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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孔子]/1.학이~20.요왈

『논어(論語)』 卷 9/자한(子罕)

by 석담 김한희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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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 

 卷 9

자한(子罕)

 

9-1)子罕言利與命與仁.

(자한언리여명여인.)

공자께서 이로움과 천명과 어짊은 드물게 말씀하셨다.

 

 

9-2)達巷黨人曰: "大哉孔子! 博學而無所成名." 子聞之, 謂門弟子曰: "吾何執? 執御乎? 執射乎? 吾執御矣."

(달항당인왈: "대재공자! 박학이무소성명." 자문지, 위문제자왈: "오하집? 집어호? 집사호? 오집어의.")

달항당 사람들이 말하였다. “크도다, 공자여! 넓리 배웠지만, 이름을 이룬 바 없구나.”

공자께서 들으시고 문하의 제자들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나는 무엇을 잡을까? 수레몰이를 잡을까? 활쏘기를 맡을까? 나는 수레몰이를 맡아야겠다.”

 

 

9-3)子曰: "麻冕, 禮也, 今也純, , 吾從衆. 拜下, 禮也, 今拜乎上, 泰也, 雖違衆, 吾從下."

(자왈: "마면, 례야, 금야순, , 오종중. 배하, 례야, 금배호상, 태야, 수위중, 오종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베 면류관이 예절에 맞는데, 지금은 실로 만들어 검소하여 나는 무리[風俗]를 따르겠다. 아래에서 절함은 예절에 맞는데, 지금은 []위에서 절을 하여 교만하므로, 비록 무리를 어기더라도 나는 아래에서 [절함을] 따르겠다.”

 

 

9-4)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끊으셨다. 뜻대로 함이 없고, 반드시 하려함이 없고. 굳치려 함이 없고, 나를 내세우려 함도 없으셨다.

 

 

9-5)子畏於匡, : "文王旣沒, 文不在玆?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

(자외어광, : "문왕기몰, 문불재자호? 천지장상사문야, 후사자불득여어사문야; 천지미상사문야, 광인기여여하?")

공자께서 광 땅에서 두려울 적에 말씀하셨다. “문왕께서 이미 돌아가셨으나 문덕이 이몸에 있지 않겠는가? 하늘이 장차 이러한 문덕을 없애려 하였다면, 뒤따라 죽을 사람[공자]은 이 문덕에 참여하지 못하지 만, 하늘이 아직 문덕을 없애지 않으셨는데, 광 땅의 사람이 나를 어찌하겠는가?”

 

 

9-6)大宰問於子貢曰: "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子貢曰: "固天縱之將聖, 又多能也." 子聞之, : "大宰知我乎!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君子多乎哉? 不多也."

(태재문어자공왈: "부자성자여, 하기다능야?" 자공왈: "고천종지장성, 우다능야." 자문지, : "태재지아호! 오소야천, 고다능비사. 군자다호재? 불다야.")

태재가 자공에게 물었다. “공부자는 성스러운 사람인가, 어찌 그렇게 잘 하심이 많으신가?”

자공이 말하였다. “하늘이 굳게 세우심이 장차 성스럽고, 또 잘 함이 많으십니다.”

공자께서 듣고서 말씀하셨다. “태재가 나를 알아 보던가? 나의 젊음은 천하였기 때문에, 촌사람 일에 능함이 많다. 군자가 [비천한 일에 능함이] 많겠는가? 많지 않다.”

 

 

9-7)牢曰: "子云, '吾不試, 故藝.'"

(뢰왈: "자운, '오불시, 고예.'")

뢰가 말하였다. “스승님께서 일러주시기를 나는 등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주를 익혔다라고 하셨다.”

 

 

9-8)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자왈: "오유지호재? 무지야. 유비부문어아, 공공여야, 아고기양단이갈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는게 있는가? 아는게 없다. 촌사람이 나에게 물어온다면 [내 뜻을]빈 듯이 비우고, 나는 그 [질문의] 양끝을 파악해서 그것에 힘을 다하여 답한다“.

 

 

9-9)子曰: "鳳鳥不至, 河不出圖, 吾已矣夫!"

(자왈: "봉조불지, 하불출도, 오이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봉황새도 오지 않고, 황하에서 그림이 나오지 않으니, 나는 끝난 사람이다!”

 

譯註 1: 史記孔子世家魯哀公十四年春, 狩大野. 叔孫氏車子鉏商獲獸, 以爲不祥. 仲尼視之, ː麟也.” 取之. ː河不出圖, 雒不出書, 吾已矣夫!” 顔淵死, 孔子曰ː天喪予!” 及西狩見麟, ː吾道窮矣 喟然歎曰ː莫知我夫!” 子貢曰ː何爲莫知子?” 子曰ː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其天乎!”

