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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孟子).趙岐 注/1.양혜왕~7.진심篇

『맹자(孟子)』이루(離婁)-上

by 석담 김한희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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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

○ 조기(趙岐,108~201)

동한(東漢때 사람인 조기(趙岐)가 맹자에 처음으로 주()를 달고 편장을 나누어 맹자장구(孟子章句)를 지었으며 송나라 때 손석(孫奭)이 소()를 붙여 맹자주소(孟子注疏)를 지었으며 맹자정의(孟子正義)라고도 한다.

 

이루(離婁)-上

1章

孟子曰:「離婁之明,公輸子之巧,不以規矩,不能成方員。<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이루(離婁)의 밝음[시력(視力)]과 공수자(公輸子)의 정교함[기술]도 컴퍼스와 곡척으로써 않으면 네모와 원을 잘 그리지 못하고,>

【趙岐 注】: 公輸子魯班,魯之巧人也,或以為魯昭公之子。雖天下至巧,亦猶須規矩也。

【조기 注】: 공수자(公輸子)는 노(魯)나라의 양반(兩班)이며, 노(魯)나라의 정교한 사람인데 혹자는 그로써 노(魯)나라 소공(昭公)의 아들이라 하였다. 비록 천하가 정교함에 이르름은 또한 결국 컴퍼스와 곡척과 같음이다.

師曠之聰,不以六律,不能正五音。<악사(樂師) 광(曠)의 귀 밝음으로도 육률(六律)을 쓰지 않으면 오음(五音)을 잘 바로잡지 못하며,>

【趙岐 注】: 師曠,晉平公之樂太師也,其聽至聰。不用六律,不能正五音。六律,陽律,大蔟、姑洗、蕤賓、夷則、無射、黃鍾也。五音,宮、商、角、徵、羽也。

【조기 注】: 악사(樂師) 광(曠)은 진나라 평공(平公)의 음악 태사이며, 그 들음에 귀 밝음이 지극하였다. 육률(六律)을 쓰지 않으면 오음(五音)을 잘 바로잡지 못함이다. 육률(六律)은 양(陽)에 속하는 율(律)이며,태주(大蔟)、고선(姑洗)、유빈(蕤賓)、이칙(夷則)、무역(無射)、황종(黃鐘)이다. 오음(五音)은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이다.

堯、舜之道,不以仁政, 不能平治天下。<요순(堯舜)의 도(道)로도 어진 정치를 하지 않으면 천하를 고르게 잘 다스리지 못한다.>

【趙岐 注】: 當行仁恩之政,天下乃可平也。

【조기 注】: 마땅히 어진 은혜의 정사를 행하면 천하를 이에 고르게 할 수 있음이다. 

今有仁心仁聞,而民不被其澤,不可法於後世者,不行先王之道也。<이제 [임금이] 어진 마음과 어질다는 소문이 있으면서도, 백성들이 그 은택(恩澤)을 입지 못하여 후세에 법도(法度)로 할 수 없는 것은 선왕(先王)의 도를 행하지 않았음이다.>

【趙岐 注】: 仁心,性仁也。仁聞,仁聲遠聞也。雖然,猶須行先王之道,使百姓被澤,乃可為後世之法也。

【조기 注】: 어진 마음[仁心]은 본성이 어짊이다. 어짊이 들림[仁聞]은 어진 소리가 멀리 들림이다. 비록 그러해도 결국은 선왕의 도를 행해야 모든 성[百姓]들이 은택(恩澤)을 입도록 하여서 이에 후세의 법칙으로 삼을 수 있음이다. 

故曰:徒善不足以為政,徒法不能以自行。<그러므로 말하기를 ‘단지(但只) 착함으로는 정사(政事)를 함에 넉넉하지 않고, 단지(但只) 제도만으로는 [정사(政事)가] 저절로 행해지게 잘 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趙岐 注】: 但有善心而不行之,不足以為政。但有善法度而不施之,法度亦不能獨自行也。

【조기 注】: 단지 착한 마음만 있으면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정치를 실천함으로는 넉넉지 않음이다. 단지 착한 법도만 있으면서 시행을 하지 않으면 법도 또한 홀로 스스로 잘 행하지 못한다.

《詩》云:『不愆不忘,率由舊章。』遵先王之法而過者,未之有也。<《시경》 〈가락(假樂)〉에 이르기를 ‘허물하지 않고 잊지도 않음은 옛 법을 따라서 쓰기 때문이다.’고 하였으니, 선왕의 법을 따르면서 잘못되는 것은 아직 있지 않았다.>

【趙岐 注】: 《詩•大雅•假樂》之篇。愆,過也。所行不過差矣,不可忘者,以其循用舊故文章遵用先王之法度,未聞有過者也。

【조기 注】: 《시(詩)•대아(大雅)•가락(假樂)》의 편이다. 건(愆, 허물 건)은 잘못이다. 행하는 바가 잘못에 어긋나지 않으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이며 그로써 옛 연고와 문체의 빛남을 돌려 쓰고 선왕의 법도를 따라서 쓴다면 아직 잘못이 있었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

聖人既竭目力焉,繼之以規矩準繩,以為方平直,不可勝用也。<성인(聖人)이 이미 눈의 시력을 다하시고 잣대‧컴퍼스‧수평기‧먹줄로서 계속 이어지게 하시어 그로써 네모‧원‧평행선‧직선을 만드셨으니 이루 다 쓸 수가 없고, >

【趙岐 注】: 盡已目力,續以其四者,方、員、平、直可得而審知,故用之不可勝極也。

【조기 注】: 이미 눈의 시력을 다했는데 그 네 가지가 계속되는 것은 네모[方]、원[員]、평행선[平]、직선[直]인데, 얻을 수 있으면서 살펴서 알기 때문에 써 나가는데 이루 다 할 수 없음이다.

既竭耳力焉,繼之以六律,正五音,不可勝用也。<이미 귀의 청력을 다 쓰시고도 육률(六律)로서 계속 이어지게 하시어서 오음(五音)을 바로잡으셨으니 이루 다 쓸 수가 없으며, >

【趙岐 注】: 音須律而正也。

【조기 注】: 음(音)은 결국 율(律)이면서 바로잡음이다.

既竭心思焉,繼之以不忍人之政,而仁覆天下矣。<이미 마음의 생각을 다 쓰시고 사람에게 차마하지 못하는 정사를 계속 이어지게 하시어서 어짊[仁]이 천하를 덮었다.>

【趙岐 注】: 盡心欲行恩,繼以不忍加惡於人之政,則天下被覆衣之仁也。

【조기 注】: 이미 마음은 은택을 행하기를 바라고 사람에게 악(惡)을 더하여 차마하지 못하는 정사를 계속 이어지게 하면 천하가 어짊[仁]의 옷을 덮어 입는다.

故曰:為高必因丘陵,為下必因川澤,為政不因先王之道,可謂智乎? <그러므로 [옛말에] 이르기를 ‘높게 하려면 반드시 구릉(丘陵)을 말미암고, 낮게 하려면 반드시 냇물과 못[川澤]을 이용하는데, 정치를 하면서 선왕의 도를 따르지 않는다면 지혜롭다고 일컬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趙岐 注】: 言因自然,則用力少而成功多矣。

【조기 注】: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면 힘을 적게 쓰면서도 공(功)을 이룸이 많음을 말한다.

是以惟仁者宜在高位。不仁而在高位,是播其惡於眾也。<이로써 오직 어진 자가 높은 자리에 있어야 마땅하며, 어질지 않으면서 높은 자리에 있으면 이는 그 무리에게 악을 퍼뜨림이다.>

【趙岐 注】: 仁者能由先王之道。不仁逆道,則自播揚其惡於眾人也。

【조기 注】: 어진 자가 선왕의 도(道)를 잘 따름이다. 도(道)를 거슬러 어질지 않으면 스스로 여러 사람들에게 악을 뿌리고 날림이다. 

上無道揆也,下無法守也,朝不信道,工不信度,君子犯義,小人犯刑,國之所存者幸也。<위에서 도(道)를 헤아림이 없고 아래에서 법(法)을 지킴이 없으면, 조정에서 도를 믿지 않고, 공인이 법도를 믿지 않으니, 군자가 의리(義)를 범하고, 소인이 형법을 범한다면, 나라가 보존되는 것은 요행이다.>

【趙岐 注】: 言君無道術可以揆度天意,臣無法度可以守職奉命,朝廷之士不信道德,百工之作不信度量。君子觸義之所禁,謂學士當行君子之道也。小人觸刑,愚人罹於密網也。此亡國之政,然而國存者,僥幸耳,非其道也。

【조기 注】: 군주가 하늘의 뜻을 헤아려 셈할 수 있는 도의 재주가 없고, 신하가 직무를 지키고 명을 받들 수 있는 법도가 없으며, 조정의 관리가 도(道)와 덕(德)을 믿지 않으면, 모든 공인이 만듦에서 량(量)을 헤아림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다. 군자(君子)가 의리의 금하는 바를 저촉(抵觸)하면 배우는 관리가 마땅히 군자의 도를 행함을 말함이다. 소인이 형벌을 받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빽빽한 그물에 걸림이다. 이 나라의 정사가 망하고 그러면서도 나라가 보존되는 것은 요행(僥幸)일 뿐이며 [바른] 도(道)는 아님이다. 

故曰:城郭不完,兵甲不多,非國之災也;田野不辟,貨財不聚,非國之害也;上無禮,下無學,賊民興,喪無日矣。<그러므로 [옛말에] 이르기를 ‘성곽(城郭)이 완전하지 않고 병장기가 많지 않음이 나라의 재앙이 아니고, 밭과 들이 개간되지 않고 재화(貨財)가 모이지 않음이 나라의 해가 아니며, 위에서 예(禮)가 없고 아래에서 배움이 없으면, 도적질하는 백성이 일어나 며칠이 못 가 망하게 된다.’고 하였다.>

【趙岐 注】: 言君不知禮,臣不學法度,無以相檢製,則賊民興,亡在朝夕,無複有期日。言國無禮義必亡。

【조기 注】: 군주가 예를 알지 못하고 신하가 법도를 배우지 않고 서로 단속하여 지음이 없으면 도적질하는 백성이 일어나고 망함이 조석(朝夕)간에 있으며 다시 기약할 날이 없다. 나라가 예의가 없으면 반드시 망한다는 말이다.

