을 걱정하는 생각에 답답하였습니다.’라고 하면서 매우 부끄러워하는데, >
【趙岐 注】: 象見舜生,在床鼓琴,愕然,反辭曰:我鬱陶思君,故來。爾,辭也。忸怩而慚,是其情也。
【조기 注】: 상(象)이 순(舜)의 살아있음을 보고, 침상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으니 깜짝 놀란 것처럼 말을 돌려서 말하기를 “나는 형님을 걱정하는 생각에 답답하였기 때문에 왔습니다.”라고 했음이다. 이(爾)는 말함이다. 매우 부끄러워하면서 부끄러워함은 이는 그의 실정이다.
舜曰:『唯茲臣庶,汝其於予治。』 <순(舜)이 말하기를 ‘오직 이 여러 신하들인데, 너는 그들을 나에게 와서 다스려라.’고 하였다 하니, >
【趙岐 注】: 茲,此也。象素憎舜,不至其宮也,故舜見來而喜曰:惟念此臣眾,汝故助我治事。
【조기 注】: 자(茲, 이 자)는 이들이다. 상(象)의 바탕이 순(舜)을 증오하여 그 궁에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순(舜)이 왔음을 보고서 기뻐하며 말하기를 “오직 이 여러 신하들을 생각하여 너의  연고(緣故)는 나의 다스리는 일을 도움이다.”라고 하였음이다.
不識舜不知象之將殺己與?」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순(舜)은 상(象)이 장차 자기를 죽이려 한 것을 알지 못했습니까?”>
【趙岐 注】: 萬章言我不知舜不知象之將殺己與?何為好言順辭以答象也。
【조기 注】: 만장(萬章)이 내가 알지 못한다고 말함은, 순(舜)은 상(象)이 장차 자기를 죽이려 하였음을 알지 못하였을까? 어찌 좋은 말을 순응하는 말로써 상에게 답을 하였는가라고 하였음이다.
曰:「奚而不知也?象憂亦憂,象喜亦喜。」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알지 못했을까마는 상(象)이 근심하면 또한 [자신도] 근심하고, 상(象)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하였네.”>
【趙岐 注】: 奚,何也。孟子曰:舜何為不知象惡己也?仁人愛其弟,憂喜隨之。象方言思君,故以順辭答之。
【조기 注】: 해(奚, 어찌 해)는, 어찌이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순(舜)이 어찌 상(象)이 자기를 미워함을 알지 못하게 되었을까? 어진 사람은 그 아우를 사랑하여 근심하고 기뻐함을 따라서 함이다. 상(象)이 지방(地方) 말로 순(舜, 君)을 사모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부드러운 말로써 답을 하였음이다.
曰:「然則舜偽喜者與?」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그렇다면 순(舜)은 거짓으로 기뻐한 것입니까?” >
【趙岐 注】: 詐偽也。萬章言如是則為舜行至誠,而詐喜以悅人矣。
【조기 注】: 거짓으로 속임이다. 만장(萬章)이 이와 같다면 순(舜)이 지성(至誠)으로 행동을 하면서 거짓으로 기뻐함으로써 남을 기쁘게 하였음이다. 
曰:「否!昔者有饋生魚於鄭子產,子產使校人畜之池。校人烹之,反命曰:『始舍之,圉圉焉;少則洋洋焉,攸然而逝。』子產曰:『得其所哉,得其所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옛날에 정(鄭)나라 자산(子産)에게 살아 있는 물고기 선물이 있었는데, 자산(子産)이 연못 관리인[校人]을 시켜서 연못에 기르게 하였네. 연못 관리인이 그것[물고기]을 삶아 먹고는 돌아와 보고하기를 ‘처음 그것[물고기]을 놓아주자 비실비실 하더니, 조금 있자 팔팔해져서 유유히 갔습니다.’고 하니, 자산이 말하기를 ‘그 살 곳을 얻었구나! 그 살 곳을 얻었구나!’ 하였네. >
【趙岐 注】: 孟子言否,云舜不詐喜也。因為說子產以喻之。子產,鄭子國之子公孫僑,大賢人也。校人,生池沼小吏也。圉圉,魚在水羸劣之貌。洋洋,舒緩搖尾之貌。攸然,迅走水趣深處也。故曰得其所哉。重言之者,嘉得魚之誌也。
【조기 注】: 맹자께서 아니라고 말했음은, 순(舜)이 속임에 기뻐하지 않았음을 일러줌이다. 자산(子產)이 설명함을 말미암아서 깨우쳐 줌이다. 자산(子產)은, 정자국(鄭子國)의 아들인 [이름이] 공손교(公孫僑)인데 크게 현명한 사람이다. 교인(校人)은, 연못의 못을 기르는 작은 관리이다. 어어(圉圉)는 약해져서 파리한 모양으로 물에 있음이다. 양양(洋洋)은, 꼬리를 흔들며 느리게 헤엄치는 모양이다. 유연(攸然)은, 빨리 달려서 깊은 곳에 나아감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그 살곳을 얻었다함이다. 거듭하여 말을 한 것은, 물고기가 뜻한데를 얻었음을 기뻐함이다.
校人出,曰:『孰謂子產智?予既烹而食之,曰:得其所哉!得其所哉!』故君子可欺以其方,難罔以非其道。彼以愛兄之道來,故誠信而喜之,奚偽焉?」 <연못 관리인이 나와서 말하기를 ‘누가 자산(子產)을 지혜롭다고 말할까? 내가 이미 삶아서 물고기를 먹었는데, 말하기를 그 살 곳을 얻었구나! 그 살 곳을 얻었구나!라고 하더라.’고 하였네. 그러므로 군자는 그 방법으로써 속일 수는 있으나, 그 도가 아님을 가지고 덮어씌우기는 어렵네. 저이[상(象)]가 형을 사랑하는 도리로써 왔기 때문에 [순(舜)이] 진실로 믿고서 기뻐하였으니, 어찌 거짓이었겠는가?”>
【趙岐 注】: 方,類也。君子可以事類欺,故子產不知校人之食其魚。象以其愛兄之道來問舜,是亦其類也。故誠信之而喜,何為偽喜也?
【조기 注】: 방(方)은 부류이다. 군자를 일의 부류로써 속일 수 있기 때문에 자산(子產)이 연못 관리인[校人]이 그 물고기를 먹었음을 알지 못했음이다. 상(象)이 형을 사랑하는 도리로써 왔으니 순(舜)의 물었음이 이 또한 그 부류이다. 그러므로 진실로 믿으면서 기뻐하였는데 어찌 기뻐함을 속임이라 하는가?
 
 
만장(萬章)-上
3章
萬章問曰:「象日以殺舜為事。立為天子則放之,何也?」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상(象)이 날마다 순(舜)을 죽이려함으로써 일을 삼았는데, [순(舜)이] 천자(天子)가 되어 즉위하고 곧 [상(象)을] 추방했으니, 어째서입니까?”>
【趙岐 注】: 怪舜放之何故。
【조기 注】: 순(舜)이 추방을 했음이 어떤 연고인지 괴이하였음이다.
孟子曰:「封之也,或曰放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제후에] 봉해 주었는데, 어떤 사람이 추방했다고 말한 것이네.”>
【趙岐 注】: 舜封象於有庳,或有人以為放之。
【조기 注】: 순(舜)이 유비(有庳) 땅에 상(象)을 봉했는데, 어떤이가 추방을 하였다고 여긴 사람이 있었음이다. 
萬章曰:「舜流共工於幽州,放兜於崇山,殺三苗於三危,殛鯀於羽山,四罪而天下鹹服,誅不仁也。象至不仁,封之有庳,有庳之人奚罪焉?仁人固如是乎?在他人則誅之,在弟則封之。」 <만장(萬章)이 말했다. “순(舜)임금께서 공공(共工)을 유주(幽州)에 유배 보내시고, 환두(驩兜)를 숭산(崇山)으로 추방하시고, 삼묘(三苗) [군주]를 삼위(三危)에서 죽이시고, 곤(鯀)을 우산(羽山)에서 죽이시어 넷을 벌했는데 천하가 모두 복종하였음은 어질지 않음을 베어 죽였기 때문입니다. 
