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
34. 대장괘(大壯卦)[卦象:뇌천대장]
☳ 震上
☰ 乾下
건(乾)[天.하늘]이 아래에 있고, 진(震)[雷.우뢰]이 위에 있다.
【卦辭(괘사)】 문왕作
大壯 利貞.
대장(大壯)은 곧아야 이롭다.
《彖》曰:大壯,大者壯也。剛以動故壯,大壯利貞,大者正也,正大而天地之情可見矣。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크게 왕성(旺盛)함은 큰 것이 왕성함이니, 강함으로써 움직이기 때문에 왕성(旺盛)하다. “크게 왕성함은 곧아야 이로움”은 큰 것을 바로 잡음이다. 커짐을 바로잡으면 천지의 뜻을 볼 수 있다.
《象》曰:雷在天上,大壯。君子以非禮弗履。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우레가 하늘 위에 있음이 대장(大壯)인데, 군자가 그로서 예가 아니면 지위(地位)에 오르지 않는다.
【爻辭(효사)】 주공作
初九,壯于趾,征凶,有孚。
초구(初九)는 발이 왕성하여, 바로잡으러 가면 흉하지만 믿음은 있다.
《象》曰:壯于趾,其孚窮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발이 왕성함”은 그 믿음이 다함이다.
九二,貞吉。
구이(九二)는 곧아야 길하다.
《象》曰:九二貞吉,以中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구이는 곧아야 길함”은 그로서 가운데 이기 때문이다.
九三,小人用壯,君子用罔,貞厲,羝羊觸藩,羸其角。
구삼(九三)은 소인은 왕성함을 쓰고, 군자는 없어짐을 쓰는데, 곧음을 닦달하니, 숫양[외괘]의 울타리를 들이받아서, 그 뿔이 파리해 진다.
《象》曰:小人用壯,君子罔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소인은 왕성함을 쓰고, 군자는 [왕성함을 씀] 없다.
九四,貞吉,悔亡。藩決不羸。壯于大輿之輹。
구사(九四)는 곧아야 길하고 후회가 없어지며, 울타리를 틔워서 파리하지 않으니, 큰 수레의 바퀴살이 왕성하다.
《象》曰:藩決不羸,尚往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울타리가 터져서 파리하지 않음”은 오히려 나아감이다.
六五,喪羊于易,无悔。
육오(六五)는 바꾸면 왕성함[양]을 잃는데, 후회는 없다.
《象》曰:喪羊于易,位不當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바꾸면 왕성함[양]을 잃음”은 지위[육오(六五)]가 합당하지 않음이다.
上六,羝羊觸藩,不能退,不能遂,无攸利。艱則吉。
상육(上六)은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아도 잘 물러나지 않지만 잘 따르지도 않으니, 오래함이 없어야 이롭고, 어려우면 길하게 된다.
《象》曰:不能退,不能遂,不詳也。艱則吉,咎不長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잘 물러나지 않지만, 잘 따르지도 않음”은 자세하지 않음이다. “어려우면 길하게 됨”은 허물이 자라지 않음이다.
※ (壯)장할 장, (趾)발지, (罔)그물 망/없을 망, (羝)숫양 저, (藩)울타리 번, (羸)파리할 리,
▣ 【序卦傳(서괘전)】 공자作
物不可以終遯, 故受之以大壯.
사물은 끝내 물러날 수 만 없기 때문에 “대장”괘로 받는다.
〖참고〗
【伊川易傳】 정이(程頤.1033 -1107)
羊, 群行而喜觸, 以象諸陽竝進. 四陽方長而竝進, 五以柔居上, 若以力制, 則難勝而有悔. 唯和易以待之, 則群陽无所用其剛, 是喪其壯于和易也, 如此則可以无悔. 五以位言則正, 以德言則中, 故能用和易之道, 使群陽雖壯, 无所用也.
양(羊)은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들이받기를 좋아하니, 여러 양(陽)이 함께 나아감을 상징한다. 네 개의 양(陽)이 자라나서 함께 나아가는데, 오효가 부드러움으로 위에 있어 만약 힘으로 제어를 한다면, 이기기 어려워서 뉘우침이 있게 된다. 오직 온화함과 상냥함으로 대하면, 여러 양(陽)들이 굳셈을 쓸 곳이 없어 온화함과 상냥함에 장성함을 잃는 것이니, 이처럼 하게 되면 뉘우침이 없을 수 있다. 오효는 지위로 말을 하면 바르고, 덕으로 말을 하면 알맞음이 되기 때문에 온화함과 상냥함의 도를 사용하여 여러 양(陽)들이 비록 장성하지만 쓸 곳이 없도록 할 수 있다.
程子曰, 喪羊于易, 羊群行而觸物, 大壯衆陽竝進, 六五以陰居位, 惟和易然後可以喪羊. 易非難易之易, 乃和易樂易之易.
정자가 말하였다:“바뀜에서 양(羊)의 [굳셈을] 잃는다”는, 양(羊)이 무리로 다니면서 사물을 들이받음은 대장괘의 여러 양(陽)이 나란히 나아감이니, 육오는 음이 머무르는 자리이니 오직 온화하게 바뀐 연후에 양(羊)의 장성함을 잃게 할 수 있다. ‘이(易)’자는 어렵고 쉽다고 할 때의 이(易)자가 아니라, 온화함으로 바뀌고, 화락함으로 바뀐다라고 할 때의 역(易)자이다.
【周易本義】 (주희熹朱. 1130~1200)
卦體似兌, 有羊象焉, 外柔而內剛者也. 獨六五以柔居中, 不能抵觸, 雖失其壯, 然亦无所悔矣, 故其象如此而占亦與咸九五同. 易, 容易之易, 言忽然不覺其亡也. 或作疆埸之埸, 亦通. 漢食貨志埸作易.
괘의 몸체가 태괘와 유사하여, 양(羊)의 상이 있으니, 밖으로는 부드럽지만 안으로는 굳센 자이다. 육오만이 부드러운 음으로 가운데 자리에 있어서 들이받을 수가 없으니, 비록 장성함을 잃었지만 또한 뉘우침이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상이 이와 같고 점 또한 함괘(咸卦䷞)의 구오와 같다. ‘쉽게[易]’는 용이함의 이(易)이니, 홀연히 그것이 없어짐을 깨닫지 못함을 뜻한다. 간혹 ‘강역(疆埸)’이라고 할 때의 역(埸)자로도 기록하니, 그 뜻이 또한 통한다. 『한서‧식화지』에는 역(埸)자를 역(易)자로 기록했다.
朱子曰, 喪羊于易, 不若作疆埸之易. 漢食貨志疆埸之埸正作易, 蓋後面有喪牛于易, 亦同此義.
주자가 말하였다:“바꿈에서 양을 잃는다”는 ‘강역(疆埸)’의 역(易)자로 쓰는 것만 못하다. 『한서‧식화지』에는 강역의 ‘역(埸)’자를 바로 역(易)자로 썻는데, 대개 뒷 면에 “바뀜에서 소를 잃다”가 있는데, 또한 이와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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