《詩》曰:『天之方蹶,無然泄泄。』 泄泄,猶遝遝也。事君無義,進退無禮,言則非先王之道者,猶遝遝也。<《시경》 〈판(板)〉에 이르기를 ‘하늘이 바야흐로 [주(周)나라를] 넘어뜨리려 하니, 신하들은 그렇게 태평하지 말라.’ 하였으니, 예예(泄泄)는 뒤썩임[답답(沓沓)]과 같음이다. 군주를 섬김에 의리가 없고 나아가고 물러감에 예(禮)가 없으며, 말하면 선왕의 도를 비방하는 것이 ‘답답(遝遝)’과 같음이다.>

【趙岐 注】: 《詩 •大雅•板》之篇。天謂王者。蹶,動也。言天方動,汝無然遝遝,但為非義非禮、背先王之道而不相匡正也。

【조기 注】: 《시(詩) •대아(大雅)•판(板)》의 편이다. 천(天)은 왕자(王者)을 말함이다. 궐(蹶, 넘어질 궐)은 움직임이다. 하늘이 바야흐로 움직임은 ‘너는 그렇게 태평하지 말고, 단지 옳음이 아니며 예가 아님을 하면 선왕의 도를 배반하면서 서로 바로잡아 고쳐지지 않음’을 말함이다. 

故曰:責難於君謂之恭,陳善閉邪謂之敬,吾君不能謂之賊。」 <그러므로 [옛말에] 이르기를 ‘군주에게 어려움을 책함을 일컫기를 공손함[恭]이라 하고, 착함을 베풀어서 삿됨을 막음을 일컫기를 공경함[敬]이라 하며, 내가 군주를 잘 [공경]하지 못함을 일컬어서 [군주를] 해침[賊]이라고 한다.’ 하였다.”>

【趙岐 注】: 人臣之道,當進君於善,責難為之事,使君勉之。謂行堯舜之仁,是為恭臣。陳善法以禁閉君之邪心,是為敬君。言吾君不肖,不能行善,因不諫正,此為賊其君也。故有恭敬賊三者之善。

【조기 注】: 신하된 사람의 도(道)는 마땅히 착함으로서 군주에 나아가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책하고 군주가 힘쓰도록 하는데 이는 군주를 공경함이다. 내가 군주를 닮지 않고 착함을 잘 행하지 않으며 따라서 바름을 간하지 않으면 이는 그 군주를 해치게 됨이다. 그러므로 공손함, 공경함, 해침의 세 가지의 착함이 있음이다.

 

 

이루(離婁)-上

2章

孟子曰:「規矩,方員之至也。聖人,人倫之至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컴퍼스와 곡척은 방형(方形)과 원형(圓形)을 만들고, 성인(聖人)은 인륜(人倫)을 지극하게 한다.>

【趙岐 注】: 至,極也。人事之善者,莫大取法於聖人,猶方員須規矩也。

【조기 注】: 지(至, 이를 지)는 지극함이다. 사람의 일이 착하다는 것은, 성인을 취하여 본받음 보다 큼이 없는데, 방형(方形)과 원형(圓形)이 결국(結局)은 컴퍼스와 곡척[規矩]임과 같음이다.

欲為君,盡君道;欲為臣,盡臣道:二者皆法堯、舜而已矣。<군주노릇 하기를 바라면 군주의 도리를 다해야 하고, 신하 노릇 하기를 바라면 신하의 도리를 다해야 하니, 두 가지는 모두 요순(堯舜)을 본받았을 뿐이다.>

【趙岐 注】: 堯舜之為君臣道備。

【조기 注】: 요순(堯舜)임금의 군신(君臣)의 도를 갖추게 하였음이다.

不以舜之所以事堯事君,不敬其君者也。不以堯之所以治民治民,賊其民者也。<순(舜)이 요(堯)임금을 섬기던 바로써 군주를 섬기지 않으면 그 군주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고, 요(堯)임금이 백성을 다스리던 바로써 백성을 다스리지 않으면 그 백성을 해치는 것이다.>

【趙岐 注】: 言舜之事堯,敬之至也。堯之治民,愛之盡也。

【조기 注】: 순(舜)의 요(堯)임금 섬김은 공경함이 지극하였다는 말이다. 요(堯)임금의 백성 다스림은 사랑을 다했음이다.

孔子曰:『道二,仁與不仁而已矣。』暴其民甚,則身弒國亡;不甚,則身危國削。名之曰幽、厲,雖孝子慈孫,百世不能改也。<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길[道]은 둘이며, 어짊[仁]과 어질지 않음[不仁] 뿐이다.’라고 하셨는데, 백성들이 심하게 사나우면 자신[君主]은 시해(弑害)당하고 나라는 망하게 되며, [사나움이] 심하지 않으면 자신은 위태롭고 나라는 줄어든다. 이름[시호(諡號)]을 붙여서 ‘유(幽)]와 여(厲)’라고 말해지면 비록 효도하는 아들[孝子]과 자애로운 손자[慈孫]라도 오래도록 잘 고치지 못한다.>

【趙岐 注】: 仁則國安,不仁則國危亡。甚謂桀、紂,不甚謂幽、厲。厲王流於彘,幽王滅於戲,可謂身危國削矣。名之謂諡之也,諡以幽、厲,以章其惡,百世傳之,孝子慈孫,何能改也!

【조기 注】: 어질면 나라가 편안하고 어질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로워 망함이다. 심함은 걸(桀)과 주(紂)를 가리킴이고 심하지 않음은 유(幽)와 여(厲)를 가리키는데 여왕(厲王)은 체(彘) 땅에 귀양갔으며, 유왕(幽王)은 희(戲) 땅에서 멸망했으니 자신은 위태롭고 나라가 줄어들었음이다. 이름을 지음은 시호(諡號)를 붙였음인데, 유(幽)]와 여(厲)로서 시호를 하면 그로써 그 악함이 드러나며 오래도록 전해져서 효도하는 아들[孝子]과 자애로운 손자[慈孫]라 하더라도 어찌 잘 고치겠는가?

《詩》云:『殷鑒不遠,在夏後之世。』此之謂也。」 <《시경》〈탕(蕩)〉에 이르기를 ‘은(殷)나라의 거울은 멀지 않고, 하(夏)임금의 세상(世上)에 있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일컬은 것이다.”>

【趙岐 注】: 《詩•大雅•蕩》之篇也。殷之所鑒視,近在夏後之世矣。以前代善惡為明鏡也,欲使周亦鑒於殷之所以亡也。

【조기 注】: 《시(詩)•대아(大雅)•탕(蕩)》의 편이다. 은(殷)나라가 거울하여 볼 곳은 가까이 하(夏)임금의 세상(世上)에 있음이다. 이전(以前)의 대(代)는 선악(善惡)을 거울처럼 밝게 하였는데, 주(周)나라로 하여금 또한 은(殷)나라가 망한 바를 거울하기를 바랐음이다.

 

 

이루(離婁)-上

3章

孟子曰:「三代之得天下也以仁,其失天下也以不仁。國之所以廢興存亡者亦然。<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삼대[三代, 하(夏)‧은(殷)‧주(周)]의 천하를 얻음은 어짊[仁]으로써 했으며, 그 천하를 잃음은 어질지 않음[不仁]으로써 이었다. 나라의 폐함과 흥함, 보존됨과  망하는 것 또한 그러한 까닭이다.>

【趙岐 注】: 三代,夏、商、周。國,謂公、侯之國,存亡在仁與不仁而已。

【조기 注】: 삼대(三代)는, 하(夏)나라、상(商)나라、주(周)나라이다. 나라[國]는 공(公)을 가리키고 제후의 나라이며, 보존되고 망함은 어짊과 어질지 않음에 있을 뿐이다.

天子不仁,不保四海;諸侯不仁,不保社稷;卿大夫不仁,不保宗廟;士庶人不仁,不保四體。今惡死亡而樂不仁,是猶惡醉而強酒。」 <천자가 어질지 않으면 천하를 보전하지 못하고, 제후가 어질지 않으면 나라[社稷]를 보전하지 못하며, 경(卿)과 대부(大夫)가 어질지 않으면 종묘(宗廟)를 보전하지 못하고, 관리[士]와 서인(庶人)이 어질지 않으면 [자기] 몸을 보전하지 못한다. 지금에 사람들이 죽음과 망함을 미워하면서도 어질지 않음을 즐거워하는데, 이는 술취함을 미워하면서도 억지로 술을 마시는 것과 같다.”>

【趙岐 注】: 保,安也。四體,身之四肢。強酒則必醉也,喻惡亡而樂不仁也。

【조기 注】: 보(保, 지킬 보)는 편안함이다. 사체(四體)는 몸의 팔과 다리이다. 억지로 술먹으면 반드시 취하는데, 망함을 미워하면서도 어질지 않고 즐거워함을 깨우침이다.

 

 

이루(離婁)-上

4章

孟子曰:「愛人,不親,反其仁。治人,不治,反其智。禮人,不答,反其敬。行有不得者,皆反求諸己,其身正而天下歸之。<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을 사랑하는데도 친해지지 않으면 그[자신]의 어짊[仁]을 반성(反省)해야 하고, 남을 다스리는데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그의 지혜[智]를 반성(反省)해야 하며, 남에게 예(禮)를 베푸는데도 답례하지 않으면 그의 공경[敬]을 반성(反省)해야 한다. [일을] 행하고서도 얻지 못함이 있는 것은 모두 돌이켜 모두를 자기에게서 찾아야 하니, 자신을 바르게 하면 천하가 그에게로 돌아온다.>

【趙岐 注】: 反其仁,己仁獨未至邪?反其智,己智猶未足邪?反其敬,己敬獨未恭邪?反求諸身,身已正則天下歸就之,服其德也。

【조기 注】: 그[자신]의 어짊을 돌이키면 자기의 어짊이 홀로 안 이르르 겠는가? 그[자신] 지혜를 돌이키면 자기의 지혜가 오히려 안 넉넉 하겠는가? 그[자신] 공경을 돌이키면 자기의 공경이 홀로 안 공손 하겠는가? 돌이켜 모두 자신에게 구하며 자신이 이미 바르면 천하가 그곳에 나아가고 돌아가서 그 덕에 복종(服從)한다.

《詩》云:『永言配命,自求多福。』」 <《시경》 〈문왕(文王)〉에 이르기를 ‘길이 천명(天命)에 짝함을 말하여 스스로 많은 복(福)을 구한다.’고 하였다.”>

【趙岐 注】: 此詩已見上篇,其義同。

【조기 注】: 이 시는 이미 윗편에서 보았는데 그 뜻은 한가지이다.