상(象)은 지극히 어질지 않았는데도 유비(有庳) 땅에 봉해주셨으니, 유비(有庳)의 사람들은 무슨 죄입니까? 어진 사람도 진실로 이와 같습니까? 다른 사람에 있어서라면 베어 죽이고 동생에 있어서라면 봉해주는군요.” >
【趙岐 注】: 舜誅四佞,以其惡也。象惡亦甚,而封之,仁人用心當如是乎?罪在他人當誅之,在弟則封之。
【조기 注】: 순(舜)이 네 아첨꾼을 그 악함으로써 베었음이다. 상(象)의 악함이 또한 심한데도 봉하였으니 어진 사람의 마음 씀은 마땅히 이와 같을까? 죄가 다른 사람에게 있으니 마땅히 베어내고 아우에게 있으면 봉하였음이다.
曰:「仁人之於弟也,不藏怒焉,不宿怨焉,親愛之而已矣。親之欲其貴也,愛之欲其富也。封之有庳,富貴之也。身為天子,弟為匹夫,可謂親愛之乎?」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의 동생을 대함은, 노여움을 감추지 않고, 원망을 묵히지 않으며, 친(親)하여 사랑할 뿐이네. 친(親)하면 그가 귀하기를 바라고, 사랑을 하면 그가 부유하기를 바란다네. [상(象)을] 유비(有庳)에 봉하신 것은 부유하고 귀하게 해주신 것일세. 자신은 천자가 되었으면서 아우는 보통 사람이 되면, 친(親)하고 사랑한다 일컬을 수 있겠는가?”>
【趙岐 注】: 孟子言仁人於弟,不問善惡,親愛之而已。封者欲使富貴耳。身既已為天子,弟雖不仁,豈可為匹夫?
【조기 注】: 맹자(孟子)께서 동생을 어진 사람이라 말함은, 착하고 악함을 묻지 않음이고 친척을 사랑했을 뿐이다. 봉(封)이라는 것은 부유하고 귀하게 되기를 바랐다는 뜻이다. 자신은 나아가 이미 천자가 되었는데 아우가 비록 어질지 않다하여 어찌 보통 사람이 되게 할 수 있겠는가?
「敢問或曰放者何謂也?」 <“감히 여쭙겠습니다. 어떤 이들이 [상(象)을] 추방했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일컬음 입니까?” >
【趙岐 注】: 萬章問放之意。
【조기 注】:  만장(萬章)이 추방의 뜻을 물었다.
曰:「象不得有為於其國,天子使吏治其國而納其貢稅焉,故謂之放,豈得暴彼民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상(象)이 그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니, 천자가 벼슬아치를 시켜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서 그 공물과 세금을 [상(象)이] 받아들이게 하였기 때문에 일컫기를 ‘추방했다.’고 하였는데, 상(象)이 어찌 저 백성들에게 사납게 하였겠는가? >
【趙岐 注】: 象不得施教於其國,天子使吏代其治,而納貢賦與之,比諸見放也。有庳雖不得賢君,象亦不侵其民也。
【조기 注】: 상(象)이 그 나라에 가르침을 베풀지 못했는데도, 천자가 벼슬아치로 하여금 그 다스림을 대신하게 하면서 공물(貢物)과 부세(賦稅)를 받아서 그[象]에게 주니 모두 추방으로 견주어 보았음이다. 유비(有庳) 땅이 비록 현명한 군주를 얻지 못하였지만 상(象)이 또한 그 백성을 범(犯)하지는 않았음이다.
雖然,欲常常而見之,故源源而來,不及貢,以政接於有庳。<비록 그러하나 [상(象)을] 항상 만나보기를 바랐기 때문에 끊임없이 오게 하셨으며, 조공(朝貢) 때가 미치지 않았는데도 정사(政事)로써 유비(有庳) [군주]를 접견하셨다.’고 하였으니,>
【趙岐 注】: 雖不使象得豫政事,舜以兄弟之恩,欲常常見之無已,故源源而來,如流水之與源通。不及貢者,不待朝貢諸侯常禮乃來也。其間歲歲自至京師,謂若天子以政事接見有庳之君者,實親親之恩也。
【조기 注】: 비록 상(象)으로 하여금 미리 정사를 얻지 못하더라도 순(舜)이 형재의 은혜로써 항상 만나 봄에 그침이 없기를 바랐기 때문에 끊임없이 오게 하셨으며, 물이 더블어 근원에 통하여 흘러 가 듯이 하였음이다. 조공(朝貢)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제후가 상례로 이에 오도록 하는 조공(朝貢)의 조회를 기다리지 않았음이다. 그 해와 해 사이에 스스로 경사에 이르러 천자를 유비의 군주가 정사로써 접견하는 듯이 한 것은 진실로 친족(親族)을 친(親)하게 하는 은혜이다. 
此之謂也。」 <이것을 가리킨 것이네.”>
【趙岐 注】: 此「常常」以下,皆《尚書》逸篇之辭。孟子以告萬章,言此乃象之謂也。
【조기 注】: 이 「상상(常常)」이하는 모두 《상서(尚書)》에 잃어버린 편의 말이다. 맹자(孟子)께서 만장(萬章)에게 알려줌으로써 이는 상(象)이 일컫는 말이다. 
 
 
만장(萬章)-上
4章
鹹丘蒙問曰:「語云:盛德之士,君不得而臣,父不得而子。舜南麵而立,堯帥諸侯北麵而朝之,瞽瞍亦北麵而朝之。舜見瞽瞍,其容有蹙。孔子曰:『於斯時也,天下殆哉,岌岌乎。』不識此語誠然乎哉?」 <[맹자의 제자] 함구몽(咸丘蒙)이 여쭈었다. “옛말에 이르기를 ‘덕(德)이 성대한 관리는 군주가 신하로 삼지 못하고, 아버지도 그를 아들로 삼지 못하는데, 순(舜)이 남면[천자]하여 서시자 요(堯)임금께서 제후를 거느리고 북면(北面)하여서 조회를 하셨고, 고수[아버지] 또한 북면하여서 조회를 하였으며, 순(舜)임금께서 고수를 보시자 얼굴을 찌푸리셨다.’고 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시절에는, 천하가 위태롭고 매우 위급(危急)했다.’고 하셨는데, 알지못합니다만, 이 말이 진실로 그러합니까?” >
【趙岐 注】: 鹹丘蒙,孟子弟子。語者,諺語也。言盛德之士,君不敢臣,父不敢子。堯與瞽瞍皆臣事舜,其容有蹙踖不自安也。孔子以為君、父為臣,岌岌乎不安貌也,故曰殆哉。不知此語實然乎?
【조기 注】: 함구몽(鹹丘蒙)은 맹자의 제자이다. 어(語)라는 것은, 속담(俗談)이다. 성대한 덕의 관리는, 군주도 감히 신하하지 못하고 아버지도 감히 자식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요(堯)임금과 고수(瞽瞍)가 모두 순임금에게 신하로 섬겼는데 그 얼굴을 부끄러워 찌푸리고 스스로 편안하지 않음이 있다. 공자가 그로써 군주를 삼고 아버지를 신하 삼는데 불안한 모양에 매우 위급(危急)하였기 때문에 때문에 위태롭다고 했다. 알지 못하지만 이 말이 진실로 그러합니까?
孟子曰:「否!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
【趙岐 注】: 言不然也。
【조기 注】: 그러하지 않다는 말이다.
此非君子之言,齊東野人之語也。<이는 군자의 말이 아니라, 제(齊)나라 동쪽 야인(野人)들의 말이네. >
【趙岐 注】: 東野,東作田野之人所言耳。鹹丘蒙,齊人也,故聞齊野人之言。《書》曰「平秩東作」,謂治農事也。
【조기 注】: 동야(東野)는, 동쪽 밭과 들의 사람들이 지어내 말하는 바일 뿐이다. 함구몽(鹹丘蒙)은, 제(齊)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제(齊)나라 사람의 말을 들었음이다. 《서(書)》에 말하기를 "동쪽의 지음을 고르게 차례하라."고 하였는데, 농사를 다스림을 말함이다.
堯老而舜攝也。《堯典》曰:『二十有八載,放勳乃徂落,百姓如喪考妣。三年,四海遏密八音。』 <요(堯)임금께서 늙어 순(舜)이 섭정(攝政)하였네. 〈요전(堯典)〉에 말하기를 ‘[섭정한 지] 28년 만에 방훈[요임금]께서 마침내 별세하시니, 모든 성[百姓]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3년을 천하에 음악소리가 그쳐 조용하였다.’라고 하였네. >
【趙岐 注】: 孟子言舜攝行事耳,未為天子也。放勳,堯名。徂落,死也。如喪考妣,思之如父母也。遏,止也。密,無聲也。八音不作,哀思甚也。
【조기 注】: 맹자께서 순이 섭정을 행사했을 뿐이고 아직 천자가 되지않았다고 말함이다.
