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하상공 주(河上公 注)
◎ 도덕경(道德經) 10장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嬰兒乎?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爲乎?
天門開闔, 能爲雌乎?
明白四達, 能無知乎?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울[혼(魂)]이 백(魄)을 싣고 하나로 품은들 이별[죽음] 없음을 잘 하겠는가?
기를 오로지 부드러움에 이르게 한들 젖먹이가 잘 되겠는가?
씻어서 덜어내어 가물하게 보인들 허물 없음을 잘 하겠는가?
백성을 아껴서 나라를 다스린들 함이 없음을 잘 하겠는가?
하늘 문을 열고 닫은들 암컷이 됨을 잘 하겠는가 ?
희고 밝음을 사방으로 통달한들 지혜가 없게 잘 하겠는가?
생겨나게 하고 길러지게 하며, 낳았으되 소유하지 않고,
하였으되 기대하지 않고, 자라나도 주재하지 않으니 이를 일러 가물한 덕[玄德]이라 한다.
◎ 도덕경 하상공 주(河上公 注)
ㅡ 하상공(河上公, ?~?)
전한 문제(文帝, BC202 ~ BC157)때 사람인데 생졸(生卒)과 성명(姓名)을 알 수 없어서, “황하 물가에 사는 사람”에 존칭인 공(公)을 붙여서 하상공(河上公)이라 불렀다고 한다.
【石潭 案】 : 도덕경 10장은 하상공(河上公) 주(注)와 왕필(王弼) 주(注)의 글자가 다르며 그 뜻이 완전히 반대이다. 왕필 본은 “~를 잘 하겠는가?[能~乎?]”라고 하여 할 수 없음의 부정문으로 쓰였으나 하상공은 “~를 잘 한다.[能~.]”라고 하여 할 수 있음의 긍정문으로 쓰였다. 문맥의 이치를 보면 왕필의 해석이 노자의 사상에 합당하다.
제 10장 능위(能為) : 함[爲]을 잘함
載營魄,<울[혼(魂)]이 백(魄)을 싣고 >
【河上公 注】 營魄,魂魄也。人載魂魄之上得以生,當愛養之。喜怒亡魂,卒驚傷魄。魂在肝,魄在肺。美酒甘肴,腐人肝肺。故魂靜志道不亂,魄安得壽延年也。
【하상공 주】 영백(營魄)은 혼과 백이다. 사람은 혼과 백의 위에 실어야 삶을 얻으니 마땅히 아끼고 기른다. 기쁨과 노여움은 혼이 없어지며 갑자기[猝갑자기 졸] 놀라면 백이 상한다. 혼은 간에 있고 백은 폐에 존재한다. 맛있는 술과 달콤한 안주는 사람의 간과 폐를 썩게 한다. 그러므로 혼이 고요하면 뜻하는 도가 어지럽지 않고, 백이 안정되면 해를 늘려 장수를 누린다.
抱一,能無離乎,<하나로 품은들 이별[죽음] 없음을 잘 하겠는가?>
【河上公 注】 言人能抱一,使不離於身,則長存。一者,道始所生,太和之精氣也。故曰:一布名於天下,天得一以清,地得一以寧,侯王得一以為正平,入為心,出為行,布施為德,摠名為一。一之為言,志一無二也。
【하상공 주】 사람이 하나로 품기를 잘하고 자신에서 떨어지지 않게 한다면 오래 존재한다. 하나(一)라는 것은 도가 시작하여 생겨나는 곳이며 정과 기가 크게 어울림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천하에 이름을 한번 펴는데, 하늘은 맑음으로 하나를 얻고 땅은 편안함으로서 하나를 얻으며, 임금과 제후는 바름과 균평함을 실천하여 하나를 얻으며 들어가면 마음이 되고 나가면 행동이 되며 베플어 펴면 덕이 되는데 모두 모은 이름이 하나가 되었다. 하나라고 말을 하게 된 것은 뜻이 하나는 둘이 없음이다.
專氣致柔,<기를 오로지 부드러움에 이르게 하면 >
【河上公 注】 專守精氣使不亂,則形體能應之而柔順。
【하상공 주】 오로지 정기를 지키는데 어지럽게 하지 않는다면 형체가 잘 호응을 하여서 부드럽게 따른다.
能嬰兒。<젖먹이가 잘 되고, >
【河上公 注】 能如嬰兒內無思慮,外無政事,則精神不去也。
【하상공 주】 만약 젖먹이가 안으로 생각과 걱정이 없고 밖으로 정책의 일이 없다면 정신이 나가지 않는다.
滌除玄覽,<씻어서 덜어내어 가물하게 보이면>
【河上公 注】 當洗其心,使潔淨也。心居玄冥之處,覽知萬事,故謂之玄覽也。
【하상공 주】 마땅히 그 마음을 씻어야 매우 깨끗하게 한다. 마음은 가물한 어두운 곳에 머물러야 만가지 일을 보고서 알기 때문에 일컽기를 "가물하게 보이면"이라 했다.