 

 

이루(離婁)-上

5章

孟子曰:「人有恆言,皆曰『天下國家』。<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있는데, 모두 말하기를 ‘천하[천자]와 나라[제후]와 집안[경과 대부]’이라고 하였는데, >

【趙岐 注】: 恆,常也。人之常語也。天下謂天子之所主,國謂諸侯之國,家謂卿大夫家。

【조기 注】: 항(恆, 항상 항)은 일정함이다. 사람의 말이 일정함이다. 천하(天下)는 천자가 주인하는 곳을 가리키고, 나라[國]는 제후의 나라를 가리키며, 집안[家]은 경과 대부의 집안을 가리킴이다.

天下之本在國,國之本在家,家之本在身。」 <천하의 근본은 나라[國]에 있고, 나라의 근본은 집안[家]에 있으며, 집안의 근본은 자신에게 있다.”>

【趙岐 注】: 治天下者不得良諸侯無以為本,治其國者不得良卿大夫無以為本,治其家者不得良身無以為本也。是則本正則立,本傾則踣,固在所敬慎而已。

【조기 注】: 천하를 다스리는 자가 어진 제후를 얻지 못하면 근본을 실천함이 없고, 그의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어진 경과 대부를 얻지 못하면 근본을 실천함이 없으며, 그의 집안을 다스리는 자가 자신의 어짊을 얻지 못하면 근본을 실천함이 없다. 이러한 즉  근본이 바르면 서게 되고 근본이 기울면 넘어지며 공경하고 신중한 곳에 있음이 확고(確固)할 뿐이다.

 

 

이루(離婁)-上

6章

孟子曰:「為政不難,不得罪於巨室。<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치를 함이 어렵지 않은데, 큰 집안[大臣의 집]에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 >

【趙岐 注】: 巨室,大家也。謂賢卿大夫之家,人所則效者。言不難者,但不使巨室罪之,則善也。

【조기 注】: 거실(巨室)은, 큰 집안이다. 경(卿)과 대부(大夫)의 집안이 현명함을 일컫는데 사람인 바를 곧 본받는 것이다. 어렵지 않다[不難]는 것은, 단지 큰 집안[巨室]으로 하여금 죄를 짓지 않으면 착함이라는 말이다.

巨室之所慕,一國慕之;一國之所慕,天下慕之。故沛然德教,溢乎四海。」 <큰 집안의 사모하는 바는 한 나라가 그것을 사모하고, 한 나라의 사모하는 바는 천하가 그것을 사모한다. 그러므로  덕(德)을 본받기를 비 쏟아지는 것 처럼 하면 천하에 넘치게 된다.”>

【趙岐 注】: 慕,思也。賢卿大夫,一國思隨其所善惡,一國思其善政,則天下思以為君矣。沛然大治,德教可以滿溢於四海之內也。

【조기 注】: 모(慕, 그릴 모)는 생각함이다. 경(卿)과 대부(大夫)의 현명함은 한 나라가 그의 착하고 악한 바를 생각하여 따르고 한 나라가 착한 정치를 생각하면 천하가 군주로 삼을 생각을 한다. 비 쏟아지는 것처럼 크게 다스리면, 덕을 본받음이 온 세상의 안에 가득 넘칠 수 있음이다.

 

 

이루(離婁)-上

7章

孟子曰:「天下有道,小德役大德,小賢役大賢。天下無道,小役大,弱役強。斯二者,天也。順天者存,逆天者亡。<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의 도(道)가 있으면 덕(德)이 작은 이가 덕이 큰 이에게 부려지고 조금 현명한 이가 크게 현명한 이에게 부려지며, 천하에 도가 없으면 적음이 큼에게 부려지고 약함이 강함에게 부려지는데, 이 두 가지는 하늘[道]이니 하늘[道]을 순종하는 자는 보존되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趙岐 注】: 有道之世,小德、小賢樂為大德、大賢役,服於賢德也。無道之時,小國、弱國畏懼而役於大國、強國也,此二者天時所遭也,當順從之,不當逆也。

【조기 注】: 도(道)가 있는 세상은, 작은 덕[小德]과 작은 현명함[小賢]이 즐거이 대덕(大德)과 대현(大賢)에게 부려지게 되고, 현명한 덕에 복종한다. 도가 없는 시절에는 작은 나라와 약한 나라는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면서 큰 나라와 강한 나라에 부려지는데, 이 두가지는 하늘의 때를 만나는 바이니 마땅히 그것을 따르고 순종하며 마땅히 거역하지 못함이다.

齊景公曰:『既不能令,又不受命,是絕物也。』涕出而女於吳。<제(齊)나라 경공(景公)이 말하기를 ‘이미 령(令)이 잘 서지않고 또 명(命)을 받지도 않는다면, 이는 섬김[物]이 끊어졌음이다.’ 하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오(吳)나라에 딸을 시집 보냈다.>

【趙岐 注】: 齊景公,齊侯。景,諡也。言諸侯既不能令告鄰國,使之進退,又不能事大國,往受教命,是所以自絕於物。物,事也。大國不與之通朝聘之事也,吳,蠻夷也,時為強國,故齊侯畏而恥之,泣涕而與為婚。

【조기 注】: 제경공(齊景公)은 제(齊)나라의 재후이다. 경(景)은 시호이다. 재후(諸侯)가 이미 이웃 나라에 나아가고 물러나게 시키는 법령(法令)을 잘 고지(告知)하지 못하고, 또 [이웃 나라가] 대국에 가서 명을 받아 본받아 잘 섬기지 않으니 이는 섬김에서 자신이 끊어지는 까닭이다. 물(物)은 섬김[事]이다. 큰 나라[大國]는 조회에 찾아가 섬김에 참여하여 통하지 않음이며, 오(吳)나라는 오랑케 만(蠻)이면서 시절에 강한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제나라 제후가 두려워하면서도 그것이 부끄러워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혼사를 하여 더블었음이다.

今也小國師大國而恥受命焉,是猶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지금은 작은 나라[小國]가 큰 나라[大國]를 스승 삼으면서 그[大國]곳에 명(命) 받음을 부끄러워하니, 이는 제자이면서도 선생에게 명(命) 받음은 부끄러워함과 같다.>

【趙岐 注】: 今小國以大國為師,學法度焉,而恥受命教,不從其進退,譬猶弟子不從師也。

【조기 注】: 지금 작은 나라가 큰 나라로써 스승을 삼으며 그곳에서 법과 제도를 배우면서도 명을 받아 본받음을 부끄러워하고 그 나아가고 물러남을 따르지 않음을 제자가 스승을 따르지 않음에 비유하였음이다.

如恥之,莫若師文王。師文王,大國五年,小國七年,必為政於天下矣。<만약 그것[명령 받음]이 부끄럽다면, [대책(對策)은] 문왕(文王)을 스승함 같음이 없는데, 문왕을 스승하면 큰 나라는 5년, 작은 나라는 7년이면 반드시 천하에 정사를 펼치게 된다.>

【趙岐 注】: 文王行仁政,以移殷民之心,使皆就之。今師效文王,大國不過五年,小國七年,必得政於天下矣。文王時難,故百年乃治,今之時易;文王由百裏起,今大國乃逾千裏,過之十倍有餘,故五年足以為政,小國差之,故七年。

【조기 注】: 문왕(文王)이 어진 정사를 행하며, 그로써 은(殷)나라 백성의 마음을 움직여 모두 그에게 오게 하였음이다. 지금 문왕을 스승으로 본받으면 큰 나라는 5년을 넘지 않고 작은 나라는 7년이면 반드시 천하의 정사를 다스리게 됨이다. 문왕(文王)의 시절은 어려웠기 때문에 백년을 이에 다스렸지만 지금의 시절은 바뀌었으며, 문왕(文王)은 백리(百裏)를 말미암아 일어났지만 지금의 큰 나라는 이에 천리를 넘으니 10배를 지나치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에 5년이면 정사를 실천함으로 넉넉하며 작은 나라는 그것에 차등하였기 때문에 7년이라 하였음이다. 

《詩》云:『商之孫子,其麗不億,上帝既命,侯於周服。侯服於周,天命靡常,殷士膚敏,祼將於京。』 <《시(詩)》〈문왕(文王)〉에 이르기를 ‘상(商)나라의 자손(子孫)이 그 수가 억(億) 명은 아니지만, 상제(上帝)가 이미 명(命)하였으니 제후들이 주(周)나라에 복종한다. 제후들이 주나라에 복종함은, 천명(天命)의 일정함을 쓰러뜨리고 은(殷)나라 관리들이 크게 통달하여 장차 [주나라] 도읍(都邑)에서 술을 부어 제사를 돕는다.’고 하였다. >

【趙岐 注】: 《詩•大雅•文王》之篇。麗億,數也。言殷帝之子孫,其數雖不但億萬人,天既命之,惟服於周。殷之美士,執祼鬯之禮,將事於京師,若微子者。膚,大。敏,達也,此天命之無常也。

【조기 注】: 《시(詩)•대아(大雅)•문왕(文王)》의 편이다. 려(麗)와 억(億)은 숫자이다. 은(殷)나라는 상제의 자손인데, 그 수가 비록 단지 억만 사람이 아니더라도 하늘이 이미 명을 하여서 주(周)나라에 오직 복종하게 했음을 말함이다. 은나라의 관리를 찬미하여 강신제의 울창주 예를 집행(執行)하며 장차 [주나라] 도읍[京師]을 섬김이 미자(微子)와 같은 것임이다. 부(膚, 피부 부)는 큼이다. 민(敏, 민첩할 민)은 통달함인데, 이는 천명의 일정함이 없음이다. 

孔子曰:『仁不可為眾也,夫國君好仁,天下無敵。』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짊[仁]은 무리로 한다하여 할 수 있는게 아니며, 그 나라의 군주가 어짊을 좋아하면 천하가 대적(對敵)함이 없게 된다.’고 하셨다.>

【趙岐 注】: 孔子云:行仁者,天下之眾不能當也。諸侯有好仁者,天下無敢與之為敵。

【조기 注】: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어짊[仁]을 행하는 것은, 천하의 무리는 잘 해당(該當)하지 않음이다. 제후가 어짊을 좋아함이 있는 자는, 천하에 감히 더블어서 대적 함이 없음이다.