방훈(放勳)은 요(堯)임금의 이름이다. 조락(徂落)은 죽음이다. 부모를 잃은것 같음은, 부모와 같이 생각을 함이다. 알(遏, 막을 알)은, 그침이다. 밀(密, 빽빽할 밀)은, 소리가 없음이다. 여덟가지 음을 짖지 않음은, 슬퍼하고 사모함이 심함이다.
孔子曰:『天無二日,民無二王。』舜既為天子矣,又帥天下諸侯以為堯三年喪,是二天子矣。」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에는 두 태양이 없고 백성에게는 두 왕이 없다.’고 하셨는데, 순(舜)이 이미 천자가 되시고 또 천하의 제후들을 거느리고서 요(堯)임금을 위해 3년상을 하셨다면, 이는 천자가 둘인 셈이네.”>
【趙岐 注】: 日一,王一,言不得並也。
【조기 注】: 해도 하나이고 왕도 하나이며, 나란히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鹹丘蒙曰:「舜之不臣堯,則吾既得聞命矣。<함구몽(咸丘蒙)이 말하였다. “순(舜)이 요(堯)임금을 신하로 삼지 않았음이라면,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만, >
【趙岐 注】: 不以堯為臣也。
【조기 注】: 요(堯)임금으로써 신하를 삼지 않았음이다.
《詩》云:『普天之下,莫非王土。率土之濱,莫非王臣。』而舜既為天子矣,敢問瞽瞍之非臣如何?」 <《시(詩)》〈북산(北山)〉에 이르기를 ‘온 하늘 아래가 왕의 땅이 아님이 없으며, 땅이 거느린 물가에 왕의 신하가 아님이 없다.’라고 하였는데, 순(舜)이 이미 천자가 되셨는데, 감히 여쭙습니다. 고수(瞽瞍)를 신하로 삼지 않았음은 어째서입니까?”>
【趙岐 注】: 《詩• 小雅•北山》之篇。普,遍。率,循也。遍天下循土之濱,無有非王者之臣,而曰瞽瞍非臣如何也?
【조기 注】: 《시경.소아.북산(詩• 小雅•北山)》의 편이다. 보(普, 넓을 보)는 두루함이다. 솔(率, 거느릴 솔)은, 빙빙 돌아다님이다. 온 천하의 땅의 물가를 돌아다녀도 왕의 신하가 아님이 없는데도 고수(瞽瞍)는 신하가 아니라 말함은 어째서입니까?
曰:「是詩也,非是之謂也。勞於王事,而不得養父母也。曰:『此莫非王事,我獨賢勞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시(詩)는 이것을 말함이 아닐세. [이 시는] 왕(王)의 일에 힘쓰면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여, 말하기를 ‘이것은 왕의 일이 아님이 없는데, 나만 홀로 어질어서 고생한다.’고 한 것이네. >
【趙岐 注】: 孟子言此詩非舜臣父之謂也。詩言皆王臣也,何為獨使我以賢才而勞苦,不得養父母乎?是以怨也。
【조기 注】: 맹자(孟子)께서 이 시(詩)는 순(舜)이 아버지를 신하 삼음을 가리킴이 아니라는 말이다. 시(詩)는 모두 왕의 신하인데, 어찌 나로 하여금 홀로 현명한 재주를 가졌는데도 수고롭게 하여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게 하는가? 이를 가지고 원망함이다.
故說詩者不以文害辭,不以辭害誌。以意逆誌,是為得之,如以辭而已矣,《云漢》之詩曰:『周餘黎民,靡有孑遺。』信斯言也,是周無遺民也。<그러므로 시(詩)를 해설하는 자는 글자를 가지고 말을 해쳐서는 않되고, 말로써 뜻을 해치면 않되며, [자신의] 마음으로서 [시(詩)의] 뜻을 거꾸로 풀어야 이 뜻을 얻게 되는데, 만약 말을 가지고 볼 뿐이라면, 〈운한(雲漢)〉의 시(詩)에 말하기를 ‘주(周)나라 남은 백성이 쓰러져 홀로 남아 있었다.’ 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이 말로 보면 이는 주나라에 남은 백성이 없음이 된다네.>
【趙岐 注】: 文,詩之文章所引以興事也。辭,詩人所歌詠之辭。誌,詩人誌所欲之事。意,學者之心意也。孟子言說詩者當本之,不可以文害其辭,文不顯乃反顯也。不可以辭害其誌,辭曰「周餘黎民,靡有孑遺」,誌在憂旱災,民無孑然遺脫不遭旱災者,非無民也。人情不遠,以己之意逆詩人之誌,是為得其實矣。王者有所不臣,不可謂皆為王臣,謂舜臣其父也。
【조기 注】: 문(文)은, 시(詩)의 문장이 인용한 바로써 일을 일으킴이다. 사(辭)는, 시인(詩人)이 노래하고 탄식한 바의 말이다. 지(誌)는, 시인(詩人)이 바라는 바 일의 뜻이다. 의(意)는, 배우는 자의 마음의 뜻이다. 맹자(孟子)께서 시(詩)를 설명하신 것은 마땅히 근본 함을 말함이며, 글자를 가지고 그 말을 해칠 수가 없으니, 글자가 나타내지 못하면 이에 반대로 나타냄이다. 말로써 그 뜻을 해칠 수가 없으니 말로서 말하기를 “주(周)나라 남은 백성이 쓰러져 홀로 남아 있었다.”라고 했는데, 뜻이 가뭄과 재난을 우려함에 있으며 백성이 가뭄과 재난을 만나지 않아서 홀로 그렇게 남겨져 벗어남이 없는 것이 백성이 없음은 아님이다. 사람의 정은 멀지 않고 자기의 뜻을 가지고 시인의 뜻을 거슬러 해석하면 이는 그 실체를 얻게 된다. 왕이 된 자가 신하 아닌 곳이 있으면 모두 왕의 신하가 되었다 말할 수가 없으니 순(舜)이 그 아버지를 신하 삼았다 말함이다.
孝子之至,莫大乎尊親。尊親之至,莫大乎以天下養。為天子父,尊之至也。以天下養,養之至也。<효자(孝子)의 지극함은 어버이를 높이는 것보다 큼이 없고, 어버이를 높임의 지극함은 천하로써 봉양하는 것보다 큼이 없는데, [고수(瞽瞍)는] 천자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높임의 지극함이며, [순(舜)임금이] 천하로써 봉양하셨으니 봉양함이 지극함이네. >
【趙岐 注】: 尊之至,瞽瞍為天子之父;養之至,舜以天下之富奉養其親。至,極也。
【조기 注】: 높임의 지극함은, 고수(瞽瞍)가 천자으이 아버지가 되었음이며, 봉양의 지극함은, 순(舜)임금이 천하의 부유함으로써 그 아버지를 받들어 봉양하였음이다. 지(至)는, 지극함이다.
詩曰:『永言孝思,孝思惟則。』此之謂也。<《시(詩)》 〈하무(下武)〉에 말하기를 ‘길이 효도할 생각을 말하니 효도하는 마음이 오직 법칙이 되었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말한 것이네.>
【趙岐 注】: 《詩•大雅•下武》之篇。周武王所以長言孝道,欲以為天下法則。此舜之謂也。
【조기 注】: 《시,대아,하무(詩•大雅•下武)》의 편이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오래동안 효도를 말하는 까닭은 전하의 법칙이 되기를 바랐음이다. 이는 순(舜)을 일컬었음이다.