            <사기공자세가노애공 14(기원전 481) , 대야(大野)에서 사냥을 했다. 숙손씨의 마부 서상(鉏商)이 짐승을 잡았는데 상서롭지 않다라고 여겼다. 중니께서 그것을 보고 말하기를 기린이다라고 하고 그것을 취하고 말하기를 황하에서 괘도(卦圖)가 나오지 않고, 낙수에서 서판(書版)이 나오지 않으니 나는 이미 끝난 사람이다!”라고 했다.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말하기를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라고 했다. 서쪽 사냥에서 잡아온 기린을 보고 말하기를 나는 도를 궁구(窮求)했었다라고 하고는 탄식하여 말하기를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라 했다. 자공이 말하기를어째서 스승님을 몰라준다고 하십니까?”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하기를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도 원망하지 않으면서 아래로부터 배워서 위로 통달했으니 그 하늘이 나라는 사람을 알아주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9-10)子見齊衰·冕衣裳者與瞽者, 見之, 雖少必作, 過之必趨.

(자견자최자·면의상자여고자, 견지, 수소필작, 과지필추.)

공자께서는 자최 [상복을] 입은 사람과 면류관과 예복을 입은 사람 그리고 장님을 보면, 비록 어리더라도 반드시 일어섰으며, 지나갈적에는 반드시 종종걸음을 하셨다.

 

 

9-11)顔淵喟然歎曰: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 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欲罷不能. 旣竭吾才, 如有所立卓爾, 雖欲從之, 末由也已."

(안연위연탄왈: "앙지미고, 찬지미견, 첨지재전, 홀언재후. 부자순순연선유인, 박아이문, 약아이례, 욕파불능. 기갈오재, 여유소립탁이, 수욕종지, 말유야이.")

안연이 한숨을 쉬며 탄식하여 말하였다. “우러러 볼수록 더욱 높고, 뚫을수록 더욱 견고하며, 볼적에 앞에 계시다가 홀연히 뒤에 계신다. 스승님께서는 돌아가는 순서대로 사람을 선하게 이끌어 주시고, 문체로서 나를 넓혀 주시고, 예로써 나를 묶어 주시어서, 그만두려 하여도 잘 되지 않았다. 이미 내 재주를 다 하였는데, 나에게 높이 서 있는 것과 같아서, 비록 그것을 따르고자 해도, 이미 연유가 끝났다.”

 

 

9-12)子疾病, 子路使門人爲臣. 病間, : "久矣哉由之行詐!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 且予縱不得大葬, 予死於道路乎?"

(자질병, 자로사문인위신. 병간, : "구의재유지행사야! 무신이위유신, 오수기? 기천호? 차여여기사어신지수야, 무녕사어이삼자지수호! 차여종불득대장, 여사어도로호?")

공자의 병이 심해지자 자로가 문인들을 가신으로 삼았다. 문병을 할 적에 말씀하셨다. “오래되었구나. 유가 거짓을 행한 지가! 신하가 없는데 신하가 있도록 하였으니, 내가 누구를 속이더냐? 하늘을 속이겠느냐? 또 나는 그 가신의 손에 죽음을 맏기기 보다는 차라리 제자들의 손에 죽는게 낳지 않겠느냐? 또 내가 성대한 장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길바닥에서 죽겠느냐?”

 

 

9-13)子貢曰: "有美玉於斯, 櫝而藏諸? 求善賈而沽諸?" 子曰: "沽之哉! 沽之哉! 我待賈者也."

(자공왈: "유미옥어사, 온독이장제? 구선가이고제?" 자왈: "고지재! 고지재! 아대가자야.")

자공이 말하였다.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궤 에 감추어서 보관하시겠습니까? 좋은 값을 구하여서 파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좋은 값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9-14)子欲居九夷. 或曰: ", 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자욕거구이. 혹왈: ", 여지하?" 자왈: "군자거지, 하루지유?")

공자께서 변방의 땅에 머물기를 바라셨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누추함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머물러 사는데, 어찌 누추함이 있겠느냐?”

 

 

9-15)子曰: "吾自衛反魯, 然後樂正, ·各得其所."

(자왈: "오자위반로, 연후악정,  · 각득기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위나라로 부터 노나라로 돌아 온 연후에 음악이 바르게 되어 아()와 송()이 각자 그 자리를 얻었다.”

 

 

9-16)子曰: "出則事公卿, 入則事父兄, 喪事不敢不勉, 不爲酒困, 何有於我哉?"

(자왈: "출즉사공경, 입즉사부형, 상사불감불면, 불위주곤, 하유어아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조정에]나아가면 공과 경을 섬기고 [집에]들어오면 아버지와 형을 섬기며, 상을 치룸에는 감히 힘을 다하지 않음이 없고, 술을 곤란하게 마시지 않는다, 무엇이 나에게 있는가?”

 

 

9-17)子在川上, : "者如斯夫! 不舍晝夜."

(자재천상, : "서자여사부! 불사주야.")