今也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是猶執熱而不以濯也。詩云:『誰能執熱,逝不以濯。』」 <이제 천하에 대적할 이가 없기를 바라면서 어짊[仁]으로써 않으면, 이는 뜨거운데를 잡고서 [물로] 씻지 않음과 같다. 《시(詩)》〈상유(桑柔)〉에 이르기를 ‘누가 뜨거운데를 잡고서도 씻으러 잘 가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趙岐 注】: 《詩•大雅•桑柔》之篇。誰能持熱而不以水濯其手,喻其為國誰能違仁而無敵於天下也。

【조기 注】: 《시(詩)•대아(大雅)•상유(桑柔)》의 편이다. 오직 뜨거움을 잘 잡는다하여 물로써 그 손을 씻지 않겠으며, 그 나라를 다스리는데 오직 어짊을 잘 어기는 것과 천하에 적이 없음을 깨우침이다.

 

 

이루(離婁)-上

8章

孟子曰:「不仁者可與言哉?安其危而利其菑,樂其所以亡者。不仁而可與言,則何亡國敗家之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않은 자와 함께 말할 수 있는가? 그의 위태로움에 편안하면서 그 재앙에도 이롭게 여기며 망하는 바에도 즐거워하는 자이다. 어질지 않은데도 함께 말할 수 있다면 어찌 나라를 망치고 집안을 무너트리는 일이 있겠는가?>

【趙岐 注】: 言不仁之人,以其所以為危者反以為安,必以惡見亡而樂行其惡,如使其能從諫從善可與言議,則天下何有亡國敗家也?

【조기 注】: 어질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은, 그 위태롭게 여기는 바의 것을 가지고 돌이켜 편안하게 여기고, 반드시 그로써 망함을 보고 미워하면서 그 미워함을 행하기를 즐거워함인데, 만약 그 간함을 잘 따르고 착함을 따르며 함께 말을 의논 할 수 있게 한다면 천하에 어찌 나라를 망치고 집안을 무너트리는 [일이] 있겠는가?

有孺子歌曰:『滄浪之水清兮,可以濯我纓。滄浪之水濁兮,可以濯我足。』孔子曰:『小子聽之,清斯濯纓,濁斯濯足矣。自取之也。』 <어린아이들이 노래하기를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빨 수 있지만,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수 있다네.’고 하였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제자들아 노래를 들어봐라, [물이] 맑으면 이에 갓끈을 빨고 흐리면 이에 발을 씻는다고 하였는데, 자기가 그것[갓끈과 발]을 취하였음이다.’라고 하셨다.>

【趙岐 注】: 孺子,童子也。小子,孔子弟子也。清、濁所用,尊、卑若此。自取之,喻人善、惡見尊、賤乃如此。

【조기 注】: 유자(孺子)는 사내아이 이다. 소자(小子)는 공자의 제자이다. 청(清)과 탁(濁)은 쓰이는 바가 높고 낮음이 이와 같음이다. 스스로 그것을 취하였음[自取之]은, 사람의 선함[善]과 악함[惡]은 높음과 천함을 보고 이에 이와 같이함을 깨우침이다.

夫人必自侮,然後人侮之;家必自毀,而後人毀之;國必自伐,而後人伐之。<대체로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를 업신여긴 연후에 남이 그를 업신여기게 되며, 집안은 반드시 스스로 무너트리고서 뒤에 남이 그 집안을 허물며, 나라는 반드시 자기 [나라]를 친[伐] 이후에 남이 그 [나라]를 치게 된다.>

【趙岐 注】: 人先自為可侮慢之行,故見侮慢也;家先自為可毀壞之道,故見毀也;國先自為可誅伐之政,故見伐也。

【조기 注】: 사람이 먼저 스스로 거만함을 행하여 업신여기게 할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거만을 업신여김을 보게 되고, 집안은 먼저 스스로를 무너트리는 도를 허물게 할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허묾을 만나게 되며, 나라는 먼저 스스로 치[伐]는 정책을 벨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남이] 벌(伐)함을 만나게 됨이다.

《太甲》曰:『天作孽,猶可違。自作孽,不可活。』此之謂也。」 <《서경》〈태갑(太甲)〉에 이르기를 ‘하늘이 지은 재앙은 오히려 거역할 수 있지만, 스스로 재앙을 지으면 살 수가 없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일컬은 것이다.”>

【趙岐 注】: 以見上篇,說同。

【조기 注】: 윗편에 보이는데, 설명은 한가지이다.

 

 

이루(離婁)-上

9章

孟子曰:“桀、紂之失天下也,失其民也。失其民者,失其心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폭군] 걸(桀)과 주(紂)가 천하를 잃었음은 그의 백성을 잃었음인데, 백성을 잃은 것은 그들의 마음을 잃었음이다. >

【趙岐 注】: 失其民之心,則天下畔之,簞食壺漿以迎武王之師是也。

【조기 注】: 그 백성의 마음을 잃으면 천하가 그[걸(桀)과 주(紂)]를 배반(背反)하며, 소쿠리 밥과 호리병 음료로써 무왕의 군대를 맞이했음이 이것이다.

得天下有道,得其民,斯得天下矣。得其民有道,得其心,斯得民矣。得其心有道,所欲與之聚之,所惡勿施爾也。<천하를 얻음에 도가 있는데, 백성을 얻으면 이 천하를 얻게 된다. 백성을 얻음에 도가 있는데,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이 백성을 얻게 된다. 그[백성]들의 마음을 얻음에 도가 있는데, 바라는 바를 함께 하고 모아주며, 싫어하는 바를 그들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

【趙岐 注】: 欲得民心,聚其所欲而與之。爾,近也。勿施行其所惡,使民近,則民心可得矣。

【조기 注】: 백성의 마음을 얻기 바라면, 그들이 바라는 바를 모으면서 그것에 함께함이다. 이(爾, 너 이)는 가까움이다. 그 미워하는 바를 행하여 베풀지 말고 백성을 가깝게 부린다면 백성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음이다.

民之歸仁也,猶水之就下、獸之走壙也。故為淵驅魚者獺也,為叢驅爵者鸇也。為湯、武驅民者,桀與紂也。今天下之君有好仁者,則諸侯皆為之驅矣。雖欲無王,不可得已。<백성들이 어짊[仁]에 돌아감은,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짐승이 들판으로 달아남이 같다. 그러므로 연못을 위하여 고기를 몰아주는 것은 수달이고, 나무숲을 위하여 참새를 몰아주는 것은 매이며,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을 위하여 백성을 몰아준 자는 걸(桀)과 주(紂)이다. 이제 천하의 임금 중에 어짊[仁]을 좋아하는 자가 있다면, 제후들이 모두 그를 위하여 [백성을] 몰아줄 것이니, 비록 왕 노릇을 바라지 않더라도 이미 그것[왕 노릇 안함]을 할 수가 없다.>

【趙岐 注】: 民之思明君,猶水樂卑下,獸樂廣野,驅之則歸其所樂。獺,獱也。鸇,土鸇也。故云諸侯好為仁者,驅民若此也。湯、武行之矣,如有則之者,雖欲不王,不可得也。

【조기 注】: 백성들의 밝은 군주 사모함은, 물이 낮은 아래를 즐거워함과 같고, 짐승이 넓은 들을 즐거워함은 그것들을 몰게 되면 그 즐거운 곳으로 돌아가게 됨이다. 달(獺, 수달 달)은 빈(獱, 수달 빈)이다. 전(鸇, 수달 전)은 흙 수달이다. 옛날에 이르기를 제후가 어질게 되는 것을 좋아하면 이와 같이 백성을 몰아 주게 됨이다.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이 그러함을 행하였는데, 만약 그것을 법으로 한 자가 있으면 비록 왕이 안 되기를 바라더라도 그렇게 할 수 없음이다.

今之欲王者,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苟為不畜,終身不得。苟不誌於仁,終身憂辱,以陷於死亡。<지금의 왕업을 이루려 하는 것은, 7년 된 병에 3년 묵은 약쑥을 구함과 같으니, 진실로 [약쑥을] 저축하지 않게 되면 종신토록 얻지 못하고, 만일 어짊[仁]에 뜻을 두지 않으면, 종신토록 근심하고 욕되며 그로써 죽거나 망함에 빠지게 된다.>

【趙岐 注】: 今之諸侯欲行王道,而不積其德。如至七年病,而卻求三年時艾,當畜之乃可得,以三年時不畜藏之,至七年欲卒求之,何可得乎?艾可以為灸人病,乾久益善,故以為喻誌仁者亦久行之,不行之,則憂辱以陷死亡,桀、紂是也。

【조기 注】: 지금의 제후들은 왕의 도를 행하기를 바라면서도 그 덕을 쌓지 않는다. 만약 7년의 병이 지독한데도 3년을 제철 약쑥 구하기를 물리치고, 마땅히 저축을 하면 얻을 수 있음에 미치는데 그로써 3년을 때맞게 그것[약쑥]을 저장하여 저축을 하지 않으면, 7년을 지극히 한고 끝내 그것을 구하기를 바란들 어찌 얻을 수 있겠는가? 약쑥은 사람의 병에 뜸을 뜰 수 있는데, 오래 건조할수록 더욱 좋아지기 때문에 그로써 어짊에 뜻을 두는 자 또한 오래도록 그것을 행하는데, 행하지 않으면 근심하고 욕되며 그로써 죽거나 망함에 빠지며 걸(桀)과 주(紂)가 이러하였음을 깨우치려 하였다.

《詩》云:‘其何能淑?載胥及溺。’此之謂也。<《시경》〈상유(桑柔)〉에 이르기를 ‘어찌 능히 선(善) 하겠는가? 서로 함께 실리어서 빠져 죽음에 이를 것이다.’ 하였으니, 이를 일컬은 것이다.”>

【趙岐 注】: 《詩•大雅•桑柔》之篇。淑,善也。載,辭也。胥,相也。刺時君臣何能為善乎?但相與為沉溺之道也。

【조기 注】: 《시(詩)•대아(大雅)•상유(桑柔)》의 편이다. 수(淑, 맑을 숙)은 착함이다. 재(載, 실을 재)는 말함이다. 서(胥, 서로 서)는 서로이다. 군주와 신하의 시절을 풍자하였으며 어찌 능히 착하게 되겠는가? 단지 서로 함께 잠기어 빠짐의 도를 실천함이다.

 

 

이루(離婁)-上

10章

孟子曰:“自暴者不可與有言也,自棄者不可與有為也。言非禮義,謂之自暴也。吾身不能居仁由義,謂之自棄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을 해치는 자는 함께 말할 수 없고, 자신을 버리는 자는 함께 실천할 수가 없다. 예의(禮義)가 아닌 말 함을 일컫기를 자신을 해침[자포(自暴)]이라 하고, 내 몸이 어짊[仁]에 거주(居住)과 의로움[義]에  따름을 잘하지 않음을 일컫기를 자신을 버림[자기(自棄)]이라고 한다.>

【趙岐 注】: 言人尚自暴自棄,何可與有言、有為。

【조기 注】:  사람은 오히려 자신을 해치고 자신을 버리는데, 어찌 더블어 말하며 [도(道)를] 실천할 수 있겠는가?