《書》曰:『祗載見瞽瞍,夔夔齋栗,瞽瞍亦允若。』是為父不得而子也。」 <《서경[書]》 〈대우모(大禹謨)〉에 말하기를 ‘[순(舜)임금이] 고수(瞽瞍)를 뵙되 공경히 받들고 재계에 두려워하듯이 매우 조심하시자, 고수(瞽瞍) 또한 순크게 믿으셨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덕이 크면] 아버지라 하여도 아들로 삼지 못함이라네.”>
【趙岐 注】: 《書》,《尚書》逸篇。祗,敬。載,事也。夔夔齋栗,敬慎戰懼貌。舜既為天子,敬事嚴父,戰栗以見瞽瞍。瞍亦信知舜之大孝,若是為父不得而子也,以此解鹹丘蒙之疑。
【조기 注】: 《서(書)》는 《상서(尚書)》의 잃어버린 편이다. 지(祗)는 공경함이다. 재(載)는 섬김이다.  재계에 두려워하듯이 매우 조심함은, 공경하고 신중하며 싸움을 두려워 하는 모양이다. 순(舜)임금이 이미 천자가 되었는데, 아버지를 공경하게 섬김이 싸움을 두려워함으로써 고수(瞽瞍)에게 보였음이다. 고수(瞽瞍) 또한 순(舜)임금의 효도를 진실로 알았는데 이는 [덕이 크면] 아버지라 하여도 아들로 삼지 못함과 같으며 이로써 함구몽(鹹丘蒙)의 의혹을 풀었음이다.
 
 
만장(萬章)-上
5章
萬章曰:“堯以天下與舜,有諸?” <만장이 말하였다. “요(堯)임금께서 천하를 가지고 순(舜)에게 주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
【趙岐 注】: 欲知堯實以天下與舜否.
【조기 注】: 요(堯)임금께서 진실로 천하를 가지고 순(舜)에게 주었는지 아닌지 알기를 바랐음이다.
孟子曰:“否。<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
【趙岐 注】: 堯不與之。
【조기 注】:  요(堯)임금께서 주시지 않았다고 함이다.
天子不能以天下與人。”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줄 수 없다네.”>
【趙岐 注】: 當與天意合之,非天命者,天子不能違天命也。“堯曰谘爾舜,天之曆數在爾躬”是也。
【조기 注】:  마땅히 하늘의 뜻을 더블어 합해야 하는데, 천명이 아닌 것은, 전자가 천명을 잘 어기지 못함이다.
“然則舜有天下也,孰與之?” <“그렇다면 순(舜)이 소유한 천하는 누가 주었습니까?” >
【趙岐 注】: 萬章言誰與之也。
【조기 注】:  만장(萬章)이 누가 그것을 주었느냐고 말하였음이다.
曰:“天與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준 것이네.”>
【趙岐 注】: 孟子言天與之。
【조기 注】: 맹자께서 하늘이 주었다고 말함이다. 
“天與之者,諄諄然命之乎?” <“하늘이 주었다는 것은 순순히 타이르는것 처럼 명하는 것입니까?”>
【趙岐 注】: 萬章言天有聲音命與之乎?
【조기 注】:  만장(萬章)이 하늘이 음성이 있어서 명을 주었느냐?고 말하였음이다.
曰:“否。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하늘은 말을 하지 않는다네. 행함과 일로써 보여줄 뿐이네.”>
【趙岐 注】: 孟子曰:天不言語,但以其人之所行善惡,又以其事從而示天下也。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은 말을 논하지 않으며, 단지 그로써 사람의 착하고 악함을 행하는 바이며, 또 그로써 일을 따르면서 하늘 아래에 보여줌이다.
曰:“以行與事示之者,如之何?” <[만장이] 말하였다. “행함과 일로써 보여준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
【趙岐 注】: 萬章欲知示之之意。
【조기 注】:  만장(萬章)이 보여준다는 것의 뜻을 알기를 바랐음이다.
曰:“天子能薦人於天,不能使天與之天下。諸侯能薦人於天子,不能使天子與之諸侯。大夫能薦人於諸侯,不能使諸侯與之大夫。昔者堯薦舜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故曰: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자는 하늘에 사람을 잘 추천하지만 하늘이 천하를 주는 것을 잘 시키지 못하고, 제후는 천자에게 사람을 잘 추천하지만 천자가 제후를 주는 것을 잘 시키지 못하며, 대부는 제후에게 사람을 잘 추천하지만 제후가 대부를 주는 것을 잘 시키지는 못하네. 옛날에 요(堯)임금께서 하늘에 순(舜)을 추천하셨는데 하늘이 받아들였고, 백성들에게 드러내 보였는데 백성들이 받아들였네. 그러므로 말하기를 ‘하늘은 말을 하지 않으며, 행함과 일로써 보여줄 뿐이다.’라고 하였네.”>
【趙岐 注】: 孟子言下能薦人於上,不能令上必用之。舜,天人所受,故得天下也。
【조기 注】:  맹자께서 아래에서 위에 사람 추천을 잘 하는데, 위로 하여금 반드시 잘 쓰여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순(舜)은 하늘 된 사람이 주는 바이기 때문에 천하를 얻었음이다. 
曰:“敢問薦之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如何?” <[만장이] 말하였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하늘에 추천을 하여서 하늘이 받아들였고, 백성들에게 드러내 보여주자 백성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은 어떻게 함입니까?” >
【趙岐 注】: 萬章言天人受之,其事云何?
【조기 注】: 만장(萬章)이 하늘이 사람을 준다는 것은, 그 일을 일러서 무엇이라 합니까?라고 말하였음이다.
曰:“使之主祭,而百神享之,是天受之;使之主事而事治,百姓安之,是民受之也。天與之,人與之,故曰天子不能以天下與人。<[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순(舜)에게] 제사를 주관하게 하시자 온갖 신(神)들이 흠향을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받아들인 것이고, 일을 주관하게 하시자 일이 다스려져 여러 성[百姓]들을 편안하게 하였으니 이는 백성들이 받아들인 것이네. 하늘이 주었고 사람들이 주었기 때문에 말하기를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줄 수 없다.’고 한 것이네. >
【趙岐 注】: 百神享之,祭祀得福也。百姓安之,民皆謳歌其德也。
【조기 注】: 온갖 신(神)들이 흠향을 하였음은, 제사의 복을 얻었음이다. 여러 성[百姓]들이 편안하게 하였음은, 백성이 모두 그 덕을 노래로 칭송(稱頌)하였음이다.
舜相堯二十有八載,非人之所能為也,天也。<순(舜)이 요(堯)임금을 28년 동안 도왔으니, 이는 사람의 잘 할 수 있는 바가 아니고 하늘의 뜻이네. >
【趙岐 注】: 二十八年之久,非人為也,天與之也。
【조기 注】: 28년의 오래동안은, 사람이 함이 아니고 하늘이 그것을 주었음이다. 
堯崩,三年之喪畢,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天下諸侯朝覲者,不之堯之子而之舜;訟獄者,不之堯之子而之舜;謳歌者,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故曰天也。夫然後之中國,踐天子位焉。而居堯之宮,逼堯之子,是篡也,非天與也。<요(堯)임금께서 돌아가시자 3년의 상을 마치고, 순(舜)이 남하(南河)의 남쪽으로 요(堯)임금의 아들을 피했는데, 천하의 제후들이 조회에 뵙는 것을, 요(堯)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서 순(舜)에게 가고, 죄를 송사(訟事)하는 것을, 요(堯)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순(舜)에게 갔으며, 칭송의 노래하는 것을, 요(堯)임금의 아들을 칭송하여 노래하지 않고 순(舜)을 칭송하여 노래하였기 때문에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였네. [순(舜)이] 그런 뒤에야 서울에 가서 천자의 자리에 올랐네. 그런데 요(堯)임금의 궁궐에 살면서 요(堯)임금의 아들을 핍박하였다면, 이는 찬탈함이지 하늘이 주었음이 아닐세.>
【趙岐 注】: 南河之南,遠地南夷也,故言然後之中國。堯子,胤子丹朱。訟獄,獄不決其罪,故訟之。謳歌,謳歌舜德也。
【조기 注】: 남하(南河)의 남쪽은, 먼 남이(南夷) 땅이기 때문에 그러한 뒤의 서울이라 말했음이다. 요(堯)임금 아들은, 맏 아들 단주(丹朱)이다. 죄를 송사(訟事)함은, 송사(訟事)의 그 죄를 결단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송사(訟事)를 하였음이다. 칭송의 노래함은, 순(舜)의 덕을 칭송하여 노래함이다.
《泰誓》曰:‘天視自我民視,天聽自我民聽。’此之謂也。” <《서경》 〈태서(太誓)〉에 말기를 ‘하늘은 우리 백성이 보는데로 부터 보고, 하늘은 우리 백성이 듣는데를 통해서 듣는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말함이네.”>
【趙岐 注】: 《泰誓》,《尚書》篇名。自,從也。言天之視聽,從人所欲也。
【조기 注】: 《태서(泰誓)》는 《상서(尚書)》의 편 이름이다. 자(自)는, 따름이다. 하늘의 보고 들음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를 따름이다.