能無疵。<허물 없음을 잘하며,>
【河上公 注】 不淫邪也淨能, 無疵病乎?。
【하상공 주】 음란하고 간사하지 않으면 깨끗함을 잘하여, 허물과 병이 없겠는가?
愛民治國,<백성을 아껴서 나라를 다스리면>
【河上公 注】 治身者,愛氣則身全;治國者,愛民則國安。
【하상공 주】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 기를 아끼면 자신은 온전하며,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국민을 아끼면 국가가 편안하다.
能無為。<함이 없음을
잘하고, >
【河上公 注】 治身者呼吸精氣,無令耳聞﹔治國者,布施惠德,無令下知也。
【하상공 주】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은 정과 기를 호흡하는데 명령함이 없어도 귀로 들리며,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은혜를 베풀고 덕을 펼치면 명령함이 없어도 아래에서 안다.
天門開闔,<하늘 문을 열고 닫으면>
【河上公 注】 天門謂北極紫微宮。開闔謂終始五際也。治身之天門謂鼻孔,開謂喘息也,闔謂呼吸也。
【하상공 주】 천문은 북쪽 꼭대기의 자미궁이다. 열고 닫음은 마치고 시작하는 다섯 즈음[卯酉午戌亥]을 가리킨다. 자신의 천문을 다스림은 콧구멍을 가리키는데 열림[開]은 숨차게 쉼을 가리키고 닫음[闔문짝 합]은 [숨을] 내쉬고 들이 쉼이다.
譯註 1: 『康熙字典』 “際”字⇒《前漢·翼奉傳》詩有五際。《註》詩內傳曰:五際,卯酉午戌亥也。隂陽終始際會之歲,於此則有攺變之政也。 『강희자전』 “제”자⇒《전한·익봉전》에 시에 “오제(五際)”가 있다. 《주》에 시의 내전에 말하였다.“오제는 묘유오술해(卯酉午戌亥)이다.” 음양의 마치고 시작하는 즈음의 해에 모임인데, 이[해]에는 곧 정책을 고치는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설문해자』에는 “제(際)”는 담에서 모임[壁會也]이라 하였고 《주》에 담장을 서로 합하여 꿰멤이다[牆相合之縫也]라고 하였다. 즉 “제(際)”는 국경 변두리의 제사터에 모이는 즈음의 때를 말함이다.
能為雌。<암컷이 됨을 잘하며,>
【河上公 注】 治身當如雌牝,安靜柔弱,治國應變,合而不唱也。
【하상공 주】 자신을 다스림은 마땅히 [조수(鳥獸)의] 암컷들과 같은데, 고요하면 편안하고 약하면 부드러우며, 나라를 다스림은 호응하여 변하는데, 합하여도 부르지 않는다.
明白四達,<희고 밝음을 사방으로 통달하면>
【河上公 注】 言達明白,如日月四通,滿於天下八極之外。故曰:視之不見,聽之不聞,彰布之於十方,煥煥煌煌也。
【하상공 주】 희고 밝음에 통달함은 해와 달이 사방으로 통함과 같고, 천하 여덟 [방향] 끝의 밖에 가득찬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니 천하[十方]에 펼쳐서 드러나니 큰 불꽃처럼 크게 빛난다.
能無知。<앎이 없음을 잘한다.>
【河上公 注】 無有能知道滿於天下者。
【하상공 주】 잘 앎이 없어도 도가 천하에 가득 차는 것이다.
生之、畜之。<생겨나게 하고 길러지게 하며,>
【河上公 注】 道生萬物而畜養之。
【하상공 주】 도는 만물에 생겨나면서 길러서 쌓인다.
生而不有,< 낳았으되 소유하지 않고, >
【河上公 注】 道生萬物,無所取有。
【하상공 주】 도는 만물에 생겨나는데, 그것[有]을 취하는 바 없다.
為而不恃,<하였으되 기대하지 않고, >
【河上公 注】 道所施為,不恃望其報也。
【하상공 주】 도는 함[爲]을 베푸는 바 이지만, 그 보답을 기대하고 바라지 않는다.
長而不宰,<자라나도 주재하지 않으니 >
【河上公 注】 道長養萬物,不宰 割以為器用。
【하상공 주】 도는 만물을 자라고 기르는데, 잘라서 쓰이는 그릇이 되지만 우두머리 하지 않는다.
是謂玄德。<이를 일러서 가물한 덕[玄德]이라 한다. >
【河上公 注】 言道行德,玄冥不可得見,欲使人如道也。
【하상공 주】 도가 덕을 행함은, 가물하고 어두워서 볼 수가 없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도와 같아지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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