仁,人之安宅也。義,人之正路也。曠安宅而弗居,舍正路而不由,哀哉!” <어짊[仁]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로움[義]은 사람의 바른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두고서 거주(居住)하지 않으며, 바른 길을 버리고서 말미암지 않으니, 슬프도다!”>

【趙岐 注】: 曠,空。舍,縱。哀,傷也。弗由居是者,是可哀傷也。

【조기 注】:  광(曠, 빌 광)은 비었음이다. 사(舍, 버릴 사)는 버려둠이다. 애(哀, 슬플 애)는 애태움이다. 거주(居住)를 말미암지 않는 이런 자는 이것이 슬프고 아플 수 있음이다.

  

 

이루(離婁)-上

11章

孟子曰:“道在邇而求諸遠,事在易而求諸難。人人親其親,長其長,而天下平。”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가까이 있는데 모두 먼데서 구하며, 일은 쉬운데에 있는데도 모두 어려운데서 찾는다. 사람 마다 그 친한 이를 친하게 하고, 그 어른을 어른으로 하면 천하가 고르게 된다.”>

【趙岐 注】: 邇,近也。道在近,而患人求之遠也。事在易,而患人求之難也。謂不親其親,以事其長,故其事遠而難也。

【조기 注】:  이(邇, 가까울 이)는 가까움이다. 도(道)가 가까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근심하며 먼데서 구함이다. 일이 쉬운데에 있는데도 사람들이 근심하며 어려운데서 구함이다. 그 친함을 친하지 않음을 일컬으며 그로써 그 어른을 섬기기 때문에 그 섬김은 멀고도 어려움이다.  

 

 

이루(離婁)-上

12章

孟子曰:“居下位而不獲於上,民不可得而治也。獲於上有道,不信於友,弗獲於上矣。信於友有道,事親弗悅,弗信於友矣。悅親有道,反身不誠,不悅於親矣。誠身有道,不明乎善,不誠其身矣。<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랫 자리에 거주(居住)하면서, 윗 자리를 얻지 못하면 백성 다스림을 얻을 수 없다. 

윗 자리를 얻는 길[道]이 있는데, 벗이 믿지 않으면 윗 자리를 얻지 못한다. 

벗이 믿는 길이 있는데, 어버이를 섬겨 기쁘게 하지 않으면 벗에게 믿게 하지 못한다. 

어버이를 기쁘게 하는 길이 있는데, 자신을 돌이켜 진실하지 않으면 어버이를 기쁘게 하지 못한다. 

자신을 성실하게 하는 길이 있는데, 착함[善]에 밝지 않으면 그 자신을 성실하게 하지 못한다.>

【趙岐 注】: 言人求上之意,先從己始,本之於心,心不正而得人意者,未之有也。

【조기 注】:  사람이 윗자리의 뜻을 구함을 말하는데, 먼저 자기를 비롯함에서 따르고 마음에 근본을 하며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서 남의 뜻을 얻는 자(者)는 아직 있지 않았음이다.

是故誠者,天之道也。思誠者,人之道也。至誠而不動者,未之有也。不誠,未有能動者也。” <이 때문에 성실함이라는 것은 하늘의 도(道)이고, 성실함을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성실함이 지극하면 [남을] 움직이지 못하는 자(者)는 있지 않으며, 성실하지 않으면서 잘 움직이게 하는 자는 있지 않았다.”>

【趙岐 注】: 授人誠善之性者,天也,故曰天道。思行其誠以奉天者,人道也。至誠則動金石,不誠則鳥獸不可親狎,故曰不誠未有能動者也。

【조기 注】: 사람이 성실하고 착함의 본성을 받은 것은 하늘이었기 때문에 하늘의 도[天道]라 말했다. 그 성실함을 행할 생각으로써 하늘을 받드는 것은 사람의 도[人道]이다. 성실함이 지극하면 쇠와 돌도 움직이며, 성실하지 않으면 새와 짐승도 지나치게 친할 수 없기 때문에 성실하지 않으면 잘 움직이게 하는 자는 있지 않았다고 말함이다.

 

 

이루(離婁)-上

13章

孟子曰:“伯夷辟紂,居北海之濱,聞文王作興,曰:‘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伯夷)가 [폭군] 주왕(紂王)을 피하여 북쪽 바닷가에 살았는데, 문왕(文王)께서 일으켜 지었다는 말을 듣고 말하기를 ‘오시는데에 돌아가 합하리라! 내가 서백(西伯)은 늙은 자를 잘 봉양한다고 들었다.’라고 하였다.>

【趙岐 注】: 伯夷讓國,遭紂之世,辟之,隱遁北海之濱,聞文王起興王道,“盍歸乎來”,歸周也。

【조기 注】:  백이(伯夷)는 나라를 사양하고 주왕(紂王)의 세상을 만나서 그를 피하여 북쪽 바닷가에 달아나 숨었는데 문왕이 왕도를 일으켜 일어남을 듣고서 '오시는데에 돌아가 합하리라!'하며 주(周)나라에 귀의했음이다.

太公辟紂,居東海之濱,聞文王作興,曰:‘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강태공(姜太公)이 주왕(紂王)을 피하여 동쪽 바닷가에 살고 있었는데, 문왕(文王)께서 일으켜 지었다는 말을 듣고 말하기를 ‘오시는데에 돌아가 합하리라! 내가 서백(西伯)은 늙은 자를 잘 봉양한다고 들었다.’라고 하였다.>

【趙岐 注】: 太公,呂望也,亦辟紂世,隱居東海,曰聞西伯養老。二人皆老矣,往歸文王也。

【조기 注】:   태공(太公)은 여망(呂望)인데, 또한 주왕(紂王)의 세상을 피하여 동쪽 바다에 숨어 살면서 말하기를 "서백(西伯)은 노인을 봉양함을 들었다.’라고 하였음이다. 두 사람 모두 노인이니, 문왕(文王)에게 가서 귀의하였음이다.

二老者,天下之大老也,而歸之,是天下之父歸之也。天下之父歸之,其子焉往? <두 늙은 자는 천하의 원로(元老)들인데도 [문왕에게] 귀의를 하였으니, 이는 천하의 아버지들이 귀의를 하였음이다. 천하의 아버지들이 귀의를 하였는데, 그 자식들이 어디로 갔겠는가?>

【趙岐 注】: 此二老猶天下之父也,其餘皆天下之子耳。子當隨父,二父往矣,子將安如?言皆歸往也。

【조기 注】:  이 두 노인은 천하의 아버지들과 같음이며, 그 나머지는 모두 천하의 자식일 뿐이다. 자식은 마땅히 아버지를 따르는데, 두 아버지가 갔으니 자식이 장차 어디로 갔겠는가? 모두 가서 귀의하였다는 말이다.

諸侯有行文王之政者,七年之內,必為政於天下矣。” <제후가 문왕(文王)의 정사를 행하는 자가 있다면 7년 안에 반드시 천하에 정사를 하게 될것이다.”>

【趙岐 注】: 今之諸侯,如有能行文王之政者,七年之間,必足以為政矣。天以七紀,故云七年。文王時難故久,衰周時易故速也。上章言大國五年者,大國地廣人眾,易以行善,故五年足以治也。

【조기 注】:  지금의 제후가 만약 문왕의 정사를 잘 행하는 자가 있다면 7년의 사이에 반드시 정사를 넉넉히 하게됨이다. 하늘은 일곱으로써 벼리하기 때문에 7년이라 일렀음이다. 문왕(文王)의 시절에는 어려웠기 때문에 오래했고 주(周)나라 시절에는 쇠(衰)하여 쉬웠기 때문에 빨랐음이다. 윗장에서 큰 나라는 5년이라는 말한 것은, 큰 나라는 땅이 넓고 사람이 많으니 쉽게 착함을 행하였기 때문에 5년이면 다스림으로 넉넉함이다. 

【石潭齋 案】 : 7기(七紀)⇒ 하늘에 있는 북극성을 기준으로 대표되는 별 28수(宿)를 동서남북 4방으로 나누면 그 한 방향에 7개의 별이 있어서 일곱을 벼리[紀]로 하였음이다.

       〇 28수(宿)⇒1)동쪽 : 角(각) 亢(항) 氐(저) 房(방) 心(심) 尾(미) 箕(기),  2)서쪽 : 奎(규) 婁(루) 胃(위) 昴(묘) 畢(필) 觜(자) 參(삼), 3)북쪽 : 斗(두) 牛(우) 女(녀) 虛(허) 危(위) 室(실) 壁(벽), 4)남쪽 : 井(정) 鬼(귀) 柳(유) 星(성) 張(장) 翼(익) 軫(진).

 

 

이루(離婁)-上

14章

孟子曰:“求也為季氏宰,無能改於其德,而賦粟倍他日。孔子曰:‘求非我徒也,小子鳴鼓而攻之可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자의 제자] 염구(冉求)가 계씨(季氏)의 가신(家臣)을 할적에 그[계씨]의 덕을 잘 고치지 못했는데도 세금의 곡식을 다른 날보다 배를 거두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염구는 나의 문도(門徒)가 아니니, 제자들아, 너희들이 북을 울리면서 그를 공박(攻駁)함을 허락한다.’고 하셨다.>

【趙岐 注】: 求,孔子弟子冉求。季氏,魯卿季康子。宰,家臣。小子,弟子也。孔子以冉求不能改季氏使從善,為之多斂賦粟,故欲使弟子鳴鼓以聲其罪,而攻伐責讓之。曰“求非我徒”,疾之也。

【조기 注】:  구(求)는 공자(孔子)의 제자 염구(冉求)이다. 계씨(季氏)는 노(魯)나라의 경(卿)인 계강자(季康子)이다. 재(宰)는 가신이다. 소자(小子)는 제자이다.

공자께서 염구로써 계씨가 착함을 따르도록 함을 잘 고치지 못하였면서도, 세금의 곡식을 많이 거두려고 하였기 때문에 제자들을 시켜서 북을 울리고 그 죄를 성토하면서 책임을 사양하는 것을 공격하여 벌(伐)하기를 바랐음이다. 말하기를 “염구는 나의 문도(門徒)가 아니다.”라고 함은, 질책을 하였음이다. 