 
 
만장(萬章)-上
6章
萬章問曰:“人有言‘至於禹而德衰,不傳於賢而傳於子’,有諸?”<만장이 여쭈었다. “사람들 말이 있는데 ‘우(禹)임금에 이르러서 덕이 쇠하여지니, [천자를] 현자(賢者)에게 전하지 않고서 자식에게 전했다.’고 하는데, 그러함이 있었습니까?” >
【趙岐 注】: 問禹之德衰,不傳於賢而自傳於子,有之否乎?
【조기 注】: 우(禹)임금의 덕이 쇠하여지니 [천자를] 현자(賢者)에게 전하지 않고서 스스로 자식에게 전했다.’고 하는데, 있는 일인가 아닙니까?를 물었음이다.
孟子曰:“否,不然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렇지 않네. >
【趙岐 注】: 否,不也。不如人所言。
【조기 注】: 부(否)는 아님이다. 사람들이 말한 바와 같지 않음이다.
天與賢,則與賢;天與子,則與子。<하늘이 현자에게 주려하면 현자에게 주고, 하늘이 자식에게 주려하면 자식에게 준다네. >
【趙岐 注】: 言隨天也。
【조기 注】: 하늘에 따른다는 말이다.
昔者舜薦禹於天,十有七年,舜崩。三年之喪畢,禹避舜之子於陽城,天下之民從之,若堯崩之後不從堯之子而從舜也。禹薦益於天,七年,禹崩。三年之喪畢,益避禹之子於箕山之陰,朝覲訟獄者不之益而之啟,曰:‘吾君之子也。’謳歌者不謳歌益而謳歌啟,曰:‘吾君之子也。’丹朱之不肖,舜之子亦不肖。舜之相堯,禹之相舜也,曆年多,施澤於民久。啟賢,能敬承繼禹之道。益之相禹也,曆年少,施澤於民未久。<옛날에 순(舜)임금께서 우(禹)를 하늘에 천거하고 17년 만에 순(舜)임금께서 붕어하시자, 3년의 상을 마치고 우(禹)가 순(舜)임금의 아들을 피해 양성(陽城)으로 갔는데, 천하의 백성들이 따른 것은, 요(堯)임금께서 붕어한 뒤에 요(堯)임금의 아들을 따르지 않고 순(舜)을 따름과 같음이네. 우(禹)임금께서 익(益)을 하늘에 천거하고 7년 만에 우(禹)임금께서 붕어하시자, 3년의 상을 마치고, 익(益)이 우(禹)임금의 아들을 피해 기산(箕山)의 북쪽으로 갔는데, 조회하고 소송하는 자들이 익(益)에게 가지 않고 계(啓)에게 가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의 아들이시다.’라고 하였으며, 칭송하여 노래하는 자들이 익(益)을 칭송하여 노래하지 않고서 계(啓)를 칭송하여 노래하며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의 아들이시다.’라고 하였네.
[요(堯)임금의 아들] 단주(丹朱)가 불초하였고 순(舜)임금의 아들 또한 불초하였으며, 순(舜)의 요(堯)임금을 돕고 우(禹)의 순(舜)임금을 도운 것은 지나온 햇수가 많았고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푼 지가 오래되었으며, 계(啓)가 현명하여 우(禹)임금의 도(道)를 공경히 잘 계승하였으며, 익(益)의 우(禹)임금을 도운 것은 지나온 햇수가 적어서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푼 지 오래지 않았음이네. >
【趙岐 注】: 舜薦禹、禹薦益同也,以啟之賢,故天下歸之,益又未久故也。陽城,箕山之陰,皆嵩山下深穀之中以藏處也。
【조기 注】: 순(舜)임금께서 우(禹)를 천거하고 우(禹)임금께서 익(益)을 천거함이 같음이며 그로써 계(啓)가 현명하였기 때문에 천하가 돌아갔는데 익(益) 또한 아직 연고(緣故)가 오래되지 않았음이다. 양성(陽城)은 기산의 북쪽인데, 모두 숭산 아래에 깊은 골짜기[深谷]의 가운데로써 은거하는 곳이다.
舜、禹、益相去久遠,其子之賢不肖皆天也,非人之所能為也。莫之為而為者,天也。莫之致而至者,命也。<순‧우‧익(舜.禹.益)의 서로 떠나서 오래되고 멂과, 그 아들이 어질고 어리석음이 모두 하늘의 뜻이니,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바가 아닐세. 그것을 함이 없는데도 그렇게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이르게 함이 없는데도 이르는 것은 운명[命]이네.>
【趙岐 注】: 莫,無也。人無所欲為而橫為之者,天使為也。人無欲致此事而此事自至者,是其命而已矣。故曰命也。
【조기 注】: 막(莫)은 없음이다. 사람이 하기를 바라는 바가 없는데도 뜻밖에 하여 지는 것은 하늘이 하도록 시킴이다. 사람이 이 일에 이르기를 바람이 없는데도 이 일이 스스로 이르는 것은, 이는 그 운명[命]일 뿐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운명[命]"이라 했다.
匹夫而有天下者,德必若舜、禹而又有天子薦之者,故仲尼不有天下。繼世而有天下,<보통 사람인데도 천하를 소유하는 자는 덕(德)이 반드시 순(舜)이나 우(禹)와 같으면서 또 천자가 추천을 하는 것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자[仲尼]께서는 천하를 소유하지 못하셨네. 대를 이으면서 천하를 소유하는데도,>
【趙岐 注】: 仲尼無天子之薦,故不得以有天下。繼世之君,雖無仲尼之德,襲父之位,非匹夫,故得有天下也。
【조기 注】: 공자[仲尼]께서 천자의 천거가 없었기 때문에 천하를 소유하지 못했다. 대를 이어가는 임금은 비록 공자[仲尼]의 덕이 없었으니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천하를 소유하였다.
天之所廢,必若桀、紂者也,故益、伊尹、周公不有天下。<하늘이 [임금을] 폐하는 바는 반드시 걸(桀)이나 주(紂)와 같은 자이며, 그러므로 익(益)과 이윤(伊尹)과 주공(周公)이 천하를 소유하지 못한 것이네.>
【趙岐 注】: 益值啟之賢,伊尹值大甲能改過,周公值成王有德,不遭桀、紂,故以匹夫而不有天下。
【조기 注】: 익(益)은 계(啟)의 현명함을 값함이고, 이윤(伊尹)은 태갑(大甲)의 잘못을 잘 고친 값이며, 주공(周公)은 성왕(成王)이 덕이 있게 한 값인데, 걸(桀)과 주(紂)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로써 보통 사람이면서 천하를 소유하지 못했다.
伊尹相湯以王於天下,湯崩,太丁未立,外丙二年,仲壬四年。太甲顛覆湯之典刑,伊尹放之於桐三年。太甲悔過,自怨自艾,於桐處仁遷義三年,以聽伊尹之訓已也,複歸於亳。<이윤(伊尹)이 탕(湯)임금을 도와서 천하에 왕업을 이루었는데, 탕(湯)임금께서 붕어하시고 태정(太丁)은 즉위하지 못하였고, 외병(外丙)은 재위 2년 이었으며, 중임(仲壬)은 재위 4년 이었네. 태갑(太甲)이 [즉위하여] 탕(湯)임금의 법도를 전복시키자 이윤(伊尹)이 동(桐) 땅[탕(湯)의 묘소]에 3년을 유폐시켰네. 태갑(太甲)이 과오를 뉘우치고 스스로 원망하고 자신을 다스려서, 동 땅에서 3년 동안 어짊[仁]에 처하고 의(義)로 바뀌었으며, 이윤(伊尹)의 훈계를 들음으로써 그치고, 다시 박(亳)으로 돌아왔네.>
【趙岐 注】: 太丁,湯之太子,未立而薨。外丙立二年,仲壬立四年,皆太丁之弟也。太甲,太丁子也,伊尹以其顛覆典刑,放之於桐邑。處,居也。遷,徙也。居仁徙義,自怨其惡行。艾,治也。治而改過,以聽伊尹之教訓已,故複得歸之於亳,反天子位也。
【조기 注】: 태정(太丁)은 탕(湯)의 태자이며 즉위하지 못하고 죽었다. 외병(外丙)은 즉위 2년이고 중임(仲壬)은 즉위 4년이며 모두 태정(太丁)의 아우이다. 태갑(太甲)은 태정(太丁)의 아들인데, 이윤(伊尹)이 [태갑이] 그[탕(湯)]의 법도를 전복시킴으로써 동(桐)읍에 유폐를 하였다. 처(處)는 거처함이다. 천(遷)은 옮김이다. 어짊[仁]에 거주하고 옳음[義]에 옮겨가서 스스로 그 악행을 원망했음이다. 예(艾, 다스릴 예)는 다스림이다. 다스려서 과오를 고치고 이윤의 교훈을 들음으로써 그쳤기 때문에 다시 박 땅에 돌아 갈 수 있었으며 돌아가 천자에 즉위 하였다.