공자께서 냇가에 계시면서 말씀하셨다. “흘러가는 것이 이 물과 같도다! 밤낮으로 집하지[멈추지] 않는다

 

 

9-18)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자왈: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덕을 좋아하기를 기색(氣色)을 좋게 함이 같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9-19)子曰: "如爲山, 未成一簣, , 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 吾往也."

(자왈: "비여위산, 미성일궤, , 오지야; 비여평지, 수복일궤, , 오왕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만약 산을 쌓다가 아직 한 삼태기를 이루지 못하고 그치면, 내가 그친 것이고; 비유하면 만약 땅을 고르는데, 비록 한 삼태기를 덮어도 나아간다면, 내가 나아감이다.”

 

 

9-20)子曰: "語之而不惰, 其回也與?"

(자왈: "어지이불타자, 기회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해주면 게을리 않는 사람은, 안회이다, 그렇지?”

 

 

9-21)子謂顔淵曰: "惜乎! 吾見其進也, 未見其止也."

(자위안연왈: "석호! 오견기진야, 미견기지야.")

공자께서 안연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애석하구나! 내가 그의 나아감은 보았지만, 아직 그침은 보지 못했다.”

 

 

9-22)子曰: "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

(자왈: "묘이불수자유의부, 수이불실자유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싹이 났는데 꽃 피지 못하는 것이 그 중에 있고, 꽃이 피었으나 열매 맺지 못하는 것이 그 중에 있다.”

 

 

9-23)子曰: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자왈: "후생가외, 언지래자지불여금야?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부족외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후배를 두려워 할 수 있는데, 어찌 오는 사람의 앎이 지금과 같지 않겠는가? 사십, 오십이 되어서도 그 후배들에게 알려짐이 없다면,  [사람] 또한 이미 두려워할 게 못된다.”

 

 

9-24)子曰: "法語之言, 能無從乎? 改之爲貴. 與之言, 能無說乎? 繹之爲貴. 說而不繹, 從而不改, 吾末如之何也已矣."

(자왈: "법어지언, 능무종호? 개지위귀. 손여지언, 능무설호? 역지위귀. 설이불역, 종이불개, 오말여지하야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법으로 말 해주는 말씀을, 잘 따름이 없겠는가? 고쳐짐을 귀하게 여긴다. 부드럽게 더블어 주는 말씀이, 잘 설득됨이 없겠는가? 풀어 줌을 귀하게 여긴다. 설득되어도 풀리지 않거나, 따르기만 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이미 나도 어찌 할 수 없이 끝났다.”

 

 

9-25)子曰: "主忠信, 毋友不如己者, 過則勿憚."

(자왈: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심으로 믿음을 주체로 하여,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은 벗 하지 말며, 잘못하였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라.”

 

 

9-26)子曰: "三軍可奪帥也, 匹夫不可奪志也."

(자왈: "삼군가탈수야, 필부불가탈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3군의 장수를 빼앗을 수 있지만,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

 

 

9-27)子曰: "衣敝縕袍, 與衣狐貉者立, 而不恥者, 其由也與? '不忮不求, 何用不臧'?" 子路終身誦之, 子曰: "是道也, 何足以臧?"

(자왈: "의폐온포, 여의호학자립, 이불치자, 기유야여? '불기불구, 하용불장'?" 자로종신송지, 자왈: "시도야, 하족이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해진 헌솜 도포를 입고, 여우나 오소리 털 옷을 입은 사람과 같이 서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그 유이다, 그렇지? [ 구절에] ‘해치지 않고 요구하지도 않으니 어찌 쓰임이 착하지 않은가?’” 자로가 평생 외우려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도가 어찌 착함으로 충분하겠느냐?”

   

譯註 1. 시경邶風/雄雉百爾君子不知德行不忮不求, 何用不臧?

           (시경패풍/웅치여러 군자들이여! 덕행을 알지 못하는가? 해치지 않고 탐내지 않으니 어찌 쓰임이 착하지 않은가?)

 

 

9-28)子曰: "歲寒, 然後知松栢之後彫."

(자왈: "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해가 추워진 연후에 소나무와 측벽나무의 [푸르름이] 뒤에 드러남을 알게 된다.”

 

 

9-29)子曰: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자왈: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는 사람은 헷갈리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9-30)子曰: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唐棣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子曰: "未之思也, 夫何遠之有?"

(자왈: "가여공학, 미가여적도; 가여적도, 미가여립; 가여립, 미가여권." “당체지화, 편기반이! 기불이사? 실시원이!" 자왈: "미지사야, 부하원지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움을 한가지로 같이 할 수 있어도, 도를 맞이함을 같이 할 수 없다; 도를 맞이함을 같이 할 수 있어도, 함께 설 수는 없다; 함께 설 수 있어도, 권도(權道)를 같이 할 수는 없다.”

산앵두나무 꽃이 기울다가 반대로 나부끼네. 어찌 그대 생각하지 않으리요?, 이 집이 멀기 때문이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그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를 [그리워한다면] 어찌 멀리 있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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