由此觀之,君不行仁政而富之,皆棄於孔子者也,況於為之強戰?爭地以戰,殺人盈野;爭城以戰,殺人盈城:此所謂率土地而食人肉,罪不容於死。<이를 말미암아 살펴보면 군주가 어진 정사[仁政]를 행하지 않는데도, 부유하게 해주면 모두 공자에게 버림받을 것인데, 하물며 그런 [군주를] 위하여 강제(強制)로 전쟁하겠는가? 땅을 다투어 전쟁하여 죽은 사람이 들에 가득하고, 성(城)을 다투어 전쟁하여 죽은 사람이 성(城)에 가득하다면, 이는 일컬은 바 토지를 거느리려고 사람의 고기를 먹게 함이니, 죄가 죽임에 처해도 용서받지 못한다.>

【趙岐 注】: 孔子棄富不仁之君者,況於爭城爭地而殺人滿之乎?此若率土地使食人肉也,言其罪大,死刑不足以容之。

【조기 注】:  공자께서 어질지 않은 군주가 부유한 자는 버리는데, 하물며 성을 다투고 땅을 다투면 죽은 사람이 그곳에 가득하지 않겠는가? 이는  토지를 거느리려고 사람의 고기를 먹게함과 같으며 그 죄가 커서 사형으로도 그것이 허용됨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故善戰者服上刑,連諸侯者次之,辟草萊、任土地者次之。”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자는 최상의 형(刑)을 받아야 하고, 제후들이 연합을 잘하는 자는 그 다음[형(刑)]을 받아야 하며, 묵정밭의 풀을 개간하여 토지를 떠맡기는 자는 그 다음을 받아야 한다.”>

【趙岐 注】: 孟子言天道重生,戰者殺人,故使善戰者服上刑。上刑,重刑也。連諸侯,合從者也,罪次善戰者。辟草萊,任土地,不務脩德而富國者,罪次合從連橫之人也。

【조기 注】: 맹자께서 하늘의 도(道)는 삶이 중요함을 말함이며, 전쟁하는 자는 사람을 죽이기 때문에 전쟁을 잘하는 자로 하여금 최상의 형(刑)을 받도록 함이다. 상형(上刑)은 무거운 형(刑)이다. 제후가 연합하는 것은 합하여 붙좇[合從]는 자인데 죄가 전쟁을 잘하는 자의 다음이다. 묵정밭의 풀을 개간함[辟草萊]은, 토지를 떠맡김인데 덕을 닦음에 힘쓰지 않으면서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자이며 죄가 합종(合從)하고 연횡(連橫)하는 사람의 다음이다.

 

 

이루(離婁)-上

15章

孟子曰:“存乎人者,莫良於眸子。眸子不能掩其惡。<맹자께서 말씀하셨다. “ 사람에게 존재하는 것으로, 눈동자보다 어진데가 없는데, 눈동자는 그의 미워함[惡]을 잘 감추지 못한다. >

【趙岐 注】: 眸子,瞳子也。存人,存在人之善心也。

【조기 注】:  모자(眸子)는 눈동자이다. 사람에게 있음[存人]은 사람의 착한 마음에 존재함이다.

胸中正則眸子了焉,胸中不正則眸子毛焉。<가슴 속[마음]이 바르면 눈동자가 그에 따라 밝고,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눈동자가 그에 따라 어두워진다.>

【趙岐 注】: 了,明也。毛者,蒙蒙目不明之貌。

【조기 注】: 료(了, 밝을 료)는 밝음이다. 털[毛]이라는 것은, 매우 어두워서 눈이 밝지 않은 모양이다.

聽其言也,觀其眸子,人焉廋哉!” <그의 말을 듣고서 그의 눈동자를 관찰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숨기겠는가!”>

【趙岐 注】: 廋,匿也。聽言察目,言正視端,人情可見,安可匿之哉。

【조기 注】: 수(廋, 숨길 수)는 숨김이다. 말을 듣고 눈을 살피면 바른 말의 시단이 보이고 사람의 뜻을 볼 수가 있는데 어찌 그것을 숨길 수 있으랴!

 

 

이루(離婁)-上

16章

孟子曰:“恭者不侮人,儉者不奪人。侮奪人之君,惟恐不順焉,惡得為恭儉?”<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한 자는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자는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남을 업신여기고 빼앗는 군주는 오직 그에 순종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데, 어떻게 공손하고 검소함을 얻겠는가? >

【趙岐 注】: 為恭敬者,不侮慢人。為廉儉者,不奪取人。有好侮奪人之君,有貪陵之性,恐人不順從其所欲,安得為恭儉之行也?

【조기 注】: 공손과 존경을 실천하는 자는 남을 업신여기거나 거만하지 않는다. 청렴과 검소함을 실천하는 자는 남에게 빼앗아 취하지 않는다. 남을 업신여기고 빼앗기를 좋아함이 있는 군주는 탐내고 업신여김의 성질이 있으며 남이 그가 바라는 바를 순응하여 따르지 않음을 두려워하니 어찌 공손하고 검소함의 행함을 실천하겠는가?

“恭、儉豈可以聲音笑貌為哉?”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찌 소리의 음이나 웃는 모양으로써 하게 할 수 있겠는가?”>

【趙岐 注】: 恭、儉之人,儼然無欲,自取其名,豈可以和聲音笑貌強為之哉。

【조기 注】:  공(恭, 공손할 공)은, 남에게 검소하고 엄숙(嚴肅)한 듯 바람은 없으며 스스로 그 이름을 취하는데 어찌 소리의 음이나 웃는 모양을 어울림으로써 강제로 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루(離婁)-上

17章

淳於髡曰:“男女授受不親,禮與?”<순우곤(淳于髡)이 물었다. “남자와 여자가 주고 받음을 친(親)히 않음이 예(禮)입니까?”>

【趙岐 注】: 淳於髡,齊人也。問禮男女不相親授。

【조기 注】: 순우곤(淳于髡)은 제(齊)나라 사람[변론가] 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친(親)히 받지 않음이 예(禮)인가를 물었음이다.

孟子曰:“禮也。”<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예(禮)입니다.”>

【趙岐 注】: 禮不親授。

【조기 注】: 예(禮)는 친(親)히 받지 않음이다.

曰:“嫂溺,則援之以手乎?”<[순우곤(淳于髡)이] 말했다. “형수(兄嫂)가 [물에] 빠졌다면 손으로서 구원(救援)을 해야 합니까?”>

【趙岐 注】: 髡曰:見嫂溺水,則當以手牽援之否邪?

【조기 注】: 순우곤[髡]이 말하기를 "물에 빠진 형수(兄嫂)를 보았다면 마땅히 손으로써 끌어 구원(救援)을 함이 불가(不可)합니까?”라고 물었음이다.

曰:“嫂溺不援,是豺狼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형수(兄嫂)가 빠졌는데 구해주지 않으면 이는 승냥이입니다. >

【趙岐 注】: 孟子曰:人見嫂溺,不援出,是為豺狼之心也。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형수(兄嫂)가 빠졌음을 보고 구원(救援)하여 나오게 하지 않으면 이는 승냥이의 마음입니다."라고 했음이다.

男女授受不親,禮也。嫂溺援之以手者,權也。”<남자와 여자가 주고 받음을 친(親)히 않음은 예(禮)이며, 형수(兄嫂)가 빠졌는데 손으로 구원을 하는 것은 권도(權道)입니다.”>

【趙岐 注】: 孟子告髡曰:此權也。權者,反經而善也。

【조기 注】: 맹자께서 순우곤[髡]에 일러주기를 "이는 권도(權道)입니다.”라고 말했음이다. 권도(權道)라는 것은, 법도(法道)를 어김[反]이지만 착함이다.

曰:“今天下溺矣,夫子之不援,何也?” <[순우곤(淳于髡)이] 말했다. “지금 천하가 [도탄(塗炭)에] 빠졌는데, 선생의 구원하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趙岐 注】: 髡曰:今天下之道溺矣,夫子何不援之乎?

【조기 注】: 순우곤[髡]이 말하기를 "지금 천하의 법도(法道)가 빠졌는데, 선생께서 어찌 구원을 하지 않습니까?"라고 했음이다.

曰:“天下溺,援之以道。嫂溺,援之以手。子欲手援天下乎?”<[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가 [도탄에] 빠지면 도(道)로서 구원을 하고, 형수(兄嫂)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서 구원을 하는데, 당신은 손으로 천하를 구원하고자 합니까?”라고 하셨다.>

【趙岐 注】: 孟子曰:當以道援天下,而道不得行,子欲使我以手援天下乎?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道)로써 천하를 구원함이 마땅한데도 도(道)를 행하여 얻지 않으면서, 당신이 나로 하여금 손으로써 천하를 구원하기를 바랍니까?"라고 하였음이다.

 

 

이루(離婁)-上

18章

公孫丑曰:“君子之不教子,何也?” <공손추(公孫丑)가 말하였다. “군자의 자식 가르치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趙岐 注】: 問父子不親教,何也?

【조기 注】: 부자(父子)간에 직접 가르치지 않음이 어째서인가 물었음이다.

 

孟子曰:“勢不行也。教者必以正。以正不行,繼之以怒。繼之以怒,則反夷矣。夫子教我以正,夫子未出於正也,則是父子相夷也。父子相夷,則惡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기세(氣勢)를 행하지 못하기 때문일세. 가르침이라는 것은 반드시 그로써 바로잡음인데, 그로써 바름을 행하지 않으면 계속(繼續)하여 그로써 노하게 되며, 계속하여 그로써 노여워하게 되면 도리어 [마음을] 상(傷)하게 한다네. 선생이 나를 바름으로서 가르치더라도, 선생이 바름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이는 부자(父子)가 서로 [의가] 상하게 되고, 부자간에 서로 상하면 미워하게 된다네.>

【趙岐 注】: 父親教子,其勢不行。教以正道,而不能行,則責怒之。夷,傷也。父子相責怒,則傷義矣。一說云:父子反自相非,若夷狄也。子之心責於父,云:夫子教我以正道,而夫子之身未必自行正道也。執此意則為反夷矣,故曰惡也。

【조기 注】: 아버지가 직접 아들을 가르침은 그 기세(氣勢)를 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른 도로써 가르쳤는데 잘 행하지 않으면 그것을 책망하고 노함이다. 이(夷, 오랑케 이)는 상(傷)함이다. 아버지와 자식이 서로 노하여 책망하면 의로움이 상한다. 다른 설에 이르기를 "부자가 돌이켜 스스로 서로 비난하면 오랑케[이적(夷狄)]와 같다.“고 했다. 아들의 마음으로 아버지를 책망하면서 이르기를 "스승께서 나를 바른 도로써 가르치면서, 스승의 몸은 반드시 스스로 바른 도를 행하지 않는다.”라고 함이다. 이 뜻을 잡으면 도리어 [부자간에 의가] 상함이기 때문에 말하기를 악함이라 하였다.