周公之不有天下,猶益之於夏,伊尹之於殷也。孔子曰:‘唐、虞禪,夏後、殷、周繼,其義一也。’” <주공(周公)이 천하를 소유하지 못함은, 익(益)이 하(夏)나라에서 그러했던 것이나 이윤(伊尹)이 은(殷)나라에서 그러했던 것과 같은 이유이네. 그러므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요[唐]임금과 순[虞]임금께서는 선위(禪位)하셨고, 하(夏)‧은(殷)‧주(周)는 [아들에게] 계승시켰으나 그 의로움[義]은 하나로 같다.’라고 하셨네.”>
【趙岐 注】: 周公與益、伊尹雖有聖賢之德,不遭者時。然孔子言禪、繼其義一也。
【조기 注】: 주공(周公)과 익(益) 그리고 이윤(伊尹)이 비록 성현의 덕이 있었으나 천거를 받지 못한 자의 때이다. 그러나 공자께서 선양(禪讓)과 계승(繼承)을 말했음은 그 뜻이 하나이다.
 
 
만장(萬章)-上
7章
萬章問曰:“人有言‘伊尹以割烹要湯’,有諸?” <만장이 여쭈었다. “사람들 말이 있는데 ‘이윤(伊尹)이 자르고 삶는 [재주를] 가지고 탕(湯)임금께 요구하였다.’고 하는데, 그러함이 있었습니까?”>
【趙岐 注】: 人言伊尹負鼎俎而幹湯,有之否?
【조기 注】: 사람들은 이윤(伊尹)이 솥과 도마를 짊어지고서 탕임금에게 요리를 주관(主管)하겠다 말했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아닙니까? 
孟子曰:“否,然。<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렇지 않네. >
【趙岐 注】: 否,不也,不如是也。
【조기 注】: 부(否)는 아님이다. 이와 같지 않음이다.
伊尹耕於有莘之野,而樂堯、舜之道焉。非其義也,非其道也,祿之以天下弗顧也,係馬千駟弗視也。非其義也,非其道也。一介不以與人,一介不以取諸人。<이윤(伊尹)은 유신(有莘)의 들에서 밭을 갈면서 요순(堯·舜)의 도(道)를 즐거워 하였네. 옳음[義]이 아니고 도(道)가 아니면 천하를 녹으로 준다 하더라도 돌아보지 않았고, 말 4천 마리를 매어놓아도 보지 않았으며, 옳음[義]이 아니고 도(道)가 아니면 낱개 하나라도 남에게 주지 않았고, 낱개 하나라도 남에게서 취하지 않았네.>
【趙岐 注】: 有莘,國名。伊尹初隱之時,耕於有莘之國,樂仁義之道。非仁義之道者,雖以天下之祿加之,不一顧而覦也。千駟,四千匹也,雖多,不一眄視也。一介草不以與人,亦不以取於人也。
【조기 注】: 유신(有莘)은 나라 이름이다. 이윤(伊尹)은 처음 은거하던 시절에 유신(有莘)의 나라에서 농사 지으면서 인의(仁義)의 도(道)를 즐겼다. 인의(仁義)의 도(道)가 아니라는 것은, 비록 천하의 녹으로써 더해 준다해도 한번도 돌아보면서 넘겨보지 않았다. 천사(千駟)는, [말] 4천 필인데 비록 많더라도 곁눈질하여 보지 않았다. 지푸라기 하나라도 남에게 주지 않았고, 또한 남에게서 취하지도 않았다.
湯使人以幣聘之,囂囂然曰:‘我何以湯之聘幣為哉?我豈若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哉?’ <탕(湯)임금께서 사람을 시켜  폐백(幣帛)으로써 [이윤(伊尹)을] 초빙하시자, 한가한 것처럼 말하기를 ‘내가 탕(湯)임금이 초빙하는 폐백으로써 무엇을 할까? 내가 밭이랑 가운데에 처하여 이를 말미암아서 요순(堯·舜)의 도(道)를 즐기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라고 하였네.>
【趙岐 注】: 湯聞其賢,以玄纁之幣帛往聘之,囂囂然,自得之誌,無欲之貌也。曰:豈若居畎畝之中而無憂哉,樂我堯、舜仁義之道。
【조기 注】: 탕(湯)임금께서 그 현명함을 듣고서 검고 붉은 폐백을 가지고 가서 초빙을 하였는데 한가한 것처럼 스스로 뜻함을 얻어서 욕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말하기를 “밭이랑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근심이 없도다, 내가 요순(堯·舜)임금 인의(仁義)의 도(道)에 즐거움과 어찌 같을까?”라고 했다.
湯三使往聘之,既而幡然改曰:‘與我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吾豈若使是君為堯、舜之君哉!吾豈若使是民為堯、舜之民哉!吾豈若於吾身親見之哉! <탕(湯)임금께서 세 번이나 사신을 보내서 초빙을 하시자, 나아가면서 깃발을 돌이키는 것처럼 [마음을] 바꾸며 말하기를 ‘내가 밭이랑 가운데 처하여 이를 말미암아 요순(堯·舜)의 도(道)를 즐김이, 내가 이 임금을 요순(堯·舜)의 임금처럼 하시도록 하는 것과 어찌 같겠으며, 내가 이 백성을 요순(堯·舜)의 백성처럼 하도록 하는 것과 어찌 같겠으며, 내가 나의 몸에서 [그렇게 되는 것을] 직접 보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
【趙岐 注】: 幡,反也。三聘既至,而後幡然改本之計,欲就湯聘,以行其道,使君為堯、舜之君,使民為堯、舜之民。
【조기 注】: 번(幡, 깃발 번)은 돌이킴이다. 세 번을 초빙하니 나아가 이르고서 뒤에 깃발을 돌이키는 것처럼 근본의 계획을 고쳐서 탕(湯)임금의 초빙에 나아가기를 바라고 그 도를 행함으로써 임금으로 하여금 요순(堯·舜)의 임금처럼 하시도록 하고 요순(堯·舜)의 백성처럼 하도록 하였음이다.
天之生此民也,使先知覺後知,使先覺覺後覺也。予,天民之先覺者也,予將以斯道覺斯民也,非予覺之而誰也?’ <하늘이 이 백성을 낼 적에 먼저 아는 이로 하여금 뒤에 아는 이를 깨우치고, 먼저 깨달은 이로 하여금 뒤에 깨닫는 이를 깨우치게 하였는데, 나는 하늘이 먼저 깨우치게 한 백성 된 자이니, 내가 장차 이 도로써 이 백성들을 깨우치도록, 내가 깨우쳐 주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는가?’라고 하였네.>
【趙岐 注】: 覺,悟也。天欲使先知之人悟後知之人,我先悟覺者也,我欲以此仁義之道覺悟此未知之民,非我悟之,將誰教乎?
