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79장
和大怨,必有餘怨;
安可以為善?
是以聖人執左契,而不責於人。
有德司契,無德司徹。
天道無親,常與善人。
큰 원한에 어울리면 반드시 원한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착함을 할 수 있겠는가?
이로써 성인은 왼쪽 부절을 잡고서도 남에게 재촉하지 않는다.
덕이 있으면 좌계를 맏고 덕이 없으면 받는 일을 맡는다.
하늘의 도는 친함이 없어서 언제나 착한 사람과 함께 한다.
【石潭 案】 : 계약서[契]를 나무에 쓰고 반쪽으로 잘라서 채권자가 좌계(左契)를 가지고 채무자는 우계(右契)를 가지고 채무자에게 지불을 요구함이다. 성인과 덕이 있는 사람은 좌계(左契)를 가지더라도 채무자에게 지불을 재촉하지 않으며 남에게 주기만 하는데, 덕이 없는 사람은 세금을 받 듯이 남에게 받기만 함이다.
◎ 도덕경 79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和大怨,必有餘怨,
<큰 원한에 어울리면 반드시 원한이 남아 있는데, >
【王弼 注】 不明理其契以致大怨, 已至而德和之,其傷不復,故有餘怨也。
【왕필 주】 그 증표를 밝게 다스리지 못하여 큰 원한에 이르럿으며, 이미 이르럿는데 덕을 어울리게 하여도 그 상함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원한이 남음이 있음이다.
安可以為善? 是以聖人執左契,
<어떻게 착함을 할 수 있겠는가? 이로써 성인은 왼쪽 부절(符節)을 잡고서도,>
【王弼 注】 左契防怨之所由生也。
【왕필 주】 왼쪽 부신(符信)은 원한의 말미암아 생겨나는 바를 막는다.
而不責於人。有德司契,
<남에게 [약속을] 재촉하지 않는다. 덕이 있으면 좌계[符節]를 맏고,>
【王弼 注】 有德之人念思其契,不念怨生而後責於人也。
【왕필 주】 덕이 있는 사람의 생각은 그 부신(符信)을 생각하지만, 원한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은 이후에 뒤에 남을 책망함이다.
無德司徹。
<덕이 없으면 받는 일[右契]을 맡는다.>
【王弼 注】 徹,司人之過也。
【왕필 주】 철(徹)은 사람의 잘못을 맡음이다.
天道無親,常與善人。
<하늘의 도는 친함이 없어서, 언제나 착한 사람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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