古者易子而教之,父子之聞不責善,責善則離,離則不祥莫大焉。<옛날에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는데, 부자간의 착하라[善]고 나무라[責]지 않음을 들으려 함이며, 착하라고 나무라면 [정(情)이] 떠나고 정이 떨어지면 그것보다 큰 상서(祥瑞)롭지 않음이 없다네.”>

【趙岐 注】: 易子而教,不欲自相責以善也。父子主恩,離則不祥莫大焉。

【조기 注】: 자식을 바꾸어서 가르침은, 스스로 서로 바라기를 착하라고 나무라지 않는다. 부자는 은애(恩愛)를 주(主)로 하는데 [정이] 떨어지면 그것보다 큰 상서(祥瑞)롭지 않음이 없음이다.

 

 

이루(離婁)-上

19章

孟子曰:“事孰為大?事親為大。守孰為大?守身為大。不失其身而能事其親者,吾聞之矣。失其身而能事其親者,吾未之聞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를 섬김이 가장 크겠는가? 어버이 섬김이 가장 큰 일이다. 무엇을 지킴이 가장 크겠는가? 몸을 지킴이 가장 크다. 그 몸을 잃지 않으면서 어버이를 잘 섬긴 자는 내가 들었으나, 몸을 잃으면서 어버이를 잘 섬긴 자는 내가 듣지 못했다.>

【趙岐 注】: 事親,養親也。守身,使不陷於不義也。失不義,則何能事父母乎?

【조기 注】:  어버이 섬김[事親]은, 어버이를 부양함이다. 몸을 지킴[守身]은, 의롭지 않음에 빠지지 않도록 함이다. 의롭지 않음을 잃었다면 어찌 부모를 잘 섬기겠는가?

孰不為事?事親,事之本也。孰不為守?守身,守之本也。<누구인들 섬김을 하지 않겠는가? 어버이 섬김이 섬김의 근본이다. 누구인들 지킴을 하지 않겠는가? 몸을 지킴이 지킴의 근본이다.>

【趙岐 注】: 先本後末,事、守乃立也。

【조기 注】:  근본(根本)이 먼저이고 말단(末端)이 뒤이며, 섬김은 [몸을] 지킴으로 이에서 서게 된다.

曾子養曾晳,必有酒肉。將徹,必請所與。問:‘有餘?’必曰:‘有。’曾晳死,曾元養曾子,必有酒肉。將徹,不請所與。問:‘有餘?’曰:‘亡矣。’將以複進也。此所謂養口體者也。若曾子,則可謂養誌也。事親若曾子者可也。” <증자(曾子)께서 [아버지] 증석(曾晳)을 봉양하실 적에 반드시 술과 고기를 올렸는데, 장치 치우게 되면 반드시 [남은 음식] 줄 곳을 여쭈셨다. [아버지께서] ‘남은 것이 있느냐?’고 물으시면 반드시 ‘있습니다.’고 대답하셨다. 증석(曾晳)이 돌아가시고 증원(曾元)이 아버지 증자(曾子)를 봉양하였는데, 반드시 술과 고기를 올렸으나, 장차 [밥상을] 치울적에 [남은 음식] 줄 곳을 여쭙지 않았다. [증자께서] ‘남은 것이 있느냐?’고 물으시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장차 그[음식]로써 다시 올리려고 함이였다. 이는 일컬었던 바 ‘[어버이의] 입과 몸을 봉양한다.’는 것인데, 증자처럼 하면 ‘[어버이의] 뜻함을 봉양한다.’고 일컬을 수 있으며, 어버이 섬김은 증자처럼 하는 것이 옳음이다.”>

【趙岐 注】: 將徹,請所與,問曾晳所欲與子孫所愛者也。必曰有,恐違親意也,故曰養誌。曾元曰“無”,欲以複進曾子也,不求親意,故養口體也。事親之道,當如曾子之法,乃為至孝。

【조기 注】:  장차 치울적에 [남은 음식] 줄 곳을 여쭙는 것은, 증석(曾晳)이 아끼는 바를 자손에 줄 것을 바라는 바인지를 물었음이다. 반드시 있다고 말함은, 어버이의 뜻을 어김이 두려웠기 때문에 말하기를 ‘[어버이의] 뜻함을 봉양한다.’고 하였다. 증원(曾元)이 '없다.'고 말했음은, 그[남은 음식]로써 다시 증자(曾子)에게 올리려 하였으며 어버이의 뜻을 묻지를 않았기 때문에 [어버이의] 입과 몸을 봉양함이다. 어버이 섬김의 도는 마땅히 증자의 도와 같아야 하며 이에서 효에 으르게 된다.

 

 

이루(離婁)-上

20章

孟子曰:“人不足與適也,政不足[與]間也。惟大人為能格君心之非。<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잘못을] 함께 맞이하는데 넉넉하지 않고, 정책을 비난하는데 부족하다. 오직 대인(大人)만이 군주의 마음을 비난하여 바로잡기를 잘 한다. >

【趙岐 注】: 適,過也。《詩》云:“室人交遍適我。”閒,非。格,正也。時皆小人居位,不足過責也。政教不足複非訧,獨得大人為輔臣,乃能正君之非法度也。

【조기 注】: 적(適, 맞을 적)은 잘못이다. 《시(詩)》에 이르기를 "집 사람이 나를 맞아 두루 사귄다."라고 했다. 한[閒, 한가할 한)은 비난함이다. 격(格, 격식 격)은 바로잡음이다. 시절에 모든 소인이 자리에 거주하는데 잘못을 꾸짖음이 부족함이다. 정책을 가르침이 거듭 허물을 비방(誹謗)하는데 부족함은, 홀로 대인(大人)을 얻어 신하를 돕게하니 이에 군주를 비방하는 법도(法度)가 잘 바로잡힘이다.

 

君仁莫不仁,君義莫不義,君正莫不正,一正君而國定矣。” <군주가 어질면 어질지 않은 이가 없고, 군주가 의로우면 의롭지 않음이 없으며, 군주가 바르면 바르지 않은 이가 없으니, 군주가 한번 바르게 하면 나라가 안정된다.”>

【趙岐 注】: 正君之身,一國定矣。欲使大人正之。

【조기 注】: 군주가 자신을 바로하면 한 나라가 안정된다. 대인(大人)으로 하여금 그것을 바로잡기를 바람이다.

 

 

이루(離婁)-上

21章

孟子曰:“有不虞之譽,有求全之毀。”<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헤아리지 않은 칭찬이 있으면, 완전하기를 바라는 훼방(毁謗)이 있게 된다.”>

【趙岐 注】: 虞,度也。言人之行,有不虞度其時有名譽而得者,若尾生本與婦人期於梁下,不度水之卒至,遂至沒溺,而獲守信之譽。求全之毀者,陳不瞻將赴君難,聞金鼓之聲,失氣而死,可謂欲求全其節,而反有怯弱之毀者也。

【조기 注】: 우(虞, 근심 우)는 헤아림이다. 사람의 행함은 그 때에 명예가 있으면서 얻은 것이 있으면 헤아려 우려하지 않음이 있다는 말이며, 만약 미생(尾生)이 본래 부인과 더블어 다리 아래에서 기약(期約)했는데 물이 흘러 죽음에 이르렀는데 헤아리지 않으니 드디어 물에 빠져 가라앉음에 이르렀는데도 믿음의 명예를 지켜 잡았음이다. 완전하기를 바라는 훼방(毁謗)이 라는 것은, 진(陳)나라가 장차 월(赴)나라 군주의 어려움을 보려하지 않았는데, 군기(軍旗) 북의 소리를 듣고 기운을 잃고서 죽으니 온전히 그 절도를 구하려고 함을 일컬을 수 있으니 도리어 겁내고 약함을 훼방(毁謗)하는 것이 있음이다.

 

 

이루(離婁)-上

22章

孟子曰:“人之易其言也,無責耳矣。”<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그의 말을 바꿈은, [실언(失言)을] 꾸짖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趙岐 注】: 人之輕易其言,不得失言之咎責也。一說人之輕易不肯諫正君者,以其不在言責之位者也。

【조기 注】: 사람의 말을 가볍게 바꿈은, 실언(失言)의 허물을 나무람을 얻지 못했음이다. 일설(一說)에 사람의 가벼이 바꿈은, 군주를 간하여 바로잡는 것을 즐겨하지 않으며, 그로써 그 말을 꾸짓는 자리에 있는 자가 아님이다. 

 

 

이루(離婁)-上

23章

孟子曰:“人之患,在好為人師。”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우환(憂患)은, 남의 스승 하기를 좋아함에 있다.”>

【趙岐 注】: 人之所患,患於不知己未有可師而好為人師者,乃惑也。

【조기 注】: 사람이 근심하는 바는, 우환(憂患)이 자기가 스승을 할 수 있지 못함을 알지 못하면서 남의 스승하기 좋아하는 자가 이에 미혹(迷惑)됨이다.

 

 

이루(離婁)-上

24章

樂正子從於子敖之齊。樂正子見孟子。<악정자(樂正子)가 자오[子敖: 왕환(王驩)의字]를 따라서 제(齊)나라에 갔다. 악정자(樂正子)가 맹자를 찾아뵙자, >

【趙岐 注】: 魯人樂正克,孟子弟子也,從於齊之右師子敖。子敖使而之魯,樂正子隨之來之齊也。孟子在齊,樂正子見之也。

【조기 注】: 노(魯)나라 사람 악정극(樂正克)인데 맹자의 제자이며 우사(右師)인 자오(子敖)를 따라서 제(齊)나라에 갔다. 자오(子敖)가 사신으로 노(魯)나라에 가는데 악정자(樂正子)를 따라 갔다가 제(齊)나라에서 왔다. 맹자께서 제(齊)나라에 있는데 악정자(樂正子)가 뵈오려고 함이다.

譯註 1: 『孟子』 《公孫丑》-下6章⇒孟子為卿於齊,出吊於滕,王使蓋大夫王驩, 為輔行。王驩朝暮見,反齊、滕之路,未嚐與之言行事也。<맹자께서 제(齊)나라에서 경(卿)이 되어 등(滕)나라에 조문을 가실적에 왕이 합(蓋) 땅의 대부 왕환(王驩)으로 하여금 사행(使行)을 돕게[副使]하였다. 