【조기 注】: 각(覺, 깨우칠 각)은 깨우침이다. 하늘이 먼저 알게 된 사람이 뒤에 알게 되는 사람을 깨닫게 하기를 바라니, 나는 먼저 깨달아 깨우친 자이니, 내가 이 인의의 도로써 아직 알지 못하는 백성들이 이를 깨달아 깨우치기를 바라는데, 내가 깨우쳐 주지 않으면 장차 누가 가르치겠는가?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若己推而內之溝中,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故就湯而說之以伐夏救民。<천하의 백성들 가운데 보통 사람들[匹夫匹婦]이라도 요순(堯·舜)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자기가 [그들을] 밀어서 도랑 가운데로 넣은 것 같이 생각하며, 그 천하의 중책을 자신의 임무로 함이 이와 같았기 때문에 탕(湯)임금께 나아가 설득을 하여 하(夏)나라를 정벌하고 백성을 구제한 것이네.>
【趙岐 注】: 伊尹思念不以仁義之道化民者,如己推排內之溝壑中也。自任之重如此,故就湯說之伐夏桀、救民之厄也。
【조기 注】: 이윤(伊尹)이 인의(仁義)의 도(道)로써 백성을 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면, 자기가 밀어서 봇도랑 가운데에 들어가게 한 것 같이 생각하였음이다.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況辱己以正天下者乎? <나는 자기를 굽히고서 남을 바로잡는 자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하물며 자기를 욕되게 하면서 천하를 바로잡는 자가 있겠는가? >
【趙岐 注】: 枉己者尚不能以正人,況於辱己之身而有正天下者也。
【조기 注】: 자기를 굽히는 자는 오히려 남을 잘 바로잡지 못하는데, 하물며 자기의 자신을 욕되게 하면서 천하를 바로잡는 자가 있겠는가?
聖人之行不同也,或遠或近,或去或不去,歸潔其身而已矣。<성인(聖人)의 행함은 같지 않아서, 혹은 멀고 혹은 가까우며, 혹은 떠나기도 하고, 혹은 떠나지 않기도 하지만, 그 자신의 깨끗함으로 돌아갈 뿐이라네.>
【趙岐 注】: 不同,謂所由不同,大要當同歸,但殊塗耳。或遠者,處身遠也;或近者,仕者近君也;或去者,不屑就也;或不去者,云焉能浼我也,歸絜於身不汙己而已。
【조기 注】: 같지 않음은, 말미암는 바가 같지 않음을 말하고, 큰 요지(要旨)는 마땅히 같은데로 돌아가며, 단지 길이 다르다는 뜻이다. 혹 멀다는 것은, 자신이 처하는 곳이 멂이고, 혹 가깝다는 것은, 벼슬하는 자가 군주에 가까움이며, 혹 떠난다는 것은, 달갑게 여겨서 나아가지 않음이고, 혹 떠나지 않는 다는 것은, 이르기를 ‘어찌 나를 잘 더럽히겠나?’고 하며 자신의 깨끗함에 돌아가니 자기를 더럽히지 않을 뿐이다.
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未聞以割烹也。<나는 요순(堯·舜)의 도(道)를 가지고 탕(湯)임금께 요구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자르고 삶음[요리 재주]으로써 했음은 들어보지 못하였네.>
【趙岐 注】: 我聞伊尹以仁義幹湯,致湯為王,不聞以割烹牛羊為道。
【조기 注】: 나는 이윤(伊尹)이 인의(仁義)로써 탕(湯)임금의 간사(幹事)가 되었음은 들었으며, 탕(湯)임금이 왕도를 실천하여 이르르기를 소와 양을 자르고 삶는 도를 실천하였음은 듣지 못했다.
《伊訓》曰:‘天誅造攻,自牧宮。朕載自亳。’” <《이훈(伊訓)》에 말하기를 ‘하늘이 벌주려고 목궁(牧宮)으로 부터 공격을 시작했는데, 나는 박읍(亳邑)으로 부터 시작한다.’라고 하였네.”>
【趙岐 注】: 《伊訓》,《尚書》逸篇名。牧宮,桀宮。朕,我也,謂湯也。載,始也。亳,殷都也。言意欲誅伐桀造作可攻計之罪者,從牧宮桀起自取之也。湯曰我始與伊尹謀之於亳,遂順天而誅之也。
【조기 注】: 《이훈(伊訓)》은 《상서(尚書)》 일편(逸篇)의 이름이다. 목궁(牧宮)은 걸(桀)의 궁이다. 짐(朕)은 나이며, 탕(湯)임금을 가리킨다. 재(載, 실을 재)는 시작이다. 박(亳)은 은(殷)나라의 도읍이다. 걸(桀)을 쳐서 베기를 바라는데 공격을 계획 할 수 있음을 조작함의 죄라는 것은, 걸(桀)이 목궁(牧宮)을 좇아서 스스로 일어나 취했음을 말함이다. 탕(湯)임금이 말하기를 “나는 이윤(伊尹)과 함께 처음 박읍(亳邑)에서 도모를 하여 하늘의 순리를 따르면서 그[걸(桀)]를 베었다.”라고 했음이다.
 
 
만장(萬章)-上
8章
萬章問曰:“或謂孔子於衛主癰疽,於齊主侍人瘠環,有諸乎?” <만장이 여쭈었다. “어떤 이가 일컫기를 ‘공자께서 위(衛)나라에서 옹저(癰疽)의 객주(客主)를 하고, 제(齊)나라에서는 내시(內侍)인 척환(瘠環)의 객주(客主)를 하셨다.’고 하는데, 모두 있었습니까?” >
【趙岐 注】: 有人以孔子為然。癰疽,癰疽之醫者也。瘠,姓;環,名,侍人也。衛君、齊君之所近狎人也。
【조기 注】: 공자를 가지고 그렇게 하였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옹저(癰疽)는 종기 치료하는 의사이다. 척(瘠)은 성(姓)이고 환(環)은 이름이며 내시(內侍)이다. 위(衛)나라 군주와 제(齊)나라 군주의 가까운 곳의 버릇없는 사람[狎人]이다.
孟子曰:“否。然也, 好事者為之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러함은, 일 꾸미기 좋아하는 자들이 그렇게 하였다네.>
【趙岐 注】: 否,不也,不如是也。但好事毀人德行者為之辭爾。
【조기 注】: 부(否)는 아님이고 이와 같지 않음이다. 다만 일 만들기 좋아하고 남의 덕을 행한 것을 허물어 말을 한 것일 뿐이다.
於衛主顏讎由。彌子之妻與子路之妻,兄弟也。彌子謂子路曰:‘孔子主我,衛卿可得也。’子路以告,孔子曰:‘有命。’孔子進以禮,退以義,得之不得曰‘有命’。而主癰疽與侍人瘠環,是無義無命也。<[공자께서] 위(衛)나라에서 안수유(顔讐由)의 객주(客主)를 하셨으며, 미자(彌子)의 아내와 자로(子路)의 아내는 형제간이었는데, 미자(彌子)가 자로에게 말하기를 ‘공자께서 나의 객주(客主)가 되시면 위(衛)나라의 경(卿)이 되실 수 있다.’고 하였네. 자로(子路)가 이 말을 아뢰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벼슬은] 천명에 달려 있네.’라고 하셨네. 공자께서는 예(禮)로써 나아가시고 의(義)로써 물러나시어, 그것[벼슬]을 얻고 얻지 못함을 ‘천명에 달려 있다.’고 말하셨는데, 그런데 옹저(癰疽)와 내시인 척환(瘠環)의 객주(客主)를 하셨다면, 이는 옳음[義]도 없고 명(命)도 없으셨음이네.>
【趙岐 注】: 顏讎由,衛賢大夫,孔子以為主。彌子,彌子瑕也,因子路欲為孔子主,孔子知彌子幸於靈,不以正道,故不納之,而歸於命也。孔子進以禮,退以義,必曰有天命也。若主此二人,是為無義無命者也。
【조기 注】: 안수유(顔讐由)는 위(衛)나라의 현명한 대부인데 공자(孔子)께서 그로써 객주(客主)를 하셨다. 미자(彌子)는 미자하(彌子瑕)인데, 자로(子路)를 말미암아서 공자(孔子)께서 객주(客主)를 하기를 바랐는데, 공자께서 미자가 신령(神靈)의 요행함을 아시고 바른 도(道)가 아니기 때문에 허락을 하시지 않으시면서 천명(天命)에 돌아갔음이다. 공자께서는 예(禮)로써 나아가시고 의(義)로써 물러나시며 반드시 천명(天命)이 있다고 말하였음이다. 만약 이 두 사람에 객주(客主)를 하였다면, 이는 옳음[義]도 없고 명(命)도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孔子不悅於魯、衛,遭宋桓司馬,將要而殺之,微服而過宋。是時孔子當厄,主司城貞子,為陳侯周臣。<공자께서 노(魯)나라와 위(衛)나라를 좋아하지 않으시어 [송나라로 가다가] 송(宋)나라 사마(司馬)인 환퇴(桓魋)를 만났는데, 장차 길목에서 [공자를] 죽이려 하자 미복(微服)을 입고 송(宋)나라를 지나가셨네. 이 시기에 공자께서 마땅히 위태로우셨지만 사성정자(司城貞子)의 객주(客主)를 하셨으며, [그는] 진후(陳侯) 주(周)의 신하가 되었다네.>
【趙岐 注】: 孔子以道不合,不見悅魯、衛之君而去適諸侯,遭宋桓魋之故,乃變更微服而過宋。司城貞子,宋卿也,雖非大賢,亦無諂惡之罪,故諡為貞子。陳侯周,陳懷公子也,為楚所滅,故無諡,但曰陳侯周。是時孔子遭厄難,不暇擇大賢臣,而主貞子,為陳侯周臣也。於衛、齊無厄難,何為主癰疽、瘠環者也。
【조기 注】: 공자께서 도(道)에 부합하지 않은, 노(魯)나라와 위(衛)나라를 좋게 보시지 않으시어 위(衛)나라의 군주인데도 제후를 떠나간 송(宋)나라 환퇴(桓魋)를 만났기 때문에 마침내 미복(微服)으로 고쳐 변장을 하고서 송(宋)나라를 지나갔음이다. 사성정자(司城貞子)는 송(宋)나라 경(卿)인데, 비록 크게 현명하지는 않지만 또한 아첨하는 악한 죄는 없었기 때문에 시호가 정자(貞子)가 되었다. 진후(陳侯) 주(周)는, 진(陳)나라 회공(懷公)의 아들인데, 초(楚)나라를 멸하게 하였기 때문에 시호가 없고 단지 진후주(陳侯周)라고 말한다. 이 시기에 공자께서 위태로운 어려움을 만나서 크게 현명한 신하를 택할 겨를이 없었으니 사성정자(司城貞子)의 객주(客主)를 하셨으며 진후(陳侯) 주(周)의 신하가 되었음이다.