孟子曰:“子亦來見我乎?”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네도 또한 나를 보려고 왔는가?”>

【趙岐 注】: 孟子見其來見遲,故云亦來也。

【조기 注】: 맹자께서 그가 늦게 보려고 와서 보려했기 때문에 이르시기를 "또한 왔는가?"라고 했음이다.

曰:“先生何為出此言也?” <[악정자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어찌 이런 말씀을 주장하십니까?” >

【趙岐 注】: 樂正子曰:先生何為非克而出此言也。

【조기 注】: 악정자(樂正子)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어찌 저[克]는 아닌데도 이런 말씀을 주장 하십니까?”라고 함이다.

曰:“子來幾日矣?”<[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네가 온 지 며칠째인가?” >

【趙岐 注】: 孟子問子來幾日乎?

【조기 注】: 맹자께서 “자네가 온 지 며칠째인가?”라고 물었음이다.

曰:“昔者。” <[악정자가] 말하였다. “예전[昔者]에 왔습니다.” >

【趙岐 注】: 克曰:昔者來至。昔者,往也。謂數日之間也。

【조기 注】: 악정자[克]가 말하기를 "예전에 와서 이르렀습니다.“고 했다. 석자(昔者)는 과거(過去)이다. 몇 날의 사이를 가리킴이다.

曰:“昔者,則我出此言也,不亦宜乎?”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예전이라면 내가 주장하는 이 말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

【趙岐 注】: 孟子曰:昔者來至,而今乃來,我出此言,亦其宜也。孟子重愛樂正子,欲亟見之,深思望重也。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예전[昔者]에 와서 이르렀는데 지금에사 이에 오니 내가 주장하는 이 말은, 또한 마땅하다.”고 하였음이다. 맹자께서 악정자(樂正子)를 아낌이 커서 빨리 보기를 바랐으니, 깊이 생각하고 바람이 무거웠음이다.

曰:“舍館未定。” <[악정자가] 말하였다. “묵을 집을 아직 정하지 못해서 그랬습니다.” >

【趙岐 注】: 克曰:所止舍館未定,故不即來也。館,客舍。

【조기 注】: 악정자[克]가 말하기를 “그칠 곳과 머무를 집을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곧바로 오지 못했습니다.”라고 했음이다. 관(館, 집 관)은 나그네의 집이다.

曰:“子聞之也,‘舍館定然後求見長者乎'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네가 들었음은, '묵을 집을 정한 연후에 어른을 찾아본다는 것인가?' ”>

【趙岐 注】: 孟子曰:子聞見長者之禮當須舍館定乃見之乎?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기를 “자네가 들었음은, '어른을 뵙는 예절이, 묵을 집을 정하고서 비로소 이에 그를 뵙는 것이 마땅함인가?' ”라고 했음이다.

曰:“克有罪。”<[악정자가] 말하였다. “제[克]가 잘못했습니다.”>

【趙岐 注】: 樂正子謝過服罪也。

【조기 注】: 악정자가 잘못을 승복(承服)하고 사과(謝過)하였음이다.

 

 

이루(離婁)-上

25章

孟子謂樂正子曰:“子之從於子敖來,徒餔啜也。我不意子學古之道,而以餔啜也。”<맹자께서 악정자(樂正子)에게 말씀하셨다. “자네가 자오(子敖)를 따라서 저녁밥만 먹으려는 무리로 [제나라에] 왔는데, 나는 자네가 옛날의 도를 배웠으니 저녁밥만 먹으려 함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네.”>

【趙岐 注】: 子敖,齊之貴人右師王者也。學而不行其道,徒食飲而已,謂之餔啜也。樂正子本學古聖人之道,而今隨從貴人,無所匡正,故言不意子但餔啜也。

【조기 注】:  자오(子敖)는 제(齊)나라의 귀한 사람으로 왕의 우사(右師)인 자이다. 배웠으면서 그 도(道)를 행하지 않으니 먹고 마시는 무리일 뿐이며, 일컫기를 포철(餔啜)이라 하였다. 악정자(樂正子)는 본래 옛날 성인의 도(道)를 배웠으면서 지금 귀인(貴人)을 좇아 따라가며 바르게 바로잡는 바가 없기 때문에 자네는 단지 저녁밥만 먹으려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루(離婁)-上

26章

孟子曰:“不孝有三,無後為大。<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불효(不孝)가 세 가지 있는데, 후손이 없음이 가장 큼이 된다.>

【趙岐 注】: 於禮有不孝者三事,謂阿意曲從,陷親不義,一不孝也。家窮親老,不為祿仕,二不孝也。不娶無子,絕先祖祀,三不孝也。三者之中,無後為大。

【조기 注】:  예(禮)에 불효하는 자의 세가지 섬김이 있는데, 이르기를 "아첨을 뜻하고 굽은데에 따르며 어버이를 의롭지 않은데 빠지게 함이 첫 번째 불효이고, 집안이 궁핍하고 어버이가 늙었는데도 벼슬하여 녹을 받지 않음이 두 번째 불효이며, 장가들지 않고 자식이 없어서 선대 조상의 제사를 끊음이 세 번째 불효인데, 세가지 것 중에 후사가 없음이 가장 큼이 된다."라고 했음이다.

舜不告而娶,為無後也,君子以為猶告也。” <순(舜)이 [부모에게] 아뢰지 않고서 장가들었음은, 후손이 없음을 [염려] 하였으며, 군자가 그로써 하였으면 아뢰었음과 같음이다.”라고 하셨다.>

【趙岐 注】: 舜懼無後,故不告而娶。君子知舜告焉不得而娶,娶而告父母,禮也;舜不以告,權也:故曰猶告,與告同也。

【조기 注】:  순(舜)이 후손이 없을까 두려웠기 때문에 [부모에게] 아뢰지 않고서 장가들었다. 군자는 순(舜)이 그렇게 아뢰었음을 알고 어쩔수 없어서 장가드는데, 장가가면 부모에 아룀이 예(禮)이고, 순(舜)이 그로써 아뢰지 않았음은 권도(權道)이며, 그러므로 말하기를 "아뢰었음과 같다."고 했는데, 더블어 아뢰었음과 한가지이다. 

 

 

이루(離婁)-上

27章

孟子曰:“仁之實,事親是也。義之實,從兄是也。智之實,知斯二者弗去是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짊[仁]의 알맹이[實體]는 어버이를 섬김이 이것이고, 의로움[義]의 실체(實體)는 형(兄)을 따름이 이것이며, 지혜[智]의 실체(實體)는 이 두 가지를 알고 떠나지 않음이 이것이다.>

【趙岐 注】: 事皆有實。事親、從兄,仁、義之實也。知仁、義所用而不去之,則智之實也。

【조기 注】: 일은 모두 실체(實體)가 있다. 어버이를 섬기고 형을 따름에는 어짊[仁]과 의로움[義]의 실체(實體)가 있다. 어짊[仁]과 의로움[義]이 쓰이는 곳을 알면서 그곳을 떠나지 않음이 곧 지혜의 실체(實體)이다.

禮之實,節文斯二者是也。樂之實,樂斯二者。<예(禮)의 실체(實體)는 이 두 가지에 문체를 절제(節制)함이 이것이고, 음악의 실체(實體)는 이 두 가지에 즐거워함인데, >

【趙岐 注】: 禮義之實,節文事親從兄,使不失其節,而文其禮敬之容,故中心樂之也。

【조기 注】: 예(禮)와 의로움[義]의 실체(實體)는 문체를 절제(節制)하고 어버이를 섬기며 형을 따르는데 그 절제(節制)를 잃지 않게 하면서 그 예를 공경하는 용모를 문체내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즐거워함이다.

樂則生矣,生則惡可已也。惡可已,則不知足之蹈之,手之舞之。” <즐거워하면 [예의(禮義)가] 생겨나게 되고, 생겨나면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어찌 그만둘 수 있는가라면 [즐거워서] 발이 나아가 뜀을 뛰고 손으로 춤을 추게 됨을 할지 못한다.”>

【趙岐 注】: 樂此事親從兄,出於中心,則樂生其中矣。樂生之至,安可已也,豈能自覺足蹈節、手舞曲哉!

【조기 注】: 이 부모를 섬기고 형을 따름의 즐거움음,마음 속에서 나오면서 그 가운데에 즐거움이 생겨난다. 즐거움이 생겨나 지극하면 어찌 그만 둘수 있겠으며 어찌 발이 뜀을 스스로 깨달아 잘 절제(節制)하고 손이 춤춤을 굽히겠으랴!

 

 

이루(離婁)-上

28章

孟子曰:“天下大悅而將歸己,視天下悅而歸己猶草芥也,惟舜為然。<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가 크게 기뻐하면서 장차 자기에게 귀의하는데도, 천하가 기뻐하면서 자기에게 귀의함을 초개(草芥)같이 보는 이는, 오직 순(舜)임금께서 그렇게 하셨다. >

【趙岐 注】: 舜不以天下將歸己為樂,號泣於天。

【조기 注】: 순(舜)임금께서 천하가 장차 자기에게 귀의하는데도 즐거워하지 않으시며, 하늘에 부르짖으며 우셨음이다.

 

不得乎親,不可以為人。不順乎親,不可以為子。舜盡事親之道,而瞽瞍厎豫。瞽瞍厎豫,而天下化。瞽瞍底豫,而天下之為父子者定。此之謂大孝。” <어버이에게서 [기뻐하심을] 얻지 못하면 사람 함으로 할 수가 없고, 어버이를 따르지 않으면 자식 함으로 할 수가 없다. 순(舜)임금께서 어버이 섬기는 도리를 다하자 [아버지] 고수(瞽瞍)도 기뻐함에 이르렀으며, 고수가 기뻐함에 이르자 천하가 교화되었으며, 고수가 기뻐하게 되자 천하의 아버지와 아들된 자들이 안정 되었으니, 이를 일컫어서 대효(大孝)라 하였다.”>

【趙岐 注】: 舜以不順親意為非人子。厎,致也。豫,樂也。瞽瞍,頑父也。盡其孝道,而頑父致樂,使天下化之,為父子之道者定也。

【조기 注】: 순(舜)임금께서 어버이의 뜻을 따르지 않음으로서는 사람의 자식을 하지 못한다함이다. 지(厎, 숫돌지)는 이르름이다. 예(豫, 미리 예)는 즐거움이다. 고수(瞽瞍)는 완고(頑固)한 아버지이다. 그 효도를 다하면서 완고(頑固)한 아버지를 즐거움에 이르게 한다면 천하로 하여금 달라지게 하여 부자(父子)의 도리가 안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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