吾聞觀近臣,以其所為主;觀遠臣,以其所主。若孔子主癰疽與侍人瘠環,何以為孔子?” <내 들으니 ‘측근의 신하는 그를 가지고 객주(客主)를 하는 바를 관찰하고, 먼 신하는 그의 집에 묵는 사람을 가지고 관찰한다.’고 하였는데, 만약 공자께서 옹저(癰疽)와 내시인 척환(瘠環)의 객주(客主)를 하셨다면, 어찌 그로써 공자라 하겠는가?”>
【趙岐 注】: 近臣,當為遠方來賢者為主。遠臣自遠而至,當主於在朝之臣賢者。若孔子主於卑幸之臣,是為凡人耳。何謂孔子得見稱為聖人乎?
【조기 注】: 근신(近臣)은 마땅히 멀리 지방에서 온 현명한 자들이 객주(客主)를 하게 됨이다. 원신(遠臣)은 먼데로부터 이르렀으니 마땅히 조정에 있는 현명한 신하에게 객주(客主)를 하는 것이다. 만약 공자께서 미천한 신하에 객주(客主)를 하셨다면 이는 보통 사람이 될 뿐이다. 어찌 공자를 가리켜서 성인(聖人)으로 하여 칭함을 보게 되겠는가?
 
 
만장(萬章)-上
9章
萬章問曰:“或曰:‘百裏奚自鬻於秦養牲者,五羊之皮,食牛,以要秦繆公。’信乎?”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백리해(百里奚)가 진(秦)나라 희생을 기르는 자에게 양가죽 다섯 장을 받고 자신을 팔고, 소를 먹이며 그로써 진(秦)나라 목공(穆公)에게 [등용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믿을만합니까?”>
【趙岐 注】: 人言百裏奚自賣五羖羊皮,為人養牛,以是而要秦繆之相,實然不?
【조기 注】: 사람들이 백리해(百里奚)가 검은 암양 가죽 다섯 장에 자신을 팔고, 소를 기르는 사람이 되어서 이로써 진(秦)나라 목공[繆]의 재상을 요구하였다고 말하는데, 진실(眞實)이 그러한가 아닌가?
孟子曰:“否,然,好事者為之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러함은, 일 꾸미기 좋아하는 자들이 한 것[말]이네.>
【趙岐 注】: 好事毀敗人之德行者為設此言也。
【조기 注】: 호사(好事)는, 남의 덕(德)을 행한 것을 헐어 깨뜨려서 이 말을 베풀게 함이다. 
百裏奚,虞人也。晉人以垂棘之璧與屈產之乘,假道於虞以伐虢。宮之奇諫,<백리해(百里奚)는 우(虞)나라 사람이네. 진(晉)나라 사람이 수극(垂棘) 지방의 옥(玉)과 굴(屈) 땅에서 나오는 말[수레]을 주고, 우(虞)나라에 길을 빌려 그로써 괵(虢)나라를 정벌하려 하자, 궁지기(宮之奇)는 간(諫)하였는데,> 
【趙岐 注】: 垂棘,美玉所出地名。屈產,地,良馬所生。乘,四馬也。皆晉國之所寶。宮之奇,虞之賢臣,諫之不欲令虞公受璧、馬而假晉道。
【조기 注】: 수극(垂棘)은 아름다운 옥(玉)이 나오는 곳의 땅 이름이다. 굴산(屈產)은 땅인데 좋은 말이 생산되는 곳이다. 승(乘)은 네마리 말이다. 모두 진나라의 보물 나오는 곳이다. 궁지기(宮之奇)는 우(虞)나라의 현명한 신하인데, 간(諫)하기를 우(虞)나라 공(公)으로 하여금 옥(玉)과 말을 주고서 진(晉)나라가 길을 빌림을 바라지 않았다.
百裏奚不諫,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年已七十矣,曾不知以食牛幹秦繆公之為汙也,可謂智乎?不可諫而不諫,可謂不智乎?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不可謂不智也。時舉於秦,知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可謂不智乎?相秦而顯其君於天下,可傳於後世,不賢而能之乎?” <백리해(百裏奚)는 간(諫)하지 않았는데, 우공(虞公)에게 간할 수 없음을 알고 떠나서 진(秦)나라로 갔는데, 나이가 이미 70세였네. 일찍이 소를 기름으로써 진(秦)나라 목공(繆公)의 간부(幹部)함이 더러운 짓 됨을 알지 못했다면 지혜롭다 일컬을 수 있겠는가? 우공(虞公)이 장차 망함을 알고서 먼저 떠나 갔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네. [백리해가] 당시에 진(秦)나라에 등용되어 목공(繆公)이 더블어 [덕을] 행함이 있음을 알고서 그를 도왔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일컬을 수 있겠는가? 진(秦)나라를 도와서 그 군주를 천하에 드러내어 후세에 전할 수 있게 하였으니, 현명하지 않고서야 그것을 잘 하겠는가? >
【趙岐 注】: 百裏奚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年七十而不知食牛、幹人君之為汙,是為不智也。欲言其不智,下有三智,知食牛幹秦為不然也。卒相秦,顯其君,不賢之人豈能如是?言其實賢也。
【조기 注】: 백리해(百裏奚)는 우공(虞公)에게 간(諫)할 수 없음을 알고서 떠나서 진(秦)나라로 갔는데, 나이 70세 인데도 소를 기름으로써 군주된 사람의 간부(幹部)함이 더러운 짓 됨을 알지 못했다면 이는 지혜롭지 못함이 된다. 진(秦)나라 재상을 마치고 그 군주를 드러냈는데, 현명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찌 이와 같이 잘 했겠는가? 실제로 현명했음을 말함이다. 
自鬻以成其君,鄉黨自好者不為,而謂賢者為之乎? <스스로 팔려가서 그로써 그 군주를 [패자(霸者)로] 만듦은, 시골 마을에서는 스스로 좋아하는 자라도 하지 않는데, 그런데 현명한 자[백리해]가 그것을 했다고 말을 했겠는가?”>
【趙岐 注】: 人自鬻於汙辱而已 , 傳相成立其君,鄉黨邑裏自喜好名者尚不肯為也,況賢人肯辱身而為之乎?

【조기 注】: 사람들이 스스로 더럽고 욕됨에 팔려갔을 뿐인데 그 군주를 세워 도와서 이루었음으로 전하였으며, 시골 마을과 도시 마을에 스스로 이름내기를 기뻐하는 자라도 오히려 즐겨 하지 않는데 하물며 현명한 사람이 자신을 욕되게 하면서 그것을 하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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